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화 〈라라랜드〉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2. 로그라인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세바스찬과 배우를 꿈꾸는 미아가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3. 겨울
오프닝 - Another Day of Sun |
사방이 꽉 막힌 고속도로의 고가도로 위,[1] 교통 체증에 지친 운전자들의 노래로 극이 시작된다.[2]
노래가 끝나고, 차에 탄 어느 여자는 조수석에 둔 대본을 살펴봐가며 오디션 연습을 하느라 교통 정체가 풀린 줄도 모르고 있다. 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앞 차가 움직일 생각을 않자, 뒷 차에 탄 남자는 차로를 갈아타 앞 차의 옆으로 와서 항의하듯 경적을 길게 울린다. 여자는 남자에게 중지를 날리고, 남자는 엑셀을 밟고 멀어진다.
이어서 한 카페에 세련된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나타난다. 마치 그녀가 올 것을 예상한 것처럼 미리 준비된 커피를 건네며 '돈은 안 내도 된다'고 말하는 직원에게 괜찮다고 말한 여자는 팁을 넣어두고 대기 중인 카트를 타고 떠난다.
이곳은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안에 있는 카페.[3] 앞 차 운전자였던 미아(엠마 스톤)는 이곳의 직원으로, 배우를 지망하고 있지만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폰에 뜬 '오디션' 알람을 통해 오디션을 깜박 잊고 있었음을 깨달은 미아는 카페 점장에게 급하게 병원에 간다고 둘러대고 대본을 보면서 가다가 커피를 들고 있던 남자와 정면으로 부딪히고 만다. 남자의 커피가 셔츠에 쏟아지고, 미아는 얼룩을 감추기 위해 패딩을 입고 오디션을 보는데 감정 몰입 부분에 갑자기 사람이 들어와서 감정선은 끊기고 오디션은 중단된다.
Someone In The Crowd |
영화의 시간선은 다시 앞선 교통정체 장면으로 돌아가고, 뒷 차의 운전자였던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시점으로 넘어간다. 그는 재즈 뮤지션을 꿈꾸지만, 진정한 재즈를 몰라주는 현실에 부딪혀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으며, 진정한 재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채 '징글벨' 같은 캐롤송 연주를 요구하는 레스토랑 오너 빌(J.K. 시몬스)과 대립하고 있다.
Mia & Sebastian's Theme |
빌과 화해하며 다시 복귀했지만,[5][6] 결국 세바스찬은 연주에 몰입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하고 싶은 대로 곡을 연주하고 해고당한다. 기분이 상한 세바스찬은 미아가 피아노 소리를 듣고 들어와서 피아노 연주에 대해 했던 칭찬을 무시하고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간다.[7][8]
4. 봄
시간이 흘러, 어느 파티장에 온 미아는 공연 밴드 멤버로 나온[9] 촌스러운 복장의 세바스찬을 발견한다. 신청곡을 받는다는 밴드 보컬의 말에, 미아는 A Flock of Seagulls의 'I Ran'을 불러달라고 하며 세바스찬 앞에 나타난다.[10] 잠시 밴드가 휴식 시간을 갖는 동안, 세바스찬은 미아를 다시 찾아가 각자의 직업을 알게 되고 서로 깔보는 투로 대화를 나눈다.
세바스찬: 그날에 내가 좀 까칠했던 건 인정할게요. 하지만 나 같은 '진지한 뮤지션'에게 그런 곡을 치게 하는 건 너무 심하지 않아요?
미아: 진지한 프로 뮤지션이요? 하하, 제가 곧 '진지한 소방관' 역할로 오디션을 볼 건데, 혹시 그 빨간색 재킷 좀 빌려줄 수 있어요?[11]
세바스찬: 오호라, 배우셨군요. 혹시 출연하신 작품이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미아: 음. <커피숍>이라고 있어요, 워너 브라더스의...[12]
세바스찬: 아하~ 이제 보니 바리스타셨구만~
미아: 진지한 프로 뮤지션이요? 하하, 제가 곧 '진지한 소방관' 역할로 오디션을 볼 건데, 혹시 그 빨간색 재킷 좀 빌려줄 수 있어요?[11]
세바스찬: 오호라, 배우셨군요. 혹시 출연하신 작품이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미아: 음. <커피숍>이라고 있어요, 워너 브라더스의...[12]
세바스찬: 아하~ 이제 보니 바리스타셨구만~
미아: 조지 마이클!!
(세바스찬이 멈칫하고 뒤돌아본다)
미아: (카를로에게) 동행이라서요, 그럼 이만.
파티가 끝나고 시나리오 작가 카를로에게 붙들려 자랑을 한참 듣던 미아는 자동차 열쇠를 찾아 돌아가려던 세바스찬에게 아는 척을 하며 자신의 차키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둘은 미아의 차가 위치한 주차장까지 함께 걸어간다. 주차되어 있는 수많은 토요타 프리우스[13] 중에 자기 차를 찾지 못하는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리모컨을 턱에 대고 버튼을 누르면 머리가 안테나 역할을 해서 신호가 잘 잡힐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은 "(전자파 때문에) 오래 살지는 못하겠지만, 빨리 갈 순 있죠."[14](세바스찬이 멈칫하고 뒤돌아본다)
미아: (카를로에게) 동행이라서요, 그럼 이만.
A Lovely Night |
걷던 도중 석양이 지는 풍경을 본 둘은 무언가에 홀린 듯 서로 춤을 추며 아름답지만 내 타입이 아닌 당신과 함께해서 아쉽다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15]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찰나, 미아의 남자친구 그레그에게 전화가 오면서 둘은 기약 없는 이별을 하지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16]
다음 날, 그녀가 일하는 카페에 찾아온 세바스찬은 촬영장을 함께 거닐며 대화를 나눈다. 어떻게 배우를 시작하게 됐냐는 세바스찬의 물음에, 미아는 배우였던 이모와의 유년기 시절 추억을 이야기해준다. 배역을 따는 일이 수월하지 않아 실망스럽고 그냥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변호사라도 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잠깐 걷는 동안 들었던 미아의 이야기를 그대로 돌려주며 '당신은 그냥 보통의 배우가 아니라 스스로 각본을 쓸 줄 아는 배우'라고 이야기해준다.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각본을 쓸 줄 아니 스스로 배역을 창조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조언하고, 그 말에 다시 용기를 얻게 된 미아는 갑작스럽게 "사실...재즈가 싫어요."라고 고백한다. 충격을 받은 세바스찬은 자신이 즐겨 가는 재즈바 '라이트하우스 카페'로 그녀를 데려간 뒤, 재즈에 대해 열띤 설명을 한다.
