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새 따위의 이마 위, 턱, 목에 붙은 살조각.2. 생김새
주로 붉은 빛이며, 안에 피가 많이 모여 있어 그 피가 돌면서 체온조절을 한다. 혈류 양에 따라 색깔이 변하기도 하며, 날씨(온도)에 따라서도 모양이 바뀐다.보통 사람들이 볏 하면 흔히 생각할 동물은 단연 닭이다. 칠면조에서도 볼 수 있으며 두루미 정수리의 붉은 부분도 털이 아니라 피부가 드러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볏과 유사하다.
어느 정도 자란 수탉은 볏이 크고 암탉은 볏이 작은 등 암수를 구별하는 표시가 되기도 하며, 짝짓기할 때 이성을 끌어모으는 인기요인이 되기도 한다.
파라사우롤로푸스 등 일부 공룡들에게도 볏이 있었으며, 도마뱀 중에도 유사하게 생긴 피부 조직을 갖고 있는 종이 있다.
중생대 당시 새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던 익룡 또한 많은 종류가 볏을 가지고 있었으며, 닉토사우루스 등 일부 후기 프테라노돈과는 체격에 비해 극도로 커다란 볏을 발달시키기도 했다.
가축화된 닭의 조상인 적색야계는 원래 홑볏(단관)인데, 길들이고 개량되며 독특한 볏 모양들이 생겼다. 대표적인 품종이 바로 로즈콤(Rosecomb)인데 이름답게 장미볏을 가진 품종이다.
3. 유사한 것
깃털로 된 볏같은 구조물은 관(모) 또는 도가머리라고 하고, 영어로는 crest이다. 볏으로 자주 오역된다. 사실 조류에서는 이쪽이 더 흔하다. 코카투, 후투티 등이 관이 있다. 볏과는 무관하며 형태만 수렴 진화로 기능도 다르다. 볏은 영어로 comb라고 한다.육수(肉鬚), 고기수염은 영어로 wattle이라고 하는데 닭, 구관조[1] 화식조 등에서 나타난다. 얼굴에 다른 부분에 있으면 육수다.
화식조, 뿔닭의 볏은 사실 투구돌기(뼈의 일종이다.)로 코뿔새의 뿔도 투구돌기다.
4. 식재료
닭고기의 일종으로 닭벼슬을 먹는 나라는 많다. 젤라틴 질감에 씹히는 맛이 있으며 이는 도가니와 흡사하다. 중국, 동남아, 유럽 등지에서 취식한다.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유럽에서도 통째로 닭을 요리할 때 머리와 볏을 제거하지 않고 조리해 먹는다. 프랑스에는 닭 벼슬만 모아서 튀기거나 볶은 요리가 존재한다. 이탈리아에서도 닭벼슬이 들어가는 피난지에라(Finanziera)라는 요리가 있다. 철냄비 짱!에서도 등장한 적 있는 식재료다. 다만 한국에서는 극단적으로 마이너한 식재료라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싸구려 햄버거의 패티를 닭벼슬로 만든다는 얘기가 있는데, 벼슬로만 만들어서는 그런 질감과 맛을 낼 수가 없다. 다만 닭 대가리, 닭발, 날개 끝 같은 닭을 다듬고 나오는 부산물을 갈아서 패티를 만들 때 넣기는 하기 때문에 일부는 맞는 말이다.
5. 전래동화에서
- 어떤 전래동화에서는 닭이 개와 소에게 '나는 벼슬이 달린 귀한 몸이지만 너희는 천한 것들'이라고 깝죽거렸다가 개에게 볏을 물려 볏이 톱니 모양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볏을 물려 혼쭐이 나던 닭이 겨우 빠져나와서 지붕으로 도망치자 개가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하게 된 것을 두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말이 나왔다나 뭐라나...
- '수탉과 돼지' 에서는 하늘나라에서 사는 돼지와 수탉이 임금님의 명령으로 땅에 내려와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게 되는데, 수탉이 시계가 없어 늦게 자는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날마다 꼬끼오 울자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하게 활동하게 되었고 이 공을 안 임금님이 돼지와 수탉을 다시 불러온 뒤 수탉에게 빨간 왕관을 주었는데 이게 수탉의 볏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반대로 돼지만 사람들을 돕기는커녕 게으르게 행동한 대가로 코가 납작해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2010년대 초등 2학년 국어 교과서에서도 수록되었다.
- '옥황상제의 상' 에서는 옥황상제에게 상을 받을 여러 동물들 중 수탉이 새벽마다 사람들을 깨워준 것에 대한 상으로 빨간 모자를 받고 그 빨간 모자가 수탉의 볏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쪽도 모여라 딩동댕에서 각색되었다.
6. 기타
- 모히칸 스타일을 한국에서는 닭벼슬머리라고도 부르는데 영미권에서도 Cockcomb(콕컴)이라고 한다.
- '벼슬'이 '볏'의 방언을 나타내지만 표준어처럼 널리 사용되곤 한다. 벼슬이란 말이 문무관인들이 쓴 관이 닭볏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말이다. 방언이 표준어처럼 사용되고 의미도 확장된 사례이다.
[1] 머리 뒤에 있지만 육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