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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소설)/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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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모리구치 가
2.1. 모리구치 유코2.2. 모리구치 마나미2.3. 사쿠라노미야 마사요시
3. S중 1학년 B반
3.1. 와타나베 슈야3.2. 시모무라 나오키3.3. 키타하라 미즈키
4. 그 외
4.1. 테라다 요시키4.2. 시모무라 유코

1. 개요

소설 및 영화 고백의 등장인물을 정리한 문서.

2. 모리구치 가

2.1. 모리구치 유코

모리구치 유코 / 森口 悠子(もりぐち ゆうこ)/ 배우: 마츠 다카코

주인공. 중학교 과학교사. 고백의 무대가 되는 교실의 교사이다. 사랑하는 남성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사랑하는 딸마저 먼저 보내야만 했던 비극의 인물이다.

유코가 종업식에서 학생들에게 밝힌 본인의 인생사에 따르면, 가난한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부모님이 '계집아이니 진학은 포기하라'고 했지만, 그녀는 공부가 좋았고 육영회 장학금에 선정되어 지역 국립대학에 입학하여 화학 공부를 하며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했다. 4학년이 되어 취업준비를 시작했는데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교사가 되면 육영회 장학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 때문에 교사가 됐다.

처음에는 도시에 있는 M중학교에서 3년을 근무했고, 이곳에서 마나미의 아버지인 사쿠라노미야 교사를 만나게 된다. 그 이후에 소설의 배경이 되는 S중학교에서 4년을 근무한다.

참고로 그녀도 갓 교사가 됐을 때는 열혈 선생을 목표로 해서 수업 중 누구 하나라도 교실을 뛰쳐나가면 따라나갔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자기 인생관을 강요하며 자기 만족을 얻을 뿐이라는 회의감과 성실한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그녀는 변하게 된다.

마나미의 아버지이자 유코의 약혼자인 사쿠라노미야는 작중에서 유능한 교사로 일본에서 유명세를 얻은 인물로 묘사되나 그는 안타깝게도 에이즈에 감염되어 죽고 만다. 이 때문에 끔찍하게 사랑하는 사이면서도 정식 결혼은 하지 못했다고. 물론, 에이즈 환자를 아버지로 둔 마나미에게 쏟아질 사회적 편견과 혐오를 막기 위함도 있었다. 작중 슈야만 봐도 사람들이 에이즈에 대해 얼마나 공포감과 혐오감을 느끼는 지 알 수 있다.

딸이 살해당한 후, 그 충격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유코는 마지막 날 교실에서 '고백'을 하게 된다. 고백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자신은 딸이 익사한 것이 아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들은 자기가 담당했던 교실 안에 있다. 내가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소년법으로 보호 받을 범인들을 자기 손으로 직접 복수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오늘 에이즈에 걸린 남편의 피를 범인 둘 A(살의는 있었지만 미수), B(살의는 없었지만 실행범)의 우유 속에 넣었다"라는 것. 종례를 마친 그녀는 평상시처럼 담담히 학교를 떠난다. 다만 영화에서는 마나미가 죽은 충격으로 학교를 떠나지만, 원작에서는 마나미의 아버지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마지막을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에 학교를 떠난다.

떠난 이후 남편인 사쿠라미야의 팬인 후배 테라다, 통칭 '베르테르'를 이용하여 두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흔들어 놓을 계획을 짰다. 후배는 계속해서 유코의 집에 방문했으며, B가 따돌림 당한 걸 애들과 같이 얘기해서 해결점을 찾는 등 후배가 한 행동 전부를 조언해 주었다. 이건 후배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부 유코가 둘의 심리를 압박하여 고통을 주기 위한 것. 결국 범인 B는 결벽증과 과대망상증도 모자라 대인기피증까지 갖게 되었다. 하지만 범인 A를 흔들어 놓는 데는 1차적으론 실패했는데, A는 이후 자신을 괴롭힌 몇몇 아이들을 위협해서 겉으로나마 오히려 동급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A의 블로그를 꾸준히 감시하여 폭탄을 이용한 범죄를 할 것이란 예고장을 본 뒤, 학교 내 강당에 설치되어 있을 것이란 추론 끝에 강당 단상에 설치된 폭탄을 발견하고 학교에 일어날 대참사를 막았다.

유코에 따르면 그 폭탄을 '범인 A의 어머니가 있는 대학 연구소'로 옮겨서, 결국 A가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연구소가 폭발해서 그의 어머니는 사망했을 것이라 한다. 영화에서는 소설과 달리 불쌍한 듯, 복수심을 놓은 듯 설명을 담담히 끝낸 뒤 다가와서 A의 귓가에 속삭이는데 "장난이야(なんてね)"라는 대사를 한다. 이는 A가 평소 내뱉던 대사였는데, 나오키와 같이 마나미가 살해 당했다는 사실을 유코에게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나서 나온 대사이기도 했으며, 학교 내 강당에서 연설 이후 A가 폭탄을 터뜨리기 직전 모두를 비웃으며 날린 대사이기도 했다. 때문에 슈야의 일그러진 내면을 상징하는 대사인데, 슈야의 친 어머니가 슈야의 폭탄으로 인해 진짜 사망했는지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너도 당해보니까 어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장난이야"라는 대사는 슈야갸 계획을 실행하고 나서 뱉는 대사라는 점과 유코가 눈물을 흘리며 씁쓸히 내뱉는 모습을 미루어 보아 슈야의 어머니는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담으로 슈야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한눈에 꿰뚫어본 인물이며, 타인을 뒤에서 교묘하게 조종하여 범인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모습들을 통해 그녀가 상당히 지능이 높은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전기 지갑으로 발명 대회에 참여하겠다며 담임 선생인 유코의 서명을 받으러 나타난 슈야의 의도를 간파하고 끝까지 서명을 거부했으나, 정작 학교에선 그녀의 걱정을 비웃을 뿐이었다. 또한, 슈야는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고 싶어 했다. 유일한 삶의 이유인 친어머니로부터 잊혀졌다는 사실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 그래서 유코는 딸의 복수를 한답시고 그를 직접 살해하면 그 또한 슈야가 원하는 대로 될 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유일하게 소중하게 여겼던 어머니를 간접적으로 살해하기로 계획한 것이다. 폭탄을 만든 것도, 폭파 버튼을 누른 것도 슈야 본인이기에 슈야의 친어머니가 사망했다고 해도 유코는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을 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2.2. 모리구치 마나미

모리구치 마나미 / 森口 愛美(もりぐち まなみ) / 배우: 아시다 마나

유코와 사쿠라미야의 딸로, 솜토끼(와타우사/わたうさ) 캐릭터를 무척 좋아한다.

죽기 전까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었고, 학교 회의가 늦어지는 수요일만 유코가 미리 데리고 와서 회의가 끝날 때까지 학교 양호실에서 기다리게 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에는 근처 할아버지 댁에서 유코의 일이 끝날 때까지 맡았으며, 그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개 무쿠를 좋아했다. 그래서 가끔 무쿠에게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빵을 주며 같이 놀았으며, 유코의 학생들도 마나미를 매우 귀여워하고 좋아해서 자주 놀아주었다.

