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Julius Corentin Acquefacques, prisonnier des rêves마르크앙투안 마티외[1]의 프랑스 만화 시리즈. 흑백 작품으로[2], 만화라는 매체가 지닌 한계를 시험하는 독특한 구성이 특징이다. 분량은 한 권당 50페이지 정도로 앏은 편.
국내에서는 2011년 세미콜론에서 1권부터 5권까지를 정발했다. 하지만 현재는 절판.
2. 주인공 아크파크
시리즈의 1권 기원의 한 장면. 29페이지.
전체이름은 쥘리우스 코랑탱 아크파크.[3] 유머부[4] 청사에서 근무하는 안경을 쓰는 공무원. 좁아터진 원룸에서 살고있고, 그마저도 주거난이 심각해져서 다른 이들과 같이 쓰게 된다.[5] 시리즈의 주인공답게 매권마다 초자연적이고 메타픽션적인 기이한 사건들을 겪는다. 이상한 꿈을 자주 꾸고 매권마다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잠을 깨는데 이는 미국의 신문만화 리틀 네모의 패러디다.
3. 시리즈 목록
국내 정발작- 기원(L'Origine) - 1990
1991년 앙굴렘 국제만화제 신인상 수상작 - 사...(La Qu...) - 1991
- 프로세스(Le Processus) - 1993
1994년 앙굴렘 국제만화제 최우수 시나리오상 수상작 - 끝의 시작(Le Début de la fin) - 1995
- 2.333차원(La 2,333e Dimension) - 2004
국내 미정발작
- Le Décalage - 2013
- L'Hyperrêve - 2020
4. 줄거리
- 기원
어느날 아크파크는 자기 삶의 장면들이 그려진 "기원"이라는 만화의 페이지들을 받게 된다. 자신이 겪었던 일과 겪고 있는 일, 그리고 겪게 될 일이 그려진 이상한 만화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아크파크는 만화에 그려진 한 서점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세상의 기원에 대해 연구하던 과학자를 만나고 이 세상은 아크파크를 주인공으로 한 "기원"이라는 만화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세상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6] 아크파크 앞으로 "기원"의 마지막 페이지가 든 우편이 날아온다. 마지막 페이지의 내용은 만화를 끝내기위해 작가가 마지막 페이지를 불태우는 내용.
- 사...
어느날 아크파크는 서랍을 부주의하게 열어놓아 공간을 낭비한 죄로 체포된다. 법정에서는 반성의 기미가 보인다며 따귀 두 대 형을 내리는데, 형을 집행받던 아크파크는 자신이 사막에 나와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지평선 너머에 있는 역으로 가란 말을 듣고 아크파크는 역을 향해 간다. 아무리 가도 가까워지지 않자 중간에 있는 쉼터에서 하룻밤 자고 가기로 한다. 다음날 아크파크는 역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발견하고 역으로 들어간다. 아크파크는 열차를 타고 등대로 가게 되는데 등대 안에서 자신이 "사..."의 비밀을 밝히게 될것이라는 말을 듣는다.[7] 등대의 꼭대기로 간 아크파크는 허공에 매달린 금고 문을 발견하고 그것을 연다. 그러자 세상에 색깔이 생기는데 "사..."는 바로 "사도인쇄"[8]였다.
