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게 Spanner crab | |
학명 | Ranina ranina (Linnaeus, 1758)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 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 Arthropoda |
강 | 연갑강 Malacostraca |
목 | 십각목 Decapoda |
하목 | 단미하목 Brachyura |
과 | 닭게과 Raninidae |
속 | 닭게속 Ranina |
종 | 닭게 R. ranina |
- 숨어있다가 나와서 도주한 다음 다시 잠복하는 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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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닭게속의 유일종. 이마의 가시가 볏을 닮아 닭게라 이름붙여졌다. 영명은 spanner crab이며 frog crab으로도 불리지만 비교적 적게 쓰인다. 국내에는 타이거 스패너크랩으로 더 알려져있으며 국명인 닭게는 오히려 닭새우와 자주 혼동되어 쓰인다. 필리핀에서는 쿠라차(curacha)라 부르는데 이는 스페인어 cucaracha(바퀴벌레)에서 따왔다. 분명 게에 속하는 종임에도 여타의 게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외형을 가진다.2. 생태
수컷의 갑각 너비는 15 cm, 암컷은 11.5 cm까지 자랄 수 있다. 몸 전체가 붉고 갑각 중앙이나 다리 끝 등에서 보라빛이 감돈다. 갑각은 위에서 볼 때 달걀형을 취하고 크고작은 돌기가 조밀하게 나있다. 이마에는 21개의 가시가 나있는데, 마지막 6쌍의 가시는 3개씩 함께 묶여 뻗어나온다. 집게다리는 납작하고 상당히 두꺼운데, 발가락마디 부분이 수직으로 꺾인다. 양쪽 집게다리는 크기 차이 없이 동일하다. 걷는다리가 번갈아가며 모양이 달라지는데, 제1·3걷는다리는 좁고 발가락마디가 입체적으로 각져있지만 제2·4걷는다리는 평평하면서 넓고 발가락마디가 휘어지는 삼각형 모양을 가진다. 배마디는 완전히 접히지 않아서 위에서 볼 때도 확인할 수 있다.저서생활하는 물고기를 사냥하는데, 모래 속으로 몸을 감추고 눈과 촉각은 내밀어 먹잇감을 감지한다. 이동할 때는 여타 게와 달리 양옆이 아닌 앞뒤로 움직이며 제1·3걷는다리로만 걷고 제2·4걷는다리는 높이 들춰 균형잡는데 쓴다.
산란기는 11월이다. 동남아시아와 호주에 서식하며 10~100 m 수심의 모래 바닥에서 생활한다. 하와이를 비롯한 폴리네시아에서도 발견된다.
집게 형태나 완전히 접히지 않는 배갑 등, 전반적으로 모래파기게나 게가재와 유사점이 많은데, 상동진화의 결과로 보인다.
- 닭게의 형태와 손질방법.
3. 이용
식용으로 이용되기 위해 수확된다. 수확량은 호주 동해안에서 매년 1톤 정도 되는데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수확기는 11월~12월 초를 제외하고 1년 내내이며, 해당 기간은 산란기이다. 호주에서는 알을 품은 개체 또한 즉시 방생해야 한다. 호주 외에도 상술되어 있는대로 동남아 등지에서도 잡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얀마산이 국내에 잠시 자숙 제품 형태로 유통된 바가 있다.동남아에서는 주로 찌거나 삶아 먹으며, 코코넛 밀크에 조리하기도 한다. 찌거나 삶을 때는 12분 정도 조리한 다음 찬 물에 즉시 찬물에 넣어 식힌다. 담백하고 탱탱하여 맛이 좋지만 크기에 비해 살이 적은 게 단점이다. 집게에도 살이 많은 여타 게들과 달리 집게에도 많지 않고 다리에는 매우 적어서 몸통에 있는 살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상당히 맛 좋은 만큼 다리살들은 빼서 따로 모아놨다가 볶음밥에 넣는 등 다른 요리에 활용하면 맛을 내기 충분하다. 내장 맛이 일품이라 한다.
호주에서는 그냥 찌거나 게살만을 따로 발라내어 파스타 등의 재료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브리즈번에서 차로 한시간 가량 떨어진 누사가 이 스패너 크랩 요리로 유명하다. 누사가 있는 선샤인코스트 지역에서 부터 시작해서 브리즈번을 거쳐 골드 코스트에 이르기 까지 동해안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데, 골드 코스트의 수산 시장에 가면 바로 잡아서 찌거나 원하는 형태로 요리하여 맛 볼 수 있다. 한국의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신혼 여행을 호주로 가서 이 스패너 크랩 요리를 맛보고는 그 맛에 반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호주에 가보면 꼭 이 게 요리를 먹어보라고 권유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