하지만 슈야와 나오키의 타겟이 되어, 솜토끼 모양의 충격 지갑 전기에 감전되어 기절했다 나오키에 의해서 수영장에 던져져 익사한다.

2.3. 사쿠라노미야 마사요시

사쿠라노미야 마사요시/ 桜宮 正義(さくらのみや まさよし) / 배우: 야마구치 마키야

유코의 약혼자이자 중학교 영어교사. 열혈 교사로 유명하여 책까지 내고 방송 출연도 하였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불량 그룹의 리더였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 교사에 대한 상해 행위로 퇴학 처분을 받았다. 이후 전 세계를 방랑하다 분쟁이나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귀국한 후에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땄고, 유명 사립대학에 진학한 후 중학교 영어 교사가 됐다. 또한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번화가를 야간 순찰하며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배회하는 아이들에게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며 설득하는 바람에 ‘세상을 바꾸는 철부지 선생님’으로 불리게 되고, 방송에 출연하거나 책을 출판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게 된다.

그러다가 유코의 첫 부임지에서 유코와 인연을 맺어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가 뒤늦게 발병한 에이즈로 결혼은 무산되었고, 혼전임신으로 마나미가 태어났지만 에이즈에 걸린 자신이 두 사람에게 짐이 될까 하는 마음에 마나미를 유코에게 맡기고 떠난다.

작중에서 마지막에 유코가 슈야와의 통화에서 밝힌 것에 의하면 그 역시 슈야처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환으로 어머니를 잃었고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재혼했다. 하지만 계모와의 사이도 나빠서 가출을 거듭했다. 하지만 그는 슈야와는 다르게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유년기에 배우는 윤리관을 성인이 되어서야 간신히 익힐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유코에게 깜짝 놀랄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그는 유코가 종업식날 그의 피를 뽑는 것을 눈치챘고 유코가 우유팩에 피를 넣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유코가 떠난 이후 새 우유로 바꿔놓는다. 그리고 유코에게 마지막 유언으로 "증오를 증오로 갚아서는 안 된다. 그런다고 절대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두 사람이 반드시 갱생할 것이라고 믿어라. 그건 당신이 회복하는 길로도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의 상태를 보면 현실은 시궁창. 결국 이상은 이상에 불과했다.

영화, 소설 공통으로, 작품 초반에는 죽기 일보직전이긴 해도 아직 살아있는 상황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3. S중 1학년 B반

3.1. 와타나베 슈야

와타나베 슈야 / 渡辺 修哉(わたなべ しゅうや) / 배우: 니시이 유키토

소년 A, 살의를 갖고 있던 미수범

아버지는 전파상을 운영중이며 의붓어머니와 이복동생이 있는 가정에 산다. 공부를 매우 잘해서 성적으로 전교 1,2등을 다투며 과학, 특히 전기 쪽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소년이다.[1]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며 전기공학을 잘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2] 자신이 생각하기에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바보'라고 칭하며[3] 이들을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고 평한다.[4] 한 마디로 상당한 선민의식을 가진 인물로 볼 수 있다.[5] 말버릇으로 "장난이야(なんてね)"[6][7] 라는 말을 한다.

이렇게 삐뚤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의 친어머니는 일본에서 유망한 전기공학자로, 전파상 사장인 슈야의 아버지와는 과거 연구 학회로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린 아들을 돌봐야 하는 것 때문에 더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자,[8] 애꿎은 아들에게 앙심을 품고 학대하기 시작한다. 너만 없었더라면이라는 식의 막말을 퍼붓고, '채소를 남겼다, 시험에서 사소한 실수를 했다, 방문을 요란하게 닫았다' 등의 사소한 일들을 트집잡아 손찌검하는 등.[9] 이런 반복된 학대 속에서 큰 충격을 받은 슈야는 정말로 자신이 없어지기를 바랄 정도가 된다.[10]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에 굶주린 나머지 결국 그녀에게 인정받는 것에 혈안이 되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어버린다.

슈야의 아버지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뒤 분노하고 당연히 남편에게 이혼당하는데, 아무 변명도 없이 절차가 끝나는대로 집에서 나가기로 한다. 슈야의 어머니는 내심 이제 아들에게서 해방이라는 사실에 쾌재를 불렀는지, 헤어지기 전 아주 잠깐 동안은 잘해준다.[11] 그리고 이별 전날 마지막으로 둘이서 외출하고 작별선물로 게임기와 많은 책들을 선물로 주고 떠난다. 이때 슈야에게 '하나 뿐인 내 자식'이라고 하며 슈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오겠다고 약속한다.[12] 다만 유코는 이것도 나중에 '무책임한 애정을 남기고 떠나버렸다'고 비난하는데, 사실 '어차피 이제 곧 헤어질 거니까'라고 생각했다면 잠깐 가식적으로 다정하게 대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엄마 노릇은 좀 했으니까'하고 자기합리화한 뒤 자식의 존재를 잊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납득이 된다.

이후 슈야의 아버지는 중학교 동창 미유키와 재혼했으며, 얼마 안가 둘 사이에 아이도 태어난다. 하지만 재혼 후의 삶도 겉보기에만 멀쩡해 보일 뿐 순탄치 않았다. 슈야의 계모는 처음에는 잘해줬다, 슈야의 수업 참관에도 참여해 사진을 찍어 슈야의 아버지에게 보여주는 등...[13] 슈야도 계모에게 별다른 악감정이나 반감이 없었고[14] 나름 싹싹하게 대한다.[15] 그러나 자기 아이를 갖자마자 계모의 태도는 바뀐다. '어린 동생 때문에 슈야의 공부가 안될 것'이라는 이유로 슈야의 할머니 집이었던 창고를 공부방으로 개조해 슈야를 가족들이랑 떨어져 살게 하고[16][17] 이로 인해 슈야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식사 때나 가족이 모두 모여야 할 상황밖에 없게 되었다. 게다가 나중에는 슈야가 집으로 드나들면 아예 대놓고 귀찮은 티를 내고, 슈야가 일주일씩이나 본가에 들어오지 않고 자신의 공부방에 머물러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또한 슈야의 담임인 유코가 슈야의 집에 전화를 걸어 감전이나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가끔 상황을 봐달라고 하자 "아이까지 데리고 힘들텐데, 선생님도 생각보다 한가한가 보군요"라고 비꼰다. 즉, 사실 공부 이야기는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단순히 친자식이 아닌 귀찮은 슈야를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을 뿐이었던 것.[18] 슈야를 직접적으로 학대한 것은 아니지만, 속된 말로 '계모짓'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친자가 아닌 전처의 자식에게 진정한 의미의 애정을 주지 않는 일은 현실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여하튼 공부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 슈야는 시간과 공간을 유효하게 쓰기 위해 어머니가 사준 책을 약간 일찍 보기로 한다. 또한 전파상 창고로 사용했던 자신의 공부방을 둘러보며 발명을 시작하고 공부방을 '연구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첫 발명품인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고 주위에 보여줬으나 주위의 반응은 미적지근했고, 어머니에게 이 발명품을 보여주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 개인 홈페이지인 '천재 박사 연구소'를 연다. 하지만 어머니가 근무하는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홈페이지 주소와 글을 남겼으나 어머니 같아 보이는 사람의 덧글은 없었다. 게다가 어떤 사람이 슈야가 성인 비디오 모자이크를 지울 수 있다는 글을 남기는 바람에 홈페이지는 바보들 천지가 되고 만다. 화가 난 슈야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보러 왔다는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강변에 죽어있던 개 시체 사진을 올린다.[19] 때문에 슈야의 홈페이지에는 정신 나간 사람들까지 모여들게 됐지만, 어머니가 보러 올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 때문에 홈페이지를 닫지 않는다.