Herman's Habit |
재즈는 편한 음악이 아니에요. 알아요, 그게 문제일 거예요. 재즈는 그냥 듣는 음악이 아니에요. 얼마나 치열한 대결인지 직접 봐야 해요. 저 친구들 보세요. 저 색소폰 연주자요. 방금 곡을 가로채서 멋대로 가지고 놀아요. 다들 새로 작곡하고, 편곡하고, 쓰면서 선율까지 들려주죠. 이젠 또 트럼펫이 할 말이 있군요. 서로 충돌했다가 다시 타협하고, 그냥… 매번 새로워요. 매일 밤이 초연이에요. 진짜 기가 막혀요.
그런데 죽어 가고 있죠. 싹이 마르고 있어요. 수명을 다했다고 죽게 내버려 두라지만, 나라도 지킬 거예요.
― 세바스찬
그런데 죽어 가고 있죠. 싹이 마르고 있어요. 수명을 다했다고 죽게 내버려 두라지만, 나라도 지킬 거예요.
― 세바스찬
바에 앉아 연주를 들으면서도 미아는 자신에게 재즈는 케니 지나 엘리베이터에 나오는 음악처럼 편안한 정도의, 사람들의 대화를 방해하는 배경음악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세바스찬은 열정적으로 재즈는 결코 편안한 음악이 아니며 재즈 자체가 '대화'의 목적으로 시작된 격렬한 소통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런 재즈가 죽어가고 있고, 세바스찬은 재즈를 부활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던 중 미아에게 오디션 제의 통화가 오고, 세바스찬이 축하한다며 어떤 극이냐고 묻자 아까 말했던 하이틴 막장 드라마라고 알려준다. 미아는 10대의 방황을 다룬 드라마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장르인데 아무래도 아까 너무 부정적으로 말했던 것 같다며 괜한 변명을 하는데, 이를 듣고 있던 세바스찬은 니콜라스 레이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한 장면과 대사를 흉내내며 미아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준다. 미아는 그 영화를 실제로 본 적은 없다고 고백하고, 세바스찬은 연기에 참고가 될 거라며 근처의 리알토 극장에서 상영 중이니[17] 오로지 연구 목적으로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다음 주 월요일 10시에 약속을 잡고 헤어지는 두 사람.
City of Stars |
미아와 라이트하우스 카페 앞에서 헤어진 세바스찬은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거닐다가, 챙 있는 모자를 주워 주인을 찾아주고 주인의 아내와 춤을 추다 모자 주인이 세바스찬을 툭 치자 떠나간다.
월요일이 되자 오디션이 잘 풀리지 않았음에도[18] 돌아가던 중 리알토 극장을 발견한 미아는 밤에 있을 약속을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진다. 세바스찬과의 약속을 위해 꽃단장을 하는 미아 앞에 그녀의 남자친구 그레그가 미아를 데리러 오고, 미아는 그레그의 형 커플과 저녁식사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울며 겨자먹기로 식당에 갔지만, 오가는 이야기라고는 사업과 지구 반대편 휴양지의 치안 문제, 심지어는 요새 극장 시설이 개판이라 갈 수가 없다는 얘기[19]가 계속되고 미아는 대화에 섞이지 못하며 어색해한다. 지루한 대화가 계속되던 와중, 미아는 식당 출구 옆 스피커에서 세바스찬이 연주했던 피아노 가락('Mia & Sebastian's Theme')이 흘러나오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20] 이내 미아는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깨닫고 기쁜 표정으로 식당을 뛰쳐나와, 세바스찬과 만나기로 한 리알토 극장으로 달려간다[21]
극장 입구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결국 혼자 극장으로 들어간 세바스찬은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뒤를 돌아보며 미아를 찾는다. 그러다가 영화 스크린에 서서 자신을 찾는 미아와 서로를 발견하고 드디어 합석한다.[22]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 처음 손을 잡는데 성공하고, 서로 입을 맞추려는 순간...갑자기 영사기의 필름이 타버리는 바람에[23] 영화 상영이 중단된다.
Planetarium |
미아는 자기에게 생각이 있다며 세바스찬과 그리피스 천문대[24]로 향한다. 그곳에서 데이트를 하며 아름다운 은하수 속에서 춤을 춘 그들은, 달콤한 키스로 장면을 마무리한다.[25]
5. 여름
Summer Montage / Madeline |
사랑에 빠진 미아와 세바스찬은 계절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늘 찾는 재즈바 라이트하우스 카페(The Lighthouse Caf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커플에게, 세바스찬의 학교 동창인 키이스(존 레전드)가 다가와 인사를 한다. 세바스찬은 뭔가 껄끄러운 표정으로 키이스를 가볍게 맞이하고, 키이스는 새로운 밴드를 꾸리는 데 키보드 연주자가 필요하다며 세바스찬에게 자리를 제안하지만 세바스찬은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다.[26] 그날 밤 미아는 세바스찬 앞에서 간단하게 일인극의 초연을 보이고,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 세바스찬은 미아의 리허설에 그저 최고라며 엄지 척을 시전한다.
세바스찬은 재즈바를 열어 정통 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키이스와는 서로 목표가 맞지 않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어쨌든 가게를 차리면 상호명은 자신의 우상인 찰리 파커가 좋아하던 음식 이름을 따서 '닭꼬치'(Chicken on a stick)라고 지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세바스찬과, 애인의 이름을 따서 자기가 직접 로고 디자인까지 했으니 Seb♪s(셉스)라고 이름붙여야 한다는 미아는 잠깐 말다툼을 벌인다.
허나 현실은 사랑만큼 예쁘지만은 않다. 다음날 세바스찬이 침대에 앉아 외출 준비를 하는 사이,[27] 화면 밖의 거실에서 엄마와 오랜만에 통화하는 미아. 귀한 딸 애인이 누구인지 묻는 엄마다운 잔소리와 멋진 사람이라고 에둘러 포장하는 미아의 통화가 들려온다.[28] 침대에 앉아 넥타이를 매면서 밖에서의 통화를 엿듣는 세바스찬이 천장에 있던 얼룩을 발견하는 장면이 포인트. 커피에 얼룩진 흰 셔츠를 입고 있던 미아와 짝을 이루는 장면이다.
결국 세바스찬은 키이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밴드 '메신저스'의 키보드 연주자가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합을 맞추는데, 처음에는 그럭저럭 재즈스러운 운율을 깔다가 키이스가 갑자기 MPC를 이용해 파격적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베이스로 깐다. 장르를 따지지 않고 듣는다면 좋지만 그야말로 재즈의 정통성을 추구하는 외골수 세바스찬[29][30]으로서는 환장할 노릇. 하지만 트렌드를 추구하는 키이스가 밴드의 리더이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결국 돈을 벌어야하는 현실과 세바스찬은 타협해버리고 만다.
미아가 세바스찬의 집에 돌아오니 세바스찬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었고, 미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City of Stars을 위의 Pier 버전보다 음을 높여 연주하기 시작하고 미아와 세바스찬은 노래를 같이 부른다(OST: 'City of Stars').[31]
미아와 세바스찬은 동거를 시작하고,[32] 미아는 일인극 준비에 세바스찬은 유튜브 등의 홍보 활동도 열심히 해가며 '메신저스'의 일에 몰두한다.
