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2 02:06:23

너츠 앤 밀크

Nuts & Milk

1. 개요2. 1983년판3. 1984년판4. 스테이지 에디터

1. 개요

허드슨 소프트에서 만든 퍼즐 액션 게임. 크게는 MSX, PC-8801, 샤프 X1 등으로 출시된 1983년판과 패밀리컴퓨터, 코모도어 64,[1] 3DS 등으로 출시된 1984년판으로 분류되는데 둘은 서로 '밀크가 너츠들을 피해 돌아다니며 과일을 모은다' 라는 명제와 캐릭터 디자인만 같고 아예 다른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일례로, 1983년판은 팩맨과 비슷한 느낌이 나지만, 1984년판은 로드러너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제목만 보고 착각하기 쉬운 것이 하나 있는데, 너츠밀크 모두 이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가 맞긴 맞는데, 너츠는 주인공이 아니라 악당이다. 밀크가 주인공. 패미컴판에서 잔기 표시되는 곳을 잘 보면 'MILK'라고 적혀 있다.

귀여운 제목이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이상한 제목 1위에 뽑혔다고 한다.[2]

여담으로, 이 게임의 패미컴판은 허드슨의 첫 패미컴용 타이틀이면서 동시에 패미컴의 첫 서드파티 타이틀이기도 하다. 허드슨 또한 패미컴 서드파티에 가장 먼저 참여한 회사이기도. 이렇게 된 건 닌텐도와 공동으로 패미컴 BASIC(베이식)을 개발하며 내부 구조를 알고 해당 게임의 이식을 하게되어 첫 회사가 된 것. 같은 시기 로드러너도 동시에 개발해 발매했다. 로드 러너가 더 인기가 많았기에 해당 게임의 인지도는 살짝 떨어졌지만 일정한 수요가 있었다.

2. 1983년판

MSX판PC-8801판
PC-8801판 기준으로, 밀크 짱(ちゃん)이 짓궂은 너츠 군(くん)들을 피해다니며 과일을 모아 출구인 하트로 간다는 설정이다.

상하좌우로 돌아다니며 과일을 모아야 한다. 하늘색이 벽이고 파란색이 길이다. 회색은 밀크가 진입하면 잠시 길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홍색이 되었다가 다시 회색이 되며, 이때 그 자리에 있는 너츠는 죽고 처음 위치에 재생성된다.

스테이지에 있는 모든 과일을 모으고 나면 스테이지 어딘가에 하트가 생성되며 이 하트로 가면 스테이지 클리어.

후술할 패미컴판의 인기가 더 있었기에 후대 이식이 있었을 때 해당 버전으로 이식은 현재까지 없다.

3. 1984년판

패미컴판
패미컴판 기준으로, 밀크가 너츠들을 피해다니며 과일을 모아 연인인 요구르에게로 간다는 설정이 되어, 분위기 면에서 이후 출시된 바이너리 랜드와 비슷해졌다.

인게임 BGM은 호주의 컨트리 송 가수 슬림 더스티의 Dolly Dimple Dance의 초반부를 어레인지했다.

1983년판과 달리 점프를 하며 좌우로 돌아다니는 방식이다. 사다리는 탈 수 있지만 사다리 중간에서 점프할 수는 없고, 떨어지는 도중에 사다리에 닿아도 사다리를 탈 수 있다. 스프링을 밟고 점프하면 더 높이 점프할 수 있다.[3] 밀크는 너무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스프링을 통해 오래 점프하다 나오면 잠시 쓰러져 있으며, 너츠를 점프로 뛰어넘으면 100점을 준다. 스테이지 하단에는 물이 있는데, 밀크든 너츠든 빠지면 죽는다. 단, 너츠는 죽어도 처음 위치에 재생성된다.

예전에 패미클론 합팩의 단골 메뉴로 꼭 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 시절의 향수에 젖어 있는 사람이라면 '아! 이 게임….'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하다.

일단 플랫폼 형식으로 바뀌면서 첫 머리에 서술했듯 로드러너와 비슷한 게임이 되었지만 다른 점들도 있다.
  • 로드러너와는 달리 점프를 할 수 있어 적이나 지형을 뛰어 넘는 것이 가능하다.
  • 그 대신 로드러너처럼 잠시동안 땅을 파는 능력은 없다. 때문에 로드러너처럼 땅을 파서 너츠를 죽이는 것도 불가능하다.
  • 화면의 맨 밑바닥에는 물이 있으며, 거기에 빠지면 사망으로 처리된다. 너츠도 물에 빠지면 죽는 건 마찬가지. 다만, 죽은 너츠는 무한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점은 로드러너와 닮았다. 리스폰되는 위치는 처음에 있던 위치라는 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 적이 금괴를 가로챌 수 있는 로드러너와는 달리, 이쪽은 너츠가 과일을 가로챌 수 없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 무게감이 있는지 점프하여 착지하거나 지상으로 추락할 때마다 '쿵!' 하고 소리가 난다.
  • 높은 곳에서 추락하면 넘어져서 잠시 마비 되지만 너츠는 높은 곳에서 추락해도 넘어지지 않는다.