이후 중학교에 입학해 유코에게 호감을 가져[20] 자신의 발명품인 '충격 지갑'을 보여줬지만 유코는 "이런 걸로 동물이라도 죽일 셈이냐"라며 호되게 야단을 치고, 슈야는 이에 매우 실망한다.[21] 하지만 그 직후 '전국 중고생 과학 공작전'이 열리고, 이 대회는 어머니를 대학으로 데려갔던 세구치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있는 대회였다. 슈야는 자신이 이 대회에서 수상하면 어머니의 눈에 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참가하기로 마음먹고 충격 지갑을 '도난 방지 지갑'이라고 이름을 바꿔 참가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유코의 반대에 부딪히지만 슈야는 "나는 정의를 위해 이것을 만들었어. 누가 옳은지는 전문가에게 판단에 맡기겠어"라고 하고 유코는 결국 참가지에 도장을 찍어준다. 이후 도난 방지 지갑은 도지사상과 전국 3위에 해당하는 특별상을 받게 된다.

슈야는 대회에서 세구치 교수에게 극찬을 받게 되고, 놀랍게도 그는 슈야의 어머니를 대학에 데려가기 위해서 찾아왔던 사람이었다. 슈야는 세구치 교수가 어머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만을 바라며, 자신이 수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머니가 지역 신문 기사를 찾아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인터뷰 당일 '루나시 사건'이 터져서 신문의 1면을 장식하게 됐고 슈야의 입상 소식은 완전히 묻히게 된다.[22] 이에 슈야는 어머니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방법은 살인을 저지르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계획하게 된다.

그리고 살해 대상은 누구든 상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계획에 나오키를 끌어들인다. 나오키를 끌어들인 이유는 나오키에게 살해 대상을 고르게 하기 위함이며, 자신의 범행을 떠벌려줄 증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오키가 자신이 생각하는 '내면에 불만을 쌓아두고 있는 소심한 바보'라는 조건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나오키는 담임의 딸인 마나미를 표적으로 골랐고, 슈야도 담임의 딸을 살해했다는 것이 유례 없는 사건이기에 메스컴이 달려들 것이라고 생각해 마나미를 살해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무리 유아라도 그런 물건(충격 지갑)으로 심장을 멎게 하는 것은 무리였으며,[23] 이마저도 나오키가 기절한 마나미를 수영장에 빠뜨리는 바람에 처음에는 완전히 사고사로 덮히게 된다.[24] 하지만 슈야는 범행 당시에는 마나미가 죽은 줄 알고 기뻐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나오키에게는 "다른 사람한테 떠벌려도 좋아"라고 하면서 처음부터 친구로 생각한 적 없고 인간 실패작이라는 등의 상처를 주는 말을 하고 유유히 수영장을 빠져나간다.[25]

유코의 고백 이후 나오키와는 달리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학교에 버젓이 다니고 있다. 담임의 고백대로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줄 알고 있으며, 혈액 검사에서 양성이 뜨고 어머니와 함께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심한 집단 따돌림을 당하며, 반 아이들에게 납치 당해서 집단 따돌림 사실을 고자질했다고 오해받은 미즈키와 강제로 키스를 당하게 된다. 강제키스를 당한 날 혈액 검사 결과지가 집에 도착한 것을 보고 기대에 부풀어 뜯어보지만 음성이라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그날 밤 혈액 검사에서 음성이 떴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명분으로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미즈키를 불러내고,[26] 미즈키를 통해 담임이 우유에 피를 넣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미즈키와는 친구 이상인 연인 관계까지 발전하게 된다. 집단 따돌림 역시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믿는 아이들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해서 금방 벗어나게 된다.[27]

하지만 자신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미즈키를 결국 살해하고 만다. 미즈키가 자신의 약품을 베르테르에게 써보고 싶다고 하자 슈야는 미즈키에게 베르테르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냐고 묻고[28] 미즈키는 "나오키는 내 첫사랑이니까… 아, 하지만 지금은 슈야를 좋아해."라고 한다. 슈야는 나오키를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에 굴욕감을 느껴 "최악이다. 바보 아냐?"라고 하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고[29] 내친 김에 미즈키가 루나시를 추종하는 것까지 비웃는다. 이에 미즈키도 흥분해 슈야에게 ‘마마보이’라고 욕하며, "사실은 훨씬 전에 엄마한테 버림 받았다는 걸 깨달았지?"라고 한다. 이에 격분한 슈야는 미즈키를 목 졸라 살해한다.[30][31]

나중에는 결국 용기를 갖고 친어머니를 찾아가지만[32] 어머니는 이미 재혼해서 임신까지 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고[33] 충격을 받은 슈야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게다가 슈야는 분명 친어머니가 부재 중일 때 그녀의 새 남편과 마주쳤었지만 그 이후로도 슈야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결국 자신이 친어머니에게 완전히 버림받은 것임을 깨닫는다.

잔혹한 진실을 마주한 슈야는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에 대한 복수도 할 겸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어머니의 관심을 받기 위해[34] 졸업식 날 폭파물을 설치하여 전교생을 저승길 동반자로 삼는 것을 계획한다.(…) 하지만 슈야의 홈페이지를 꾸준히 보고 있던 유코에게 계획이 들키고 말았고, 유코는 직접 슈야의 어머니를 찾아가서 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든 것을 폭로했으며[35] 거기서 그치지 않고 슈야의 친 어머니의 대학 연구실로 슈야가 설치한 폭탄을 보내버린다. 그리고 슈야는 그 폭탄의 스위치를 제 손으로 눌러버렸다.[36][37]

결론적으로 슈야는 어머니에 대해 애틋하고 그리운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보아 선천적으로 공감과 감정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와는 거리가 멀다. 어린시절 윤리교육의 부재와 친어머니에게 받은 학대, 아내가 아들을 학대하는 것조차도 한동안 몰랐고 재혼 후에도 새 아내가 아들을 어떻게 대하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며 아예 언급조차 별로 없어질 정도로 무관심한 아버지, 계모에게서도 해소되지 않아 계속된 애정결핍, 그로 인한 친어머니를 향한 끝없는 집착이 슈야의 결핍된 윤리관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다.

