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짐… 어서."
"Go, Jim… Go."
"Go, Jim… Go."
1. 개요
여러 언어 버전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 캠페인의 에필로그에서 핵심 인물 사이인 사라 케리건이 짐 레이너에게 말한 대사.
컬트적인 인기를 끈 장면이다보니 일종의 인터넷 밈화가 되어 여기저기서 쓰이고 있다. 희한하게도 어떤 작품과 관련된 밈을 해당 작품의 빠는 긍정적인 의미로, 작품의 까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데 이 밈은 빠와 까 모두가 같은 의미로쓰는 희귀한 밈 중 하나이며 양쪽 다 부정적인 의미로 쓰고 있다. 그만큼 이 장면이 빠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안겨다주었기 때문.
밈의 간결함 & 풍자적 어감을 위해서는 한국어로 의역이 된 본문 제목보다는 원문을 그대로 읽은 고짐고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밈으로 비슷한 입지를 가진 대사로는 난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가 있다.
2. 상세
이 짧은 대사가 유독 유명해진 이유는, 한 작품도 아니고 시리즈 전체의 최종보스인 아몬과 케리건의 대결이 너무 성의없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스타크래프트 1부터 이어진 기나긴 스토리를 마무리 짓는 중요한 장면이었고, 세계관 최강자인 아몬과 또 다른 세계관 최강자로 승천한 케리건의 일대일 대결이라는 대형 떡밥도 있고, 그동안 블리자드의 여러 작품들에서 등장했던 시네마틱들이 단편영화급으로 엄청난 고퀄리티였던 것으로 유명했기에, 시리즈 최고의 시네마틱 영상을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지만[1] 정작 아몬과 케리건의 대결은 허무하게 서로 에너지파 한번 쏘는 걸로 끝이 났고, 여기서 나온 케리건의 대사가 가 짐 어서다.(케리건의 공격에 아몬의 몸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공격을 멈춘 케리건.)
케리건: 가, 짐... 어서.
(눈부시게 발산된 강렬한 빛에 레이너가 손으로 가리며 고개를 돌린다.)
젤나가가 된 케리건의 디자인이 영미권에서는 오렌지, 국내에서는 주작[3], 환타 같다는 반응이 나오며 호불호가 갈리는데, 상술한 허무한 연출까지 나와서 악평을 받게된 것이다. 케리건 팬들과 케리건이 구세주가 되는 플롯에 호평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연출이 혹평받는다. 시네마틱 영상 유출 이후 이곳저곳에서 '가 짐 어서! 가지머서!' 라며 떠벌리며 스포일러를 하는 일이 있었고, 발매 후 며칠이 지나서도 영어로 직역한 Go, Jim Hurry[4] 등의 우스갯소리로 활용되었다. 여기엔 공허의 유산 캠페인은 프로토스 캠페인인데 결과적으로 구세주 케리건이 모두 정리한 것에 대한 일부 플토, 테란유저와 일부 스1팬[5]들의 반감도 반영되어 있다.
스타1 오리지널 스토리는 플토 캠페인에서 프로토스 측 주인공 태사다르가 프로토스 통합의 상징인 칼라와 공허의 힘을 합쳐서 초월체를 물리치며 종결되었고, 다른 작품 캠페인들도 해당 종족 스토리의 주인공들이 끝낸 엔딩이지만,[6] 공허의 유산만 프로토스의 주적인 케리건이 스토리를 종결 지은 것에 대한 반감도 있다.[7] 이런 이유로 "아르타니스가 제라툴의 무덤에서 프로토스의 재건을 다짐하는 본편 엔딩"을 진 엔딩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요약하자면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서사시를 끝내는 마지막 명장면이 되었어야 할 장면을 상술한 허무한 연출로 끝냈기에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팬들이 반발한 것이다.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2 시리즈의 정식 확장팩은 모두 나왔고 크리스 멧젠도 조만간 은퇴하기에 대충 아몬 죽이고 스토리 끝내자는 논의가 개발진들 사이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루머도 있었다.[8]
에필로그에서 혹평받았지만 공허의 유산 본편에는 호평받은 영상들이 여럿 존재한다.[9] 에필로그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발매일에 맞추느라 시간이 부족했거나 본편에 집중하느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곁가지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10]
공허의 유산이 발매된 2015년은 블리자드가 여러 사건사고로[11] 신뢰를 잃기 전이었기에, 스타크래프트 2 3부작이 끝난 직후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 피날레를 지나치게 서두르는 분위기는 노바 비밀 작전에도 이어져서 비슷한 비판을 받았고 협동전도 새로운 맵과 사령관의 추가가 지연되기 시작하면서 블리자드가 개발 역량을 잃은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도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2년 후 레이너가 이것저것 회상을 하면서 케리건을 다시 만나고 "드디어 올 것이 왔군"이라는 말과 함께 보안관 뱃지를 남겨둔 채 떠나는 장면은 호평이 많다.
