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를 비롯한 새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공의 물건.2. 상세
도깨비들이 만들어내는 기물. 이것을 머리에 쓰면 사용자가 보이지 않게 된다. 도깨비들은 그냥 재밌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는 데 응용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인간들은 참으로 가지고 싶어하는 물건이다.2.1. 작중 묘사
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 이전의 도깨비 감투는 나가의 적외선 시야를 고려하지 않은 것인지, 나가의 시야에는 잡히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제2차 대확장 전쟁 시기 도깨비들은 감투를 개량하여, 나가의 열 인식 능력까지도 속이는 도깨비 감투를 개발한다. 수호자의 수분 탐지 능력에는 걸리지만 그게 가능한 건 능력을 극한까지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용인인 륜 페이 뿐이니 별 상관없다.[1]하지만 이 정도로 발전시키기까지 굉장히 어려웠던 탓인지 개량형 감투는 단 세 개만 만들어졌고, 이 3개의 감투는 가장 뛰어난 도둑인 발케네의 빌파 삼부자에게 주어진다. 이 셋은 2차 대확장 전쟁과 천일전쟁 시기에 감투를 쓰고 암살자로서 맹활약하지만, 전쟁이 모두 끝나고 반납하라는 명령에 잃어버렸다는 호쾌한 이유를 대고 대놓고 먹튀해 버린다. 당연히 이걸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 3개의 도깨비 감투는 세인들에게는 '저주받은 물건' 취급을 받으며 가문 문장에도 들어갈 정도로 빌파 가문의 상징이 되어 버리고, 빌파 가문의 공작은 아예 '암살공'이라는 칭호로 불린다.
하지만 빌파 가문의 구성원들은 의외로 도깨비 감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도깨비 감투를 사용했을 법한 수수께끼의 암살이 일어나면 당연히 용의자 목록 1순위에 빌파 가문이 올라설 테니 암살의 의미가 없고, 지나치게 자주 사용해 악명을 떨치게 되면 즈믄누리에서 도깨비 무사장을 보내 반납을 요구할텐데 이걸 막을 방법도 없다. 게다가 감투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없으므로, 세간의 인식과 달리 첩보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2] 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의 라수 규리하 또한 자신이라면 감투를 쓴 첩보원보다는 대화가 가능한 첩보원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하며, 칸비야 고소리 시모그라쥬 평의회 의장과의 협상에서 의장의 감투 규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더 큰 이익을 가져오는 생색내기용 협상 수단으로 써먹는다.
이 때문에 역대 감투의 소유자들은 감투를 신중하게 사용해 왔다. 예를 들어 눈마새의 삼부자는 나가를 상대할 때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고, 제2차 대확장 전쟁 이후의 그룸 빌파는 발케네의 지도권 확립을 위해 감투를 어느 정도 사용한 것 같지만 즈믄누리에서 반환을 요구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피를 마시는 새 시점에서 락토 빌파는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잠잘 때만 쓰며, 헤어릿 에렉스는 이이타 규리하를 돕는 첩보를 위해서만 사용해 왔다.[3] 스카리 빌파는 예외적으로 감투를 자주 사용했으며 심지어 '투명한 여자와 하는 느낌이 궁금하다'며 원나잇을 즐긴 하녀에게까지 씌울 정도로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다.
사실 일반적 도깨비 감투와 빌파 가문의 감투는 나가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외에는 기능적 차이가 없다. 게다가 북부에서는 나가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우므로 더더욱 차이점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에서는 다른 감투에 대한 언급이 특별히 없다. 눈마새 작품 이전에는 감투를 얻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4] 타 종족에게 반출되는 일이 일반적으로 있는 일은 아니었던 듯하며, 2차 대확장 전쟁 이후로는 타 종족이 감투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도깨비들도 알아차린만큼 더더욱 감투 반출이 어려워졌을 것이라 유추해볼 수 있다.
3. 소유자
아래는 감투들의 소유권 변천사. 스포일러 포함.3.1. 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
3.2. 피를 마시는 새 시점
- 락토 빌파 2개, 스카리 빌파 1개[5]
- 락토 빌파 사망 당시 가지고 있던 하나는 스카리에게 회수. 숨겨둔 하나는 헤어릿 에렉스가 찾아냄. 스카리 2개, 헤어릿 1개.
- 스카리 빌파가 치천제를 대신해 정우 규리하를 공격하다 실패, 그 자리에서 틸러 달비에 의해 1개 파괴. 스카리, 헤어릿이 하나씩 소유.
4. 여담
- 특이한 점으로, 눈마새와 피마새 각각의 작품에서 도깨비 감투는 최종국면에서 조커로 활용되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세부적으로는 완벽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 눈마새에서는 비아스 마케로우가 사모 페이를 인질로 잡은 상황에서 빌파 3부자가 통쾌하게 등장하며 사모를 구출하는 대활약을 펼친다.
- 반대로 피마새에서 스카리 빌파가 정우 규리하를 죽이려 사용했었으나... 틸러 달비의 활약에 빅엿을 먹고 허무하게 당해버린다.
[1] 당시 륜 본인의 말로는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자는 갈로텍 정도뿐이고, 륜과 비슷한 능력을 가졌다고 치더라도 전쟁터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절대 탐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2] 물론 듣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첩보 활동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특히 2차 대확장 전쟁 당시에는 북부인들이 말 대신 니름이라는 정신 언어를 사용하는 나가들을 상대했으므로, 감투를 쓰더라도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3] 하지만 헤어릿은 도깨비 무사장과 레콘들을 제압하기 위해 감투를 사용했다가 오히려 두 번이나 대참사의 위기를 겪는다.[4] 바우 머리돌 성주가 도깨비 감투를 상품으로 걸고 씨름 대회를 열었는데, 지그림 자보로 직전의 마립간인 세도 자보로가 덩치 큰 부하들을 잔뜩 끌고 왔지만 전부 나가떨어졌다고 한다. 이 말을 한 비형 스라블은 '나이 지긋하신 분이 왜 그런 장난감을 원했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5] 락토가 감투를 한 사람에게만 넘겨준 건 혹시 자신이 암살당할 경우 누가 범인인지 바로 알아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