그렇게 시작된 '메신저스'의 첫 공연. 객석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키이스의 노래에 이어 독주를 펼치는 세바스찬. 멋진 공연에 관객들은 더욱 환호하지만, 객석에서 세바스찬을 바라보는 미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진다. 미아에게는 틀에 박힌 연기는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것, 꿈을 따르라고 종용했던 세바스찬이 정작 자기 자신은 사랑하던 꿈으로부터(정통 재즈)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모습. 한편으론 일이 잘 풀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자신에게 '진짜 연기'를 찾으라며 푸시하던 세바스찬이 그 동안 자신에게 들려준 '진짜 재즈'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연주하는 것에 당황한다.[33]
6. 가을[34]
세바스찬은 밴드의 성공으로 열심히 투어 활동을 하는 바람에 미아와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다. 다소 소원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보고 싶다며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세바스찬이 먼저 집에 와서 서프라이즈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며 세바스찬은 자신의 밴드 투어에 함께 하자고 미아에게 권유하지만, 미아는 자신의 일인극 리허설을 이유로 거부한다. 이에 세바스찬은 "리허설은 아무데서나 할 수 있으니 함께 가자"고 말하고,[35] 마음이 상한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자신과 함께할 시간이 언제쯤 생기는지, 투어가 "언제 끝나는지(언제 끝낼 건지)"를 물으면서 세바스찬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36] 미아는 '닭꼬치' 클럽은 어떻게 하려는지, 지금의 밴드가 정말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맞는지를 묻는 등 세바스찬에게 다소 듣기 껄끄러운 질문을 연이어 한다. 그런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밴드가 잘 되고 있어서 못 해도 2년은 앨범 활동을 할 거고, 자기처럼 대중 인기 먹고 사는 뮤지션 입장에선 이렇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그건 당신의 꿈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미아와 이것은 자신의 꿈이 맞다고 되받아치는 세바스찬. "자신의 꿈도 포기하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말하는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너야말로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게 직업인 배우이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되받아친다.[37] 서로 소리를 높이다가 감정이 격앙된 나머지 세바스찬은 자신을 얕잡아볼 수 있었던 백수 시절이 더 좋았던 것 같다며 미아에게 자기방어를 드러내고, 이에 미아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집을 뛰쳐나간다.[38] 오븐 안에서 타버린 세바스찬의 요리처럼, 둘의 관계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미아: 당신은 열정이 있는 사람이잖아!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이끌리는 건... 바로 그들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것을 그 사람에게서 발견하기 때문이야.[39]
미아의 일인극 공연 날짜는 코앞으로 다가온다. 사비를 털어 극장을 대관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기다리던 때와 달리 지금은 준비가 막막하기만 하다.
세바스찬은 미아의 공연 날 일찍 밴드 업무를 마무리하고 극장으로 향하려는데, 키이스는 밴드의 화보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세바스찬이 촬영 날짜를 착각했던 것. 한편, 미아의 공연은 시작된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 불이 들어오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 관객들의 공허한 박수 소리만 울려퍼지고, 세바스찬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허탈한 마음으로 공연 대기실로 돌아온 미아. 스태프들이 몰래 조롱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나 같으면 자살하겠다", "저걸 연기라고 하느냐", "배우가 본업이 아니었으면 한다",[40] "대체 그 엉성한 창문은 뭐냐",[41] "여성 일인극은 항상 저런 식이었다" 등등...[42]
세바스찬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스냅백,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잡지 촬영을 하고 있다. 캐롤을 연주할 때와 같은 멍한 눈으로 있던 세바스찬에게 80년대 락밴드를 연상시키는 촌스러운 표정을 강요하는 사진기사. 사진기사의 아무 곡이나 쳐보라는 말에 조용히 자신의 테마곡 전주를 연주하지만 이내 멈춘다. 사진기사는 연주를 좋아하며 계속 쳐보라고 하지만 세바스찬은 연주를 이어가지 않는다.[43]
촬영이 끝난 후에야 부랴부랴 달려온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석고대죄를 하지만, 미아는 이미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 할리우드와 카페의 경계선을 오가며 참을 만하던 실패의 연속을 겪어내던 지난 날과 달리, 진심어린 시도가 실패하자 미아는 큰 좌절을 한다. 모든 게 끝났다며 더 이상 배우의 길을 이어갈 수 없으니 볼더시티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미아는 세바스찬의 눈 앞에서 차를 끌고 떠난다.
Engagement Party |
떠나는 그녀를 잡지 못한 세바스찬. 차를 한참 몰고 고향에 도착한 미아와 누이인 로라의 약혼식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세바스찬의 모습이 번갈아 비춰진다.
미아가 떠난 후, 쓸쓸히 침대에 누워 있는 세바스찬의 휴대폰으로 미아를 찾는 전화 한 통이 온다. 적당히 끊으려던 세바스찬은 수화기 너머의 여자가 캐스팅 디렉터임을 밝히자 벌떡 일어난다. 미아의 일인극을 감명 깊게 봐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하는 그녀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세바스찬은 득달같이 미아를 찾아 나선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밤 시간을 보내던 미아. 창 밖으로 익숙한(...) 경적 소리가 들린다. 블라인드 밖을 내다보니 세바스찬이 경적으로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시끄럽다고 욕하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미아는 결국 세바스찬을 만나러 밖으로 나간다. 세바스찬은 앞선 경위를 설명하고 오디션을 보라고 하지만, 상심이 컸던 미아는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 하고자 하는 열정만 가득 갖고 이루지 못할 꿈꾸는 사람들. 나도 그런 사람이었나 봐."라며 다시 상처받기 싫다고 기회를 접으려 한다.
다음 날 아침, 이미 약속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미아가 나오질 않아 세바스찬은 그냥 떠나려 하는데, 미아가 간발의 차로 도착한다. 커피 사느라 늦었다는 말과 함께 오디션장에 도착한 미아는 대기실에서 세바스찬의 응원을 받고, 드디어 캐스팅 디렉터 에이미를 만난다. 에이미는 자신이 계획 중인 것이 일종의 진행형 프로젝트로, 대본 없이 3개월의 리허설과 파리에서의 4개월 촬영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알려주며[45] 미아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 이후 자신만의 이야기를 불러달라는 에이미의 말에, 미아는 자신의 이모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
오디션을 마치고 나와 그리피스 공원에서 세바스찬과 대화를 나누는 미아. 세바스찬은 느낌이 좋다며 미아가 이번 오디션에 붙을 것임을 확신한다. 이번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며, 자신 또한 원래 꿈이었던 재즈바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48] 그러다가 "우린 어디에 있지?"라고 질문하며, 서로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는 미아의 질문에 뚜렷한 답을 말하지 못하는 세바스찬은 그저 흘러가는 것 같다고 답한다.
