1. 개요
《문심조룡》은 중국 선진시대부터 육조시대까지의 중국 고대의 문학 현상을 시대순으로 관찰하고 연구하여 이론으로 집대성시킨 문학이론서이다. 저작 연대는 육조시대 제나라 때인 501년~502년으로 추정되며 작가는 제나라와 양나라 시기를 걸쳐 살았던 유협(劉勰)[1]이다. 비슷한 시대의 종영이 쓴 《시품》과 함께 중국의 양대 문학비평서로 알려졌으며 루쉰은 동아시아에는 '《문심조룡》', 서양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대표적인 문학비평서로 뽑았다.2. 내용
모두 50편 10권으로 되어 있고, 최후의 <서지편>(序志篇)은 전체의 자서(自序)에 해당한다. 전반 25편, 후반 24편으로 나뉜다. 46변려체(騈儷體)에 의해 씌어졌고, 각 편의 끝에 붙은 4언 4구의 찬(讚)은, 말하자면 게(偈=4구)에 해당한다.유협은 승우(僧佑)의 문하에서 배우고, <멸혹론>(滅惑論)을 썼으며, 만년에는 출가하여 혜지(慧地)라고 칭했다. 따라서 24편과 25편은 불교의 계품(界品)과 문론(門論)에 해당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역>(易)에 표현되어 있는
"대연(大衍)의 수는 50, 그 용(用)은 49"
라는 생각에도 대응하는 것이다. '문심'이란 말은 글을 지음에 있어서 마음의 작용을 뜻하며, '조룡'이란 말은 표현의 조탁(彫琢)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문(文)이란 유교 성인의 서(書)인 6경 이하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도(道)와 문을 종합적으로 절충시키려는 태도는 《문선》(文選)을 편찬하도록 한 소명태자의 애고(愛顧)를 받은 유협의 입장을 말해 주고 있다. "문장은 방탕해야 한다"고 한 간문제(簡文帝)의 《옥대신영》(玉臺新詠)과는 판이한 것이다. 3. 《삼국지》 관련 인물들의 작가평
다음은 《문심조룡》에서 문학과 작가를 평론한 내용 중 《삼국지》 관련 인물들의 평을 모아 간단히 정리한 것이다.후한 영제 - <황희편>을 저술하고 문인들을 불러모았지만 그 무리들이 천박하고 취향이 저속했다.
채옹 - 학문과 식견이 정밀하고 순전하며, 언어문자 표현이 단정했고 문학과 사학을 겸비했다.
공융 - 공융이 지은 <장주문>은 그 기백이 왕성하다.
예형 - 예민한 문학적 구상이 드러난다.
반욱 - 경학에 의지하여 문학적 재능을 구사했는데 <책위공구석문>은 뭇사람들의 재능을 초월한 작품이다.
왕랑 - 분발하는 데 그 뜻을 두었으며 서와 명문에 성취를 이뤘다.
제갈량 -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표현은 간결하다. <출사표>는 충절의 뜻을 다하며 장엄하다.
조조, 조비, 조식 - 조조는 상왕의 신분으로 시문을 몹시 아꼈고, 조비는 태자의 신분으로 사부를 잘 지었으며, 조식은 공자의 신분으로 한 번 붓을 잡으면 주옥같이 아름다운 글을 지었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문인들을 예우했기 때문에 재능이 뛰어난 문인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조비, 조식 -조비는 주도면밀한 사람이었으며, 조식은 사고가 민첩하고 재능이 탁월해 시간을 다투는 면에서는 조식이 뛰어났지만 조비의 글은 논리적이며 핵심이 있었다. 기존의 설명은 조비를 폄하하여 조식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했지만 조비의 경우 지위의 존귀함 때문에 그의 재능을 깎아내리고 조식의 경우 입장의 곤궁함 때문에 그의 명성을 끌어 올렸던 것이다.
왕찬 - 재기가 넘치고 사고가 민첩하며 면밀하다. 다양한 장점을 겸비했고, 표현상 결점도 거의 없어 '건안 7자'의 으뜸이다.
진림, 완우 - 장표와 격문에 정통함.
서간 - 사부와 의론이 뛰어남.
유정 - 감정과 뜻이 고상하며, 아름다운 문채를 겸비함.
응창 - 학문이 뛰어나며, 문학적 재능도 있음.
노수, 양수 - 서기에 재능이 있음.
정의, 한단순 - 논술에 훌륭함.
유소 - <조도부>(趙都賦)는 선배 작가들의 부에 필적함.
하안 - <경복전부>(景福展賦)는 후배 작가들의 모범이 될만함.
응거 - 정조와 흥취는 <백일시>에서 그의 심지를 드러내 줌.
응정 - <임단부>에서 미적인 언어 표현을 이룸.
조모 - 명제 조예를 계승한 젊은 통치자들 중 유일하게 재능과 학식을 갖춤.
혜강 - 독창적인 의론을 전개함.
완적 - 자신의 기백이 담긴 시를 지음.
장화 - 기세가 힘있고 글의 조리가 뚜렷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