3.2. 시모무라 나오키

시모무라 나오키 / 下村 直樹(しもむら なおき)/ 배우: 후지와라 카오루

소년 B, 살의 없는 실행범

공부에도 운동에도 특별한 재능이 없는 극히 평범한 소년. 가족은 부모님과 누나 두 명이 있으며, 막내인 탓에 무조건 우쭈쭈 감싸주기만 하는 어머니에게 지나칠 정도로 사랑받고 자랐다. 하지만 자신은 노력만 하면 공부든, 운동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어머니의 칭찬과는 다르게 자신의 현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내면에 상당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38] 또한 어머니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한 중증 마마보이다.[39] 어머니나 미즈키에게는 '나오 군'이라 불리고 있으며, 미즈키와는 소꿉친구 관계이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테니스부에 들어갔으나 체력 단련부에 배정되어 6월이 되도록 운동장을 뛰기만 하고 라켓 한 번 쥐지 못한다. 이에 불만을 가져 체육교사인 도쿠라에게 다른 부에 넣어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해서 결국 어머니에게 전화를 부탁해 테니스부를 그만두게 된다. 이후 스파르타식으로 유명한 입시학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2학기 성적이 1학기 성적에 비해 평균 15점이나 오른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되자 성적이 주춤하여 떨어지게 되고 학원 선생에게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혼이 나게 된다. 이에 억울한 마음을 풀기 위해 오락실에 들렀다가 돈을 뺏으려는 고등학생들에게 시비가 걸린다. 결국 순찰중인 경찰의 보호를 받는데, 이때 데리러 온 사람이 담임인 모리구치가 아니고 도쿠라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모리구치가 가정을 중시하느라 학생을 등한시 한다'며 악감정을 가지게 된다.[40] 또한 일방적으로 삥을 뜯긴 피해자였음에도 학교 규칙이 오락실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기에 '학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수영장과 탈의실 청소를 하는 처벌을 받게 되자 더욱 큰 억울함을 느끼고, 이 때문에 자신이 중학교에 들어와서 운이 지지리도 없었다고 느끼게 된다.[41]

그러던 와중에 비디오를 같이 보자면서 다가오며 자신을 치켜세워주는 슈야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슈야와 친해지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된다.[42] 이후 충격지갑으로 누군가를 혼쭐 내주고 싶지 않냐는 슈야의 말에 담임의 아이인 마나미를 지목한다. 더불어서 마나미가 수영장에 들어가서 개에게 먹이를 준다는 것과, 쇼핑센터에서 담임에게 솜토끼 주머니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사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한다. 단순히 마나미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충격 지갑을 사용하자는 슈야의 말에 속아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독자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수영장으로 답사까지 간다.

하지만 마나미가 전기 지갑을 만지고 쓰러지자 슈야가 살인자가 되고 싶어서 자신을 범행에 끌어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마나미가 죽은 줄 알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주머니를 멀리 던져버리고 마나미를 수영장에 빠뜨리려는 순간 마나미가 눈을 뜨는 것을 보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친구라고 믿었던 아이의 배신이 그를 삐뚤어져 버리게 만들고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슈야가 자신을 놓고 가면서 한 말이 머릿 속에서 맴도는 바람에[43] 마나미를 수영장에 던져버림으로서 마나미는 사망하게 된다.[44]마나미를 살해한 진 살인범.[45] 본인의 독백에서 직접 밝힌 살인 동기는 "엄마의 이상에 한 없이 가까운 녀석(슈야)이 실패한 일을 성공시키고 싶었다"이다.

교사인 유코의 고백 이후 자신이 살해될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으로 등교 거부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에 다니는 슈야와는 대조되는 인물.

언제 에이즈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은 전혀 씻지 않으면서 자신이 지나간 주변이나 사용한 물건은 깨끗히 닦으려고 하는 결벽증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언제 담임이 자신을 죽이러 올 지 모른다는 심각한 과대망상[46]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인다.

나중에는 제대로 정신이 나가는 바람에 편의점에 가서 선반에 진열된 모든 상품에 자신의 피를 묻히는 행동을 한다.[47] 결국 나오키의 어머니가 데리러 와서 편의점 점장에게 사과를 하고 편의점에 있는 모든 물건을 산다. 이후 집에 와서 나오키의 어머니가 포장지에 피가 묻어 있는 삼각김밥을 먹으려고 하자, 나오키는 먹으면 에이즈에 감염되어 죽을 것이라며 먹지 말라고 한다. 이후에 담임인 유코가 자신과 와타나베의 우유에 에이즈에 감염된 피를 넣었다는 것과, 자신이 마나미를 의도적으로 살해한 진실을 털어놓으며 경찰서에 가자고 조른다.[48] 나오키의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나오키와 동반자살을 하려고 마음 먹는다.

새로 부임한 담임 베르테르의 끊임없는 방문, 그리고 자신이 언젠가는 담임의 손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여러가지 복잡한 심리가 뒤엉켜있는 상태였는데, 어머니가 방에 찾아와 칼을 들이대자 결국 이성의 끈이 풀려버린 나오키는 어머니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더 정확하게는 어머니가 칼을 들이대며 같이 죽자고 했을 때는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해지며 엄마와 함께라면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머니의 "제대로 키워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실패해서 미안하구나."라는 말로부터 슈야가 했던 말인 '실패작'이라는 말이 떠올라 흥분하는 바람에 어머니를 살해한다.

이후 그대로 체포당해 아동자립지원시설에서 1년 간 행동의 자유를 제한당했다고 영화에서 언급되었지만, 원작에는 정신병원에 갇혀 생활하고 있는 듯하다.[49]

아이러니하게도 슈야가 나오키를 파트너로 지목했던 이유는 '멍청이 중에 멍청이로 보여서'였지만[50], 바로 그 나오키가 자신의 친어머니를 살해하는 바람에 슈야가 그토록 원하는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다. 슈야도 그 뉴스를 보며 나오키에게 알 수 없는 질투를 느낀다.

3.3. 키타하라 미즈키

키타하라 미즈키 / 北原 美月(きたはら みづき)/ 배우: 하시모토 아이[51]

초등학교 때 지어진 별명이 '미즈호'였는데, 미즈키 + 호구(アホ)를 합친 별명으로 미루어보아 왕따 피해자로 추정. 겉으로는 유코가 담당했던 교실의 반장이며, 반에서 성적으로 2등을 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며, 똑똑하고 남이 하는 일에 쉽게 동화되지 않는 소녀로 보인다. 이런 막장인 상황에서 유일무이하게 냉정한 것 같지만[52], 미즈키 역시 소년범죄자 루나시를 동경하는 비정상적인 소녀였다.[53] 본인이 적은 일기에 따르면 몰래 독극물 및 각종 시약을 모으고 있는 이유가 나중에 자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슈야와 나오키를 포함한 모든 반 아이들이 유코가 슈야와 나오키의 우유팩에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를 넣었다고 한 말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그 와중에 유일하게 그 말을 의심하고 진위를 확인해 본 인물이다. 두 사람의 우유팩을 청소도구함에 들어 있던 비닐봉투에 담아 집에 가져왔고, 우유팩을 가위로 잘라 혈액에 반응하는 시약을 떨어뜨려서 확인한 것이다.[54]

또한 반 아이들이 모두 슈야를 괴롭혀서 제재 포인트를 모으자는 문자를 받고 슈야를 괴롭힐 때, 유치하다고 생각해 혼자만 따돌림에 가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베르테르에게 따돌림을 고자질 했다는 오해를 받고, 슈야와 강제키스를 당하게 된다.