스테이지는 모두 50개가 있으며, 각 스테이지마다 맵에 놓여 있는 과일들을 다 가지고 가서 꼭대기에 있는 요구르의 집으로 들어가면 스테이지 클리어.

스테이지 번호를 5로 나누었을 때 나머지가 3인 스테이지는 보너스 스테이지이다.[4] 보너스 스테이지는 요구르가 가운데에 있고, 요구르를 만나게 되면 1UP 판정을 받는다.[5] 보너스 스테이지에선 죽어도 잔기가 깎이지 않고 그냥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뒤집어 말하면 미스가 나면 재도전이 불가능하다. 즉, 노미스로 클리어해야 한다. 일반 스테이지와 다른 점은 너츠가 없는 대신 마리오 브라더스처럼 화면 양쪽 끝에서 불꽃이 나와 방해를 한다는 것이고, 굳이 과일을 다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 대신 타이머 줄어드는 속도가 일반 스테이지보다 빨라서 시간이 매우 짧으므로 빨리 깨야 한다.

파일:nutsmilkending.jpg
50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하면 퍼펙트라는 문구와 함께 간단한 엔딩이 뜨며, 엔딩이 끝나면 바로 2주차(B모드)로 들어간다.

게임 도중 셀렉트 버튼을 누르면 다음 스테이지로 워프된다. 다만 한 번이라도 워프하면 50스테이지를 클리어 해도 엔딩이 뜨지 않고 바로 1스테이지 B모드로 돌아간다.

2주차로 돌입하거나 게임 B 모드로 시작하면, 화면 양끝에서 비행물체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지나간다. 헬리콥터비행선 중 하나가 나오는데, 밀크의 위치가 확률에 영향을 준다. 밀크가 화면 왼쪽에 있으면 헬리콥터가 잘 나오고, 그 반대의 경우는 비행선이 잘 나온다. 헬리콥터는 화면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지나가고, 비행선은 그 반대다. 헬리콥터를 잡으면 500점의 보너스 점수가 주어지나, 비행선에 닿으면 사망한다.[6] 참고로 이 둘은 보너스 스테이지에도 나온다.

4. 스테이지 에디터

게임 내에 에디터가 있다. MSX판은 리턴 키를 누르면, 패미컴판은 타이틀 화면에서 GAME EDITOR를 누르면 접근 가능. 다만, 여기선 조건이 있는데, 너츠·밀크·과일·스프링 모두 적어도 1개라도 있어야 하며, 좌우로 한 줄에 3개 이상 배치할 수 없다.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져 다시 타이틀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이렇게 만든 맵은 1스테이지를 대신하며, 클리어 시 2스테이지로 넘어간다. 또한 세이브/로드도 가능한데, 문제는 이 세이브 방식이라는 게 SRAM도 아니고 패스워드도 아니고 플로피 디스크도 아니고 카세트테이프였다는 것.[7] 결국 세이브/로드 기능은 실기(특히 패미컴)에서는 없는 셈 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1] 1985년 멜버른 하우스(빔 소프트웨어)에서 이식. Hot Pop이라는 타이틀명으로 나왔다.[2] 너츠밀크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너츠(Nuts)는 불알의 속어이고 Milk는 당연히... 심지어 개조 롬 중에는 그와 관련된 심한 것도 있다.[3] 일반 점프는 약 1.5칸 정도, 스프링 점프는 약 2.5칸 정도[4] 예: 3, 8, 13 ... 43, 48[5] 하지만 안타깝게도 라이프 갯수(상단에 MILK라고 적혀 있는 부분)가 9 이상으로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6] 그래서 이 게임에서 처음 비행체를 접한 경우 헬리콥터를 잡아서 점수를 얻으면 비행선도 잡는 건 줄 알고 잡았다가 미스 뜨는 광경을 보거나, 반대로 비행선을 잡아서 미스 뜨는 광경을 본 후 헬리콥터도 피해야 하는 건 줄 알고 피해다니다가 우연히 헬기에 닿자마자 500점으로 환원되는 광경을 보고서야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헬리콥터는 너츠와 색이 비슷하고 비행선은 사과와 색이 비슷했던 것도 있었던 듯.[7] 테이프에 소리로 0과 1을 기록하고 그걸 다시 들어서 읽는 방식이다. 당대의 홈 컴퓨터 등에서 나름대로 흔히 쓰인 방식이긴 하지만, DAC-ADC 과정을 거치며 데이터가 손상되기도 쉽고 순차 접근 방식의 한계 상 원하는 데이터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녹음된 지 알기 어려운 (카세트 테이프는 자기(Magnetic) 방식이기 때문에 눈대중으로 알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움) 등의 단점이 있어 플로피 디스크 대중화와 함께 시장에서 퇴출됐다. 게다가 패미컴용 데이터 레코더는 일본에서만 발매되었기 때문에, FC/NES 진영에서는 상당히 낯선 (지원하는 게임이 7개에 불과했다) 방식이다. 패미컴 BASIC을 실제로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