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2002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골든골 |
골든골 Golden Go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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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있었던 서든 데스 룰. 연장전 돌입시 골을 넣으면 그 즉시 게임이 종료되는 룰이다. 연장 전반에 승부가 났을 경우 전반까지만 마치고 경기가 종료되는 '실버골' 제도도 있었으나 골든골과 마찬가지로 폐지되었다.2. 상세
1993년에 FIFA는 '연장전 전, 후반 30분 동안 어느 한 팀이 먼저 득점하는 즉시 승리로 간주하고 경기를 종료'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이때 해당 득점을 골든골이라 하고 결과에는 after sudden death extra time의 약자인 A.S.D.E.T.로 표기했다.원래 영어에 이러한 상황을 가리켜 서든 데스(sudden death)라고 하고 이러한 상황을 만들 골을 서든 데스 골이라고 표현하지만, 죽음을 의미하는 데스라는 말이 불길하다 하여 골든 골이라는 용어를 제정했다. 하지만 아직도 영어권에서는 서든 데스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 중이며 A.S.D.E.T.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1993년 호주에서 개최된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시범 도입된 뒤 1996년 유로 1996에서 다시 시범 도입된 다음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때부터 정착되었다. 출처
도입 이유는 공격 축구를 유도하고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연장전을 무득점으로 마치면 승부차기로 넘어가므로 각 팀들이 도박성이 짙은 승부차기를 피하기 위해 연장전을 공격적으로 풀어 나갈 것이라 본 것이다.
하지만 이 제도에 대한 감독들의 반응은 "식사 도중에 그릇을 치우는 기분이다" 였다. 골든골이 언제 터지냐에 따라서 연장전 진행 시간이 달라지는데다 전반전 초반에 실점하기라도 할 경우 골든골 제도 때문에 시간을 박탈당했다는 허무함마저 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장 2002년 이탈리아전을 떠올린다면 골든골을 먹은 잔루이지 부폰과 이탈리아 서포터들의 찝찝한 기분이 어떤 것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FIFA의 예상 또한 보기 좋게 빗나갔는데, 한 골만 실점하면 그대로 끝이라는 위험 때문에 오히려 수비적인 흐름의 연장전이 속출했던 것. 결국 도입 취지가 전혀 살지 않아 2003년에 개최된 2003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03 월드 유스 챔피언십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2002 월드컵 때 이탈리아를 이걸로 꺾어서 다른 나라들이 담합해 없애버렸다는 음모론이 있지만 전혀 근거없는 말이다. 이미 1996년부터 폐지가 검토되고 있었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큰 대회에서 골든골에 두 차례 무너진 경험이 있다. 한 번은 UEFA 유로 2000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다비드 트레제게의 골든골로 무너졌고, 또 한 번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16강전에서 대한민국의 안정환의 골든골로 무너졌다.[1]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골든골에 트라우마가 안 생길 수 없다. 이탈리아 입장에서 더욱 슬픈건 자신들의 라이벌 팀인 독일은 유로 1996 결승전에서 골든골을 넣어서 우승을 했다.[2]
또한 1994년 스페인 셸 캐러비안컵에서 그레나다와 바베이도스가 맞붙은 유명한 일화도 있다. 당시 바베이도스는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그레나다를 적어도 2골 차 이상 이겨야 했는데, 당시에 골든골 규칙이 있어 연장전에 돌입하면 무조건 1점 차로밖에 이기지 못한다는 불이익이 생겨 주최측이 골든골을 2점으로 간주한다는 룰로 개정하였다. 경기는 바베이도스가 2골을 넣어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그레나다에게 한 골 먹혀 2-1이 된 상황,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바베이도스는 차라리 자책골을 넣어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노린다는 작전으로 선회하여 자책골을 넣었다. 그러자 그레나다도 자책골을 넣어 1점 차로 패배하여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작전으로 자신의 골문에 자책골을 넣으려 하였다. 그레나다가 바베이도스의 골문에 골을 넣어도 당연히 진출이니 바베이도스 선수들이 양쪽 골문을 다 방어하는 황당한 상황이 전개되었고, 결국 경기는 연장전 승부 끝에 바베이도스가 승리하였다. 당연히 골든골 2점 규칙은 폐지.
한편 UEFA는 골든골 제도를 폐지하는 과도기적인 조치로 연장 전반에 득점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경기가 종료되지 않고 연장 전반 종료 후에도 동점이면 경기를 계속 진행하고 아니면 연장 후반을 생략하고 득점이 많은 팀이 승리하는 실버 골 제도가 2002/03 시즌 UEFA컵 결승전을 기점으로 시범 도입되고, 이후 UEFA 유로 2004에서 정식으로 채택되지만, 이 대회에서만 쓰이고 폐지되어 연장전 득점에 관계없이 30분의 연장전을 계속 진행하는 기존의 방식으로 돌아갔다.[3]
결국 IFAB에 의해 폐지 결정이 발표되자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과 '그래도 아쉽다'는 반응이 공존했다.[4]
그 뒤, FIFA 회장 제프 블라터는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다시 골든골 제도를 부활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으나 무산되었다. 그리고 시의적절하게 구속되었다.