하지만 나중에 슈야가 혈액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밤에 불러낸 것을 계기로 사귀게 되고, 반 아이들에 의해 강제로 했던 키스를 진심으로 다시 하게 된다.

슈야와의 말다툼이 원인이 되어 결국 슈야의 약점을 자극해서 그의 손에 죽고 만다.[55] 후에 미즈키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되어 슈야의 냉장고에 보관된다.

소설에서만 나오는 부분으로 나오키와는 소꿉친구 관계로, 그녀의 첫사랑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자신이 공부를 잘하던 것을 아니꼽게 보던 사야카라는 여자아이가 지은 미즈호라는 별명으로 모두에게 불리는데[56] 나오키만큼은 이름을 불러주어 세상에서 유일한 자기 편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나오키 문제에 집착을 했다는 언급이 있다.

이와 더불어, 소설 원작에서는 슈야와 이야기를 하던 중 나오키가 첫사랑이라고 하자, 슈야는 "내가 그딴 놈이랑 동급이야?"라는 생각을 해서 1차로 화가 나고, 결정적으로 슈야에게 "마마보이"라는 말을 해 살해당하고 만다.

4. 그 외

4.1. 테라다 요시키

테라다 요시키/ 寺田 良輝(てらだ よしき)/ 배우: 오카다 마사키

유코가 교직을 떠난 이후 고백의 무대가 되는 교실에 부임한 남성 교사이다. 소설판에선 수학, 영화에서는 영어 담당으로 등장한다.

부임 첫날, 자신을 중학교 때부터 사용해온 별명인 베르테르(ウェルテル)[57]라고 불러달라고 학생들에게 얘기하며, 자신도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단 의미로 별명을 붙이고 싶다고 했다. 미즈키가 초등학교 왕따 시절에 불렸던 별명 미즈호로 다시 불리게 된 계기를 제공한 사람이다.

유코의 남편인 사쿠라노미야를 동경하여 그가 지은 책을 성서처럼 들고 다니면서 자신은 그와 같은 열혈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58]

열정은 지나치게 넘치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매우 결여된 교사로, 학생들을 살펴봐준다고 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자신의 행동의 모든 것이 자기 만족에 불과했던 인물. 와타나베의 거짓말 탐지기를 찬 상태로 미즈키의 물음(나오키네 집을 방문한 것이 나오키를 위한 것인지, 자기만족인지)에 나오키를 위해서라고 답하나, 거짓을 뜻하는 알람이 울리기도 했다.

사쿠라노미야가 병으로 죽자, 사쿠라노미야의 약혼자이자 선배인 유코에게 이러저러한 일들을 상담받았고, 유코는 요시키의 지나치게 낙관적인 성향을 간파하고서 그를 자신의 복수에 이용하기로 결심. 결국 그녀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돌아가 나오키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는데 성공한다.

그가 한 행동[59]들이 나중에 최악의 결과[60]로 돌아오고, 그 원인을 자신이 제공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서는 학교를 떠나게 된다.[61][62]

4.2. 시모무라 유코

시모무라 유코 / 下村 優子(しもむら ゆこ) / 배우: 키무라 요시노

나오키의 어머니. 막내이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 나오키를 사랑하는 나머지 나오키가 원하는 건 다 들어주며 나오키의 정신적인 지지자. 잘 하는 건 없지만 착하고 상냥한 나오키를 믿고 있었다.

일기에서 밝힌 자신의 인생사에 따르면 그녀가 나고 자란 가정이 그녀의 이상이었다. 아버지는 집안일은 전부 어머니에게 맡기고 일했기 때문에 다른 가정보다 약간이나마 유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딸인 자신에게 일반적인 교양이나 예의범절등 세세한 부분까지 엄격하게 교육하였고, 반대로 남동생에게는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자기 의지로 행동할 수 있도록 사소한 일이라고 칭찬해주고 깊은 애정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어머니는 병환으로 그녀가 중학교 때 연이어 사망하는 바람에 그녀와 여덟 살 어린 남동생은 친척집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동생에게는 어머니와 똑같은 태도로 대한다. 그 결과 남동생은 일류 대학에 진학하고 일류 대학에 취직해 훌륭한 가정을 꾸리고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어머니의 가르침이 틀림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교육관이 옳다는 굳은 확신을 지닌 인물이다. 그래서 늘 아들을 착하다고 칭찬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누구보다 아들이 남들보다 우월한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욕망을 품고 있다. 나오키가 나오키의 외삼촌처럼 일류 대학을 나오고 일류 기업에 취직하는 것과 같은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키워놓고 보니 아들은 그런 이상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평범한 재능만을 드러낼 뿐. 그럼에도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무조건적인 칭찬을 끊임없이 계속한다. 착하다고 칭찬하는 것도 딱히 잘하는 것이 없지만 칭찬을 안 하기는 싫으니 둘러대는 것뿐이다. 외면하고 있다고는 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현실을 알고 있는지, 담임인 모리구치가 아이들 앞에서 성적 상위자를 발표한다고 이에 대해 불공평하다며 학교 교장에게 편지를 쓰기까지 한다. 자기 아들이 우등생으로 발표될 당사자였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

아들이 담임인 모리구치의 딸의 시신을 유기했다는 말을 듣고, 아들이 원해서 그런 건 아닐 거라고 믿으며,[63] 피해자인 남의 아이는 하나뿐인 목숨을 잃었는데도 가해자인 나오키를 자기 자식이라고 무조건 불쌍하다며 감싸고도는 전형적인 가해자 가족의 현실부정정신승리, 자기합리화를 보였다. 유코가 자신이 마시는 우유에 에이즈에 걸린 환자의 피를 넣었다고 말하자 검사를 받으러 가보자고 설득을 하지만 나오키는 거절.

소설에서는 모리구치가 싱글맘이라는 점을 비하하며 아들의 범행을 남탓으로 돌리는 모습도 나온다. 예민한 시기인 아들의 담임이 싱글맘인 것이 말이 안된다며 교장에게 편지를 썼으며, 싱글맘이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와서 제대로 처신을 못해서 죽은 것을 왜 우리 나오키를 탓하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64] 또한 모리구치가 쇼핑센터에서 마나미에게 주머니를 사주지 않은 것에 대해 "싱글맘이라고는 해도 남들 이상의 월급을 받고 있으니 사람들 앞에서 그런 흉한 꼴 보이지 말고 얼른 사주었다면 나오키가 와타나베에게 이용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끝없는 탓질을 보여준다.

