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1:13:59

리런치

1. 개요2. 상세3. 대규모 리런치4. 레거시 넘버링

1. 개요

리런치(Relaunch)는 주로 미국 만화에서 연재중인 만화의 이슈를 #1호로 되돌려서 새로 런칭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2. 상세

미국 만화계의 빅2 출판사인 마블 코믹스DC 코믹스는 캐릭터의 저작권을 작가가 아닌 회사가 보유하기 때문에, 기존 작가가 하차하거나 완결을 내도 다른 작가를 고용하여 계속 만화를 이어서 연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슈퍼맨1938년액션 코믹스 1호에서 데뷔한 채 2024년에도 계속해서 꾸준히 연재되고 있고, 그 외에도 수많은 캐릭터들이 여전히 계속 만화를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월간 연재를 감안하더라도 수십변의 세월동안 연재된 회차는 그대로 누적 호 수에 계산되고, 1962년에 연재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타이틀은 1998년 리런치 이전까지 #441호 연재되었고, 1938년에 연재 시작된 액션 코믹스 타이틀은 2011년 리런치 이전까지 #904호 연재되었다.

이렇게 호수가 계속 누적되면, 신규 유입독자들은 앞의 연재분을 전부 봐야 최신 연재분을 볼 수 있다는 부담감을 갖게 되고, 출판사에서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스토리 아크[1]를 나눠서 중간 시점부터 볼 수 있게 하거나 작중에 과거회상등의 형식으로 이전 연재분을 보지 않아도 입문할 수 있게 시도를 하기도 한다. 리런치 또한 이런 시도의 일부이다.

리런치는 일종의 부 개념으로 이해할수 있다. 원피스, 나루토등의 만화에서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임시로 끝맺고 2부를 진행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예시로 든 만화의 경우 연재 호 수(권 수)를 누적하였지만, 만약 2부 돌입 시점부터 타이틀을 바꾸고 1화부터 다시 시작했다면 훌륭한 리런치의 예시가 된다. 즉, 리런치는 기본적으로 리부트와 달리 기존 설정을 폐기하거나 원점으로 돌리지 않고 소급하여 연재되며, 스토리 내에서도 이전 이슈에 연재된 내용이 세계관에 그대로 유지된다.

이렇게 한번 시작한 연재 호수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연재분을 하나의 볼륨(Volume)으로 부르며, Vol.1에서 리런치해서 1호부터 연재를 시작하면, 그 타이틀은 Vol.2가 된다.[2] 지금처럼 리런치를 밥먹듯이 하는 연재방식이 그리 오래된 개념이 아닌지라, 오래된 타이틀의 볼륨을 살펴보면 Vol.1의 호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3. 대규모 리런치

일반적인 리런치는 상술했듯 연재 넘버링만 #1호로 바뀔 뿐 세계관 설정이 크게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대형 크로스오버 이벤트와 연계하여 연재중인 대부분의 타이틀을 #1호로 바꾸는 정기적인 대규모 개편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레트콘이 동반되기도 하며, 이를 통해 신규 독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만화'를 읽는 것과 같은 부가적 효과를 느낄 수 있어 출판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상술이다. 이러한 설정 변경이 매우 크면 뉴 52처럼 사실상의 리부트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대규모 리런치의 예시로, 마블 코믹스에서는 어벤저스 vs. 엑스맨 이벤트 이후 런칭한 마블 나우!, 시크릿 워즈 이벤트 이후 런칭한 올 뉴 올 디퍼런트 마블, 시빌 워 Ⅱ 이벤트 이후 런칭한 마블 나우! 2.0, 2018년에 진행된 프레시 스타트 등이 있으며, DC 코믹스에서는 크라이시스 이벤트를 필두로 플래시포인트 이벤트 이후 런칭한 뉴 52, 2016년에 진행된 DC 리버스, 2021년에 진행된 인피닛 프런티어, 앱솔루트 파워 이벤트 이후 런칭한 DC 올인 등이 있다.


