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5 22:48:40

덕빈

덕빈 궉씨
파일:덕빈.png
이름 궉 협란
직위 대명태황후궁 덕귀비

대명태황후궁 정2품 덕빈

대명태황후궁 정5품 소용인
봉호 [1]
국적 대명태황

1. 개요2. 소개3. 작중 행적4. 평가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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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약만가: 불환곡 3화에서 등장한 후궁. 이름은 궉 협란. 친정은 동방 궉씨 일파.[2]

작중에서는 정2품 빈이지만 과거에는 황후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품계인 귀비까지 올랐었던 사람이다. 15화에서 5품 소용인[3]으로 강등.

황제의 첫 아이인 1황녀 소의공주의 생모이다. 소의공주가 10대 중후반쯤 됐고, 덕빈이 입궁할 때 나이가 지금의 소의공주와 비슷하다는 언급이 있었으니, 나이는 적으면 30대 초반~많으면 30대 중후반쯤 될 듯. 자주색 계열 옷을 주로 입고 역시 자주색에 가까울 만큼 진한 색으로 입술 화장을 했으며[4][5] 평소엔 크고 둥그렇게 머리를 올린 뒤 모란꽃으로 포인트를 준[6] 후 뒤로 매듭을 지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2. 소개

황제의 첫 아이 소의공주를 낳은 정 2품 후궁(빈) 중 하나. 원래는 무품 귀비였으나 후술할 사유로 덕빈으로 강등당했다. 황제가 황자일 때부터 모셔왔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사실상 황제의 첫번째 부인이다. 하지만 황제가 딸에게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황제에겐 그다지 총애받지 못하고[스포일러] 딸만 낳은 후궁들의 처지를 대변해 속으로 한탄하면서 황제에 대해 얕게나마 원망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인다. 황후와 다른 후궁들 앞에서 롱희가 모습을 보이자 롱희를 못마땅해하는 분위기를 숨김없이 드러내거나, 황후 앞에서 무례하고 불경한 말들을 툭툭 던져 대서[스포일러2] 황후가 소의공주를 들어 은근히 위협하게 만들어 버리는 등 여러 모로 부주의한 모습을 보인다.

롱희를 유난히 싫어하는데, 롱희는 패전국에서 진상한 공녀 출신 주제에 황제에게 분에 넘치게 총애받는 반면, 자기는 무품이었던 첫번째 부인인데다 황실에 충성을 다한 공이 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총애는커녕 딸조차도 황제에게 제대로 된 자식 취급도 받지 못하는 데 대한 울분일 듯. 물론 덕빈뿐만이 아니라 다른 황제의 부인들(황후를 포함해 심지어 롱희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후궁들까지)도 롱희를 싫어하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황후는 같은 왕자를 생산했다는 명목 때문에 겉으로는 친분을 이으려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황후가 롱희에게 겉으로나마 잘 해주는 걸 보고 '네 자식이 멀쩡하지 않으니 이제라도 걱정되는 모양이지?' 하면서 속으로 비꼬기도 한다. 아무래도 황후와의 사이도 그닥 좋지 않은 듯하며[스포일러2] 롱희랑 황후랑 지들끼리 붙어먹는다고 봤던 듯.

3. 작중 행적

4화에서는 처소로 돌아가는 성빈을 붙잡으며 등장했고, 이후 성빈과 이야기를 나눈다. 후궁 자매들끼리의 정을 운운하며 성빈과 협력하고자 하나 울증을 핑계로 성빈이 엮이기를 거부하려는 낌새를 보이자 결국 최후반부에서 "그 송하인(롱희)이 꼼짝없이 당할 묘수가..." 하고 숨겨왔던 계략/음모를 말하려고 한다.

황후의 첩자가 어딘가에 숨어들어있음을 고려해 긴장을 놓치 않는 성빈과 달리 불경죄(...)라고도 볼 수 있는 의사를 훌훌 드러내기도 하고, 2화에서도 노골적으로 황후 눈총에 날 법한 대사를 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부주의한 모습을 많이 보이기 때문. 일각에서는 서리꽃의 삼미랑과 비슷해보인다는 말도 있을 정도.[10]

5화에서는 성빈의 입장을 지적하며 가만히 있어봤자 입장이 위태로우니 롱희를 쳐야 한다고 말해보지만 성빈이 순순히 넘어오지 않자 일단 자기 처소로 돌아간다. 여기서 그녀의 숨은 사연이 하나 밝혀지는데, 위에도 언급된 소의 공주는 사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공주였다.[11] 나이를 꽤 먹었는데도 '아직도 차도가 없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문제를 지녔는지 덕빈 역시 이에 슬퍼하며 "어떻게 하면 너를 지킬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이 덕분에 독자들 내에서 이미지가 좀 전환되었는데 단순히 총애받는 후궁에 대한 질투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황후의 손아귀[12]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모성애가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인 듯.

이런 점에서 삼미랑과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삼미랑은 어린 딸을 자기 위치를 공고히 해줄 도구로 이용하려고 품계를 받을 때부터 불필요하게 과시하며 애지중지하는 것이고 덕빈은 하자가 있는 자식이라도 어떻게든 지키려고 애쓰는 점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삼미랑이었다면 자기 딸이 정신질환에 걸려 '과시할 수 있는 잘나고 온전한 아이'가 아니게 된다면 그 순간 바로 내팽개치고 또 다른 '온전한 아이'를 낳으려고 했을 것이다.[13][14]

봉오제 때부터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하는데, 여기서 2황자 봉림을 이용하는 것이 가관이다. 2황자가 패악을 부리리라는 걸 예측해서 롱희궁으로 가게 유도한 다음에 약을 탄 간식을 먹여서 2황자가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지게 만듦과 동시에 롱희가 시비털릴 거리를 만든다. 겸사겸사 출가한 황족인 길선공주를 넌지시 떠보는 식으로 길선공주로 하여금 롱희를 부정적으로 보게 함과 동시에 길선공주를 비롯한 다른 황족들의 의견을 롱희에게 적대적으로 가도록 유도, 황제조차도 결국 롱희를 가둬놓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후환을 없애기 위해 성빈의 우울증 약 한 포를 숨겨서 봉림의 간식에 넣은 것처럼 꾸며 성빈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도 한다.

12화에서 딸 소의공주의 머리를 빗어주며, 이제야 자기 어머니의 심정을 알겠다며 딸을 챙기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황제의 부름을 받아 봉오제에서의 일로 황후, 2황자, 길선공주, 성빈, 황제와 함께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여기서 시간을 끌어 황족과 조작한 증거로 확실하게 롱희를 끌어내리고 소의공주의 혼인도 미루기 위해, 2황자를 옹호하는 척 하면서 시일을 두고 조사하라고 의견을 낸다.

