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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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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1. 개요

북한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힘겹게 지역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승점자판기 신세가 되며, 3패로 마무리하였다.
경기일시 경기장소 라운드 상대국 점수 승패
6.16 (수) 3:30 엘리스 파크 조별리그 1 브라질 1-2 (0-0)
6.21 (월) 20:30 그린포인트 조별리그 2 포르투갈 0-7 (0-1)
6.25 (금) 23:00 모세스 마비다 조별리그 3 코트디부아르 0-3 (0-2)

경기일시는 우리나라 시간대(UTC+09:00)로 표기하였다.

경기 내용은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G조 참고.

2. 상세

북한은 지역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는 무서운 팀들을 제치고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는데, 하필이면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다.

이것으로도 주목을 받을만한데 월드컵 열리기 약 2개월 전에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해서... 축구와 별개로 '북한'이란 나라에 외국의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 덧붙여, 특히 아시아에선 일본에서 활동하는 "인민 루니" 정대세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게다가 북한 대표팀은 남아공에 온 후 선수들 숙소에 해외기자의 출입을 제한하고, 훈련모습도 거의 공개하지 않는 등의 행동으로 주목을 모았다.

6월 14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선, 한국기자가 질문할 때 '조선'이 아닌 '북한'이란 단어를 쓰자, 북한 대표팀의 김정훈 감독이 '북한이라는 나라는 없다. 다음 질문을 받겠다.'라고 그 한국기자의 질문을 쌩까고 넘긴 것이 화제가 되었다. 참고 지들은 남조선이라 불러대면서...

북한의 첫 경기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 이러니 대부분 북한이 브라질에 무참히 발릴 거라 생각했으나, 경기 자체는 패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약간 달랐기에 많은 사람들을 놀래켰다. 경기 이후 정대세는 '아시아의 루니'라 불리게 되었다.

브라질과의 경기가 끝난 후 한 포르투갈 언론을 통해 선수명단에 기재된 북한 선수 4명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북한선수 잠적설(망명설)이 돌았다. FIFA는 자신들의 기재 미스였다고 해명했지만 언론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았고, 이에 북한 대표팀은 그동안 비공개였던 자신들의 훈련모습을 공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두번째 경기인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브라질전과는 180도 대조되게 0 : 7이라는 희대의 스코어로 대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후반에 6골을 먹은 게 결정타. 그런데 해트트릭이 없었다! 다만, 티아구 멘데스가 2골 넣었을 뿐이다. 골고루 5명에게 털리는 비극이... 게다가 이 경기는 (저녁시간이었기에) 북한에서 생중계 되었으며, 김정일도 이 경기를 직접 시청하였으나 충격적인 대패로 김정일의 노여움을 사 정말로 아오지 탄광요덕행 급행열차를 탈지도 몰랐던 상황.

여담으로, 외국기자들은 브라질 경기 때 한국 사람이 북한을 응원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당신은 왜 노스 코리아를 응원합니까? 덧붙이자면 이 기사의 일화는 진짜로 파이낸셜 타임즈에 실렸다. 관심도 없는 국가를 응원하느니 원수를 응원하고 말지.

그리고 결국 코트디부아르에도 0 : 3으로 패하며 대회 최종 순위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종 결과는 3전 전패, 1득점 12실점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전력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예상할 만한 결과였다. 실제로 1점 차로 석패한 브라질전은 북한이 생각보다 매우 잘 싸운 것이고, 코트디부아르전도 기량 차이를 생각하면 꽤 잘 싸웠기 때문이다.[1][2] 대회 당시 북한의 피파랭킹은 105위였는데, 이것은 역대 월드컵 출전국 중 가장 낮은 피파랭킹이다. 애초에 피파랭킹 100위권 밖의 팀이 본선 진출을 할 가능성조차도 0%에 가깝다는 걸 보면 북한은 본선 진출한 것 자체만으로도 박수받을 자격이 있는 팀이다[3].

전력도 전력이었지만 조 편성도 상당히 불운했다. 코트디부아르-브라질-포르투갈은 일반적인 조별리그에 비해서 확실히 전력이 강한 팀들이 포진된 조였다. 드록바가 버티는 코트디부아르, 호날두가 버티는 포르투갈, 세계 최강팀 중 하나인 브라질 모두 아시아 축구 최강국들인 일본이나 대한민국도 만만히 볼 수 없거나 열세이다. 실제로 일본은 바로 지난 대회인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1 : 4 대패를 당했고 다음 대회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 : 2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역시 포르투갈을 상대로는 2002 한일 월드컵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 1점 차로 승리했지만 브라질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 : 4로 대패했다.

아마 일본이 북한 대신 G조에 들어갔다면 점수 차만 좀 줄어들 뿐 결과는 대동소이했을 것이고 한국 역시 브라질 상대로는 패배했을 확률이 극도로 높으며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 역시 이기기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아시아 축구 최강자인 한국, 일본도 힘든 조인데 그 둘보다 훨씬 약한 북한이 이런 조에서 배겨날 수 있을 리는 당연히 없는 것이다.

영국 찌라시의 대표격[4]더 선은 개그에 가까운 기사로 김정훈 감독은 아오지 탄광 노가다로 끌려갔는데 파비오 카펠로는 뭐하냐고 실은 기사를 국내 찌라시가 카펠로 부분을 삭제하고 정식 기사인 양 내는 사고를 저질러서 김정훈 감독이 노가다로 끌려갔다는 소문이 퍼졌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이 루머는 말도 안 되는 게, 만약 북한이 실제로 선수들을 아오지로 보냈다면 정대세를 비롯한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선수 생활도 진작에 끝났을 테고, 무엇보다도 FIFA에서 가만히 둘 리가 없다. 그러나 이후 썰에 따르면 선수들은 가벼운 로동교화형(징역) 처분을 받았고, 김정훈 감독은 로동교화형을 받던 도중 아내가 김정은의 아내인 고용희와의 친분을 당 간부들에게 언급하는 바람에 숙청당했다고 한다.


[1] 이는 4년 뒤, 북한보다 랭킹이 강한 동아시아팀이 경기를 통해 증명이 된다.[2] 사실 포르투갈전도 전반전에선 0:1로 북한이 꽤 잘 막았다. 후반전에서 6골을 먹혀서 빛이 바랬을 뿐[3] 순수히 스포츠의 관점에서 이야기한 것이니 코렁탕으로 오해하지는 말자.[4] 타블로이드 정론지 모두 합쳐 발행부수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