DC 코믹스 리런치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The New 52!
뉴 52
(2011)
DC Rebirth
DC 리버스
(2016)
Infinite Frontier
인피닛 프런티어
(2021)
DC All In
DC 올인
(2024)
크라이시스 등 이벤트들은 항목 참고
}}}}}} ||

4. 레거시 넘버링

레거시 넘버링(Legacy Numbering)은 정규 넘버링과 별개로 기존 연재작을 전부 소급하였을 것을 가정하였을 때의 넘버를 별도로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도 단발적으로 리런치 이후의 넘버링을 합산해서 이전 볼륨의 넘버링으로 환원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은 1998년에 #441호를 끝으로 리런치하였고, Vol.2가 2003년까지 #58호를 연재한 후, 통산 500호를 기념하기 위해 #500호로 연재를 이어나가 #700호로 연재를 완결한 뒤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타이틀로 연재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DC 코믹스에서 DC 리버스 리런치를 진행하면서, 액션 코믹스디텍티브 코믹스의 넘버링을 뉴 52기간동안 연재된 52호를 합산하여 각각 #957호, #934호부터 재개하여 상징성을 부각하고[3], 이에 질세라 마블 코믹스에서도 2017년에 기존 스토리에서 세대교체된 기존 히어로의 복귀와 함께 마블 레거시라는 대규모 리런치를 진행하게 된다.

마블 레거시 리런치는 기존 리런치와 다르게, 역으로 모든 타이틀의 연재 호 수를 전부 누적 계산하여 환원함으로써, 오랜 기간 연재되었다는 상징성을 부각하고, 올드 팬층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시도였다. 이후 마블 레거시가 끝나고 프레시 스타트 대규모 리런치를 통해 도로 이슈 넘버링을 #1로 돌렸지만, 이슈 표지에 정규 넘버링과 별개로 LGY#802와 같이 레거시 넘버링을 병행 기재하여 신규 독자 유입과 기존 독자 수요 및 상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같이 노리고자 하였다. 2024년까지도 마블 코믹스에서 같은 제목으로 오래 연재되는 타이틀에는 꾸준히 레거시 넘버링이 병기되고 있으며, DC 코믹스에서도 배트맨같은 몇몇 타이틀에 레거시 넘버링을 병기하는 것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시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타이틀의 레거시 넘버링 산출은 다음과 같이 이뤄졌다. 마블 FANDOM 위키에서는 넘버링이 환원되면 Vol.1으로 취급하여 #500호~#700호 분량은 Vol.1으로 복귀한 것으로 작성되어 있으나, 마블 코믹스에서 마블 레거시 이벤트 당시 공식적으로 배포한 이미지와 공식 홈페이지 분류에서는 해당 분량을 1999년 연재 타이틀(Vol.2)에 연속된 것으로 취급하였으므로, 해당 기준을 따른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Vol. 기호를 쓰지 않으나, 편의를 위해 Vol. 기호를 붙인다.
타이틀 연재 기간 정규 넘버링 레거시 넘버링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1963~1998 #1~441
(총 441호)
#1~441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1999~2013 #1~58
#500~700
(총 259호)
#442~700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2013~2014 #1~#33
(총 33호)
#701~73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3 2014~2015 #1~18
(총 18호)
#734~751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Renew Your Vows 2015 #1~5
(총 5호)
#752~756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4 2015~2018 #1~32
#789~801
(총 45호)
#757~#801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5 2018~2022 #1~93
(총 93호)
#802~894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6 2022~ #1~ #895~

마블에서 공개한 레거시 넘버링 산출 예시
정기적으로 갱신되는 레거시 넘버링 모음 사이트


[1] 몇 화동안 이어지는 하나의 줄거리로, 대표적인 예시로는 #120호에서 #128호까지의 분량으로 연재된 아이언 맨: 병 속의 악마가 있다.[2] 볼륨이라는 단어는 공식적으로 단행본의 권 수를 나타낼 때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하므로, 맥락에 따라 단어가 사용된 의미에 주의하여야 한다.[3] 이렇게 기존 넘버링으로 환원된 두 만화는 각각 슈퍼맨 80주년(2018년), 배트맨 80주년(2019년)에 맞춰 #1000호를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