FIFA 시리즈에서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골든 골 규칙이 폐지된 지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도 친선경기에 한해서 여전히 골든골 옵션이 남아있다. 90분 경기가 무승부로 종료되었을 때 어떻게 할 지 묻는데, 통상적인 연장전 실시, 골든골 연장전 실시, 바로 승부차기 실시, 그대로 무승부로 종료 4가지 옵션이 존재한다.
3. 주요 사례
- 앤서니 카본: 1993 월드 유스 챔피언십 8강전 우루과이 1-2 호주
FIFA 주관 대회 최초의 골든골이다.
- 올리버 비어호프: UEFA 유로 1996 결승전 독일 2-1 체코
- 은완코 카누: 1996 애틀랜타 올림픽 4강전 나이지리아 4-3 브라질
- 오카노 마사유키: 1998 프랑스 월드컵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일본 3-2 이란
조호르바루의 환희 참고. 이 골로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 로랑 블랑: 1998 프랑스 월드컵 16강전 프랑스 1-0 파라과이
월드컵 최초의 골든골. 허용한 키퍼는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
- 타와차이 옹트라쿨: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8강전 대한민국 1-2 태국
태국 쇼크 문서에 자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 샤샤 드라쿨리치: 1999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수원 2-1 부산
그 유명한 신의 손 사건. 샤샤의 손을 맞은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간 걸 주심이 골로 선언한 뒤 경기가 종료되었다.
- 지네딘 지단: UEFA 유로 2000 4강전 프랑스 2-1 포르투갈
페널티킥. 아직까지도 오심 논란이 분분한 판정이기도 하다.[5]
- 다비드 트레제게: UEFA 유로 2000 결승전 프랑스 2-1 이탈리아
이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결승전 골든골로 우승팀이 결정되었다.[6]
- 이동국: 2000 AFC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 2-1 이란
- 앙리 카마라: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 세네갈 2-1 스웨덴
첫 출전임에도 디펜딩 챔피언 팀을 잡았고 F조 1위 스웨덴마저 집어삼켰지만 8강에서는 터키에 연장 시작하자마자 3분 만에 최후의 골든골을 헌납하면서 질주가 끝났다. 즉, 세네갈은 한 대회에서 골든골을 넣고 골든골을 먹은 것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국가다.
- 안정환: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 2-1 이탈리아
아직까지도 한국과 이탈리아 축구팬들에게 '골든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골이다. 물론 한국인에게는 영광스러운 순간, 이탈리아인에게는 끔찍한 악몽이자 흑역사로 남았다.
- 일한 만시즈: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 터키 1-0 세네갈
FIFA 월드컵 최후의 골든골.
- 티에리 앙리: 2003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프랑스 1-0 카메룬
최후의 FIFA 성인 대회 골든골. 이 골로 인해 프랑스는 2001년에 이어 컨페더레이션스컵 2연패를 달성했다. 왜 굳이 무제한급을 붙였냐면 제한급 대회(청소년 대회)까지 포함하면 더 남았다. 2003 컨페더레이션스컵이 6월에 열렸고, 2003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는 UAE의 더운 날씨 탓에 11~12월에 걸쳐서 열렸다. 따라서 시기상으로 밑에 나온 페드로 카베나기의 골든골이 FIFA 주관 대회 최후의 골든골이다.
- 사카타 다이스케: 2003 월드 유스 챔피언십 16강전 일본 2-1 대한민국
역대 한일전에서 나온 유일한 골든골.
- 페르난도 카베나기: 2003 월드 유스 챔피언십 8강전 미국 1-2 아르헨티나
FIFA 주관대회 최후의 골든골이다(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3.1. 실버 골의 주요 사례
- 데를레이: 2002/03 UEFA컵 결승전 셀틱 2-3 포르투
UEFA 주관 대회 최초의 실버골이다. 다만 이 골은 연장 후반인 115분에 나온 골이라 실버골로 보기 애매하다는 평가도 있다.
- 토마시 갈라세크: 2003/04 UEFA 챔피언스 리그 3차 예선 2차전 아약스 2-1 그라츠 AK
합계 아약스 3-2 그라츠 AK
- 트라이아노스 델라스: UEFA 유로 2004 4강전 체코 0-1 그리스
UEFA 주관 대회 최후의 실버골이자 UEFA 유로 역사상 유일한 실버골이다. 많은 축구 팬들이 실버골하면 가장 많이 기억하는 사례이다. 다만 해당 경기는 아직까지도 오심 논란이 많은 경기이기도 하다.[7]
4. 다른 종목에서의 예
NHL을 비롯한 여러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가장 정착되어 있다.NHL 정규시즌의 경우 양 팀에서 두 명씩 빼고 3 대 3으로 5분간, 국제 대회에서는 한 명씩 빼고 4 대 4로 10분간 연장전을 치른다. 만약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슛아웃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5 대 5로 20분간 슛아웃 없이, 골든 골 나올때까지 연장경기를 벌인다. NHL 최장기록의 경우 1936년 116분(5OT+16분)동안 연장경기를 한게 가장 긴 기록.