3. 패러디
워낙 인상적인 장면이라 이런저런 패러디가 나오는 중이다.- 가... 김... 어서!
- 가... 루즈벨트... 어서! 댓글을 보자
- 가져가..짐..어서!
캐리어 갑니다. - 과... 즙... 어서....
- 의문의 메이플
- 가 짐 어서 당시 짐레이너의 감정 측정
- 가... 짐... 어섥...(데하카(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대사)
- 가...! 어서 효도 버전
- 가시오, 짐... 어서.
- 네이버 시리즈 작품인 길고양이 행진에서 칼날을 쓰는칼날여왕이 적으로 등장하자 등장인물이 어디서 본 거 같다며 고짐고를 말하는 장면이 있다.
가야 함, 짐. 출발할 필요. 있음. 아바투르 버전
가 짐 어서처럼 충격적인 연출과 함께 나온 대사가 밈이 된 경우로 군단의 심장에서 나온 짐 레이너의 대사인 '언제든지'가 있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에서 케리건의 예측된 배반으로 피닉스의 사망에 충격받고 언젠간 케리건을 죽이겠다고 했던 레이너가, 정작 케리건이 사람으로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연인을 대하는 태도로 급변한 것을 상징하는 대사이자 그 상황을 비꼬는 드립이다. 카봇 애니메이션에서도 에피소드 하나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다. # 인간성이 돌아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날 여왕으로 저질렀던 수많은 학살의 책임이 케리건에게 없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도 쉽게 잊고 케리건을 인정한 모습이 공감을 사지 못한 것이다.[12]
다만 엄밀히 따지면 '언제든지'는 한국어 의역 때문에 의미가 왜곡된 케이스에 속한다. 원문은 '나도 그동안 도와줄 수 있어서 고마웠어'라는 한판 번역과는 완전 정반대 의미로, 쉽게 말해 '앞으론 함께하지 못 할 것이다'라는 이별 통보다. 케리건이 언제든지 이후 "테란 형체, 정체성, 내가 사랑하는 남자, 그 모든 걸 버렸다" 라고 독백하는 것은 이 때문. 실제로 레이너와 케리건은 공허의 유산 본편 내내 서로 만나지도 못 했다. 물론 이 이별 통보라는 게 "우린 끝났어" 같은 관계 파탄의 느낌보다는 "네가 저그로서 해야 할 일을 인정하고, 이제 테란으로서의 너는 보내줄 수밖에 없다"라는 참 복잡미묘한 대사이기에 영문판 기준으로도 비판받을 여지는 있지만, 적어도 한국어판처럼 이별 직전까지 꽁냥꽁냥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마이너하지만 알렉세이 스투코프의 대사인 나붕닿즉도 있다. 이는 케리건과 나루드의 에네르기파 대결에서 나온 대사인데, 뜬금없이 에네르기파 대결을 하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나루드가 당신 쪽으로 붕괴장을 발사했어. 저기에 닿으면 즉사야!"라는 스투코프의 대사가 병맛을 더한다. 다만 "난죽경없", "가 짐 어서" 보다는 인상이 크지 않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쓰이지는 않으며 주로 스2까 성향이 높은 곳에서만 사용된다.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제작한 스타 다큐멘터리에서는 저그 플레이어의 닉네임으로 고짐고가 나온다. 테란은 언제든지, 프로토스는 난죽경없.
랜유돕 유즈맵에서는 승리 조건을 만족하지 못 한채 25분을 넘길 경우 이 대사를 시전하며 연합군을 공허에서 내보내고 홀로 공허에 남았다는 묘사가 나오며 무승부가 되는 대사 패턴이 존재한다.
4. 관련 문서
-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스토리
- 난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
- 느조스: 가 짐 어서와 비슷한 연출로 죽었다. 심지어 느조스는 아몬과 달리 봉인 풀린 후에는 비중도 별로 없었다가 갑자기 최종보스가 돼서 더 문제였다.
- 실바나스 윈드러너: 갑자기 대의를 내세우며 악행들의 뒤엔 다른 의도가 있었다며 갑작스럽게 선역이 되었다.
I Have The High Ground: 긴박하게 이어지던 전투를 '고지대를 점했으니 내가 이겼다'는 이상한 논리의 대사와 함께 갑자기 끝내버렸다.