그러나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풀리는가 싶었지만 생각지도 않던 성빈의 밀고, 황제와 황후의 거래로 인해 역공을 당한다. 설상가상으로 궐내에 무당을 불러들이고 봉황의 문양과 용문자수를 새긴 예물들이[15] 들키자 역모를 꾸몄다는 위기에까지 놓인다.

갑작스러운 추궁에 당황해하며 그것들은 소의공주의 혼수품으로 준비한 거라고 발뺌하지만, 계속 공주의 혼사를 미루었으면서 혼수품으로 준비했다는게 말이 되냐는 반박을 당한다. 그나마 길선공주가 단순한 투기일 뿐이니 너무 심하게 책망하지 말라는 쉴드를 쳐줘서 품계가 정5품 소용인으로 강등당하고 딸의 양육권마저 뺏기고 만다.

본래 귀족 출신 후궁에게 주는 품계는 최하위가 종4품 수려인으로, 소용인은 평민 출신이나 받는 품계. 명문가 영애에 귀비까지 올랐던 덕빈에겐 대단한 중벌이고, 실제로 길선공주도 한때 귀비까지 올라갔던 명문 귀족 출신에게 저럴 수 있냐고 경악했다. 하지만 덕빈은 딸을 빼앗기는 것만을 걱정한 것으로 보아 그쪽에는 미련을 버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자신이 희생양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해 황제에게 "혜화비 다음은 이 덕빈입니까?"라는 금기나 다름없는 말까지 해버린다.[스포2] 그러나 황제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나가버린다.

이후 자리를 박차고 나간 자신을 쫒아온 성빈에게 너라고 무사할 줄 아냐고 일갈한다.
폐하와 무슨 거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라고 무작정 안심할 수 있을 줄 알아? 혜화비를 어제 일처럼 기억해. 너 같은 자들을 후궁 안에서 비호해줬지. 그러니 네가 애틋하게 기리는 척 하지만... 사실은 거짓이지? 그녀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 후궁에서 치워졌어. 그리고 그녀가 쓴 누명 때문에[17] 그 많던 비빈들이 전부 쓸려 나갔지![18]
지금 생각해 보면, 봉오제 자리에서 네가 굳이 혜화비 이야기를 들먹일 필요가 없었어. 둘이나 참석한 재보들 속을 불편하게 할 뿐이니까! 하지만 그건... 롱희에게 경고를 주려는 거였지!? 그때처럼 후궁 내에 누명이 돌아다니고 산 목숨이 썰릴 것이냐고![19] 하! 너무 에둘러 비유하니 그 송하인은 알아들었을지 알 수 없지만 황후는 모를 사람이 아니지. 그래, 과연 내가 무너지고 난 뒤에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는 널 황후가 내버려 둘까...?[20] 이 황궁의 누가 내일을 알 수 있으며, 오늘의 네가 내일도 안전할 수 있을까? 지금 이 굴욕과 고통이 지금 내 것뿐일까!?

이에 성빈은 그 굴욕과 고통을 남에게 주려 하지 않았냐 반박하지만 덕빈은 자기 방으로 떠나고 황제는 덕빈을 쫓아간다. 황제 성격을 생각할 때 의외의 모습인데, 황자 시절부터 모신 첫 번째 후궁이라 그럭저럭 부부의 정은 있었던 모양.
그 여자는 몰라! 자식이 없으니까! 롱희도 알 리가 없지! 제 자식들은 건강하니까![21] ...소의를... 소의를 빼앗는다니... 소의를...![22]

이에 황제가 빼앗기기 싫으면 가만 있을 것이지 왜 간악한 짓을 하냐고 말 같잖은 소리를 하자말하자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파일:덕빈_눈물.png
덕빈: 간악한 짓...?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이딴 짐승의 길을 가는지 하나도 모르시면서...!! 먼 옛날에, 저에게 황후 대신 아들을 낳아달라 하셨지요. 저를 아낀다고, 저를 사랑한다고... 그런데 성빈이 들어오고, 롱희가 들어오고, 제가 소의를 낳아서 폐하가 오셨을 때[23]
황제: 힘들다 아프다 비명에 유난을 다 떨더니 고작 딸이군. [24]
덕빈: 아이가 혼자 맺힙니까...? 폐하 대신 뼈를 갈아 고통 속에 낳았는데... 유난이라니요?!
황제: 그래서 모두 짐의 탓이란 말이냐?! 세상 모든 사내가 아들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거늘! 가만히 있으면 소의를 황족으로 출가시켜 여인의 행복을 주었을 텐데...
덕빈: 여인의 행복?! 여인으로 태어나 살아본 적도 없는 주제에 여인의 행복을 거론하십니까?! 시집을 반복해 이리저리 팔려나가서 황적이며 신분만 겹겹이 가지면 행복입니까?! 우리 소의는 이제 그 말조차 이해하지 못할 텐데![25] 매일 고통스럽게 발작만 하는 아이가... 시집을 가봤자 무슨 짓을 당할지, 사람을 계집으로만 보는 자들이 이해할 리가 없겠지요!! 그 옛적 황후는 소의가 타고나길 그런 것이라 우겼지만, 폐하, 알고 계십니까...?[26] 소의를 그렇게 만든 건 당신께서 고르신 황후라는 것을...!

