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윤민혁의 소설 『강철의 누이들』에 등장하는 사건. 서부공화국연방이 미테란트 공화국 주민들을 학살한 사건이다. 동시에 Kampf 082의 제목이기도 하다.Völkermord는 독일어로 민족 말살을 뜻하는 단어로, 민족(Volk)과 살인(mord)의 합성어다. 제노사이드가 그리스어에 기반한 합성어라면 이 단어는 독일어에 기반한 합성어로, 제노사이드의 독일어 표기인 Genocid와 함께 널리 쓰이는 단어이다.
Kampf 081에서 처음으로 그 징후가 노출되고, 2011년 1월 13일 오전에 연재된 Kampf 082에서 이 국면의 한 장면이 김한얼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재구성되어 상세하게 묘사되었다. 화이트데스와 조아라에서 이 챕터를 본 독자들 다수가 소설에서까지 이런 장면은 보고 싶지 않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으며, 심한 충격을 받은 듯하다.
2. 내용
학살 가해자는 서부공화국연방 내무인민위원회(NKVD) 산하의 준군사조직으로 추정된다는 언급이 있으며[1], 학살 대상은 미테란트 공화국 국민 전체. 일단은 개전 전에 피난을 가지 못한 서부 3개 주 국경 주민 2백여만 명을 대상으로 학살이 시작되었으며, 미테란트 공화국 정부는 학살행위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전략정찰기가 촬영한 항공사진으로 무덤을 발견하고 이어서 전술정찰기의 집중투입을 통해 학살 현장을 포착하고 나서야 이와 같은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재까지의 희생자는 추정 30만[2]으로, 서부연방의 손에 들어간 미테란트 국민의 1/7. 이와 같은 대량학살이 자행된 이유는 아직 작중에서 언급되지 않았다.학살 과정에 대한 것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3]
하여튼 이 사실을 뒤늦게 포착한 미테란트 공화국 국방군은 본래 2개월 뒤, 서부연방의 2차 동계공세를 받아내고 나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던 총반격을 최대한 빨리 실시하는 것으로 작전 방침을 변경했다.
3. 종결
2011년 2월 14일에 연재된 발렌타인 단편에 따르면, 총반격을 시작한 지 2개월만인 1월 말에 미테란트 국경선 밖으로 서부공화국군을 몰아내면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4. 비판
강누 연재 초기부터 누가 봐도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국가를 아무도 절대로 나치 독일이 아니라고는 생각하지 않도록 묘사하면서도 정작 나치 독일의 과오는 가상국가라는 핑계로 지웠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특히 나치 독일이 저지른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행위를 단순히 지우는 수준을 넘어 소련에 전가한 것은 도를 넘은 독뽕 행위라는 비판받는다.[4]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지워버리는 것까지는 창작물임을 감안하여 이해한다 해도, 단순히 지우는 수준을 넘어 피해자와 가해자를 뒤바꾸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이 주된 비판 논리이다. 사실 강누의 미테란트 공화국 자체가 작가 윤민혁의 독빠 기질을 남김없이 쏟아부은 일종의 메리 수 국가라는 것은 연재 초기부터 다들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단순히 미화하는 것[5]과 그러한 미화를 위해 다른 대상을 깎아내리고 모욕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인 것이다.[6]
결국, 강누 연재 초기부터 제기되었던 윤민혁의 독빠 의혹, 즉 일반적인 사회의 양식과 도덕으로는 허용하기 힘든 수준으로 추축국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냐던 문제 제기는 이 사건을 통해 결론이 나왔다. 작중 일부 장면에서 무장친위대의 전쟁범죄를 비판하는 등 나치 독일에 대해 과도한 옹호를 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2차 대전 나치 독빠라는 부정하기 힘든 증거를 스스로 제공했다.