미아: 우리, 어디에 있지?
세바스찬: 그리피스 공원.
미아: '우린' 어디에 있냐고...
세바스찬: 그리피스 공원.
미아: '우린' 어디에 있냐고...
그렇게 둘은 잠시 떨어져 서로의 꿈을 쫓기로 한다. 서로 어디에 있던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제 둘의 관계가 거리만큼 더 멀어질 수밖에 없음이 선명해진 상황. 두 사람은 그리피스 공원의 처음 보는 낮 풍경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49][50]
7. 5년 후, 겨울
워너 브라더스의 촬영 세트장에 고급 대형차가 한 대 주차되고, 뒷좌석에서 세련된 분위기의 여인이 내린다. 오래 전 일하던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주문하는 여인. 이제는 할리우드 스타가 된 미아였다. 대사와 분위기가 모두 초반부와 판박이다. 미아가 집으로 가는 길에 그녀의 집을 롱 쇼트로 잡는데, 궁궐이 따로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미아를 맞이하는 그녀의 남편과 귀여운 딸. 하지만 미아의 남편은 세바스찬이 아닌 다른 남자였다.
세바스찬 역시 자신의 꿈이었던 재즈 바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매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51] 그럭저럭 운영하고 있는 듯하다. 진작에 미아가 유명한 배우가 된 것을 알아서인지 자신의 가게 벽에 있는 미아 주연의 영화 포스터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다. 아마 미아에 대한 감정은 정리하고 어느 정도 무덤덤해진 모양이다.
한편 미아는 친구 나탈리[52]의 공연에 가기 위해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남편과 집을 나선다. 하지만 도로가 너무 막힌 나머지 제시간에 도착하긴 어렵다. 세월도 지나고 톱스타가 돼서 마음에 여유도 생겼는지, 미아는 그냥 다음 공연 때 관람하기로 하고[53] 차들로 들어차 있는 왼쪽 길이 아닌 오른쪽 우회로로 빠져나간다.
시내를 걷다가 차로 돌아가려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리고[54] 미아의 남편은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지하 바에 눈길이 갔는지, 한번 내려가보자며 차에 타려던 미아를 부른다. 남편을 따라간 바의 입구에서 미아는 깜짝 놀란다.
입구 앞에는 오래 전 자신이 디자인하여 세바스찬에게 선물했던 Seb♩s(셉스) 로고가 붙어 있었던 것.
객석에 남편과 자리를 잡고 주변을 둘러보며 세바스찬을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연주가 끝나고 무대를 바라보자, 세바스찬이 나타나 뮤지션들을 한 명씩 소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 미아와 눈이 마주친 세바스찬은 사회 보던 것을 그대로 중단하고, 차분한 표정으로 "셉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Welcome to Seb's)라는 말만 하고 피아노에 앉는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미아와의 첫 만남을 이끌었던 영화의 테마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OST: 'Epilogue')[55]
세바스찬이 곡을 연주하는 중에 카메라는 미아를 비추고 미아를 제외한 주변의 조명이 어두워진다. 세바스찬이 곡의 마지막 건반을 치고 일어나는 순간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 마주치던 순간에 당도한다. 까칠한 태도로 자신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던 그 시절의 세바스찬은 이번엔 미아를 외면하는 대신, 뜨거운 키스로 그녀를 맞이한다.[56] 레스토랑에서 키스를 나누다 보니 갑자기 'Another Day of Sun'의 초반 부분이 연주되고 주변 사람들이 손가락을 하나둘씩 튕기기 시작한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손을 잡고 레스토랑 출구로 향하자 빌이 팔짱을 끼고 문을 가로막지만 바로 손가락을 튕기며 문을 비켜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안무와 음악.
그 속에서 미아의 상상 속 인생은 세바스찬과 함께 새롭게 구성되기 시작한다.[57] 과거에 세바스찬이 키이스의 밴드 멤버 영입 제안을 받기도 전에 거절하고 자신의 첫 공연이 대 성공하여 환호하는 관중 속에 세바스찬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그로 인해 오디션에 합격한[58] 자신은 배우로 성공하여 세바스찬과 함께 파리로 넘어가 파리의 재즈 클럽과 세느강을 만끽하며 결혼하는 상상이 펼쳐진다.[59] 오랫동안 춤을 추던 둘은[60] 손을 잡고 홈 비디오로 보이는 영상을 나란히 앉아 감상한다. 그 안에는 세바스찬과 둘 사이에서 생긴 아이[61]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위의 장면처럼 공연에 가기 위해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집을 나선다. 그러나 도로가 막히자, 재즈바에 들어가서 함께 연주를 듣는다. 그렇게 어쩌면 가능했을지도 모를 순간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곡이 끝나고, 미아는 현실로 되돌아온다. 한 곡 더 듣겠냐는 남편의 권유에 미아는 괜찮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62][63]
바를 나서다 말고 다시 무대를 돌아보는 미아, 그리고 그녀와 눈이 다시 마주친 세바스찬.
세바스찬의 미소에 미아는 비로소 안도하고, 짧은 목례와 함께 둘은 작별을 한다. 세바스찬이 새로운 곡 연주를 준비하며 영화는 끝을 맞이한다.