파일:작약만가 불환곡.궉 협란.jpg
과거 덕귀비 시절의 궉 협란.[27]
저를 귀비에서 밀쳐내셨던 그 일을 기억하십니까? 잘못된 자식을 낳은 것을 숨겼다고...! 아니에요, 소의는 멀쩡하게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황후의 눈이 닿은 그 날 이후 소의는... 줄곧...[28]
덕빈: 멀쩡한 여자들도 갈려나가 미쳐가고, 둘 중 하나는 아일 낳고 불구가 되는데 하물며 성하지도 않고 권력 뺏는 도구로 팔려나갈 소의가... 소의가 멀쩡히 살 것 같습니까?
황제: 그렇다고 평생 끼고 살 것이냐!? 다른 여인들도 다 혼인해서 아이를 낳으며 참고 잘만 사는데, 왜 너만 불평, 불만에 이 지경을 만들어!
덕빈: 남이 당하는 고통이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겁니다. 여자들 일이지, 자기 자신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친딸에게도 그러는 겁니다...!! 친 아비에게도 버림받은 아이를 지킬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악귀든 짐승이든 되지 않으면 내 자식이 산지옥에 떨어질게 뻔한데, 어떻게 두 손 놓고 아일 놓쳐!!
황제 폐하, 당신이 묵과한 이 꽃밭에서 우리 모녀는 롱희를 피워낸 흙더미에 깔려 생살로 썩어가고 있었단 말입니다!
폐하께서는 언제나 못 들은 척, 못 본 척!! 황후가 저를 귀비에서 끌어내리겠다고 소의를 저 지경으로 망쳐도 모른 척! 2황자가 롱희 모자를 괴롭혀도 모른 척!! 차라리 이럴 거면 치우시지 그러셨습니까?! 2황자고 소의고 진즉 죽이시지 그러셨습니까?!
폐하께선 그러지 않으시겠지요! 자식들을 아껴서가 아니라!! 자식을 죽인 아비가 되고 싶지 않을 뿐이니까!
폐하! 진실을 알려드릴까요? 소의는 ‘네’ 딸이 아니라 폐하와 저의 딸이랍니다. 폐하께서 사랑하시던 협란은 그 사랑이 거두어질 때 죽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없었어요. 이... 황궁에 폐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폐하의 롱희가 폐하를 진정히 사랑할까요...? 폐하조차도 자신을 결점 없는 사내라 증명할 존재니까 아들들을 아낄 뿐! 폐하께서조차 진짜 사랑 따윈 하지도 않으시면서...! 진정 자식을 사랑하고 롱희를, 이 나라를 사랑한다면! 진즉 제2황자를 내쳤어야 했습니다!![29]
폐하는 아무것도 모르십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 황궁에 멀쩡한 사내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이유도! 여자가 바뀌어도 태어나는 아이들이 이상하면, 하다못해 살아남은 딸들조차 하나같이 어미만 닮았으면 눈치를 챌 만도 하련만! [30][31]
폐하, 이 황가는 수명이 다했습니다. 질척이는 원한과 고통으로 가득차서, 타오르고 무너져 사라질 것입니다. 그걸 폐하만 모르십니다. 그걸 폐하만 모르시고 그 속도에 채찍질을 하고 계십니다...!
덕빈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자결한다. 태황 황실에서 후궁은 황제의 재산으로 취급되어, 제 목숨조차 허락 없이 끊는 것은 중죄로 간주되기에, 덕빈의 시신은 화장된 후 사거리에 버려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소중한 딸 소의공주는 어머니가 죽고 나자 이레도 못 되어 뒤따라 숨을 거두었다고.

파일:작약만가 불환곡.74화.덕빈.png
빈 말로 듣기 좋은 말씀이나 더 해주세요.
외모는 필시 시들 것이고 늙은 나에게서 당신의 총애도 거두어질테니 그 칭찬은 조금도 아름답지 않겠으나 우리의 긴 세월 동안 나를 칭찬하고 듣기 좋은 말로 눈을 가려주세요. 그게 당신의 사랑이라 믿을테니.
본인은 사망했으나 3부 74화에서 정말 오랜만에 황제의 회상으로 등장한다. 악몽을 꾸고 심기가 단단히 수틀린 황제가 경비 강씨를 만나서 대화를 하다가, 경비가 자신의 비위를 맞추려고 머리를 쓰는 걸 보고 또 기분이 나빠져서[32] 생각에 잠겼다가 젊은 시절의 덕빈을 떠올렸다. 덕빈이 위의 대사를 치며 옅게 웃는데, 리빈/롱희/채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단아하고도 온화해 보이는 따뜻한 인상의 미인이었다. 보면 볼수록 황제에게 아깝다!

위의 대사는 황제에게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을때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악몽을 꾼 이후 강박증편집증이 심해져서 인간불신에 시달리게 된 황제는 그걸 떠올리고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간차 복수(?) 정확히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던 덕빈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황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였던 것이 나름 황제의 뇌리에 박혀있는 데다, 다른 사람들 모두가 혹여나 불이익을 당할까 봐 자신에게 무조건 조심조심 대하며 머리 굴리는 모습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오는 게 합쳐져서, 내 주변에 믿을 놈 하나 없고 다 내 비위 맞추려고 머리나 쓸 뿐 내게 진정으로 신뢰나 사랑을 가지는 이는 아무도 없다라는 비합리적 신념과 신경증이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떠올린 후 황제가 자기에게 비위를 잘 맞추는 경비 보고 영리하다는 식으로 말하고 불신 어린 감정을 잠시 드러냈다가 떠난 걸 보면 확실하다.

이후 시즌 4 2화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황후가 자신의 측근 대신들에게 덕빈의 친정인 동방 궉씨 일파와 자신을 은밀하게 연결하라고 지시하면서 언급된다. 이 때문에 귀족들은 그렇게 사이 나쁜 궉씨 가문을 끌어들이냐고 갸우뚱거리지만[33] 귀족의 인맥으로 길선의 감시망을 피해 간신히 연락을 넣는 데 성공한다. 한편 4부 9화에서 현재 황제의 황후는 선대 황제의 황후 소생 3황자의 측실이 될 예정이었다고 한 걸 보면[34] 덕빈이 황자 시절 황제의 정비가 될 예정이었다가 후궁으로 밀려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시즌 1에서 길선공주가 덕빈이 강등된다는 말을 듣고 '선대 황제가 직접 황제에게 간택해준 여자'라고 생각하며 당황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35] 원래 선대 황제가 순제의 첫째 정실이 사망한 뒤 황제가 두 번째 정실로 간택했지만 황제가 황위를 차지하기 위해 군사력을 가진 숙정씨에게 접근해서 정실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자 시절부터 숙정씨와 궉씨가 자리를 두고 크게 다투었다는 것으로 보아 황제가 황자였던 시절에는 '원래 선대 황제가 정해준 여자+군사력은 없어도 당시 어쩡쩡한 무관 가문이었던 숙정씨보다 중앙에서의 부와 인맥이 훨씬 견고했다는 점'으로 인해 황제가 황자였던 시절에는 황후에게 꿇릴 것 없는 입장에서 정실 자리를 두고 경쟁하다가[* 그도 그럴 게 선대 황제가 원래 부인으로 간택한 사람이 따로 있는데 황명을 무시하고 숙정씨를 마음대로 정식 황자비로 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황제가 군사력을 기반으로 황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숙정씨를 황후로 삼고 덕빈을 귀비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에도 황후가 궉씨 가문과 계속 충돌했다고 하며 시즌 1을 겪고 나서도 궉씨의 위세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언급이 있는 걸 보면 이전부터 중앙과 친화적이었다는 궉씨 가문이 전성기에 얼마나 잘나갔는지를 알 수 있다.

