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0 13:59:13

프란츠 데피네

1. 개요2. 작중 행적
2.1. 초반2.2. 발랑틴 드 빌포르와의 혼담2.3. 결말
3. 기타

1. 개요

Baron Franz d'Épinay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정식 이름은 데피네 남작 프란츠 드 케넬.

2. 작중 행적

2.1. 초반

알베르 드 모르세르의 친구 중 한 명. 복수를 위해 10년 만에 파리 사교계에 등장하기로 한 백작이 처음 만난 자로 몽테크리스토 섬에서 사냥하다가 백작을 만났다.

그 뒤 알베르와 함께 로마를 여행하다가 백작과 재회하는데 백작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 신비로운 모습에 불길한 느낌을 받고, 백작이 파리에 있을 때 자신은 그곳에 없기를 바랐다. 이를 보아 감이 무척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백작을 처음 봤을 때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라고 발언, 백작이 깜짝 놀라서 다급하게 부인한 적도 있다.

2.2. 발랑틴 드 빌포르와의 혼담

작위는 남작으로 한때 나폴레옹의 장군이었으나, 나폴레옹이 엘바 섬으로 추방된 뒤 루이 18세 편으로 전향한 전대 데피네 남작 플라비앵 데피네[1]의 아들이다. 부친은 어느 날 밤 집을 나섰다가 실종되었고, 그 뒤로 고아로 자랐다고 한다.

제라르 드 빌포르의 딸 발랑틴 드 빌포르의 약혼자이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다.[2] 하지만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는 것과 상관없이 아내로서 맞아들이겠다고 말할 정도의 개념인[3]으로 파리에 돌아와 결혼을 추진하지만... 파토난다. 발랑틴의 할아버지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가 부친의 실종에 대한 진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비밀 수기에서 차근차근 밝혀지는 진실에 그는 경악하고, 아버지를 죽인 남자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누아르티에에게 애걸하는데[4], 누아르티에의 대답은 "나(Moi)".

부친의 원수는 알았지만, 다름아닌 약혼녀의 할아버지인 데다 이제는 오늘내일하는 늙은 병자가 되어 복수해봤자 의미도 없다는 걸 알게 되어, 반쯤 폐인이 된 채 서면으로 파혼을 통보한다[5]. 신사적이고 청렴한 성격의 프란츠는 아버지의 원수라 한들 거동조차 할 수 없는 힘없는 노인을 해칠 성격은 못 되었다. 사실 이건 손녀가 따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던 누아르티에 노인이 손녀를 돕기 위해 벌인 일로, 처음에는 "발랑틴이 프란츠 데피네와 결혼하면 발랑틴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빈민들에게 기부하겠다"고 제라르와 프란츠를 압박했으나 이 압박이 먹히지 않고 혼사가 계속 추진되자 프란츠를 직접 불러 "니 아빠 죽인거 난데 그래도 내 손녀랑 결혼할래?" 라고 확실히 파토를 내 버린 것이다.

아무런 악행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마음에 상처만 입은 불쌍한 피해자이긴 하나, 평생 궁금하게 여겼던 아버지의 실종(죽음)에 대한 진상은 늦게나마 알게 되었고, 원수의 손녀와 모르고 결혼하는 일도 피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여길 수도 있겠다. 심지어 이후 대중에 드러난 빌포르의 추악한 면모를 감안하면 농담삼아 누아르티에가 프란츠를 도와준 셈이라고 쳐도 좋을 지경.

2.3. 결말

알베르 드 모르세르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결투에 입회인으로 참석한 뒤 결투가 무산되자 돌아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더 나오지 않는다. 아마 그냥저냥 살았을 듯.

3. 기타

라울 드 샤토 르노와 결투하여 팔에 총을 맞았다는 언급이 있다. 결투 사유는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으나, 둘 다 명예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이니만큼 모종의 정치적 논쟁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인지 샤토 르노와 프란츠가 같은 자리에 함께 있는 장면은 거의 없는데, 발랑틴의 외할머니 생메랑 후작 부인의 장례식 자리에서 마주치긴 했지만 서로 불편해하는 기색이 묘사되진 않는다. 결투 이후 잘 화해했거나 자리가 자리인 만큼 거기서 싸우는 무례를 저지르고 싶진 않았거나인 듯. 샤토 르노도 이 일을 굉장히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일을 잊으려고 알제리 전쟁에 자원했다가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막시밀리앙 모렐의 도움을 받는다.

곤조의 애니 암굴왕에선 비중이 엄청나게 큰데, 알베르와의 관계가 원작의 외제니 드 당글라르루이즈 다르미만큼이나 끈적끈적하게 묘사된다. 페르낭 드 모르세르에드몽 당테스에게 저지른 짓을 알베르에게 알려주는 것도 메르세데스가 아니라 프란츠이며 마지막에는 알베르를 대신해 백작과 결투를 벌이다 죽는다. 암굴왕이 특정계층 노리고 BL요소 남발한다는 지적을 받게 만든 원인 중 하나.


[1] 케넬은 가문의 이름이고 데피네는 작위이자 영지의 이름인데, 작중에서는 케넬 장군으로 더 많이 불린다. 정확히는 그를 케넬 장군으로 부르는 이는 과거 회상 속 나폴레옹파의 일원들인데, 이들은 장군이 데피네 남작위를 루이 18세에게 받았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 듯하다.[2] 발랑틴은 막시밀리앙 모렐을 사랑하고 있었고, 프란츠는 딱히 발랑틴에게 애틋한 감정이 있었다는 묘사가 없다. 하지만 발랑틴이 '유산을 받지 못해도 파혼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재산 때문에 정략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문끼리의 약속을 지키려는 생각만 있었던 정도인 듯.[3] 다만 발랑틴은 외조부모인 상메랑 후작 부부에게 상속받은 재산만으로도 충분히 큰 부자인데다 권력자인 검찰총장의 딸이므로 할아버지인 누아르티에의 유산을 받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정략결혼의 상대로써 상당히 매력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즉 '약혼자가 재산을 (전혀) 물려받지 못하더라도 혼약을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예정보다 약혼자의 재산이 줄어들었더라도 혼약을 지키겠다'는 것에 가깝다. 일단 작중 엘로이즈 드 빌포르의 대사를 보면, 발랑틴이 생메랑 후작 부부에게 물려받은 재산은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에게 물려받은 재산보다 더 크다. 즉 재산이 줄기는 했어도 반토막은 나지 않은 것.[4] 이 때, 어머니를 미망인으로, 자신을 아비없는 고아로 자라게 만든 자가 누구냐고 울부짖는데 실로 애처롭다.[5]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편지 한 통을 보내 파혼을 통보한 것이나, 그 편지의 내용 역시 심각한 무례로 여겨질만한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예비 사돈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을 추진하던 제라르의 입장에서는 그 무례에 대해 따질 처지가 아니었다. 심지어 누아르티에가 진실을 알리려고 할 때 본인은 열심히 은폐하려고 기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