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30 20:51:35

Advanced Dungeons &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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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2. AD&D 1판3. AD&D 2판

1. 설명

Advanced Dungeons & Dragons

TRPG 규칙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두 번째 판본. 사실 AD&D 자체에도 1판과 2판이 있는데, 통상 AD&D라고만 부른다면 그건 AD&D 2판을 뜻하는 것이다.

1974년, 3권짜리 소책자를 하나의 상자 세트로 묶어 세상에 처음 선보인 Dungeons & Dragons는 (T)RPG라는 개념을 세상에 알렸다.[1] D&D는 워게임 유저들과 학생들 사이에 선풍적인 반응을 얻었고, 출간 첫해에 1천 부, 이듬해에 4천 부를 판매해 크게 성공한다. 이 첫 판본의 성공으로 최초의 그레이호크와 블랙무어 추가책이 발매되고 TSR 공식 잡지와 수많은 팬 잡지가 발간된다.

이에 고무된 TSR은 D&D를 좀 더 확장하기로 결심한다. 이를 위한 전략적 결단이 바로 D&D 게임을 초보자용과 숙련자용으로 나누는 것이다. Dungeons & Dragons Basic Set(D&D 기본 세트)는 입문자용, 초보용으로 아주 기본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간략규칙을 사용한 1~3레벨 캐릭터용이었다.[2] 그리고 1978년 Advanced Dungeons & Dragons를 내는데, 상급자용 추가 규칙과 확장된 개념을 담은 판본이다.[3] 입문자는 D&D 기본 세트에 있는 1~3레벨의 간단한 규칙으로 맛을 보고, 마음에 들면 AD&D의 상급 규칙과 고레벨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그러므로 D&D 기본 세트는 AD&D를 위한 입문용 소개서에 가까웠다.

그러나 두 게임의 관점 차이로 인해 D&D 기본 세트와 AD&D가 서로 갈라서게 된다. AD&D 쪽을 집필하던 개리 가이객스는 규칙을 확장하고 세밀하게 하여 더 완성도 있고 자세한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란 반면에 기본 세트의 집필자인 에릭 홈즈는 규칙의 해석과 간섭을 줄여 가벼운 느낌에 자율적인 판단으로 게임이 진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자 했다. 이 때문에 기본 세트의 규칙은 AD&D 규칙과 서로 상충하거나 개념이 다른 경우가 종종 발견되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D&D 기본 세트의 확장형으로 여겨지던 AD&D는 결국 자체적인 추가책을 더해가면서 D&D의 개량형이나 새 판본이 아닌 별도의 게임이라고 받아들여지게 된다. 1977년에서 1979년 사이에 AD&D의 세 가지 핵심 규칙책 《플레이어 안내서(Player’s Handbook, PHB)》와 《던전 마스터 지침(Dungeon Master’s Guide, DMG)》, 《몬스터 설명서(Monster Manual, MM)》가 출간됨에 따라 D&D와 AD&D는 완전히 갈라서게 된다. 이 AD&D 1판은 1977년 시작하여 1988년까지 10년이 넘게 지속되었다.

비디오 게임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1, 2편과 아이스윈드 데일 1편이 이 규칙을 사용했다.

2. AD&D 1판

D&D 기본 세트와 AD&D 1판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 규칙을 재정립하여 세 권의 양장본 핵심 규칙책으로 정리.
  • 체인메일[4]에 심하게 기대고 있던 기존 전투 규칙을 완전히 일신.
  • 클래스 별 능력이 바뀌고 재정립되었다.
  • 종족과 클래스가 서로 분리된다. D&D 기본 세트에서는 엘프가 곧 클래스였지만, AD&D에서는 엘프는 종족이고 엘프 워리어 같은 식으로 클래스를 따로 가질 수 있다.
  • 가치관 개념이 세 가지 행동양식(질서적, 중립적, 혼돈적)과 세 가지 성격(선, 중립, 악)을 조합하는 아홉 가지로 세분화된다.
  • D&D 기본 세트에서는 추가책에서 추가된 클래스인 팔라딘, 시프, 어새신, 몽크, 드루이드가 AD&D 핵심 규칙에는 기본 클래스로 추가된다.