86화에서 황제가 2황자를 데리고 이목과의 전쟁을 개시하면서 덕빈의 친정인 동방 궉씨 집안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황후에게서 "보급품을 빼돌리자 미처 수급하지 못해 2황자와 여로 장군을 필두로 대패했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자, 궉씨 집안의 일원 중 하나가 전선은 무너지고 병사들은 굶주리고 황제가 자랑하던 군사력이 빛을 잃는 순간이 왔으니 곧 권력의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말에 덕빈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폭소를 터트리다가
"드디어 시작이구나. 더러운 황씨 일가의 패배가! 협란이를 그 안에 들여보내고 난 뒤에 단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 황제, 그 작자의 뜻만 아니었다면...! 감히 인면수심의 짐승이 사해만물의 지배자를 칭하는구나!"
라고 절규하면서, 덕빈의 죽음으로 인해 쌓아둔 태황 황실을 향한 해묵은 원한을 토로한다.[36] 하지만 "나 역시 사람 장사로 삶을 산 짐승이니 다리를 물기에 딱 좋구나!"라고 말하며 노예 장사로 가문의 부를 축적한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도 조소한다. 이어서 덕빈의 어머니는 황제에 대해 "두고 보라! 사람 죽여 쌓은 권세에만 앉아, 아래를 볼 줄도 모르겠지. 황후와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무너지는 것을 붙잡으려 의심하고 희생시키고! 끝내 권세를 지키려 제 자식들과 물어뜯어라!"라고 외친다. 사실상 황제 하나를 지옥으로 몰아넣기 위해 자신의 딸을 몰락시키는데 한몫한 황후와도 손을 잡은 것. 작중 묘사되는 걸로 봤을 때 황후와 황후의 오빠인 여로장군과 합심해 보급품을 끊어서 황제의 군사들이 이목과의 전투에서 일부러 패배하게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게 황제와 황실에 대한 저주를 퍼붓는 덕빈의 어머니를 한 남성이 위로해주고, 이 일로 우리는 적의 손을 빌리게 되었으니 이대로 황후가 제안한 곳으로 도망쳐야 되냐고 묻는다. 이에 한 여인은 황후는 교활한 책략가이며 왜 정적이었던 우리를 돕고 자신의 오라비에게 패하라 명했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그런 황후에게 의지하면 우리들은 끝까지 휘둘릴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어서 "우리 궉씨 일가는 이대로 흩어져 훗날을 기약하자."라고 차후의 처신에 대해 지시한다. 모두가 이를 받아들이고 다른 여인은 방 안에 촛불을 끄며 마지막까지 남은 자가 황후의 계략을, 이 황가의 종말을 지켜보기로 하자고 한다.

시즌 4 97화에서는 운의 사형 명령을 취소하기 위해 스스로 이목마를 타고 달려나가다가, 이목군에게 화살을 맞아 살이 썩어 죽어가는 황제가 롱희의 환각과 환청을 본 뒤 등장한다. 비록 환영이었지만 롱희의 원망을 들은 황제는 자신이 실패했을 리 없다며 이 모든 것은 대록씨의 탓이라고 하지만, 덕빈이 나타나자 그녀가 자결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소리쳤던 말들을 떠올리며 공포에 질린다. 이에 덕빈의 환영은 황제에게 다가오며 원한 서린 마지막 말을 남긴다.
잘 되었구나, 순제야. 가는 길까지 핑계를 댈 수 있으니...
결국 황제는 덕빈은 물론 롱희까지 자신을 원망한다는 걸 깨닫고, 자신이 죽인 운을 그리워하며 전장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4. 평가

모자란 계략가 or 가해자가 된 피해자

성빈의 말처럼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끌어들여서 무너지게 만들려고 했다는 점에 있어서 독자들에겐 비열한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참작해서 안타까운 인물로 비춰지고 있다.

소의공주 나이일 때 처음 후궁이 되어서 그녀의 가문이 황제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가져다 바쳤는데 겨우 딸을 낳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간의 총애가 싹 무시 당하고 애는 세상에 너 혼자만 낳냐고 유난을 떤다고 비하 당하고 소박을 맞는다는 점에서 동정의 여지를 많이 산다. 그나마 애지중지하는 딸 하나도 황후의 계략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되어서 그 죄를 뒤집어 씌워져 품계까지 강등당하는, 여기까지만 본다면 잘못도 없는데 독박만 쓴 엄청난 피해자.[37]

소의공주가 황후에 의해 정신이 망가졌을 당시 후궁 중 최고봉인 덕귀비 신분으로 당시 황제에 의해 희생된 후궁[38]이 혜화비와 경숙비, 덕귀비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아 당시 덕귀비는 그리 악독한 여자는 아니었다. 모습만 보더라도 당시 덕귀비는 화장하지 않았고 꽃무늬가 그려진 연분홍색 옷차림에 롱희와 같은 헤어스타일이지만 훨씬 화려한 장식을 자랑하던 모습으로, 롱희나 흑화 이전의 리빈같은 느낌이었다. 덕빈이 황제에게 위의 대사들을 부르짖던 당시 꽃무늬가 그려진 연분홍색 옷을 움켜쥐며 한탄하다 황제에게 집어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황제로 인해 변모되어야만 했던 덕빈의 한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차도가 없는 탕약을 매일 해주고[39] 계략을 꾸며서 롱희를 쳐내기 위한 목적도 딸을 지키기 위해서 더 큰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점이 알려지자 이를 방치하고 입만 놀리는 황제가 어그로를 다 가져가면서 동정의 여론이 커지게 된다. 애초에 신분이 낮은 인물도 아니었고 아등바등 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황실 특성상 마냥 선량했다간 자식과 더불어서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몸이었다.

그러나 현명하지 못하고 얕은 잔꾀로 수작을 부리는 점에 있어서 결국 자충수를 두었다고 볼 수 밖에 없어 그녀가 일갈하는 대사들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지만 행동은 거길 따라가지 못해 평가가 엇갈리는 악녀 포지션. 그래서 그런지 후반부의 댓글 창에선 덕빈을 욕하는 것보다 황제를 욕하는 댓글이 압도적으로 높다.[40] 황제만큼은 아니지만 사실상 무고한 꼬맹이었던 소의를 그저 정치적 이유 하나로 평생 가는 정신장애아로 만들어버린 황후 역시 까이기도.[41]

사실 일을 꾸미는 머리가 충분히 안 돌아가서 그렇지 지능은 황후도 인정할 정도는 된다. 소의공주의 일이 황후 소행이라는 것을 단숨에 간파한 것과 성빈이 롱희에게 혜화비 건을 들먹이며 경고한 진의를 간파하며 황후가 너를 살려둘 것 같냐고 경고하는 등.

하지만 성빈의 말대로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켜서 자리 보전을 하려는 행위는 성빈, 롱희는 물론 시종들과 소거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그 상황을 즐기는 듯이 미소짓는 모습은 흡사 삼미랑을 보는 듯하여 결코 동정할 여지가 없다.

어찌보면 궁중 여인들 중 유일하게 황제를 사랑했던 인물로 보인다.[42] 작중 이미 고인인 혜화비는 아직 언급이 없고 성빈과 롱희는 망국 공녀 출신이라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조국을 식민지로 만든 황제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황후와는 사이가 나쁘고 유일하게 황제를 황자 시절부터 모셔온 첫 번째 후궁이기도 하고, 딸을 애지중지하고 자신들을 향한 핍박에 더더욱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황제를 향한 애정이 진심인 것으로 보인다.