베르테르의 지속적인 방문에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지만,[65] 이후 아들이 이상증세를 보이자[66] 나중엔 방문도 거부한 채 아들을 어떻게든 정상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하지만, 아들이 모든 진실을 밝히자 충격을 받고 아들을 살해 후 자살할 결심을 한다.[67][68]

결심을 실행하기 위해, 칼을 숨기고 아들의 방으로 가나 결국 자신이 아들의 손에 죽는다. 아들을 잘못 키운 죗값을 단단히 치른 것이다. 모리구치도 이를 두고 아들을 잘못 키운 벌을 받은 것이라고 하며 나오키에게도 충분한 복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쪽도 정상은 아니다. 유코가 집으로 찾아와 나오키가 자신의 딸을 살해한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런 사건에 휘말린 자신의 '착한 아들' 나오키가 불쌍하다며, 역시 미혼모는 못 믿는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온다. 나중에 나오키가 마나미를 실수가 아닌 고의로 살해했다는 말을 털어놓자 그제서야 자신의 책임이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오키와 동반자살을 시도하게 된 것이니 잘못된 부모의 교육이 자식을 파멸로 이끈 것이며, 결국 자식 잘못 키운 자신의 업보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 슈야네와 공통되는 점이다. 게다가 어머니 된 몸으로 자식을 죽이려 한다니, 마지막 선택도 잘못되었다. 제대로 된 판단을 했다기보다는 잔혹한 진실을 그저 회피하기만 하다가 마침내 피할 수 없는 진상이 눈앞에 들이대어져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 하고 멘붕에 빠져 극단적으로 나간 것으로 묘사된다.