형제인 필드 하키 역시 골든골 연장전이다. 국제 대회 중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7분 30초씩 연장 전반과 후반을 치르며 그 사이에 골이 들어가면 경기가 즉시 종료된다.
NFL은 제한적 골든 골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원래는 어떤 방식으로든 득점이 나면 경기 종료인데 필드골로 경기를 끝낼수 있으면 연장 코인토스때 선공(리시빙 팀)이 지나치게 유리하기 때문에 2013년 시즌부터 룰을 개정했다. 연장 첫 드라이브에서 터치 다운으로 점수를 내면 골든골로 인정해 그대로 경기 종료, 터치다운한 팀이 승리한다. 만약 첫 드라이브에 선공이 필드골로 득점하면 후공에게 킥오프를 준다. 후공이 필드골을 차면 경기 지속, 그때부터 본래의 골든 골 시스템으로 돌아가며, 득점에 실패하면 게임 끝, 선공이 이긴다. 만약 선공이 득점에 실패하면 후공팀은 필드골만 득점해도 이긴다. 참고로 이 규정에는 세이프티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선공 잡아도 세이프티 먹으면 그대로 진다.
3X3 농구도[8] 제한적 골든골을 쓴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21점 룰이 사라지며, 어느 팀이든 2점 내면 이긴다. 아크 밖에서 넣으면 골든 골로 경기 종료, 안이라면 공수교대로 진행된다. 여기서도 안에서 넣으면 1골 전쟁, 아크 밖에서 넣으면 경기 종료. 공수가 바뀌어도 도로 뺏어서 어떻게든 넣어도 이긴다.
유도에서도 골든 스코어라는 비슷한 개념이 있다.[9] 이때는 지도를 3개 얻거나[10] 절반이든 한판이든 점수를 내면 바로 경기가 끝난다.
5. 관련 문서
[1] 당시 UEFA 유로 2000 결승전과 2002 월드컵 한국 대 이탈리아 16강전은 거의 판박이라고 할 정도로 상황이 비슷했다. 이탈리아가 먼저 점수를 냈지만 종료를 앞두고 상대팀이 동점을 낸 후 연장전에서 골든골이 일어난 상황이 그렇다.[2] 비록 골든골은 사라졌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전인 개최국 독일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 파비오 그로소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의 골로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여 6년 전에 패배를 안겼던 프랑스까지 승부차기 끝에 잡으며 우승을 차지한다.[3] 이 실버골 제도의 피해자가 된 팀이 유로 2004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4강 그리스전에서 연장 전반 종료 10초 전 실점하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저때 유럽에서 꿇리지 않는 체코 국가대표팀이였는데 그리스의 철벽수비와 더불어 오심, 네드베드의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정말 안 풀렸다.[4] 화끈한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유독 아쉬워했는데 한 골만 먹히면 끝이지만 되려 한 골 넣으면 바로 이기는 룰이니 화끈한 축구도 기대해볼 만했다.[5] 현재에 이르러선 핸드볼이 아니라는 의견이 주류다. 연장 후반 막판 지단이 페널티 킥을 찰 준비를 하자 루이스 피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유니폼을 벗어집어던지고 퇴장했다.[6] 후반전 추가시간 종료 직전 칸나바로의 클리어링 미스가 윌토르에게 공이 갔고 그대로 집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으로 이끌었다. 연장전 트레제게의 81km/h에 달하는 대포알 발리슛으로 경기가 끝났다.[7] 해당 경기는 외계인 심판으로 잘 알려진 피에를루이지 콜리나가 진행을 했기에 더욱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나 체코의 스트라이커인 얀 콜레르의 경우 워낙 거구이다 보니 그리스 협력수비를 하더라도 그의 머리 위로 접근하는 것을 불가능했기에 공중볼은 거의 뺏기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그리스 쪽에서 거친 파울이 난무하였는데 문제는 그 날따라 심판의 휘슬이 잘 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상 깔끔한 판단으로 경기진행을 매끄럽게 유도했던 콜리나 답지 않게 유독 실수가 연발되었고, 심지어 콜레르가 오프사이드를 뚫고 들어가는 순간 그리스 수비수가 유니폼 뒷덜미를 잡아채서 쓰러뜨렸음에도 경기는 속행되었고 콜레르와 밀란 바로스 둘다 굉장한 시달림 끝에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결국 그리스에게 연장 전반에 일격을 맞게 된다. 다만 콜리나 같은 경우 당시 나이가 이미 한국 나이로 45세에 이르렀고 심판 연령 제한을 바로 앞두고 었어서 체력이 딸려서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분석도 있다.[8] 5인제는 실버 골을 사용한다. 연장전 5분 동안 더 많은 점수를 올린 팀이 이기며, 그래도 동점이면 다음 연장전을 진행한다.[9] 본래는 5분의 제한시간이 끝났을 때 동점이면 3분의 연장전을 진행하고 그래도 동점이면 심판의 판정을 통해 승부를 가렸으나, 규정이 바뀌면서 연장전 제한 시간이 무제한이 되었다.[10] 이 경우는 지도를 얻은 쪽이 패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