황제 또한 덕빈이 자결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대로 주저앉아 참담한 표정을 지은 걸 보면 그간에 부부로 살아온 정이 있었던 것 같다.[43] 하지만 그녀가 자결한 이후에도 미안해하거나 반성은커녕 조금만 덜 준다고 불평해대는 프로불편러 취급이나 해대고 있으니 아닐 수도 있다.

사실 작중 여러 묘사를 보면 황제에게 있어서 가장 '아내'에 가까웠던 존재는 황후도 롱희도 아닌 덕빈이다. 황제의 막장스러운 사고방식과 별개로 황제는 덕빈이 사고를 쳐서 강등시킨 뒤 덕빈의 궁까지 직접 찾아가서 '협란'이라 부르며 '가만히 있으면 될 것이지 왜 그랬냐'라고 화내며 말싸움을 벌이는데, 황제의 가치관 때문에 까이기는 하지만 이때 황제는 덕빈이 황제에게 욕을 퍼부어도 죽일 생각은 없었고 그저 근신하면서 반성하라고만 했다. 덕빈이 마지막에 황제에게 있는 말 없는 말 다 퍼부었을 때도 황제는 결국 덕빈에게 더 말하지 않고 그저 궁의 문턱에 앉아서 한탄하다가 덕빈이 자살했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하는데, 황제의 언행이 문제투성이인 것과 별개로 묘사를 보면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치관 차이로 말다툼 벌이다 한쪽이 폭발해서 뛰쳐나가고는 돌아서서 끙끙거리는 전형적인 부부싸움이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황제는 다른 후궁은 안 떠올려도 덕빈이 자신을 사랑했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고, 마지막 순간 황제의 최대 트라우마가 구현된 허상으로 묘사된 것도 덕빈의 모습과 마지막 순간에 했던 말이었다. 황제 또한 덕빈을 사랑하지는 않더라도 아내로서 버릴 생각은 없는, 나름 의미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5. 기타

작약만가 불환곡 시즌2 작가후기에 따르면 덕빈과 경비는 중앙 출신이 아니지만(경비는 서쪽, 덕빈은 동쪽 출신이다) 중앙 출신만큼의 권력자이며 황족과의 혈연이 강하기에 중앙양식의 복장을 하고 있다. 작중에서 태황 중앙인들의 눈색은 회색인데 서쪽의 경비와 동쪽의 덕빈은 흑안이다.[44]

덕빈 사후 그녀의 딸 소의처럼 황녀였던 길선공주가 사실 정략혼의 대상으로 연거푸 쓰이며 험한 삶을 살아온 것이 밝혀지자, 독자들 입장에선 덕빈의 그런 반응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다는 반응이 나왔다.[45]

롱희가 후궁이 되고 딸만 낳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암시하는 처지의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덕빈은 롱희가 입궁하기 전까지만 해도 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후궁이었지만, 그가 원하는 아들이 아니라 딸 소의를 낳자마자 바로 총애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애초에 황제가 온갖 특혜를 퍼주며 롱희를 총애하는 이유도 연달아 아들을 두명이나 낳아줬기 때문이니 결코 빈말이 아니다. 다만 롱희의 성격상 덕빈과 비슷한 신세가 되었다고 해도, 그녀처럼 대놓고 황후를 도발하거나 사고를 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46]

2황자를 해할 때 하필이면 정신 쪽에 해를 입히는 약을 쓴 건가에 대해 여러 이유가 독자들 사이에서 언급된다. 일단 작중 2황자에게 쓴 약이 성빈의 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차할때 성빈에게 책임 떠넘기기용으로 성빈이 마침 쓰던 우울증 약을 썼다고도 할 수 있고, 과거 황후가 자길 견제한답시고 소의에게 정신을 망치는 약을 먹인 전적이 있기에 이를 앙갚음한다는 의미에서 자신도 2황자에게 (황후가 했던 것과) 똑같은 짓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머리장식으로 작약 혹은 모란을 달고 나오는데 작약은 중국에서 '정이 깊어 못 떠난다' 라는 꽃말을 지녔으며 모란은 '행복한 결혼' 이란 꽃말을 지녔다. 덕빈의 처지와 이 두 꽃말을 같이 놓고 보면 여러모로 아이러니.[47]

타 작품의 비슷한 캐릭터로는 옹정황제의 여인황후화비가 있다. 굳이 자세히 분석하자면 덕빈은 저 둘의 포지션을 합하고 자식 건에서 약간 변조를 거친 것에 가깝다. 황제의 자식을 가졌으나 그 자식이 불행한 일에 엮였고 황제의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가 되었다는 점[48], 다른 여자에 의해 황제의 총애를 잃은 점[49], 그 여자의 포지션이 황후라는 점, 총애를 잃었으나 그 전엔 진심으로 황제를 사랑했다는 점에선 황후와 같다.

한편은 과거 총애받은 여자였지만 총애를 잃고 황제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으며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 총애받는 후궁을 음해한 것이 자신의 몰락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 황후와 사이가 좋지 않은 후궁이란 점에선 화비와 똑같다. 이 셋의 공통점은 황제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과 황제가 당시 가장 총애하던 여자[50]에게 엿먹이려다 역관광당해 몰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중 회상에서 나오는 그녀에 대한 과거 모습과 언급을 보면[51], 딸과 함께 황제에게 버림받기 전만큼은 매우 선량한 성격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애초에 소의공주의 비극과 황제의 냉대만 없었다면 혜화비처럼 고운 성품에 인덕있는 고위 후궁으로서, 성빈과 롱희처럼 핍박받는 후궁들을 비호해주는 걸 넘어 그들의 아군이 되어 자애로운 덕귀비로서 평화롭게 살았을지도 모른다.[52][53][54]

그러나 이후 황제와 운의 최후를 보면 소용인으로 강등당한 뒤 자결하지 않고, 조용히 살았다고 해도 황제 사후 다른 후궁들과 함께 순장당했을지 모른다.[55]

