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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 (2005) 다크 나이트 (2008)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1. 고담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초고층 빌딩과 모노레일이 설치된 근 미래적인 모습의 도시이지만, 그 이면에는 빈민들이 심각할 정도로 많은데다 온갖 범죄조직이 날뛰는 범죄의 온상이며 공권력이 무기력한 도시로 묘사된다. 오죽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범죄자들의 보복을 피해 제임스 고든의 가족이 클리블랜드로 도망쳤을 정도이다.[1]빈민 구제에 앞장섰던 토마스 웨인 생전의 고담은 상당히 깨끗한 모습으로 나왔다. 일례로 후술되는 모노레일은 값싼 이동 수단이지만, 갑부인 토마스 웨인과 가족들이 타도 될 정도로 안전하고 아주 깨끗하다. 반면 토머스 웨인이 조 칠에게 살해당한 이후에는 현실 속 뉴욕의 값싼 이동 수단인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낙서와 쓰레기로 더럽혀져 있고 늦은 밤엔 강도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막장화가 되었다. 사실 고담의 막장스러운 모습은 토마스 웨인 사망 이후에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그의 생전엔 의외로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도시였을 수도 있다. 어두운 뒷골목에서 강도를 만난 건 막장도시가 아니어도 얼마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모노레일은 값싼 이동수단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어째서인지 다크 나이트에서는 사라졌다. 아무래도 라스 알 굴의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박살난 모노레일은 늘 그렇듯 어른의 사정으로 복구 안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다크 나이트 광매체에 실린 추가영상에서는 브루스 웨인이 복구자금을 댔다고 나오니 복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도시 전경이 나올 때 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는 장면이 잠깐 잡힌다. 사실 이건 촬영지가 시카고라 시카고 전철의 모습이 화면에 잡힌 걸 CG로 지우는 대신 그대로 모노레일이 복구되었다는 설정으로 써먹은 것이다.
다크 나이트 인트로 부분 중 조커가 가면을 들고 차량을 대기하다 탑승하는 장면에서 조커의 오른쪽으로 모노레일이 보인다.
막장 도시로 악명 높은 것과는 별개로 다크 나이트에 의하면 인구가 무려 3,000만이라고 한다.[2] 이는 미국 인구의 1/10이라는 소리이며, 거의 페루의 전 인구와 대등한 숫자. 이 정도로 많은 단일 도시는 온 지구를 뒤져봐도 2,800만 인구의 중국 충칭이나[3] 광역권을 포함한 일본의 도쿄도와 한국의 서울[4]과 인천, 경기[5]를 포함하는 수도권 정도 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뉴욕의 경우, 인구 약 800만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2%를 차지한다. 이렇게 막대한 인구에도 불구하고 실제 도시 권역은 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코믹스 중 권역이 넓은 메트로폴리스와 비교해서 중소도시쯤으로 고담을 묘사하는 구절이 있다. 좁은 도시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보니 빈민 문제가 끊이질 않고 범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권역이 너무 넓으면 배트맨이 활동하기 어려울테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하비 덴트 특별법으로 8년씩이나 평화를 유지하던 중 베인의 테러로 다리가 끊어지고, 중성자탄의 위협으로 정부도 반쯤 손을 놓은[6][7] 고립 무원이 되지만 배트맨의 활약에 힘입어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이 시리즈에 나온 고담의 상당 수의 장면을 시카고에서 찍었다.[8]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시카고보다는 뉴욕에서 찍은 장면이 좀 많은 편. 아무래도 작중에서 도시가 고립되는지라 오대호로 뻥 뚫린 시카고보다는 섬이 있는 뉴욕이 훨씬 찍기 수월했던 모양. 특히 다리가 일제히 끊어지는 장면에서는 대놓고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하였다. 신고딕풍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피츠버그에서 촬영한 분량도 많다. 클라이맥스인 배트맨이 이끄는 경찰과 베인의 용병단이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은 뉴욕의 월 가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1.1. 배트 케이브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남북전쟁 시절 브루스의 조상이 흑인 노예들을 보호·피신시키기 위해 만든 박쥐 동굴에 브루스가 여러가지 설비를 들여놓아 자신의 근거지로 삼았지만, 화재로 인해 웨인 저택이 불타버리면서 재건축 공사와 함께 배트 케이브 증축도 시작한다. 이 때문에 후속작 《다크 나이트(영화)|다크 나이트》에서만큼은 배트 케이브가 등장하지 않고 웨인 사유지 지하의 비밀 기지를 임시로 사용하며, 브루스 웨인도 저택이 아닌 본사 건물에서 생활한다. 후속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스케일이 굉장히 커졌는데 이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비긴즈의 마지막에서 레이첼과 브루스 웨인의 대화에서 언급되어진 내용을 지키기 위해서 라고[9], 저택 역시 새로 지어서 등장하는 것은 같은 맥락.1.2. 웨인 저택
선술한대로 《배트맨 비긴즈》에서 화재로 인해 불타버린 후,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재건되었고 결말에 고아원의 아이들을 위한 집이 되었다.1.3. 웨인 사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내내 웨인 사의 임원들이 회의를 하는 장소로 등장한다.1.4. 크라임 앨리
토머스 웨인과 마사 웨인이 조 칠에게 살해당한 뒷골목.1.5. 내로우즈
최악의 빈민가로, 마약이 유통되는 장소이다.1.6. 아캄 수용소
토머스 웨인이 기반을 잡아둔 후에 시설을 고담 시에 양도한 것으로 묘사된다. 조커가 이곳의 환자였던 맬빈 화이트, 토마스 쉬프 등을 부하로 삼았고 결말에 본인도 배트맨에 잡혀 수용된다.1.7. 블랙게이트 교도소
하비 덴트에게 잡힌 범죄자들이 수감됬으나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베인에 의해 습격당한다.2. 라자러스 핏
본작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나, 대신 과거 베인이 갇혔던 지하감옥이 등장한다.[10]지하 감옥에는 죄수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기 위해[11] 천장에 뚫어놓은 구멍이 있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도무지 맨몸으로 올라갈 방도가 나지 않기 때문에 죄수들은 번번히 실패하며 저 구덩이를 보면서 손가락만 쭉쭉 빨고 있어야 했다. 다만 단 한명의 아이만이 저 구멍을 타고 올라가 빠져나갔다고 한다. 여기서 브루스 웨인은 이 아이가 베인이라고 짐작하는데...