4.1. 변호
다만, 강철의 누이들의 연재가 시작된 시기가 2004년이며, 작가 윤민혁 자신이 한국 밀리터리 덕후 내에서 일종의 올드 스쿨에 속하는 인물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밀덕의 전반적인 지식 수준이 향상되고 정보접근성이 향상되어 사실의 검증이 용이해진 2010년대 이후와는 달리 90년대~2000년대 초반 이전의 밀덕계에서는 부정확하거나 왜곡, 과장된 정보가 사실처럼 알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한, 이 무렵의 밀덕계는 2차대전 독빠가 일종의 밀덕 아키타입으로 알려질 정도로 사실상 독빠가 주도하는 공간이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독빠의 억지는 정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영미빠나 소빠의 주장은 설령 사실에 근거한 정론이라고 해도 독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틀렸다거나, 되려 편향된 빠심으로 억지를 부린다고 낙인찍혀 조리돌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독빠들은 더욱 기세등등해졌으며, 독빠 특유의 편향된 왜곡은 무기 기술의 수준을 넘어 전술 및 전략, 심지어 정치적 차원으로까지 그 범위를 넓혀갔던 것이다.특히 이런 독빠 중심의 편향된 분위기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2차대전 당시 독일과 가장 치열하고 처절한 전쟁을 벌인 주적이자 나찌 독일 몰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국가'라는 이유로 독빠들의 적개심을 사고 있던 국가인 소련과 관련된 서술들이었다. 여기에, 반공주의 성향이 강햇던 당시 사회의 분위기가 맞물려 독일을 띄우기 위해서는 사실을 왜곡하여 소련을 비하해도 괜찮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적당히 빨갱이로 몰아붙여 입 다물게 하면 된다는 독빠 밀덕계 특유의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당시 밀덕 커뮤니티로 유명했던 디펜스코리아를 보더라도 관련 서적까지 번역한 전문가인 상명대 류한수 교수의 '독소전쟁 당시 소련은 무조건 닥돌만 반복한 것이 아니라 나름 고도의 전략과 전술에 따라 병력을 운영했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주장을 두고서도 '비전문가' 나 '종북주의자' 라는 조리돌림을 시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나무위키내의 독소전쟁 관련 문서에도 이런 독빠 밀덕의 흔적은 여실히 남아있어서(...) 대전차전도 가능한 다목적 자주포들을 멋대로 구축전차로 분류해놓고 대전차전 성능만을 문제삼아 독일 기갑무기가 소련제 기갑무기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한다거나, 심지어 대전 당시 독일군의 온갖 만행들에 대해서도 밑도끝도 없이 '하지만 소련군이 더 잔인했다'는 억지 서술을 덧붙여 놓은 것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강누 연재 초기부터 '독일군을 격파하고 수도인 베를린까지 점령한' 소련군을 '독일군의 라이벌이라고 쓰고 밥이라고 읽는다' 식으로 비하하는 등, 작가 윤민혁에게 심한 독빠소까 성향이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딱히 작가 개인의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당시 밀덕계 전반에 만연한 문제였으며, 따라서 이 문제의 책임 역시 작가 개인이나 각각의 작품보다 높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것. 물론 이와 같이 밀덕계 전반의 책임을 따지기 시작할 경우 소위 '독빠 스테레오 타입' 으로써 당시 밀덕계의 네임드 중 하나였던 윤민혁에게 더 큰 책임이 돌아갈 수도 있겠으나, 어쨌건 하나의 작품과 그 작가 차원에서 모든 책임을 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1] 아울러 NKVD라는 조직 성격이 나치 독일 경찰과 나치당 보안대를 합쳐 놓은 것과 유사하므로 의외로 나치 독일과 소련의 체제상 차이가 많지 않았다는 언급이 병행되었다.[2] 무덤 1개소에 약 600명이 매장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런 무덤이 학살 확인 시점에서 약 500여 개 포착되어 있었다. 이에 따른 단순 추산치가 30만이며, 실제로는 더 많을 수도 있고 더 적을 수도 있다.[3] 다만 아우슈비츠 같은 공장시설을 이용한 학살은 아니다 허나 소설내에서 묘사되는 장면은 2차대전 영화 몇번 본 사람이면 바로 연상될정도로 가혹하다.[4] 한국인이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하자면 와패니즈 폴란드인이 귀축영미에 맞서기 위한 예방전쟁을 벌이는 야마토 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면서 서구열강에 맞서는 야마토 공화국의 뒤통수를 치고 침공해 온 한반민국이 3월 1일 도쿄 대학살을 벌였다는 내용을 집어넣는 수준이다.[5] 사실은 그 미화의 대상이 역사상 최악의 인권탄압국 중 하나인 나치 독일이란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크다.[6] 나치 독일과 소련 모두 독재국가로서 체제상 상당한 공통점이 있었지만 어쨌건 독소전쟁에서 침략자이자 가해자의 입장에 있는 것은 독일이고, 피침략자이자 피해자의 입장에 있는 것은 소련이다. 소련 역시 주변국을 수 차례 침략하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적잖은 반인권적 범죄를 저질렀지만 최소한 인종 자체를 말살하겠다는 터무니없는 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기 때문에 더욱 비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