(OST: 'The End')
[1] LA 진입 고가도로를 이틀에 걸쳐 통제하고 찍었다고 한다. 영화에서처럼 교통 체증이 지옥같은 곳인데 교통국의 허가를 받아낸 것부터가 대단한 일.[2] 이 장면은 단순히 트래픽에 지친 운전자들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라라랜드로 들어가 꿈을 이루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수많은 이들을 묘사하는 장면이다. 주인공 역을 맡은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이 직접 참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엑스트라들이 노래를 부르는 이 장면이 단순히 영화의 분위기만을 묘사하는 역할에서 그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3] 배우나 스텝들이 이용하며 일반인들은 들어오기 어려운 곳이다.[4] 노래 제목처럼 '여러 사람들 속에서 괜찮은 한 명' 골라잡을 목적으로 간 파티였는데, 룸메이트들은 다들 하나씩 낚아챘는지 미아 혼자만 집으로 돌아간다. 한편으로, 노래의 제목은 사람들 속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미아 자신을 지칭하기도 한다.[5] 화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통보에 세바스찬이 사실상 자존심을 굽히고 들어가는 장면으로, 이 장면은 나중에 친구 키이스가 밴드에 합류하도록 부탁하러 간 장면에서 다시 한 번 반복된다.[6] 여기서 나오는 빌의 대사인 "난 프리 재즈가 싫어."(I hate free jazz.)는 위플래쉬를 생각나게 한다. 마침 배우도 같고.[7] 예고편에서는 세바스찬이 미아의 피아노 연주에 대한 칭찬을 다 듣기도 전에 키스하는 장면만 나와 예고편을 보고 온 몇몇 관객들은 "뭐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사실 그 장면은 에필로그에서 등장하는 상상이었지만.[8] 미아와 첫 대화를 할 때 세바스찬의 대사나 훗날의 추억(?) 장면을 생각해보면, 미아와 세바스찬은 이 때가 자신들의 '첫만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에 '선행'한 실제 첫만남이 이미 고가도로에서 존재했음을 알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모르고 관객들만이 알고 있는 '진짜 첫만남'의 존재가, 이 갑작스러운 사랑을 유치하지 않게 마치 '운명'처럼 보여지도록 만들어준다.[9] 이때 나오는 곡은 A-ha의 'Take On Me'.[10] 이때 음악에 맞춰 열정적으로 춤을 추며 세바스찬을 놀리는 미아의 모습은 훗날 재즈바에서 세바스찬의 연주와 서로 주고받듯 춤을 추는 미아의 모습과 대조되는 부분이다.[11] 그리고 신기한 우연으로, 미아는 빨간 재킷을 입고 봤던 드라마 오디션의 1차 과정을 통과하게 된다. 물론 이 재킷은 세바스찬과 관계가 없는 미아 본인의 소품이었지만.[12] 진짜 존재하는 작품을 말하는 건지 자신이 일하는 실제 커피숍을 말하는 건지 애매하게 흐려서 말한다.[13] 이 장면은 2000년대 초에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프리우스 열풍이 불었던 것을 재현한 것이다. #[14] 단순한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 영화의 주제인 '병립하기 어려운 사랑과 꿈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의미심장하다. 꿈을 향해 빨리 가기 위해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암시된다고 볼 수 있다.[15] 세바스찬의 차는 파티장 입구에 주차되어 있었지만 미아와 조금 더 같이 있으려고 먼 곳에 주차되어 있다고 둘러댔다.[16] 주차장을 내려가던 세바스찬과 다음 날 카페로 출근하는 미아 모두 같이 췄던 춤의 동작을 조금씩 표현하는 장면으로 여운이 표현된다.[17] 실제로 있는 극장이다. 폐업 상태였으나 라라랜드의 흥행으로 방문객이 증가해서, 결국 재단장 이후 다시 개업하게 되었다. 지금은 다시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향수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중.[18] 이 장면에서 데미언 샤젤 감독의 여동생 안나 샤젤이 캐스팅 디렉터 보조로 카메오 출연했다.[19] 정작 미아는 나중에 극장으로 세바스찬을 만나러 뛰어간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대화이기도 하다.[20] 앞서 '재즈는 대화의 메시지를 방해하는 소음' 정도로만 인식하던 미아가 '재즈는 서로 간의 소통'이라고 이야기하는 세바스찬을 만나고 온전하게 재즈를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후술되듯이, 이렇게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미아의 상황은, 훗날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바스찬의 상황과 대조된다.[21] 굉장히 로맨틱한 장면으로 묘사되었지만, 사실 멀쩡한 약혼자를 두고서 다른 남자와 썸을 타며 어장관리를 하다가 환승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장면이다.[22] 스크린에 자신의 모습을 투사하면서, 세바스찬과 자신의 '영화 같은' 로맨스가 시작됨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볼 수도 있다.[23] 필름은 가연성인데, 지속적으로 몇 시간 이상 열기가 강한 빛을 쐬기 때문에 화재에 상당히 취약하다. 디지털 상영이 자리잡은 이후에는 있을 수 없는 사고지만 과거 극장 시스템에서는 드물지 않았던 사고.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선 영화 중간에 고전 필름의 가연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며, 시네마 천국에선 같은 이유로 발생한 화재가 영화의 주요 사건으로 등장하기도 한다.[24] <이유 없는 반항>의 배경 중 한 곳이다. 이 천문대 시퀀스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손을 잡는 씬에서 나온 장면과 똑같은 앵글로 촬영되었다고 한다.[25] 고전 영화처럼 두 사람의 키스 장면에 포커싱되면서 아이리스 아웃으로 끝난다. 영화 같은 로맨스의 시작이 달콤한 첫 키스로 마무리되는 셈.[26] 미아: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키이스: "같이 밴드 했었죠."
세바스찬: "아니, 같은 학교 다녔을 뿐이지."[27] 이 장면에서 세바스찬의 뒤쪽 벽을 보면 미아가 구상하던 일인극인 '볼더시티여 안녕'의 무대 구상도가 그려져 있다.[28] 간과하기 쉬운데 세바스찬에 대한 엄마의 검증과 미아의 변명에 앞서, 미아는 이미 '자기 돈 들여서 일인극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엄마에게 '털린' 상태이다. 단순히 자신의 직업에 대한 검증 이전에 스스로가 제안한 일인극 계획 또한 미아에게 부담이 되고있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세바스찬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29] 대부분의 재즈 아티스트는 판에 박힌 전통보다는 새로운 음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키이스가 세바스찬을 설득하며 말했던 것처럼, 세바스찬이 동경하는 뮤지션들 역시 당대의 보수적인 뮤지션들 입장에선 이단으로까지 받아들여졌던 뮤지션들이다. 그런 면에서 세바스찬은 굉장히 보수적인 편.[30] 물론 덥스텝 사운드에 백댄서까지 까는 키이스도 굉장히 진보적인 감이 있다. 음악적 방향성에 있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음악가 사이의 골이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31] 앨범 버젼과 스코어 버젼의 음원이 다르다. 후자가 영화에 쓰인대로 더 긴 버전으로 중간에 연주곡으로만 진행되며 세바스찬과 미아의 조금씩 변화하는 일상이 몽타주씬으로 함께 붙는다.[32] 몽타주 장면에 등장하는 정보다. 자세히 보면 미아가 쉐어하우스에서 자신의 방에 붙여놨던 거대한 포스터를 뗴어와서 정리를 하던 중에 세바스찬의 유투브 영상을 보고있음을 알 수 있다.[33] 여기에서 '메신저스'는 가짜 메신저 역할을 한다. 실제로 'Start of Fire'의 가사 내용 또한 세바스찬의 본심과는 다른 메시지. 세바스찬은 자신의 반대 그림자인 키이스의 손을 잡고 가짜 메신저인 밴드에 들어간 대신, 자신과 미아의 진짜 메시지인 'Mia & Sebastian's Theme'를 연주할 힘을 잃어버린다. 세바스찬의 하락은 키이스와 첫 연습에서부터 시작돼 이 공연에서 정점을 이루고 훗날 촬영장면에서 자신이 진짜 메시지를 잃어버렸음을 깨닫는 것으로 연결된다. 가을 시퀀스에서 촬영 이후 이미 공연이 '끝나버린' 극장에 찾아와 미아와 다투는 시퀀스에서 깔리는 음악의 제목이 'missed the play'[34] 가을을 나타내는 또 다른 단어인 autumn은 '수확' 같은 상승의 이미지이지만 fall은 말 그대로 낙엽이 '지는' 듯한 하강의 이미지다. 