[1] 소용인으로 강등당할 때 박탈.[2] 노비 장사로 돈을 쥔 집안이라고 한다.[3] 귀족 출신 후궁이 일반적으로 받는 최하위 품계보다 더 낮은 품계라고 언급되었다. 내명부 전체로 보면 밑바닥은 아니지만 명문가 귀공녀 출신에게는 바닥 밑의 바닥인 셈이며, 특히 한때나마 귀비까지 올랐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비참해진다.[4] 과거 회상 장면을 보면, 예전에는 입술 화장을 하지 않고 연한 분홍색 옷을 입었다. 이 시리즈에서 등장인물의 내면이나 성격 변화가 옷차림과 화장을 통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순수하고 선량한 인물은 흰색이나 연분홍색 등 옅은 색 옷을 많이 입고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는 반면, 악역이나 표독한 인물은 짙고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입술 화장도 진하게 하는 편)을 고려하면, 이 차림새 변화 또한 덕빈이란 캐릭터의 성격 변화를 보여주는 점일 가능성이 크다.[5] 참고로 이 동네 네임드 여캐들 중 유일하게 짙은 자주색 입술화장을 한 사람이기도 하다. 다른 이들은 거의 안 하거나(롱희, 초기의 리빈, 성빈 등) 붉은 입술화장을 하거나(황후(서리꽃에선 태후), 황후가 된 리빈 등) 둘 중 하나인데 이 사람 혼자서 윤기없는데다 상당히 짙은 자주색 입술화장을 해서 매우 눈에 띈다. 옷과 깔맞춤이다[6] 전작의 삼미랑과 조금 비슷하다.[스포일러] 갓 후궁이 되었을 때는 현재의 롱희만큼이나 총애받던 후궁이었다. 황제가 아예 그녀를 사랑한다, 황후 대신 아이를 낳아달란 말을 했었다고. 실제로 덕빈은 예전에 귀비까지 올랐었다. 정황상, 덕빈이 아들을 낳지 못한데다 딸은 정신질환이 발생하면서 총애를 잃은 듯.[스포일러2] 이는 황후가 덕빈의 딸 소의공주의 정신을 망가뜨린 진범이라, 황후가 너무나도 증오스러워서 무례하게 구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스포일러2] [10] 둘 다 일단 딸을 하나씩 두고, 롱희/리빈보다 앞서서 후궁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삼미랑은 황제의 총애를 받는 젊은 후궁이지만 비천한 출신이라 품계가 없고, 반대로 덕빈은 권세가 출신이라 높은 품계가 있지만 총애는 오래 전에 잃어버린 나이 든 후궁이라는 차이점도 있다.[11] 아픈 기색도 없는데 눈빛은 이상하게 흐리멍텅하고, 표정도 무표정이며 자수도 잘 놓지 못하고[56] 그걸 본 덕빈이 아직도 차도가 없다고 말하거나 힘이 있다면 정략혼으로 보내지 않고 평생 곁에 둘 수 있다고 울면서 말하는 점을 보아 거의 확실하다. 정상인이었다면 그나마 명문가로 시집 보낼 수 있지만 온전치 못하면 아무리 귀족이라도 이리저리 팔려 나가거나 구박이나 받으면서 못 볼 꼴을 많이 당할 게 뻔하니까.[12] 황후가 소의공주를 어디로 시집보낼지 쥐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황후가 추진하는 정략혼이라 해봤자 현재의 소의공주에게 아주 잘 맞는 환경을 배려해서 정략혼을 시켜줄 리는 없으므로(...) 덕빈이 저리 발을 구르는 것도 이해 못할게 아니다. 이런 점은 옹정황제의 여인조귀인과 비슷하다. 조귀인도 하나뿐인 딸의 안정적인 장래를 위해 암투에 뛰어들었다.[13] 실제로 삼미랑은 황제의 총애를 놓치지 않으려고 아들을 낳아주겠다 장담해 놓고, 실제로 자기가 남아를 낳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자기 처소에다 산달이 가까운 여자들을 몰래 숨겨놓고 있었다. 자기가 낳은 아이를 소중히 잘 키우는 게 목적이 아니고, 황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아이를 갖다 바쳐서 총애를 붙잡아 놓는 게 목적이었으니까.[14] 다른 후궁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걸로 보이는데, 기형아를 낳을 경우 황실 족적에 넣어주지 않기에 기형아를 출산한 후궁에겐 죽일거냐 아니면 니가 애랑 함께 죽을거냐? 하고 묻는 내용의 교지가 내려온다(...) 최소한 살기 위해서라도 아이를 버리는 후궁들도 꽤 많았을 것이다.[15] 봉황과 용문자수는 오로지 황후만이 쓸 수 있는 문양이며, 일개 후궁에 불과한 덕빈이 쓴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봉황은 중국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황후 및 왕비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다룬 옹정황제의 여인에서도 후궁 호온용이 아직 황후도 안 된 상태에서 황후의 상징인 봉황이 새겨진 옷을 입었다가 다른 후궁이 밀고하여 품계강등을 당할 뻔 했지만, 아랫사람이 이건 봉황이 아니고 동방의 신조인 발명(봉황은 중앙의 신조이며 발명은 동방의 신조이다. 급으로 치면 봉황 > 발명이다.)이라고 둘러대서 겨우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나온다. 동아시아사에서 봉황이 내명부 내에서의 신분을 따지는데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볼 수 있는 부분들.[스포2] 참고로 혜화비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죽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후궁들도 함께 갈려나간 심각한 사건의 중심인물이다. 그러니 금기어가 된 듯.[17] 덕빈 본인도 혜회비가 누명을 썼다는 걸 아는 걸로 봐서 나름 혜화비가 죽은 사건의 속내를 잘 아는 모양이다. 하긴 그 많은 후궁들 갈려나가는 와중에 성빈이랑 함께 생존자니(...)[18] 당시 살아남은 비빈은 덕빈과 성빈뿐이었으며, 덕빈은 1기에서 사망하고 성빈은 희희로 강등당해서 비빈 자리가 없자 2기에서 네 명이 새로 입궐했다. 당시 혼란에서 살아남은 걸 볼 때 덕빈도 삼미랑과 마찬가지로 사고만 안 치면 살아남는 데는 능한 부류였던 것 같다.[19] 덕빈의 우려는 훗날 현실이 되었다. 롱희도 혜화비처럼 희희 이하의 후궁들의 후원자였기 때문에 운과 황제가 죽고 롱희마저 몰락하면서 후궁에 피바람이 몰아쳤기 때문.[20] 비웃는 표정이기는 하지만, 과거를 생각할 때 저 나름의 조언으로 볼 수 있는 대사다.[21] 꽃무늬가 그려진 연분홍색 옷을 쥐면서 한탄하는데 잘 보면 흑화하기 전, 덕귀비 시절에 입던 옷이다.