[1] 작중에서 1학년 중 유일하게 중간고사에서 생물 과목을 만점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담임인 모리구치가 슈야를 주시하게 된다.[2] 아예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 이름을 '천재박사 연구소'라고 해뒀다.[3]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유서에 '바보'라는 단어를 매우 많이 쓴다. 이를 본 모리구치는 나중에 슈야와 통화할 때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라고 질타한다.[4]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조차 '싫지는 않지만 살아있을 가치는 없다'라고 여긴다.(나중에 모리구치는 '지금 와타나베 군이 살아있는 건(※태어나게 해줬다는 의미) 누구 때문이지요?'라고 비꼰다.) 슈야가 인정하는 인물은 사실상 그의 어머니 하나뿐인 것이다.[5] 슈야의 이러한 윤리관은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슈야의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도덕성에 대해서는 전혀 가르치지 않고 전자공학만 가르쳤으며, 항상 슈야에게 "너는 머리가 굉장히 좋은 아이니 엄마가 못 이룬 꿈을 대신 이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훗날 슈야에게 업적을 이뤄서 우월한 인간이 되는 것만이 어머니에게 인정받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6] 직역하면 "~라면서", "~랄까나"라는 의미인데, 실제 용례를 따지자면 "장난임", "개드립임" 정도의 느낌으로 앞에서 한 말을 농담이라 적당히 마무리짓는 단어이다. 한국에서는 해당 단어를 그런 식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하기에 애매모호한 말.[7] 진지한 얘기를 하다가 그런 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취급하는, 사이코패스인 슈야에게 적당한 말버릇.[8] 슈야의 어머니가 있었던 연구실의 교수인 세구치 요시카즈가 찾아와서 대학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했지만, 슈야의 어머니는 아이가 있기에 돌아갈 수 없다고 거절한다.[9] 영화에서는 시계 조립을 시키고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학대를 한다.[10] 자신이 사라지면 어머니가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어린 나이부터 온갖 자살 방법을 생각한다. 나중에는 아예 병에 걸려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11] 이혼이 결정되자 일절 손찌검을 하지 않고 문득 손으로 슈야의 이마나 뺨을 애틋하게 어루만져준다. 그리고 양배추롤, 그라탕, 오므라이스등 슈야가 좋아하는 음식만 해준다.[12] 슈야는 이 말을 정말 철석같이 믿고 자신이 어머니에게 버림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살인을 저지른 것도,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줄 알고 좋아했던 것도 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오겠다는 한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슈야의 나이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긴 하다. 나중에 이게 비뚤어진 방향으로 폭주해서 그렇지.[13] 수업 참관일인 것을 숨기고 있었는데 상점가 사람한테 들었는지 곱게 단장하고 와서 슈야가 아무도 풀지 못하는 산수 문제를 푸는 것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슈야의 아버지에게 보여준다. 슈야는 그 일이 기뻤다고 표현한다.[14] 하지만 속으로는 미유키가 전파상 주인과 결혼했으면서 AA 건전지와 AAA 건전지도 구분하지 못한다고 바보라고 생각하고 무시한다. 하지만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메모했다가 아버지에게 물어보는 것이 기특하다고 그녀를 '기특한 바보'라고 칭한다.[15] 슈야가 인터넷 옥션으로 명품백을 싼 값에 낙찰해 주기도 하고, 저녁 장보기에 짐을 들러 따라가기도 한다. 또 슈야, 슈야의 아버지, 미유키 이렇게 셋이서 노래방이랑 볼링장에 간 적도 있다고 한다. 슈야는 오히려 이런 생활이 마음이 편해서 당시에는 이대로 바보 일가의 일원이 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16] 말로는 텔레비전하고 에어컨도 설치해 주겠다며 좋게 포장한다.[17] 슈야는 불행한 일이 있을때 마다 '거품이 터진다'라고 표현하는데 자신이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된 것에 대해 "자그마한 거품이 하나 톡 터지는 소리가 났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이 일이 내심 서운했던 것으로 보인다.[18] 작중에 계모의 이런 만행이 슈야의 정신상태 악화에 더욱 영향을 미쳤을 거란 암시가 있다. 슈야가 비록 아버지와 계모에 대해 속으로 '바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긴 했지만(둘 사이에서 태어날 자신의 이복동생에 대해서도 '바보와 바보의 자식이니 자연의 법칙대로 바보가 태어날 것'이라고 한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정신승리하는 것에 가깝다. 떨어져 살게 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바보 일가의 일원이라고 완전히 믿고 있었다고, 이대로 바보 일가의 일원이 되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서술을 한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자신의 가족 내에서 소속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계모가 슈야를 진심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을 주었다면 슈야의 친어머니에 대한 집착이 조금은 줄어들어 슈야가 살인자로 전락하는 것만은 막았을 수도 있다.[19] 하지만 슈야의 초등학교 동창은 유코에게 슈야가 처형머신으로 개나 고양이에게 학대를 반복하다가 무참히 죽였다는 말을 하고, 슈야는 유코가 이것을 그대로 믿은 것을 한심하게 느낀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새끼 고양이와 같이 있던 어미 고양이에게 돌을 던져 잡은 뒤 살해한 후 이를 홈페이지에 올린다.[20] 학생들과 너무 가까이 지내려고 하지 않는 태도에 약간 호감을 가진다.[21] 누구라도 자신을 전기 충격의 실험 대상으로 삼으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감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슈야는 "이 발명품의 위대함을 모르는 것이냐"라고 하며 기가 막히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유코의 훈계를 그저 '아줌마의 히스테리'라고 여긴다.[22] 굳이 독극물 살해 사건이 아니더라도 냉정히 생각해보면 이런 소식은 신문의 1면을 장식할 만큼 대서특필될 만한 일이 아니다.[23] 유코는 종업식 고백 때 아무리 4살짜리 아이여도 이런 조잡한 물건으로는 심장이 멎지 않는다고 하며, 슈야가 살의는 있었는데 살인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자존심이 강한 슈야는 이 얘기를 듣고 엄청난 굴욕감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자살할까라는 생각을 한다.[24] 슈야는 나오키가 범행을 숨기려고 마나미를 수영장에 빠뜨린줄 알고, 유코도 그런 줄 안다. 하지만 이는 진실이 아니며 나오키가 물에 빠뜨린 이유는 뒤에 후술.[25] 슈야는 나오키를 계획에 이용하는 동안에는 나오키에게 호감이 있는 것처럼 연기했지만, 속으로는 나오키가 쉬지 않고 종알댄다며 매우 성가시게 생각한다. 나오키가 어머니가 만든 당근쿠키를 자신의 연구실에 들고 올 때는 역겹다고까지 생각할 정도이다. 나중에 범행을 위해 탈의실에 숨어있을 때 나오키가 어머니에게 케이크를 구워달라고 해서 오늘 일을 축하하는 파티를 하자고 말할 때는 짜증이 날대로 나버려 이 바보를 한껏 상처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때문에 나오키에게 인간 실패작이라고 한 것이며 속으로 매우 통쾌해 한다. 하지만 이 말이 나오키의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리는 바람에 오히려 계획을 망치게 되고 슈야는 감정에 휩쓸려 나오키를 도발한 것을 후회한다.[26] 미즈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미즈키가 약국에서 화학약품을 사려다가 거절당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미즈키는 점원에게 염색하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슈야라면 그것으로 폭탄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27] 새끼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낸 후 다카히로의 얼굴에 피를 묻히고, 유스케에게 키스를 한 후 한 번만 더 유치한 짓하면 혀를 집어넣어 주겠다고 한다. 참고로 영화에서는 커터칼로 손가락을 그어서 상처를 내고, 유스케가 아닌 호시노에게 키스를 한다.[28] 사실 슈야는 베르테르의 성격이 짜증스럽기는 해도 살의를 품은 적은 없었고, 오히려 미즈키가 나오키 문제로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때 베르테르를 상당히 몰아세우는 발언을 한 것 때문에 우연히 담임을 맡았을 뿐인데 나오키가 사건을 일으키도록 유도했다는 취급을 받는 것을 약간 불쌍하게 느낄 정도였다.[29] 사실 슈야는 미즈키를 살해하기 이전에도 그녀를 속으로 '기가 막힌 바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미즈키가 담임이 우유에 피를 넣었다고 한 말에 대해 유일하게 의심하고 사실을 확인해 본 것에 대해 경의를 표했고, 미즈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었을 뿐인데"라고 하며 동정을 유발하는 말을 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슈야가 미즈키에게 약국에서 화학 약품을 사려고 한 것을 봤다고 말하자 미즈키는 기다렸다는 듯이 '루나시'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고, 슈야는 미즈키가 어리석다며 속으로 비웃는다.[30] 영화에서는 트로피로 머리를 가격한 후 쓰러진 미즈키를 손을 잡아주며 일으켜주나 싶었지만 그대로 둔기로 머리를 한번 더 가격한 후 교살한다.[31] 영화에서의 슈야의 독백에 따르면 미즈키는 킬링타임용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물론 이 또한 정신승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월감으로 덮으려 했던 비참한 자신의 현실을 꿰뚫어본 이를 좋게 표현할 리가 없기 때문.[32] 영화에서는 유코가 슈야의 어머니인 것처럼 사칭해 홈페이지에 보고 싶다고 댓글을 남기고, 이를 보고 친어머니를 찾아간다.[33] 재혼 상대는 어머니를 대학으로 데려가고 발명대회에서 슈야의 발명품에 대해서 칭찬을 해줬던 세구치 교수였다. 