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6-09 00:14:26

가이 포크스 가면

1. 개요2. 유래3. 혁명과 저항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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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이 포크스(Guy Fawkes)라는 실존 인물의 얼굴을 본따 만든 가면이다. 혹시나 이걸 사고픈 위키러가 있다면 PVC로 된 걸 사라. 라텍스로 된 건 얼굴에 달라 붙어서 눈도 못 뜰 수가 있다카더라.

2.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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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음모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고 있는 가이 포크스.

1605년 제임스 1세의 종교정책에 불만을 품은 가톨릭 교도들이 웨스트민스터 궁전(지금의 영국 국회의사당) 지하에 화약을 쌓아놓고 폭파시키려고 했는데(...) 가이 포크스는 이 단체의 회원이었다. 허나 밀고자가 생겨 실패로 그쳤고 이를 화약음모 사건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후 이 화약음모 사건 저지를 기념하려 영국에선 매년 11월 5일 가이 포크스의 밤을 열였는데, 이때 회원들이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썼고 이것이 점차 데포르메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3. 혁명과 저항의 아이콘

원래 가이 포크스 가면의 의미는 테러리스트를 향한 조롱과 비웃음이었다. 그러나 브이 포 벤데타가 유명해지면서 지금은 혁명과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는데, 사실 전에도 스코틀랜드에서는 잉글랜드에 악감정이 있어 가이 포크스를 저항의 투사로 생각했다고 한다. 영국과 싸워서 독립한 미국에서도 그러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브이 포 벤데타에서는 그것을 바탕으로 영국 파시스트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주인공 브이에게 가이 포크스 가면을 씌웠다. 그리고 영화화가 이뤄지자 이 가면은 저항과 혁명의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2010년대 구미권에서는 어나니머스에게 지분을 뺏기기도 했으나, 사실 이쪽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아나키즘'을 지향하니 뺏겼다고 보기도 뭐하긴 하다.

3.1. 브이 포 벤데타에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주인공 브이가 쓰는 가면이다. 그래픽 노벨에서는 루이스 프로테로 전 라크힐 수용소장을 조롱할 때 광대 가면으로 바꿔 쓴 적이 있다. 이비와 이야기할 때 '보드빌(Vaudville)이지'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바꿔 쓴다.

화상으로 온몸이 뭉그러진 브이가 얼굴을 가리는데 사용한다. 처음에는 브이의 정체를 감추는 역할을 해주지만, 결말에 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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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벨과 영화의 결말은 다르다. 그래픽 노블에서는 이비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이어받아 새로운 브이가 된다. 원작에서 가면을 벗기는 듯한 묘사가 나오지만 현실이 아닌 상상 속의 연출이며, 내적 고뇌에 대한 묘사다. 해당 장면을 잘 살펴보면, 가면을 벗기면서도 다음 장면에서 저만치 멀리 떨어져 브이의 시체를 바라본다. 이는 내적고뇌를 표현하기 위한 교차서술이다. 그리고 브이를 이어가기로 결심을 한 뒤 브이의 시체에서 뒤돌아서 화장대로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손에는 가면이 쥐어져 있지 않다.

원작에서는 브이가 죽어 가면서 여주인공인 이비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긴다.
"우선 넌 이 마스크 뒤에 있는 얼굴을 확인하도록 해. 하지만 넌 그 얼굴을 영원히 알지 못해야 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뒤 이비가 고뇌하며 독백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가면을 벗기면 어떻게 될까? 자신이 규정해 왔던 것보다 브이가 초라한 사람이라서 실망한다면 어떡할까? 그렇다면 좌절감 때문에 모든것이 무너져 내려 버리진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이는 어째서 가면 뒤의 얼굴을 확인하라고 한 것일까? 또 그 얼굴을 알지 못해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리곤 이비는 누군가 브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브이의 가면을 벗기지 않은 채, 또 다른 가면을 뒤집어쓰고 시위의 현장으로 나간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브이의 유언의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다. 가면 뒤의 얼굴이란 특정한 누군가, 어떠한 대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신념이며 그 신념을 가진 자기 자신의 얼굴을 의미한다. 그와 동시에 영원히 얼굴을 알지 못해야 함의 의미는, 어떠한 영웅적 대상과 거기서 비롯될 수 있는 영웅 숭배적 권위의 힘에 의존하지 않은, 신념을 가진 개개인의 자발적인 직접 행동에 대한 호소다. 또 이비가 가면을 쓰고서 시위의 현장으로 나감은 브이의 유언대로 직접행동으로서 신념이 이어져 나가게 됨을 의미한다.

영화 클라이막스에서는 런던 전역에서 정부를 향한 불만이 끓어오르기 시작할 무렵 온 런던의 가정에 가이 포크스 가면이 배달된다. 브이가 영화 도입부에서 방송을 통해 온 런던에 "나와 함께 싸울 이들은 내년 11월 5일에 국회의사당 앞으로 모여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브이는 이 가면을 통해 온 영국인들이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브이가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한 것. 런던의 시민들은 11월 5일 브이가 보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웨스턴 민스터 사원 앞으로 모인다. 그리고 브이의 폭탄으로 국회의사당이 폭파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현실에서는 브이의 가면이 아나키스트를 상징하게 됐고, 인터넷상에서 혹은 현실의 시위 현장에서 아나키스트 시위대에게 널리 사용되는 것을 보면 흥미롭긴 하다. 가상의 혁명가 유언이 현실에 실행된 셈이니...

3.2.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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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단락에서 설명한 브이 포 벤데타가 영화화되면서 주인공 브이아나키스트에서 전체주의 독재자에 저항하는 민주투사 쯤으로 각색되었고, 영화의 영향으로 세계 각지의 시위 현장에서도 가이 포크스 가면이 정부에 저항하는 상징으로써 사용되고 있다.

영화의 지명도가 원작에 비해 훨씬 높아서 일어난 현상이긴 하지만, 위 단락에서 설명한 이 가면의 유래 및 브이 포 벤데타 원작에서의 브이 묘사를 생각하면 묘하긴 하다. 결과적으론 영화에서 묘사된 브이의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저항'의 의미로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이 포크스는 잘 모르면서 브이의 가면으로만 아는 사람들도 자주 보인다. 실제 몇몇 언론에서는 가이 포크스 가면이라는 걸 잘 모르는지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온 브이의 가면" 정도로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2018년 5월 4일, 서울 광화문 앞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및 관련 임직원들의 퇴진과 갑질 횡포의 중단을 촉구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 집회가 있었고, 집회 지도부는 한진그룹의 채증에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선글라스, 흰 가면, 그리고 대한항공 유니폼이나 검은 옷으로 차려입고 나오자고 전했다. 그리고 실제 많은 이들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나왔다. 좋은걸?

3.3. 어나니머스

국제 거대 해커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