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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Dragster1980년 8월 액티비전에서 개발하고 아타리 2600으로 출시된 레이싱 게임. 아타리를 퇴사한 프로그래머들이 설립한 액티비전의 초창기 라인업(복싱, 체커, 드랙스터, 피싱 더비) 중 하나로, 최초의 액티비전 게임 중 하나이자 세계 최초의 서드파티 게임 중 하나다.
훗날 핏폴!을 개발하게 되는 데이비드 크레인이 디자인했으며, 게임의 목표는 드래그 레이싱을 시뮬레이션하여 상대방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거나, 1인용 모드에서 최대한 빠른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게임은 50만 장 이상 판매되어 액티비전의 첫해 수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기도 했다.
비디오 게임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세계 기록이 존재했으나, 훗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로 파악되며 기록이 취소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2. 게임 플레이
게임이 시작되면 화면에는 두 대의 드랙스터가 나란히 서 있고, 신호등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이 카운트다운에 맞춰 엔진 RPM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조작법
- 버튼: 버튼을 누르면 가속하며 RPM이 올라간다. 버튼에서 손을 떼면 클러치가 밟힌 상태가 되어 RPM이 서서히 떨어진다.
- 조이스틱: 조이스틱을 왼쪽으로 움직이면 클러치가 밟히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기어가 한 단씩 올라간다. 총 4단까지 변속할 수 있다.
- 게임의 흐름
-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버튼을 반복적으로 눌러 타코미터의 바늘을 레드존 직전까지 올려놓는다. 너무 과열되면 엔진이 터져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 출발 신호와 동시에 최적의 RPM에서 기어를 2단으로 변속하며 달려 나간다.
- 이후 타코미터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정확한 타이밍에 3단, 4단으로 변속하여 속도를 최대로 끌어올린다.
변속 타이밍이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차량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며, 엔진 RPM이 레드존을 넘어서면 엔진 블로우가 발생하여 그 즉시 레이스를 패배하게 된다.
3. 세계 기록 논란
게임 자체도 당대 유명했던 게임이었으나, 이후 있었던 세계 기록과 관련된 논란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다.액티비전은 당시 특정 기록(6.00초 미만)을 달성한 플레이어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면 공식 '액티비전 드랙스터 클럽' 패치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는 드랙스터 뿐만 아니라 여러 액티비전 게임에서도 적용되며[1] 초창기 비디오 게임 업계의 좋은 마케팅 사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1982년, 토드 로저스(Tod Rogers)는 드랙스터에서 5.51초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주장했고, 당시 개발사였던 액티비전은 이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했다. 이 기록은 기네스북에도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비디오 게임 세계 기록"으로 등재되며 35년 넘게 공식 기록으로 군림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그의 기록에 도전했지만, 5.6초의 벽조차 넘기 힘들었기에 로저스의 기록은 전설로 여겨졌다.[2]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 서구권의 스피드런 커뮤니티와 게임 분석가들이 게임의 소스 코드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하여 분석한 결과, 이론적으로 달성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TAS)이 5.57초라는 결론이 나왔다. 즉, 5.51초라는 기록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 분석 결과는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외에도 아타리 2600 버전 동키콩이나 아타리 5200 버전의 센티피드 등에서 기록된 로저스의 점수들에 대해서도 이의가 제기되자, 결국 2018년 비디오 게임 기록 인증 기관인 트윈 갤럭시(Twin Galaxies)는 공식 조사를 통해 토드 로저스의 5.51초 기록을 포함한 여러 기록들을 무효 처리하고 그의 모든 기록을 영구히 삭제했다.[3]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인간 플레이어의 세계 기록은 5.57초이며, 여러 명의 스피드러너가 이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