어떤 의미에선 스크린 가득 추락(FALL)의 시퀀스라고 직접적으로 선언하는 셈. 특히 이 시퀀스 타이틀만이 블랙아웃된 상태로 글씨만 나타난다.[35] 무대극에서 리허설의 의미가 무엇인지와 일인극이 미아의 꿈인 것을 깊게 생각하지 못한 발언이다.[36] 이 역시 미아의 밴드 일에 대한 몰이해인 데다가, 세바스찬에게 꿈은 아니지만 미아와의 미래를 위해 타협한 선택이기 때문에 미아를 위해 꿈을 포기한 자신의 노력을 몰라주는 것에 상처받는다. 서로 지속적으로 의도치 않게 큰 상처를 주는 장면.[37] 이는 꿈(정통 재즈)을 미아와의 미래를 위해 타협하기로 한 자신에 대해 몰라주는 미아에게 상처받은 세바스찬의 자기방어에 가깝다. 미아는 이때까지 사람들의 시선보다 자신의 꿈(일인극)을 만들어 가라고 격려했던 세바스찬이 갑자기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 적응하지 못한 것.[38] 이 장면은 미아가 처음으로 세바스찬의 연주를 듣고 대화를 시도하지만 세바스찬이 떠나가는 장면과 대조된다.[39] 이것은 세바스찬에게 이끌린 미아 자신에 대한 고백이다. 미아가 재즈를 싫어했음에도 세바스찬의 연주에 감명 받을 수 있었고 대중적인 밴드 연주에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40] 이 시점에서 미아는 세바스찬과의 싸움을 통해 '일인극' 자체를 해야 할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였다.[41] 그 창문에는 에펠탑이 그려져 있었다. 볼더시티에 안녕을 고한 주인공이 향한 실제 장소는 파리였던 것.[42] 이 장면의 조롱은 모두 보이스오버 처리되어 화면 밖에서 들려와 마치 미아의 내면의 두려움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오로지 오디션처럼 주어진 무대에서만 연기하는 인물이었던 수동적인 미아가 세바스찬의 응원에 의해 주도적으로 무대 자체를 만들기 시작했었는데, 추락하며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43] 이 테마는 일종의 전령관 역할을 하는 표식으로, '메시지'(테마곡)가 들리자마자 세바스찬을 만나러 갔던 미아와 대조되며, 세바스찬은 끝까지 '메시지'(테마곡)를 거부하며 촬영 현장을 지킨다.[44] 앞부분에서 할리우드 거리를 걷다가 촬영 현장에서 잠시 목소리를 줄여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잠시 언급은 된다. 세바스찬은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이렇게 찾아온 것. 그의 세심한 면모가 돋보이는 장면이며, 고의적으로 눈에 띄지 않도록 신경 쓴 장면이라 관객들도 잊고 넘어가기 쉽다.[45] '파리'라는 단어에 미아가 크게 동요하는데, 이것은 다시 자신을 붙잡아준 세바스찬과 정말로 영영 헤어지는 것에 대한 동요거나 자신의 연기 인생의 원점이었던 이모의 추억을 떠올린 것일 수도 있다. 곧장 이모의 이야기로 오디션을 치르는 것을 생각해보면, 미아의 마음에선 후자의 비중이 좀 더 높은 셈.[46] 엠마 스톤은 이 곡은 독백이라 꼭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불러야만 한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음악을 씌운 것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부른 것.[47] 이 시퀀스는 세바스찬의 응원으로 용기를 내 '도약'해서 일인극의 이야기를 만들고 실패하자 상처받으며 '추락'했던 미아가 연극에 대한 꿈의 원인이었던 이모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부활'하는 시퀀스다. 동시에, 앞서 실패했던 '일인극'이 이번에는 성공한다. 단순히 주어진 대본만을 기계적으로 외우고 연기하던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연기자(storyteller)로서 변화한 것.[48] '파리에 가서 바빠질 미아'는 앞서 '투어를 통해 바빠진 세바스찬'의 상황과 비슷해 보이지만, 미아는 꿈에 더 다가서기 위한 멀어짐이라는 점에서 서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세바스찬이 '자신의 무대'를 떠난 미아의 마음을 다시 다잡아 끌고 왔고, 그에 보답하듯 이번에는 거꾸로 미아가 '자신의 무대'를 떠난 세바스찬의 마음을 돌려놓은 셈.[49] 낮에 보니 별로라는 대사 때문에 헷갈릴 수도 있는데, 이 둘은 서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그때에도 속마음을 반대로 표현하며 경치가 별로라는 말을 했었다.[50] 실망과 섭섭함의 감정으로만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라라랜드>를 연애에만 집중한 영화로 해석할 위험을 만든다. 전작인 <위플래쉬>에서도 주인공 앤드류가 드러머로서의 성공적인 결말과 인격체로서의 실패를 맞이하는 걸 묘사하려고 노력했던 데미언 샤젤 감독은 여기서도 단순히 '연애에 실패한 두 남녀'를 그리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평론가 이동진은 라라랜드를 '꿈에서는 성공했지만, 연애에서는 실패한 청춘을 보여주는 드라마'라며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두 가지 관점이 모두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51] 매니저가 "매상이 나쁘지 않네요."라고 하자 세바스찬은 "그럼 엄청 좋은 거죠."라고 대답한다.[52] 과거의 룸메이트 삼인방이 아닌 다른 인물이다.[53] 그 다음 공연이 열린다는 곳은...[54] 처음 미아가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생각나는 부분이다.[55] 이 곡은 영화 OST들의 메들리다.[56] 이동진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장면은 카메라가 360도로 돌아가게 촬영했는데, 영화에서 이렇게 360도 테이크로 찍은 게 딱 3번 나온다고 한다. 처음은 초반에 세바스찬이 레스토랑에서 재즈를 연주하는 장면, 두 번째는 후반에 미아가 마지막 오디션을 보는 장면, 그리고 이 장면으로 세 장면 모두 허락되지 않는 공간에서 자신의 절실함을 표출하는 장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57] 상상 시퀀스의 시작과 끝은 모두 세바스찬의 모습과 연결되어 있고 연주의 주체도 세바스찬 본인이기에 미아의 상상이 아닌 세바스찬의 상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재즈는 곧 메시지'라고 했듯, 세바스찬이 곡을 연주하며 담은 메시지를 미아가 전달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58] 오디션이 실루엣으로 표현되는 이 장면 전에 등장하는 군무 장면이 바로 오프닝에 등장한 고가도로의 'Another of the sun'과 밤의 풀파티에서 있었던 'Someone in the crowd' 시퀀스의 변주이다. 이때 댄서들 사이에 서있던 두 커플 앞에 여성 캐스팅 디렉터가 나타나 (사람들 속의 사람이던) 미아의 손을 먼저 잡아끌어 세바스찬으로부터 떨어지게 만들고 그 뒤를 세바스찬이 따라가는 방식으로 연출되고 있다. 둘의 상황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장면으로, 이 재구성된 환상장면이 단순히 미아나 세바스찬이 '잘됐을 가능성만을 가정한 장면'이 아니라 일종의 꿈 같은 반영임을 알 수 있다.[59] 세바스찬이 메신저 투어 중에 자신과 함께 다니면서 리허설을 연습하자고 한 장면, 파리에도 좋은 재즈가 있다고 했지만 거절당한 장면과 대비를 이루는 상상이다.[60] 이 장면은 그리피스 천문대에서의 공중부양 실루엣 환상무도 장면의 재구성이다.[61] 실제 미아의 아이는 딸이지만, 환상으로 재구성된 가능성의 세계에서는 아들로 성별이 바뀌었다. 배우는 Arthur Horowitz, 제작자 조던 호로위츠의 아들이다.[62] 초반부의 그렉과 결말부의 남편을 비교하며 미아가 다시 '현실적인 남자'를 만나는 것으로 돌아갔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 단순히 그렉과 세바스찬이라는 두 캐릭터를 놓고 봤을때에 현재 미아의 남편은 오히려 세바스찬에 더 가까운 인물이다. 미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셉스에서 흘러나온 재즈 연주를 먼저 알아차리고 아내의 손을 이끄는 모습이나, 셉스의 좋은 연주를 알아보는 안목을 지닌 점. 그리고 한 곡 더 듣겠냐며 아내의 의중을 살피는 섬세함까지 갖추었다. 일부 관객·블로거들이 미아를 '자신을 응원하던 남친을 배신하고 현실에 안주한 여자'로 해석하는 경우가 마지막 오디션에서 등장한 감독과 남편을 동일인물로 착각하거나 그에 준하는 유명인으로 본 실수 때문.[63] 미아와 남편이 등장 할 때 보이는 집 자체도 내부 구조를 볼 때에 헐리우드 스타가 사는 대저택이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산층 가정의 모습에 더 가깝다. 미아가 '경제적 성공'을 했다는 것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배우 미아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키이스: "같이 밴드 했었죠."