[22] 덕빈이 자기딸 소의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 명문귀족 출신 후궁임에도 불구하고 지위가 사실상 내명부 내에선 땅에 떨어지다시피했고, 음모로 치우려 했던 롱희를 치우는데도 실패했으므로 집안에도 위협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기댈 것이 지위/황제의 총애 혹은 집안의 권세밖에 없는 후궁들의 입장이라면, 자신의 음모가 실패하고 입장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신경 쓸텐데 덕빈은 그저 소의만 신경쓰고 있었다.[23] 즉 황제의 첫 자녀인 소의공주가 태어난 건 롱희가 입궐한 이후다.[24] 그래놓고 황제는 롱희와의 사이에서 소거를 얻었을 때는 "그냥 낳기도 힘들었을 텐데 롱희를 6개월이나 혼자 두었으니 필경 야박하다 타박하겠지!"라고 반응했으며, 롱희에게 자기가 그리로 갈테니 너는 앉아 있으라고 했다.[25] 작중에서 덕빈은 소의공주를 황제와 자신의 아이라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덕빈이 황제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단순히 자신의 아이라서가 아니라, 사랑하던 황제의 아이이기도 해서 그렇게 아꼈던 것. 그런데 그런 태도를 보이니 폭발할 만도 한 것.[26] 이때 덕귀비 시절 옷을 쥐고 있는 걸 볼 수 있다.[27] 안고 있는 아이는 외동딸 소의공주. 소의가 두통을 호소하자 협란은 황후가 아이에게 모종의 술수를 썼음을 직감했다. 독자들은 황후가 소의에게 위험한 약을 먹여서 정신 장애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에도 신경계 약물을 오/남용하면 두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28] 덕빈이 귀비에서 빈으로 강등당한 이유가 다름아닌 소의공주의 정신이상 때문으로, '잘못된 아이를 낳고도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게 이유였던 것이다. 딸이 원래부터 그랬던 것도 아니고 해코지를 당해 그리 되었으니, 덕빈 입장에선 두 배로 억장이 무너졌을 터이다. 그리고 아이 아버지인 황제는 딸에게 관심조차 없었기에, 덕빈 자신은 아이가 생지옥에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악랄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29] 실제로 1황자 운은 2황자를 제위에 올리려는 황후 측의 계략으로 누명을 쓰고 죽었다. 황제가 죽고 2황자가 즉위하자 롱희는 순장당할 뻔했다가 목숨만 건져 황궁의 하녀로 전락하고, 소거는 어머니를 살리는 대가로 호적에서 파여 노비로 전락했다.(소거가 '호위대부'라 불리는 걸 봐서 황실 호위대의 고위직에 있는 것은 분명하나, 애초에 태황의 황실 호위대는 전원이 황가의 노비 신분이다) 그리고 2황자는 갖은 막장짓을 자행하다가 자신이 학대한 후궁 리빈에게 살해되고, 태황은 리빈의 손에 넘어간다.[30] 이는 상당히 중요한 단서로 황족과 귀족의 혼인이 근친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딸에게는 열성이 유전되지 않는 반면 아들에게는 열성이 유전되어서 기형아가 태어나거나 혹은 정상아로 태어나도 다른 후궁들의 계략으로 성치 않게 될 여지가 많은 것이다. 즉, 스페인계 합스부르크 가문과 비슷한 상황인 것이다. 신성 로마 제국오스트리아계 합스부르크 가문은 숨통을 좀 틔운 덕에 아직 후손이 남아 있지만(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워낙 휘하에 군소 국가들이 많았던 덕분에 촌수 차이가 좀 나는 편이었다), 스페인계 합스부르크는 삼촌이 조카와 결혼하는 등의 근친혼을 대를 걸쳐 반복하다가 기형아가 태어난 끝에 혈통이 자동 단절되었다. 서리꽃의 리빈이 갖은 스트레스와 더불어서 귀족 출신인 점을 미루어 볼 때 낳은 아들이 기형아가 되는 건 필연적인 결과다. 삼미랑의 경우에는 미천한 노기 출신이라 황족이나 귀족 혈통과는 1%의 연도 없어서 외국인이나 다를 바 없었으므로 자신의 아들과 두 딸은 멀쩡히 태어났고, 롱희는 아예 태황의 황족과 귀족들간의 혈연관계가 전무한 외국 공주 출신이라서 두 아들이 기형아로 태어나는 걸 면할 수 있었다. 황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서 자세한 원인은 몰라도 근친혼 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고, 미천한 출신이거나 외국인 여자만이 제대로 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추리한 것으로 보인다.[31] 더구나 기형아를 낳은 후궁은 '죄인' 취급을 받으며 죽일 것인가, 죽을 것인가를 강요받는 모습이 나온다. 어머니에게 자식을 죽이던가, 아니면 자신이 죽으라는 잔인한 선택을 하게 한 것이다. 아이를 죽이기를 거부한 후궁은 당연히 죽었을 것이고, 설령 아이를 죽이는 길을 택했다 한들 어지간히 독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자식을 죽이고 멀쩡히 살 수 없었을 테니, 덕빈의 말 그대로 많은 비빈들이 갈려나갔을 것이다. 이 교지를 받은 한 후궁은 혜화비, 경숙비, 덕귀비(귀비 시절 덕빈), 황후, 황제를 부르면서 제발 좀 도와달라고 절규했다.[32] 스스로의 안위를 챙기려고 머리를 쓰는 게 불쾌했다는 게 이유다(...). 황제는 다른 생각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자신을 받들고 섬기기만 하는 사람을 원한다.[33] 덕빈을 견제한답시고 그녀의 어린 딸 소의공주의 정신 이상을 야기하고 그 책임을 덕빈에게 뒤집어씌어 귀비에서 빈으로 강등당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즉, 황후와 덕빈은 확고한 정적 관계였으며 덕빈의 친정인 궉씨 일파와도 사이가 좋을 수가 없는 일.[34] 황제가 황후에게 한 말을 보면 3황자의 정실은 태중 장씨 가문의 여성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장씨 가문이 태중직을 대대로 세습하며 황실 방계에 맞먹을 정도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는 언급이 있고 본편에서도 건재한 것을 보면 이 여파로 장씨 가문이 몰락한 건 아니다.[35] 참고로 황후의 혼인 상대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다는 것과 황후가 어릴 적 선대 황제의 황후를 보고 부러워했다는 것으로 보면 선대 황제는 개국공신이지만 당시에는 애매한 위상을 가지고 있던 숙정씨와의 정치적 타협으로 원래라면 황제 자리를 물려받았어야 했던 황후 소생 적자의 측실에 숙정씨 출신의 여인을 삼겠다고 일찍부터 합의를 봤던 것으로 보인다.[36] 시즌 1에서 덕빈이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이 황실로 입궁하는 날에 울었다고 회상한 적이 있는데 이걸 말하는 듯. 