한편 D&D 기본 세트도 AD&D와 결별하자 자체적인 고레벨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다. 1981년에 1~3레벨 기본 세트와 4~14레벨 숙련자 세트를 담은 D&D 기본 세트 2판(일명 BX판)이 나왔고, 1983년에는 1~3레벨 기본 세트(빨간 책), 4~14레벨 숙련자 세트(파란 책)에 더해 15~25레벨을 담은 동료 세트(초록책), 26~36레벨 달인 세트(검은 책), 그리고 36레벨 이상의 불멸자 세트(황금색 책)로 모든 레벨을 완성한 D&D 기본 세트 3판(일명 BECMI판)이 나왔다.[5]

3. AD&D 2판

1987년, AD&D의 개정판을 만들기 위해 TSR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협동 작업이 시작된다. 2년 간의 작업 끝에 1989년 AD&D 2판이 출간되는데, 이는 AD&D 1판의 말기에 무수하게 출간된 추가책과 세계관을 한데 묶기 위한 것이었다.
  • AD&D에 THAC0 개념이 등장한 것도 이 판본부터(이전에는 공격 행렬 표를 사용).
  • 거리 개념이 기존의 미니어처 게임의 인치(inch) 단위가 아닌 현실적인 피트(feet) 단위로 바뀌었다.
  • 좀 더 영웅적인 캐릭터상에 집중하기 위해 하프오크[6]나 어새신 등의 악당 같은 클래스나 비선호 종족을 뺀다. 몽크 역시 기본 규칙에서 사라졌다.
  • 캐릭터 클래스는 워리어(파이터, 팰러딘, 레인저), 위저드(메이지, 스페셜리스트 위저드), 프리스트(클레릭, 드루이드), 로그(시프, 바드)의 4가지 무리로 분류.
  • 위저드 주문은 학파(School)로 분류하고 프리스트 주문은 계파(Sphere)로 분류
  • 종교계의 반발로 인해 천사악마 개념을 몬스터 설명서에서 빼버린다. 나중에 타나리 등의 다른 명칭으로 돌아오기는 한다.
  • 클래스별로 다르던 최대 레벨을 20레벨로 평준화.
  • 양장본 규칙책이던 몬스터 설명서가 고리 바인더에 끼우는 《몬스터 개요서(Monstrous Compendium, MC)》로 바뀐다. 이는 추가 몬스터를 정렬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고리 바인더 묶음은 잘 뜯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결국 《몬스터 설명서(Monstrous Manual, MM)》 양장본으로 다시 개정된다.

AD&D 2판 시절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D&D가 펄프 픽션 소드 앤 소서리를 구현하는 데 치중했던 것에 반해 독자적인 정체성과 시장을 갖춤에 따라 중세 판타지와 신화를 섞은 것 같은 묵직한 게임을 기본 방향성으로 해둔 다음 전통적인 판타지와는 동떨어진 세계관을 별도로 추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포 분야를 혼합한 레이븐로프트, SF적 관념을 추가한 스펠잼머, 포스트 아포칼립스풍의 다크 선 같은 식이다. 가상역사 진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서플리먼트나 비 유럽계 신화를 차용한 세계관이 등장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AD&D 2판 역시 근 십여 년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회사 운영상의 문제로 TSR은 거의 파산 지경에 이르고, 결국 개리 가이객스가 TSR의 운영에서 축출된 후 1997년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WotC)에게 TSR이 매각된다. WotC는 AD&D 2판의 뒤를 이은 개정판 게임 D&D 3판을 2000년에 출간한다. AD&D 2판의 뒤를 이었기 때문에 AD&D 3판이지만, D&D 기본 세트와 AD&D를 한데 통합했기 때문에 Advanced는 떼어버리고 그냥 D&D 3판이 된 것이다.

이후 오랜 세월 동안 규칙책과 자료를 보유한 사람들만 하는 추억의 게임으로 남았다가, 2012년 말부터 AD&D(1판)의 3종 규칙책을 최신 에라타를 적용한 채 고품질로 재판매하기 시작했다. 수익금은 전부 개리 가이객스 재단으로 가서 그의 고향에 동상을 세우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2판의 3종 규칙책도 2013년 중순에 거의 같은 사양으로 다시 나올 예정이다.


[1] 이 소책자 형태의 최초의 D&D를 Original D&D(OD&D) 또는 D&D Classic이라고 부른다.[2] 이 판본을 클래식 D&D 2판(2nd version)으로 분류한다.[3] 이것을 AD&D 1판(1st edition)이라고 한다.[4] D&D의 디자이너 개리 가이객스와 친구인 제프 페런이 만든 미니어처 게임.[5]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것이 바로 이 BECMI판이다. 다만 한국에는 불멸자 세트는 출간되지 않았다.[6] 대개 강간으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