[1] 강력한 화력의 죽음의 함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몬을 위해 헌신했으나 결국 자신들이 장기말임을 알아챈 탈다림의 참전이나 우주 최강의 함대라는 황금 함대를 되찾은 댈람이 아몬에게 포화를 퍼부으며 케리건을 돕는 모습이 나오거나, 수정이 모두 부숴져도 강력한 힘으로 3종족의 함대들을 난도질하며 저항하는 아몬에게 케리건이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시네마틱이어도 좋았을 것이다.[2] 사실 이 장면도 공허의 유산 에필로그와 다른 점이 있다. 초월체는 맹공을 받으면서도 기어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간트리서를 보고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껴 차원 이동을 하려 했다. 초월체가 자체적으로 공격을 한다는 묘사가 전혀 없었기에 후퇴하려는 묘사를 넣은 것인데, 정말로 초월체 자신에게 적을 공격할 능력이 없다면 수상한 적이 전속력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후퇴하는 것은 대단히 합리적이며 차원 이동문도 영상에 선명하게 묘사되었다. 반면에 아몬은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케리건의 공격 한 방에 분쇄됐다. 케리건이 젤나가로 승천했다고 하지만, 죽기 싫어서 혼종을 만들어 모든 종족을 멸망시킬 정도의 야망을 품은 녀석치고는 쉽사리 공격을 받아들인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3] 하필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하면 마주작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주작'이란 단어와 이미지는 원래의 승부조작 의미로든 신수 주작의 의미로든 스타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상태인데, 스타크래프트 사가의 최종장을 결정짓는 주인공 케리건의 형태가 주작을 연상케 하다보니 주작은 날아오른다는 밈과 엮이기도 하며, 아예 케리건의 별명이 되기도 했다.[4] 상술했듯이 원문은 "Go, Jim… Go."다. 한국어로 직역해서 가, 짐... 가. 는 어색하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상황적으로 보면 케리건의 이 대사는 단순히 '여기서 어서 나가라' 라는 뜻이 아닌, 케리건이 젤나가의 힘으로 아몬의 공허의 힘을 찍어누름으로써 아몬을 비롯한 이전 젤나가들의 시대의 종말과 케리건이 젤나가로서 이끌어 갈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뜻하는 대사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나의 희생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라'는 뜻인데 그러한 의미를 전혀 살리지 못한 표면적인 번역이 되었다.[5] 스타2 시나리오의 가장 큰 논란거리인 구세주 케리건 띄워주기가 가장 두드러져서 스타1 캠페인을 즐겼던 사람들의 반감이 컸다. 게다가, 저그 유저들 사이에서도 케리건의 스타크래프트 1 시점의 행적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6] 브루드 워는 마지막 캠페인 주인공인 케리건의 간지나는 대사와 함께, 자유의 날개는 레이너가 차 행성에서 모든 것이 마무리됐다는 말과 함께, 군단의 심장 역시 케리건이 복수를 이루고 더 큰 악에 맞서 싸우리라는 다짐과 함께 마무리했다.[7] 이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케리건의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비슷한 전개를 가져갔기에 동일선상에서 비판을 받았다.[8] 이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멧젠이었음은 사실이겠지만, 스타크래프트 2의 전반적인 스토리 기획은 멧젠이 아닌 제임스 워(James Waugh)가 했다(#). 워는 지금 블리자드를 퇴사해서 루카스 필름에서 스타워즈 관련 일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 목숨바쳐 아르타니스의 신경삭을 끊어낸 제라툴의 비장한 최후를 담은 동영상 '사슬', 저그가 몰려드는 젤나가 사원에서 아르타니스 혼자 저그와 맞서다가 워프 직전 샤쿠라스와 함께 아몬의 저그 군단을 폭파시키는 동영상 '혼자', 중추석으로 잠깐 아몬의 힘을 가두고 그 사이에 셀렌디스와 프로토스 동족들을 극적으로 설득하여 아몬을 공허로 추방시키고 아이어를 재건하는 동영상 '유산' 등.[10] 참고로 프롤로그의 피날레 영상은 제라툴이 공허의 구도자를 타고 아르타니스에게 예언을 전하러 가는 머시니마 영상이다.[11] 하스스톤 홍콩 시위 지지 프로게이머 징계 사건,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내 성차별 및 성추행 논란 등.[12] 캠페인에서 이에 대한 케리건과 레이너의 심리묘사가 설득력은 둘째치고 분량이 적다. 고작해봐야 워필드의 부하들을 보내주는 것과 레이너와 케리건의 시네마틱 한편에 발레리안과 민간인 안전 여부로 짦은 대화를 나누는 정도다. 이는 케리건의 속죄를 소설 플래시포인트에서만 비중있게 묘사한 블리자드의 잘못이 크다.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