황제가 아니었다면 딸이 끌려가서 그 고생을 하지 않았다고 까는데, 아마 선대 황제의 명대로 정실로 삼을 생각이 없었으면 입궁시키지 말 것이지 숙정씨도 궉씨도 둘 다 손에 넣겠다고 입궐시켜서 덕빈의 인생을 망친 것에 대한 원한에 더 가까운 듯. 궉씨의 부와 권력을 생각한다면 '일개 서출 황자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던 황제가 아닌 다른 황족이나 (당장 선대 황제는 적서를 가리지 않고 몸이 멀쩡한 황자가 여럿 있었다) 적당한 명문 귀족 아무에게나 정실로 보낼 수 있었으니 당연히 깔 만하다.[37] 덕빈 본인도 황제에게 말한다. 롱희에게 모든 총애를 빼앗겼지만 그래도 소의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고[38] 기형아를 낳은 죄인이니 스스로 죽거나 아이를 죽이라는 교지를 받은 후궁[39] 현대 의학에서도 소의 수준으로 정신줄을 심하게 놓은 케이스라면 차도가 없거나 치료과정이 힘든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정신과 쪽 의학이 더 미비했던 저 시대라면 더욱 소의공주의 치료에는 가망이 없었을 것이다.[40] 솔직히 덕빈 뿐만이 아니라 총애를 받는 롱희도 황제를 평가할 땐 뻔히 보이는 걸 왜 모르냐고 안타까워 할 정도.[41] 애초에 덕빈이 작중에서 무리한 계획까지 실행해가며 조급하게 행동한게 소의 때문이었다. 정작 그 소의가 답 없는 꼴로 전락한건 황후 때문이다. 소의는 맏이여도 딸인만큼 크게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거기에 더해 다른 견제수단도 있었을텐데도 구태여 평생 정신지체로 만든다는 방법을 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황후도 황제의 피해자긴 하지만 황제 못지않게 지독한 인간임을 알 수 있는 부분.[42] 이건 옹정황제의 여인황후화비와 비슷한 부분. 아무도 안 좋아하는 황제에게 드물게 진심으로 사랑을 바친 것, 흑화해서 각종 음모로 주변에 피해를 많이 준 것, 황제를 향한 마음을 보답받지 못하고 비참한 말로를 맞은 것까지.[43] 황제가 황자였던 시절부터 모셔온 후궁이었고 한때는 가장 총애하던 후궁이라 황후를 제외하면 가장 오랫동안 함께했다.[44] 태황 중앙 출신으로 회색 눈을 가진 인물은 길선공주, 태선관 장덕영, 전작 주인공인 장덕영의 딸 리빈 등이 있다. 북방 사람들은 푸른 눈이 많다(황후 숙정씨, 본편 등장 예정인 '나부타실 리윈' 등). 남방 혈통은 녹갈색(hazel) 눈이 많다(전작의 삼미랑과 봉혜공주 모녀, 본편 등장 예정인 '권곤명' 등) 녹색 눈은 태황 서쪽의 외국인들의 눈 색이라고 언급되는데, 실제로 녹색 눈의 롱희는 서방의 송하국 출신이고 롱희의 두 아들들도 어머니를 많이 닮아 녹색 눈을 가졌으며 태황과 서방 국가의 혼혈로 추정되는 가백문 채려도 녹색 눈이다.[45] 계후 소생 유복녀이긴 해도 어쨌든 적통 황녀에 심신이 멀쩡했던 길선공주가 겨우 8살 때부터 이복 오라비였던 선황제 때문에, 정략혼을 빌미로 사람도 아니고 딱 물건 취급 당하며 팔려 다니면서 머나먼 이국들을 떠돌고 고생했었다. 하물며 후궁 소생 서출에 정신이 온전치 못하여 심한 멸시의 대상이 될 게 뻔하고 아무리 부당한 처우를 당해도, 항의는 커녕 그 부당함을 인지할 능력조차 상실한 소의는 얼마나 잔인한 취급을 받을지는 안 봐도 뻔하다.[46] 롱희는 덕빈보다 더 조심성이 많고 자신의 처지를(태황이 경멸하는 외국 출신 후궁) 이해하는 타입이다. 오히려 딸만 낳고 황제의 총애를 받지 못한 채 뒷방 신세가 되어도, 후궁들의 다툼에 끼어들지 않아도 된다며 좋아하고 더 편한 삶을 보냈을지도 모른다.[47] 황제가 덕빈에 대한 사랑과 총애가 다 지나간 시절에도 덕빈은 그나마 유일하게 황제를 사랑할 정도로 그에 대한 정이 깊었던 후궁이었고 황제의 총애를 받던 젊은 시절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것 같으나 덕빈이 딸만 낳은데다 그 딸마저 정신이상 상태가 되자 불행한 결혼생활이 시작된 끝에 황제의 홀대와 덕빈을 견제하려는 황후의 수작질, 그리고 덕빈 본인의 계략 실패가 합쳐진 끝에 덕빈 본인의 자결로 결혼생활이 파탄났다.[48] 덕빈은 기껏 낳은 소의가 딸이여서 무시당했고 그 소의가 황후에 의해 정신질환이 생긴 것도 모자라 정신병이 있는 딸을 낳았다고 자기가 오히려 욕을 먹고 품계까지 강등당했다. 옹정황제의 여인의 황후의 경우 자기 아들[57]을 일찍 잃었으나 남편은 자기 언니 겸 미래의 황후가 될 순원에게 푹 빠져서 이에 대해 별로 슬퍼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순원의 임신사실에 들떠 황후 앞에서 망언이나 지껄였다(...)[49] 덕빈은 황후와 롱희, 옹정황제의 여인의 황후는 언니 겸 전 황후였던 순원.[50] 옹정황제의 여인에서는 견환, 작약만가에서는 롱희.[51] 덕귀비였던 시절 한 후궁이 기형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본인이 죽거나 아이를 죽이라는 교지를 받자 덕귀비를 부르며 도움을 요청한 걸 생각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위기에 처한 후궁이 도움을 구할 곳으로 떠올릴 만큼 인덕이 있었거나 혹은 그렇게 평가받는 사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황제의 회상에서도 지금처럼 황후를 도발하긴 커녕, 오로지 황제의 애정만을 바라며 후궁의 본분에 충실한 모습으로 나왔다.[52] 덕빈이 롱희를 지원해주는 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덕빈의 집안과 황후의 집안은 라이벌인데, 롱희가 내명부 내에서 황후를 견제할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53] 아들이 없는 덕빈 입장에서도 딸인 소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든든한 파벌이 필요하니 더없이 롱희와 성빈과 함께 했을 것이다. 어찌보면 롱희파의 수장이 되어 후궁들을 비호하고 반숙정파의 수장으로서 운의 황태자자리를 지지했을 것이다.[54] 하지만 꼭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는게 그녀가 황제에게 지고지순하고 선량한 인물이었다고 해도 그녀의 가문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노비 장사로 거부가 된 동방 궉씨 집안이다. 만약 그녀가 후궁이 되지 않았더라면 노예상 궉협란(...)으로서 그들과 조우했을지도 모르기 때문.[55] 덕빈은 황후의 정적인 궉씨 가문의 일원이었으니 가장 먼저 순장당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