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7 03:43:37

루뱐카 역

Лубя́нка / Lubyanka Station
루뱐카역
파일:모스크바 지하철 1호선 아이콘.svg
파일:모스크바 지하철 7호선 아이콘.svg 7호선으로 갈아타기
다국어 표기
러시아어 Лубянка
영어 Lubyanka
주소
모스크바 중앙구
Москва райо́н Дорогоми́лово
운영 기관
1호선 모스크바 지하철
개업일
1935년 5월 15일

1. 개요2. 역 주변 정보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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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모스크바 지하철 1호선 소콜니체스카야선의 역.

역명의 유래는 루뱐카 광장. 루뱐카 광장은 붉은 광장 근처에 있는 또다른 광장으로, 현재는 커다란 로터리가 있는 도로로 쓰이고 있다.

루뱐카라는 이름은 이반 3세 시절 이 지역으로 이주했던 노브고로드 시민들에 의해 붙여졌다. 한때 노브고로드는 현재의 러시아 내에서 강대한 힘을 지닌 도시였으나 인구증가율을 식량생산량이 따라 잡지 못하게 되어 차츰 식량 수급을 다른 국가들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후 노보고로드는 결국 이반 3세에 의해 모스크바 공국에 합병되었고, 이반 3세는 노브고로드의 중심 세력을 노브고로드에서 모스크바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주민의 일부가 현재의 루뱐카 쪽에 정착했는데, 이들은 노보고로드에 있던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을 본따 성 소피아 성당을 짓고는 노보고로드의 구역 이름이었던 '루뱐츠'를 따서 성당 주변을 루뱐카라고 불렀다고 한다.

2. 역 주변 정보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40px-RIAN_archive_11720_Dzerzhinsky_Square.jpg
1966년 루뱐카 광장의 풍경. 당시에는 "제르진스키 광장"으로 불렸으며, 한복판에 세워져 있는 동상이 바로 "철의 펠릭스"이다.
И если встретят, ты молчи что мы гуляли по трамвайным рельсам
만일 그들과 마주쳤다면, 우리가 선로를 따라 노닐었다고 말하지 마
Это первый признак преступления и шизофрении
그건 범죄와 조헌병의 첫 징후이고
А с портрета будет улыбаться нам железный Феликс
초상화 속 "강철의 펠릭스" 동지는 우리에게 웃음을 지을 테니까
Это будет очень долго, это будет очень справедливым
그건 매우 길게도, 그건 매우 정당하게도
Наказанием за то, что мы гуляли по трамвайным рельсам
우리가 선로를 따라 노닌 것에 대한 징벌이 되겠지
Справедливым наказанием за прогулки по трамвайным рельсам
선로를 노닌 것에 대한 정당한 징벌로써
Нас убьют за то, что мы гуляли по трамвайным рельсам
그들이 우릴 죽여버릴 거야, 전차 선로를 따라 노닐었다고
얀카 댜길레바, 전차 선로를 따라(По трамвайным рельсам) 출처

이 광장 한복판에는 한때 '철의 펠릭스'(Железный Феликс)라고 불리는 동상이 있었는데, KGB의 전신인 체카를 창설한 폴란드 귀족 출신 볼셰비키[1] 펠릭스 제르진스키의 동상이었다. 이 동상은 소련 붕괴 이후 모스크바 시민들의 열렬한 성원 속에 철거되었다.
파일:Lubyanka_Building.jpg
2010년에 촬영된 사진
루뱐카 광장에는 알렉산드르 바실리예비치 이바노프에 의해 설계된 거대한 건물이 있다. 처음에는 '러시아'라는 보험사의 소유였으나 이후 그 유명한 KGB의 본부로 쓰였다. 스탈린 시절에는 고문사 혹은 처형당한 죄수들의 시신을 비밀리에 처리할 수 있는 자체 소각로까지 건설하여 사용하였다.[2]

군사 정권을 거친 한국에서 "남산"이라는 말이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를 의미하는 단어로 자리잡았듯, 소련 시절에는 이 건물 자체를 루뱐카라고 불렀다.[3] 심지어 현대에도 살아남아 그 후신인 FSB의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러시아 회사인 얀덱스 지도로 보면 이곳이 어딘지 정보가 안 나온다. 그리고 구글 지도에서는 매우 잘 나온다.

3. 여담

스타워즈 확장 세계관 시리즈의 함선명 루산키아는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메트로 유니버스에서는 붉은 라인이 이 역을 굴라그로 쓰고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의 캠페인에서 러셀 애들러드미트리 벨리코프라는 KGB의 이중간첩과 함께 루뱐카에 있는 KGB 건물을 털어버리고 쑥대밭으로 만드는 미션이 등장한다.


[1] 귀족 출신이 공산당원이라는 것이 언뜻 의아할 수도 있지만 공산계열의 유명인은 의외로 부유한 집안 출신이 많다. 블라디미르 레닌도 꽤 유복한 집안이었고 체 게바라도 적어도 중산층은 되었다. 일단 배워야 공산당이건 뭐건 할 테니까.[2] 이 거대한 소각로에서는 죄수만 태우는 게 아니었다. 솔제니친의 회고에 따르면, 자신이 언젠가 출판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각종 원고와 종군 일기 등의 서류들도 체포 당시 전부 압수당한 채 이 소각로에서 불탔다고 한다.[3] 한국에서는 "루비안카" 혹은 "루비얀카" 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톰 클랜시 등 냉전 시기 첩보전을 다룬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그 루비안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