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11:42:57

히든 볼 트릭

1. 개요2.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external/70aae99b78efbdb14db25d8dc6a009833ed8fb671f1d23936a0e89f8ab49387a.gif[1]
Hidden ball trick. 야구에서 수비하는 야수들이 주자를 속이기 위해 사용하는 플레이를 말하며 Trick Play라 표현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은닉구(隠し球)[2]라고 한다. 한 마디로 본격 야구페이크다 이 병신들아 공을 가진 수비가 주자의 진루를 유도하여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순간 그대로 태그하여 아웃시킨다.


주자의 저 벙찐 표정을 보라

위 영상은 가장 기본적인 속임수 유형이다. 일단 견제구를 받은 내야수가 투수에게 다시 공을 던져준 것처럼 페이크를 쓰면서 공을 숨긴다. 방심하고 있단 주자는 틈을 노린 내야수에게 그대로 태그 아웃당한다.



위 영상은 조금 더 머리를 굴린 유형이다. 투수가 글러브에 공을 그대로 숨겨두고 2루 견제구를 던진 '척'만 하고 야수들도 동참해 마치 송구 혹은 포구 실책을 저질러 공이 빠진 것처럼 페이크를 쓴다. 방심하고 있던 주자는 정말 공이 빠진 줄 알고 진루를 시도하는데 투수가 그대로 글러브에서 공을 빼 3루로 던져 결국 아웃당한다. 타자는 상황을 눈치채고 2루 주자한테 가만 있으라는 제스처를 온몸으로 표현하지만 주자가 속는 걸 보고 체념하며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플레이 이외에도 도루를 시도한 주자에게 "어이 파울이야"라 속여서 주자를 돌려보내다가 잡는 방식, 안타가 나온 직후 중계 플레이를 한 야수가 공을 투수나 다른 야수에게 던져준 것처럼 페이크를 쓰고 있다가 잡는 방식과 같이 정말 무궁무진한 페이크가 존재한다[3]. 이렇게 속임수가 먹혀들어 상대 주자를 직접 태그 아웃했으면 무보살 아웃(Unassisted putout)으로 기록된다.

이러한 플레이는 상대팀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혹은 행동 하나로 당연히 어떤 상황이 벌어졌다고 믿게 만들어 방심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하는 기만책이다.

첫 번째 영상의 경우에는 투수가 견제구를 던졌으면 1루수당연히 투수에게 공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 일반적인 플레이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주자가 정말 던진 것인지 아니면 던지는 시늉만한 것인지 세심하게 지켜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두 번째 영상의 경우에서도 주자는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야수 모두가 마치 실책으로 공이 빠진 것처럼 파닥파닥거리면 주자는 "어 진짜 공이 빠졌나 본데?"라 생각할 수밖에 없고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루코치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심판의 경우에는 정말 야구 규정에 위배되는 플레이가 아니라면 어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개입하지 않는다. 따라서 코치들이 유심히 보고 이에 대해서 주자에게 경고를 해주거나 상대팀 야수에게 봤으니깐 괜한 뻘짓하지 말라고 외쳐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 팀에서 작정하고 속이면 코치들까지도 낚이는 경우가 많고, 상대의 미심쩍은 행동을 정확히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당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히든 볼 트릭이 성립하려면 1. 볼이 인플레이 상태여야 하며, 2. 투수가 투구판를 밟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자가 히든 볼 트릭을 피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안타를 쳤으면 타구를 끝까지 보고, 루에 도착하면 반드시 타임을 불러 볼 데드로 만들고 보호구를 벗거나 재정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주자가 되면 항상 투수를 응시해야 하며, 견제구가 오면 루에서 절대로 몸을 떼지 말고 투수가 투구판에 오르길 기다린 뒤 루를 떠나야 한다.[4] 히든 볼 트릭이 유독 안 나오면, 모든 주자가 대처법을 충실히 따라서 할 틈이 없다고 봐도 된다. 루를 너무 일찍 떠나는 주자가 있다면, 분명히 히든 볼 트릭으로 아웃시키려 들 것이다.

이러한 플레이는 야구경기를 재밌게 만들기 위한 한 가지 요소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에 환호하는 관중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비겁하게 속임수를 썼다면서 까는 경우도 있으며, 정말 어이없게 당했다면 당한 쪽에게도 본헤드 플레이를 했다고 까는 경우가 발생한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내야유틸이자 준주전이었고 기요하라 가즈히로의 꼬붕으로 유명햤던 모토키 다이스케가 이 은닉구의 대가였다. 은닉구 아웃 모음 유튜브 영상도 있을 정도

2. 관련 문서


[1] 이 짤은 2013년 9월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VS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에서 1회초 2사 3B 1S 상황에서 콜로라도의 토드 헬튼이 투수 로이 오스왈트한테 견제구를 받고 투수한테 던지는 척했다가 세인트루이스의 맷 카펜터가 1루 베이스에서 발을 떼자 그대로 태그해서 맷 카펜터를 아웃시켜서 이닝을 끝내버리는 장면이다.[2] 조커처럼 숨겨놓은 묘수를 의미하는 관용적 표현으로도 간혹 쓰인다.[3] 예를 들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인 맷 윌리엄스가 현역 시절이던 1997년 9월 19일, 3루 주자로 선 한 루키에게 베이스에 묻은 흙을 치워야 하니 비키라고 지시한 뒤 히든 볼 트릭을 시전해 아웃시킨 적이 있다.출처 94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한 번 성공시켰다고. 출처[4] 투수가 공을 안 든 채로 투구판에 오르면 보크이므로 히든 볼 트릭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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