세바스찬: "아니, 같은 학교 다녔을 뿐이지."[27] 이 장면에서 세바스찬의 뒤쪽 벽을 보면 미아가 구상하던 일인극인 '볼더시티여 안녕'의 무대 구상도가 그려져 있다.[28] 간과하기 쉬운데 세바스찬에 대한 엄마의 검증과 미아의 변명에 앞서, 미아는 이미 '자기 돈 들여서 일인극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엄마에게 '털린' 상태이다. 단순히 자신의 직업에 대한 검증 이전에 스스로가 제안한 일인극 계획 또한 미아에게 부담이 되고있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세바스찬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29] 대부분의 재즈 아티스트는 판에 박힌 전통보다는 새로운 음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키이스가 세바스찬을 설득하며 말했던 것처럼, 세바스찬이 동경하는 뮤지션들 역시 당대의 보수적인 뮤지션들 입장에선 이단으로까지 받아들여졌던 뮤지션들이다. 그런 면에서 세바스찬은 굉장히 보수적인 편.[30] 물론 덥스텝 사운드에 백댄서까지 까는 키이스도 굉장히 진보적인 감이 있다. 음악적 방향성에 있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음악가 사이의 골이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31] 앨범 버젼과 스코어 버젼의 음원이 다르다. 후자가 영화에 쓰인대로 더 긴 버전으로 중간에 연주곡으로만 진행되며 세바스찬과 미아의 조금씩 변화하는 일상이 몽타주씬으로 함께 붙는다.[32] 몽타주 장면에 등장하는 정보다. 자세히 보면 미아가 쉐어하우스에서 자신의 방에 붙여놨던 거대한 포스터를 뗴어와서 정리를 하던 중에 세바스찬의 유투브 영상을 보고있음을 알 수 있다.[33] 여기에서 '메신저스'는 가짜 메신저 역할을 한다. 실제로 'Start of Fire'의 가사 내용 또한 세바스찬의 본심과는 다른 메시지. 세바스찬은 자신의 반대 그림자인 키이스의 손을 잡고 가짜 메신저인 밴드에 들어간 대신, 자신과 미아의 진짜 메시지인 'Mia & Sebastian's Theme'를 연주할 힘을 잃어버린다. 세바스찬의 하락은 키이스와 첫 연습에서부터 시작돼 이 공연에서 정점을 이루고 훗날 촬영장면에서 자신이 진짜 메시지를 잃어버렸음을 깨닫는 것으로 연결된다. 가을 시퀀스에서 촬영 이후 이미 공연이 '끝나버린' 극장에 찾아와 미아와 다투는 시퀀스에서 깔리는 음악의 제목이 'missed the play'[34] 가을을 나타내는 또 다른 단어인 autumn은 '수확' 같은 상승의 이미지이지만 fall은 말 그대로 낙엽이 '지는' 듯한 하강의 이미지다. 어떤 의미에선 스크린 가득 추락(FALL)의 시퀀스라고 직접적으로 선언하는 셈. 특히 이 시퀀스 타이틀만이 블랙아웃된 상태로 글씨만 나타난다.[35] 무대극에서 리허설의 의미가 무엇인지와 일인극이 미아의 꿈인 것을 깊게 생각하지 못한 발언이다.[36] 이 역시 미아의 밴드 일에 대한 몰이해인 데다가, 세바스찬에게 꿈은 아니지만 미아와의 미래를 위해 타협한 선택이기 때문에 미아를 위해 꿈을 포기한 자신의 노력을 몰라주는 것에 상처받는다. 서로 지속적으로 의도치 않게 큰 상처를 주는 장면.[37] 이는 꿈(정통 재즈)을 미아와의 미래를 위해 타협하기로 한 자신에 대해 몰라주는 미아에게 상처받은 세바스찬의 자기방어에 가깝다. 미아는 이때까지 사람들의 시선보다 자신의 꿈(일인극)을 만들어 가라고 격려했던 세바스찬이 갑자기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 적응하지 못한 것.[38] 이 장면은 미아가 처음으로 세바스찬의 연주를 듣고 대화를 시도하지만 세바스찬이 떠나가는 장면과 대조된다.[39] 이것은 세바스찬에게 이끌린 미아 자신에 대한 고백이다. 미아가 재즈를 싫어했음에도 세바스찬의 연주에 감명 받을 수 있었고 대중적인 밴드 연주에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40] 이 시점에서 미아는 세바스찬과의 싸움을 통해 '일인극' 자체를 해야 할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였다.[41] 그 창문에는 에펠탑이 그려져 있었다. 볼더시티에 안녕을 고한 주인공이 향한 실제 장소는 파리였던 것.[42] 이 장면의 조롱은 모두 보이스오버 처리되어 화면 밖에서 들려와 마치 미아의 내면의 두려움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오로지 오디션처럼 주어진 무대에서만 연기하는 인물이었던 수동적인 미아가 세바스찬의 응원에 의해 주도적으로 무대 자체를 만들기 시작했었는데, 추락하며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43] 이 테마는 일종의 전령관 역할을 하는 표식으로, '메시지'(테마곡)가 들리자마자 세바스찬을 만나러 갔던 미아와 대조되며, 세바스찬은 끝까지 '메시지'(테마곡)를 거부하며 촬영 현장을 지킨다.[44] 앞부분에서 할리우드 거리를 걷다가 촬영 현장에서 잠시 목소리를 줄여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잠시 언급은 된다. 세바스찬은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이렇게 찾아온 것. 그의 세심한 면모가 돋보이는 장면이며, 고의적으로 눈에 띄지 않도록 신경 쓴 장면이라 관객들도 잊고 넘어가기 쉽다.[45] '파리'라는 단어에 미아가 크게 동요하는데, 이것은 다시 자신을 붙잡아준 세바스찬과 정말로 영영 헤어지는 것에 대한 동요거나 자신의 연기 인생의 원점이었던 이모의 추억을 떠올린 것일 수도 있다. 곧장 이모의 이야기로 오디션을 치르는 것을 생각해보면, 미아의 마음에선 후자의 비중이 좀 더 높은 셈.[46] 엠마 스톤은 이 곡은 독백이라 꼭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불러야만 한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음악을 씌운 것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부른 것.