- 프로세스
어느날 아크파크는 자기 침대 위에 또 다른 자신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공장으로 발령받은 아크파크는 서둘러서 출근하려 하고, 자신을 막으려는 또 다른 자신을 무시한다. 아크파크가 발령받은 공장은 꿈공장으로 그곳에서 간단한 검사만 받으면 됐지만 시계가 고장나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있지도 않은 천장공포증 치료를 위해 강제로 꿈을 주입당한다. 아크파크는 천장이 없는 꿈을 꾸는데 사방이 네모난 방들로 가득 차있고 각 방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이 만화칸처럼 들어있는 꿈이었다. 조심스럽게 벽 위를 걸어다니던 아크파크는 길을 잃어버려 안내소를 찾아가서 다시 원래 꿈으로 돌아가는 길을 듣는다. 하지만 아크파크는 다시 길을 잃고 회오리로 빨려들어가[9] 만화책 밖의 이상한 공간으로 가게된다. 그후 어찌저찌 원래 꿈으로 되돌아오지만 사실 그곳은 원래 꿈이 아니라 오늘 아침의 순간이었다. 공장으로 출근하려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 아크파크는 이게 어찌된 일인지 알아채고 그를 막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 끝의 시작
독특하게도 맨 앞장과 맨 뒷장에서 각각 이야기가 시작하고 한 가운데에서 끝나는 형식을 하고있다. 앞장의 제목은 "끝의 시작", 뒷장의 제목은 "시작의 끝".[10] 어느날 아크파크는 앞장에서는 자신이, 뒷장에서는 세상이 거꾸로 된 것을 발견한다. 양쪽의 아크파크는 모두 큰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간다. 하지만 양쪽 모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전문가에게서 소개받은 "거울 울거"라는 곳을 찾아간다. 그곳은 거울로 가득한 거울가게였는데 두 아크파크는 만화 한 가운데의 커다란 전신거울에서 만나게 된다. 둘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걷고 있지만,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된다.
- 2.333차원
어느날 아크파크는 꿈속의 꿈에서 어떤 사람이 지평선을 수리하는 희한한 광경을 보게 된다. 수리하는 사람은 아크파크에게 소실점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고 아크파크는 건네주다가 그만 소실점을 떨어트리고 만다. 잠에서 깬 아크파크는 거리로 나와보니 세상이 모두 평면으로 변해버린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던 중 아크파크는 한 무리의 과학자들에게 불려가는데 그들에게서 누군가가 꿈속의 꿈에서 소실점을 하나 잃어버리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말을 듣는다.[11] 아크파크는 자신이 원인이라고 자수하려 했지만 범인의 머리 뚜껑을 열고 꿈을 제거한다는 말도 듣자 그만둔다. 아크파크는 만화 밖에서 소실점을 되찾아오는 임무에 반강제적으로 투입된다. 아크파크는 버려진 원고들을 발견하고 다른 만화들도 발견한다.[12] 그러던 중 빨간색과 초록색이 겹쳐있는 이상한 공간을 발견하는데 그곳은 만화의 배경들을 보관하는 곳이었다.[13] 배경 무더기를 파헤치던 아크파크는 입체로 된 자기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1] Marc-Antoine Mathieu[2] 일부 작품에는 부분적으로 채색이 들어간다.[3] Julius Corentin Acquefacques. 아크파크는 카프카를 거꾸로 읽은 발음이다.[4] 작 중 언급과 묘사에 따르면 농담을 연구하고 농담 사전을 편찬하는 일을 하고있다.[5] 작품 내 세상은 주거난이 굉장히 심각하며 거리는 항상 사람들로 꽉 차있다. 아크파크의 직장동료는 방 한 가운데로 엘리베이터가 지나가는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 하루에 50-60번씩 엘리베이터가 올때마다 가구와 바닥을 치워야 하지만 코인로커에서 지내던 때보다는 났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정부기관의 청사들은 엄청 큰데다가 안 쓰는 공간도 잔뜩 있다.[6] 중간에 실제 구멍이 뚫린 페이지가 하나 있는데, 그 구멍으로 앞장과 뒷장의 컷을 볼 수 있다. 만화 속 인물들도 그것을 인지할 수 있다.[7] 이전부터 중간중간 "사..."에 대한 언급들이 나왔는데 다들 조심스럽게 말을 피한다.[8] 시안, 마젠타, 노랑, 검정의 기본색으로 독립된 네 번의 인쇄 과정을 거쳐 색상을 구현하는 인쇄 방식.[9] 이 회오리는 팝업북으로 표현되었다.[10] 책등에 적힌 제목은 "거울의 두께"이다.[11] 꿈과 현실은 서로 별개지만 꿈속의 꿈은 꿈의 제곱이라 현실에 가깝다고 한다.[12] 아크파크 시리즈의 다른 만화들과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이 나온다.[13] 이곳에서 관리인이 아크파크에게 3D 안경을 건내주는데 이 장면에서 실제 3D 안경이 부록으로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