슈야가 어머니를 만나러 대학교에 갔을 때 처음 마주친 사람이 그였는데, 그의 방에서 그가 어머니와 찍은 신혼여행 사진을 발견해서 어머니가 재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34] 소설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라고 밝히지만 영화에서는 어머니에게 버림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업적을 세우기 위함이라고 거짓말한다.[35] 어머니가 무슨 반응을 보였는지는 나오진 않는다. 유코는 궁금하냐고 조롱하듯 물어볼 뿐. 독자들 사이에서는, 이후 유코가 한 행동을 보면 '같이 안 산지 벌써 몇 년인데 나한테 이러느냐? 이미 나한텐 없는 자식이다!' 식의 적반하장으로 나온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유코가 어머니는 슈야를 잊지 않았다고 밝힌다. 또한 슈야의 상상이기는 하지만 어머니가 슈야의 사진이 나온 기사 스크랩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이 나온다.[36] 영화판은 마지막의 유코의 대사 때문에 정말 폭탄이 터졌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마나미를 살해한 후 슈야가 "장난이야"라고 말하며 그녀를 조롱했던 것을 미루어보아 그녀 또한 진실을 말했을 가능성이 크다.[37] 영화판에선 이 사실을 들은 슈야의 상상이 굉장히 길게 나오는데, 슈야가 얼마나 엄마에게 집착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38] 철들 때부터 칭찬만 받고 자라서 자신이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는 줄 알았으나, 시골이어도 학생 수가 그럭저럭 많은 학교에 다니다보니 3학년 쯤 되자 그것은 엄마의 바램이고, 자신은 '노력해봐야 중상위'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중에는 아예 어머니가 잘하는 것 없는 자신에게 '착하다'라고 칭찬하는 것에 대해 비참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가 오히려 아이를 짓눌러 망쳐놓고 말았다.[39] 어느 정도냐면 테니스부를 그만두겠다고 체육교사인 도쿠라에게 직접 말하지 못해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 부탁할 정도이다.[40] 참고로 모리구치가 경찰서에 데리러 가지 않은 것은 학생을 등한시해서가 아니라 교칙 때문이었다. 나오키는 몰랐지만, S 중학교에서는 학생과 동성인 교사가 마중나가는 것이 원칙이었다. 학생에게 연락을 받은 교사가 담임이라고 해도 이성일 경우 직접 가지 않고 동성인 다른 반 교사가 찾아가는 것이다. 예전에 해당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연락받고 간 교사가 학생을 찾으러 간 뒤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이 남교사와 여학생이 숙박업소에서 함께 나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 사진이 찍혀 난리가 난 사건이 있었기 때문. 그나마 교사가 사실 트랜스젠더였기에 어찌어찌 마무리되고, 해당 교사는 전근 간 뒤 성전환수술을 마치고 여교사가 되었다고.[41] 나중에 담임인 모리구치가 나오키가 자신의 딸의 사망에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나오키의 집에 방문을 하게 되는데, 이때 중학교 생활이 어땠는지 묻자 나오키는 이 이야기를 다 털어놓으며 비참했다고 말한다. 이때 나오키의 어머니는 기대를 가득 품고 중학교에 입학했을텐데 불쌍한 이야기 뿐이라며 ‘불쌍하게도’라는 말을 몇번이고 반복한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아무런 악행도 저지르지 않았고, 순전히 피해자였을 뿐인 것이 맞다. 나오키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42] 물론 슈야는 자신의 계획에 나오키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 것이다. 나중에 슈야 시점에서 나오키를 계획에 이용한 부분을 보면, 시종일관 나오키를 비웃는다.[43] 영화상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병신 주제에... 네가 사람 하나 죽일 수 있겠어?" 라 나오고, 소설에서는 "능력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센 놈들이 제일 싫다. 발명가인 내 입장에서 보면 넌 어디로 보나 인간실패작이다."라고 한다.[44] 마나미를 물속으로 던지며 나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며 환희에 찬 표정으로 기뻐하는 것을 보아 나오키 역시 정상적인 인물은 절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45] 전기지갑을 만진 마나미는 단지 기절했었을 뿐이었는데, 나오키가 수영장에 던지는 바람에 정말로 사망(익사)해 버린 것. 그때 마나미를 빠뜨리지만 않았어도 해프닝으로 끝났을지도 모를 사건이 살인사건으로 발전하고 말았다.[46] 사실 테라다 선생은 정말로 모리구치 선생에게 매일 같이 보고했고, 그녀의 조언(시모무라를 압박하기 위한)을 따랐다.[47] 사실 이 부분이 소설에서 개연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부분이다. 나오키는 끊임없이 담임에게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는데, 목욕을 하지 않고 이발을 하지 않음으로써 몸에 쌓여가는 때, 길게 자라나고 있는 머리카락과 손톱을 보고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나오키의 어머니가 나오키의 음식에 수면제를 타고 나오키가 잠든 틈을 타 머리를 어느 정도 잘라놓게 되고, 나오키는 침대에 떨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고 또 다시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나오키는 자신이 완전히 죽지 못한 것은 아직 생명의 증거가 몸에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전기 이발기로 머리를 밀고 손톱을 깎은 후, 몇달 동안 하지 않았던 목욕을 한다. 하지만 생명의 증거를 벗겨냈음에도 자신이 죽지 않은 것을 보고 자신이 좀비가 되었으며 자신의 피는 생물 병기라고 생각한다. 이후 뜬금없이 온 동네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편의점에 있는 상품들에 자신의 피를 묻힌 것이다.[48] 참고로 나오키가 마나미가 죽은 줄 알고 사체유기를 할 의도가 아니라, 살아있는 걸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살해하기 위해 아이를 수영장에 던졌다는 진실은 끝내 묻혔다. 나오키의 어머니, 그리고 나중에 어머니의 일기를 보고 알게 된 나오키의 누나만이 알 뿐이다. 심지어 지능이 상당히 높은 유코마저도 마지막까지 알아채지 못한다.[49] 나오키 파트 도입 부분에, '위도 아래도 전부 하얀색...'[50] 슈야는 똑같은 ‘바보’라도 내면에 불만을 쌓아두고 있는 소심한 인물을 필요로 했는데, 나오키는 그 조건에 딱 맞아떨어지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51] 소설에서 슈야가 묘사한 미즈키의 외모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밋밋한 얼굴'이지만 영화에서 미즈키를 연기한 배우 하시모토 아이는 눈에 띄는 미녀이다.[52] 만약 그녀가 상황 판단이 빨랐다면, 외부 어른들과 경찰에게 알려서 대형 참극을 비롯해 자신에게 다가올 위험까지 막을 수 있었다. 시작하기도 전에 클로징, 범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시정조사만 받은 뒤 집단 정신치료 받고 새 학기 새 교사를 맞이하면 끝! 영화에서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어른인 유코에게 반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고 당신이 한 행동은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유코는 미즈키의 말에 설득당하기는 커녕 그녀에게 난 저 아이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쐐기를 박는다.[53] 미즈키는 루나시 사건의 뉴스를 들었을 때, 루나시가 또 하나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한다. 루나시의 뜻인 '달의 여신'도 본인의 이름인 '미즈키'에서 따온 것이라고 생각한다.[54] 두 사람의 우유팩만 사라지면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길 지 모르니까, 나머지 우유팩도 전부 쓰레기통에 넣어 체육관 뒤편에 있는 쓰레기장에 버린다. 중간에 몇몇 선생님과 마주쳤지만 미즈키가 반장이어서 그런지 "고생이 많네"라고만 하지 쓰레기 봉투의 내용물을 의심하는 일은 없었다.[55] 영화에서는 발명대회에서 수상으로 받은 트로피로 머리를 내리친 뒤 목을 조르고, 소설에서는 슈야 입장으로 정신이 들고 보니 미즈키의 목을 쥐고 있었다고 표현된다.[56] '미즈키 노 아호(미즈키는 바보)'를 줄인 말로(소설 번역은 '미즈키 벽창호', 영화판 자막은 '미즈키는 호구') 미즈키는 이 별명을 극도로 싫어한다. 모두가 친하게 지내자며 오래전에 불리던 이 별명을 부활시켜버린 베르테르를 자신이 모으던 약품을 이용하여 죽여버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할 정도.[57] 일본식 발음은 웨르테르. 이름의 良을 well(ウェル), 輝을 テル로 읽은 것.[58]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숭배하는 수준이다. 사쿠라노미야가 중학교 때 담배를 피웠다고 하니 자기도 콜록거리며 담배를 피우거나, 싫어하는 교사의 자동차에 장난을 쳤다고 하니 똑같은 짓을 한다.[59] 나오키의 집을 꾸준하게 방문해서 나오키의 안부나 나오키 어머니랑 만나서 대화, 슈야가 따돌림 당하는 상황을 모두에게 언급하여 공감대 형성, 나오키에게 편지 보내기.[60] 나오키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함.[61] 테라다의 캐릭터성은 일본 특유의 낙관주의에 대한 냉소로 해석할 수도 있다. 흔히 영화나 소년만화에서 등장하는 아무튼 열혈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고백에선 역으로 열혈 선생이 긍정적으로 벌인 일들이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뒤집었다.[62] 영화에서는 학교를 떠나는 걸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계속 근무하는 걸로 보인다.[63] 그저 나쁜 친구에게 속아서 어쩌다가 사건에 휩쓸린 것이라고 믿는다.[64] 정확히는 "일반 기업이었으면 아이를 데리고 왔을까요? 공무원이라는 직함에 대한 그 여자의 자만심과 안일함이 사고를 유발한 것입니다"라고 했다.[65] 처음에는 베르테르가 열정이 넘쳐 보여서 첫인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지만 나중에 나오키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말한다.[66] 처음엔 베르테르의 선물과 반친구들의 선물들에 감동했지만, 이후 반친구들이 쓴 롤링페이퍼에 죽으라는 말이 숨겨져있음을 눈치채곤 비명을 지른다.[67] 일기장에 "나는 나오키를 데리고 천국으로 먼저 갑니다" 란 유서를 남긴다.[68] 나오키의 누나의 표현에 따르면 유코는 자기 이상을 깊게 추구하며, 올바르게 사는 것만을 행복이라고 여기던 인물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자신의 아들이 살인자 취급을 받으며 세간으로부터 안 좋은 시선을 받는 것을 견디지 못하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