베인은 브루스의 허리를 망가트린 후 지하감옥에 가두고 고담 시가 파괴되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의 정신까지 파괴할 수 있기를 원했으나 감옥 안에 있는 죄수가 척추를 바로잡아주면서 파괴된 육체를 살리게 된다. 이후 브루스는 몸을 밧줄로 묶고 올라가기 위해 발악을 했으나 번번이 실패한다. 자신의 생명줄이라고 묶어놓은 밧줄이 사실은 죽음을 감수할만큼의 절박함을 발휘하는 것을 가로막는 심리적 족쇄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먼 노인 수감자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힘을 준다'는 조언에 따라 죄수들의 합창 아래 밧줄 없이 도전해 올라가는데 성공한다.
원작의 라자러스 핏이 육체의 죽음과 상처에서 부활하는 곳을 상징하면서 허구의 요소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반면 이쪽의 지하감옥은 정신의 죽음과 상처에서 부활하는 곳을 상징하면서 크리스토퍼 놀란 식으로 가능한 현실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상으로 탈출한 브루스 웨인이 지상에서 핏으로 바로 연결되는 밧줄을 던져놓고 갔으니 아마 나머지 죄수들은 그런 희망고문을 더 이상 겪지 않고 죄다 뒤따라 도주했을 것으로 보인다.
[1] 실제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 등과 함께 미국에서 범죄율이 높기로 악명높은 도시이다. 즉 그런 클리블랜드가 차라리 나을 정도로 고담이 개판이라는 뜻이다.[2] 다만 이 3000만이라는 숫자는 루시우스 폭스가 고담 전역에서 휴대전화를 해킹하는 기계를 두고 우려를 표하며 언급할 때 나온다. 광역권 뉴욕이 2,000만, 광역권 로스엔젤레스가 1,300만 정도로 추산하니 광역권 고담을 3,000만으로 보고 한 대사일 수도 있다.[3] 그나마 충칭은 넓이가 대한민국 실질영토의 80%나 되기 때문에 이 정도 인구는 그리 많은 것이 아니다. 반면 고담은 작중의 묘사를 봐도 일반적인 도시 넓이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 보인다.[4] 인구가 천만에 육박[5] 인천과 경기도를 합치면 인구가 2천만에 육박[6] 물론 영화라서 그렇지 현실이라면 정부에서 절대 손놓지 않으며, 베인과 그의 용병단은 테러단체로 지정되어, 미국 정부가 보낸 군대와 특수부대한테 전부 사살된다. 당장에 9.11 테러때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 전체가 테러에 분노한 것을 생각해보면 된다.[7] 다만 베인이 담보로 잡은 목숨만 3천만명에다 사살에 성공한다하더라도 국토에서 핵폭이 터지는데다가 몇천만이나 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폭동인만큼 현실에서도 테러진압은 커녕 불리한 위치로라도 협상에 앉을 상황이다. 애초에 진압이 성공해도 스위치 못 찾으면 말짱 도루묵에 실패의 리스크가 미친듯이 높은데다가 여타 테러조직과는 차원이 다른 위협이기 때문. 게다가 설정상 베인은 맨손으로도 그런 특수부대원들을 잡아댈 인물에다 그의 용병단은 전직 그림자 연맹의 암살자들이다. 실력으로도 특수부대를 앞서는 이들이기에 현실에 나타났어도 미정부는 무력하게 당했을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영화에서도 특수부대원들이 침투했다가 바로 발각되어 공개처형을 당하고 미군이 중무장까지 하고 테러와의 협상은 없다며 덤비려했지만 중성자탄에 바로 버로우를 타버린다.[8] 실제로도 시카고는 범죄율이 매우 높은 편으로 치안도 고담 못지 않게 막장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고담과 비슷하다.[9] 놀란 감독은 저택을 새로 그리고 보다 크게 짓겠다는 대사를 자신이 브루스 웨인. 그리고 영화를 본 관객들과 한 약속으로 보고 있었다. 비긴즈의 관점에서는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써. 그리고 브루스 웨인으로써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대사였지만.[10] 그냥 구덩이나 협곡이라는 뜻도 있지만 핏(PIT)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는 한다.[11] 그 전에 보급 & 환기용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