[47] 이 시퀀스는 세바스찬의 응원으로 용기를 내 '도약'해서 일인극의 이야기를 만들고 실패하자 상처받으며 '추락'했던 미아가 연극에 대한 꿈의 원인이었던 이모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부활'하는 시퀀스다. 동시에, 앞서 실패했던 '일인극'이 이번에는 성공한다. 단순히 주어진 대본만을 기계적으로 외우고 연기하던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연기자(storyteller)로서 변화한 것.[48] '파리에 가서 바빠질 미아'는 앞서 '투어를 통해 바빠진 세바스찬'의 상황과 비슷해 보이지만, 미아는 꿈에 더 다가서기 위한 멀어짐이라는 점에서 서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세바스찬이 '자신의 무대'를 떠난 미아의 마음을 다시 다잡아 끌고 왔고, 그에 보답하듯 이번에는 거꾸로 미아가 '자신의 무대'를 떠난 세바스찬의 마음을 돌려놓은 셈.[49] 낮에 보니 별로라는 대사 때문에 헷갈릴 수도 있는데, 이 둘은 서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그때에도 속마음을 반대로 표현하며 경치가 별로라는 말을 했었다.[50] 실망과 섭섭함의 감정으로만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라라랜드>를 연애에만 집중한 영화로 해석할 위험을 만든다. 전작인 <위플래쉬>에서도 주인공 앤드류가 드러머로서의 성공적인 결말과 인격체로서의 실패를 맞이하는 걸 묘사하려고 노력했던 데미언 샤젤 감독은 여기서도 단순히 '연애에 실패한 두 남녀'를 그리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평론가 이동진은 라라랜드를 '꿈에서는 성공했지만, 연애에서는 실패한 청춘을 보여주는 드라마'라며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두 가지 관점이 모두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51] 매니저가 "매상이 나쁘지 않네요."라고 하자 세바스찬은 "그럼 엄청 좋은 거죠."라고 대답한다.[52] 과거의 룸메이트 삼인방이 아닌 다른 인물이다.[53] 그 다음 공연이 열린다는 곳은...[54] 처음 미아가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생각나는 부분이다.[55] 이 곡은 영화 OST들의 메들리다.[56] 이동진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장면은 카메라가 360도로 돌아가게 촬영했는데, 영화에서 이렇게 360도 테이크로 찍은 게 딱 3번 나온다고 한다. 처음은 초반에 세바스찬이 레스토랑에서 재즈를 연주하는 장면, 두 번째는 후반에 미아가 마지막 오디션을 보는 장면, 그리고 이 장면으로 세 장면 모두 허락되지 않는 공간에서 자신의 절실함을 표출하는 장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57] 상상 시퀀스의 시작과 끝은 모두 세바스찬의 모습과 연결되어 있고 연주의 주체도 세바스찬 본인이기에 미아의 상상이 아닌 세바스찬의 상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재즈는 곧 메시지'라고 했듯, 세바스찬이 곡을 연주하며 담은 메시지를 미아가 전달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58] 오디션이 실루엣으로 표현되는 이 장면 전에 등장하는 군무 장면이 바로 오프닝에 등장한 고가도로의 'Another of the sun'과 밤의 풀파티에서 있었던 'Someone in the crowd' 시퀀스의 변주이다. 이때 댄서들 사이에 서있던 두 커플 앞에 여성 캐스팅 디렉터가 나타나 (사람들 속의 사람이던) 미아의 손을 먼저 잡아끌어 세바스찬으로부터 떨어지게 만들고 그 뒤를 세바스찬이 따라가는 방식으로 연출되고 있다. 둘의 상황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장면으로, 이 재구성된 환상장면이 단순히 미아나 세바스찬이 '잘됐을 가능성만을 가정한 장면'이 아니라 일종의 꿈 같은 반영임을 알 수 있다.[59] 세바스찬이 메신저 투어 중에 자신과 함께 다니면서 리허설을 연습하자고 한 장면, 파리에도 좋은 재즈가 있다고 했지만 거절당한 장면과 대비를 이루는 상상이다.[60] 이 장면은 그리피스 천문대에서의 공중부양 실루엣 환상무도 장면의 재구성이다.[61] 실제 미아의 아이는 딸이지만, 환상으로 재구성된 가능성의 세계에서는 아들로 성별이 바뀌었다. 배우는 Arthur Horowitz, 제작자 조던 호로위츠의 아들이다.[62] 초반부의 그렉과 결말부의 남편을 비교하며 미아가 다시 '현실적인 남자'를 만나는 것으로 돌아갔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 단순히 그렉과 세바스찬이라는 두 캐릭터를 놓고 봤을때에 현재 미아의 남편은 오히려 세바스찬에 더 가까운 인물이다. 미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셉스에서 흘러나온 재즈 연주를 먼저 알아차리고 아내의 손을 이끄는 모습이나, 셉스의 좋은 연주를 알아보는 안목을 지닌 점. 그리고 한 곡 더 듣겠냐며 아내의 의중을 살피는 섬세함까지 갖추었다. 일부 관객·블로거들이 미아를 '자신을 응원하던 남친을 배신하고 현실에 안주한 여자'로 해석하는 경우가 마지막 오디션에서 등장한 감독과 남편을 동일인물로 착각하거나 그에 준하는 유명인으로 본 실수 때문.[63] 미아와 남편이 등장 할 때 보이는 집 자체도 내부 구조를 볼 때에 헐리우드 스타가 사는 대저택이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산층 가정의 모습에 더 가깝다. 미아가 '경제적 성공'을 했다는 것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배우 미아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