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6 17:42:21

금붕어 삼키기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attachment/nSwallowingTheGoldfish.jpg

1. 개요2. 시작3. 진행4. 절정5. 결과6. 페티시7. 여담

1. 개요

Goldfish swallowing.

1939년 미국 대학가를 휩쓸었던 병림픽급 기행.

Time지의 1939년 기사: Education: Goldfish Derby

2. 시작

1939년 하버드 출신인 아버지에 이어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로드롭 위딩턴 주니어(Lothrop Withington Jr.)는 1학년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을 정도로 대담한 청년이었다. 그는 어느 날 대학 동기들과 잡담을 하다가 "나는 예전에 살아있는 금붕어를 먹은 적이 있다"는 말을 꺼냤다. 이에 친구들은 "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그걸 재현하면 10달러를 주겠다[1]"고 내기를 걸었다. 그는 이 제안을 단번에 수락하고 아예 다른 하버드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보여주겠다며 이 내기에 대해 소문을 내 달라고 부탁했다.

3. 진행

그리하여 1939년 3월 3일 하버드 학생식당에 몰려든 구경꾼들이 보는 앞에서 로드롭은 유리컵에 들어있던 3인치(약 8cm) 정도 되는 금붕어를 산채로 입에 넣어 몇번 으적으적 씹은 다음 진짜로 삼켰다. 친구들이 약속한 내깃돈 10달러를 그 자리에서 받아낸 로드롭은 비린내를 없애려고 바로 주머니에서 칫솔을 꺼냈고 "아오 삼키다가 식도비늘에 찔렸어 ㅅㅂ"이라는 말을 남겼다. 구경하던 학생들은 이벤트를 관람한 후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메뉴는 구운 생선과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필레였다나.

4. 절정

그의 기행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고 3주 뒤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셔의 프랭클린 앤드 마셜 칼리지(Franklin and Marshall College)의 대학생 프랭크 호프 주니어(Frank Hope Jr.)는 금붕어 3마리를 삼키고 "계집애같이 겨우 한 마리가 뭐냐" 라고 로드롭을 놀렸다. 비린내 때문인지 소금후추를 치기는 했지만 프랭크가 로드롭과 비교되는 점은 씹지 않고 그냥 삼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록은 같은 대학 학생 조지 랍(George Rabb)이 한 번에 6마리를 삼키는데 성공하면서 24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깨졌다.
이후 두 명문대 사이에 기록갱신을 위한 병림픽이 시작되어 하버드 대학생 어빙 클라크 주니어(Irving Clark Jr.)는 24마리를 한꺼번에 삼키면서 하버드가 역전에 성공했고 2주도 지나지 않아 이 유행은 다른 학교에도 퍼져나가 금붕어 삼키기가 학교 대항전의 성격으로 진화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길버트 홀랜더스키(Gilbert Hollandersky)가 25마리를 삼킨 후부터는 각지의 학교에서 매일 신기록이 쏟아져나왔다. 미시간 대학의 줄리어스 아이스너(Julius Aisner)가 29마리를 삼킨 데 이어 올브라이트 칼리지(Albright College)의 미식축구팀 주장 마이클 보너(Michael Bonner)는 35마리를 삼켰으며 MIT의 졸업반 학생이던 앨버트 헤이스(Albert Hayes)는 42마리를 삼켰다. #

5. 결과

신문에서도 이런 정신나간 기행을 굉장히 진지하게 다루면서 신기록 세우는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 기사화 한다거나 의대 교수들에게 문의하여 "해부학적으로 한번에 사람이 삼킬 수 있는 금붕어는 150마리 정도"란 칼럼을 게재한다거나 "목구멍을 다치지 않고 금붕어를 삼킬 수 있는 방법"같은 특집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동물 보호 단체에서는 '금붕어 학대'로 삼킨 학생들에게 고소미를 먹이려고 한 데다 이어 의사들도 "물고기 날로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되고 빈혈이 생길 수도 있음"이라고 경고했다. 마침내 매사추세츠 주에서 '생선을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섭취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려고 하면서 이 광풍은 2개월의 짧은 유행을 남기고 사라졌고 1970년대에 금붕어 삼키기가 다시 반짝 유행을 타서 당시 챔피언이 한번에 금붕어 300마리를 삼킨 일 이후엔 완전히 사라졌다.

6. 페티시

보어물 중에서 여성이 금붕어를 산 채로 삼켰다가 잠시 후 구토를 해서 반쯤 소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있다. 더 나아가면 금붕어가 아니라 생쥐를 삼키는 영상까지 있다. 너무 매니악한 취향이라 보어물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린다.

7. 여담

미스터 빈에서 패러디된 적이 있다.

1988년 영국 영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에서도 나오는데 이 장면으로 인하여 이 영화는 동물 보호단체들에게 욕을 거하게 처먹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영화상에서 은행강도 현장을 목격한 어느 할머니를 죽이고자 좀 미련한 강도 공범이 온갖 방법을 취하는데 할머니는 안 죽고 할머니가 기르는 애꿎은 강아지들만 연이어 죽는 걸 슬퍼하다가 결국 강아지가 모두 죽은 것에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그거에 웃으며 기뻐하는 내용이 들어가면서 동물보호에 대하여 비아냥을 넣은 묘사가 나오며 이 미련한 공범이 금붕어도 키우기에 그를 고문하고자(?) 금붕어를 삼키면서 동물만 좋냐고 비아냥거리는 묘사가 나온 것이다.

영화 아쿠아맨에서도 아쿠아맨의 어머니가 시전했다!

다리아 특별편 에피소드인 Is It College Yet?의 오프닝 부분에서도 해당 장면을 패러디한 바 있다.

물론 금붕어는 관상용으로 개량된 붕어이니 먹을 수 있고 붕어와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한다. 비록 요리해서 먹었지만 한국의 모 프로그램에서는 금붕어로 찌개를 끓이면 어떤 맛이 나는지 실험(?)을 한 결과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하며 디시인사이드에서도 금붕어를 먹어서 힛갤로 간 용자가 있다.* 그러나 붕어도 그렇듯 위의 병림픽대로 날로 삼키면, 즉 로 먹으면 안 된다. 간흡충숙주이기 때문인데 한 마리에 몇 백~천마리에 달하는 간흡충이 살 수도 있다. 이런 금붕어를 회로 자주 먹으면 금세 간이 망가지고 심하면 간암까지 갈 수 있다.


[1] 1939년의 10달러라면 2019년 기준으로 약 180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