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데드 스페이스의 등장인물.주인공 아이작 클라크의 부친으로, 게임 본편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며, 기록으로만 언급된다.
2. 오리지널 행적
그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매우 저명한 우주선 설계자였으며, 여러 차례 상을 받은 적도 있었던 모양이다. 또한 Galactic Union Marine Corp(약칭 GUMMC)라는 대형 선박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렇듯 대외적으로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던 대신, 그 직업 특성상 집안에 오래 머무르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 탓에 아내인 옥타비아 클라크는 상당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아이작이 태어난 후로는 일도 잠시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4년 동안 아들 키우는 일에 집중했다고 한다.그렇지만 아들이 4살이 되자 다시 일에 복귀하여 우주 순방을 나가게 된다. 결국 옥타비아는 폴의 부재를 버티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우연히 알게 된 유니톨로지에 심취해서 정신적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 반면, 아이작은 뼛속부터 공돌이였던지라 아버지를 늘 존경하고 있었고 오래전부터 만나지 못한 아버지와 만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 아버지와 같은 엔지니어가 되려고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1] 사실 이때 아내가 워낙 종교에 푹 빠져 있어서 폴의 뒷바라지는 대부분 아이작이 해준 모양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폴은 홀연히 실종되고 만다. 성인이 된 아이작이 이후 몇 차례 정도 아버지의 정보를 조사해 보려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헛걸음만 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작 본인은 몰랐지만 폴의 신상정보는 지구정부 내에서도 극비로 처리되어 있었다. 이후로는 어떤 기록에서도 전혀 얘기되지 않으며, 등장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폴 본인이 극비 인사로 분류된 것도 그렇고, 선박 제조업에 종사했다는 것도 그렇고[2] 시리즈가 진행되다 보면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3편까지 전혀 등장하지 않은 데다가 3편 DLC Awakened를 끝으로 비서럴 게임즈가 폐쇄되면서 옥타비아 클라크와 함께 기약없는 미회수 떡밥으로 전락했다.
3. 평가
본인은 능력이나 명망으로는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내와 자식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가족 전체가 갈라서게 된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정말로 좋은 아버지인지는 미묘하다. 애초에 아내가 우울증을 앓을 정도였는데 찾아오거나 연락 한 번 않았다는 점도 그렇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아내가 사이비 종교에 귀의하게 되어 아들내미의 인생 막장 테크를 타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인 인물이기도 하다.4. 리메이크
USG 켈리온에서 얻을 수 있는 로그와[3] 니콜 관련 사이드 미션에서 행적을 알 수 있다.
그가 GUMMC에서 근무하는 유명한 우주 설계사이며, 폴의 부재로 아내인 옥타비아가 우울증을 앓아 유니톨로지에 심취했다는 전반 스토리는 원작과 비슷하다. 대신 홀연히 실종되어 신상정보가 지구정부에 의해 극비처리 되었다는 설정은 폐기되었고, 오랜 임무 끝에 마침내 지구에 돌아왔다는 설정으로 갱신됐다.[4] 다만 비밀 임무에 종사했다는 설정은 여전하다.
그러다 어떤 이유로 옥타비아와 함께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고, 둘의 시신은 유니톨로지 측에서 회수해 간다. 거기다 옥타비아의 유언 때문에 클라크 가문의 사유지가 전부 유니톨로지의 소유가 되었으며, 아이작이 시신을 돌려 달라고 청원했지만 유니톨로지는 아이작의 청원을 전부 무시했다고 한다.
니콜 관련 사이드 미션의 후반부에서 그가 죽은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로 자기 아내였던 옥타비아 클라크가 그를 죽여 버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니콜은 옥타비아가 유니톨로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정신 상담을 해 주고 있었는데, 그녀가 옥타비아의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판단하여 옥타비아를 퇴원시키자고 한 뒤 이시무라 호에 승선해 있던 사이 일이 터져 버린 것. 아이작은 이시무라에 있던 니콜에게 영상 통화로 이 사실을 알리며 "너가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이 일은 니콜 네 책임도 있다"며 크게 싸우고 만다. 아이작은 그때 니콜에게 화를 냈던 일을 후회하고 있던 모양.
원작에서 맥거핀에 가까웠던 아이작의 부모는 리메이크에서 아예 그냥 게임 시점 이전에 나란히 사망하여 정리가 됐다. 다만 하필 시신을 유니톨로지가 가져가버렸는데, 이로써 차후 최악의 형태로 아이작과 재회할 여지가 생겨 버렸다.
5. 여담
- 아이작의 나이를 고려해 봤을 때, 2편 스탭롤 끝에 목소리만 나오는 고령의 지구정부의 높으신 분이 이 사람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오리지널 3부작은 몰라도 새롭게 스토리가 시작된 리메이크에선 결국 유니톨로지에 미쳐버린 아내에게 살해당하고 말았기 때문에 지금은 의미가 없어져버린 추측.
- 데드 스페이스 2에 나오는 유니톨로지 교회의 시체냉동보관실에 냉동보관되어 있다는 루머도 있다. 하지만 일단은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루머에 그칠 뿐이다. 다만 리메이크 쪽은 시신을 유니톨로지가 수습해갔다는 언급이 있어 후에 데드 스페이스 2가 리메이크되면 실제로 자기를 죽인 아내와 함께 스프로울의 유니톨로지 교회에 안치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데드 스페이스 3의 아이작의 파트너인 존 카버와 비슷해 보인다. 카버도 군인으로 활동하면서 가정에 소홀해 지면서 아내와 아들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폴 클라크와 비교되는 점이 있다. 아이작이 폴을 동경해 엔지니어가 된 것처럼 카버의 아들 딜런 또한 카버처럼 군인이 되고 싶다고 했기에 더욱 더 겹쳐보인다.
- 저명하기까지 한 전문직이니만큼 상당한 재력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옥타비아가 폴의 재산을 바쳐서 유니톨로지의 높은 등급까지 올랐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고, 리메이크에서는 아예 클라크 가에 여러 사유지가 있었다고 묘사된다. 문제는 종교에 미친 옥타비아 때문에 그게 전부 유니톨로지 손에 떨어지는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설계자로, 아이작의 기술자로서의 소질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작이 설계자로서의 재능 또한 물려받은 건 틀림없어 보인다.
- 폴이 장기 임무에서 돌아왔다는 리메이크의 설정에 의하면, 아이작은 강산이 4번은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지나서야 아버지와 재회한 셈이다. 둘 사이는 어색했을지도 모르지만, 작중 아이작이 '잃어버린 사람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머서 박사의 유혹에 잠시 흔들린 걸 보면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에게도 큰 애정을 품고 있었던 듯.
[1] 아쉽게도 아버지가 근무한 GUMMC에 입사를 지원했으나 나이 제한으로 떨어졌다.[2] 데드 스페이스 1편에서 얻을 수 있는 기록에는 유니톨로지들이 "합일의 여행"을 위해 거대한 규모의 우주선을 건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단 폴은 지구정부측 인사지만 유니톨로지의 기원이 기원인지라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3] 이는 해먼드가 아이작의 뒷조사를(...) 요청해서 얻어낸 내용이다.[4] 돌아온 시기는 옥타비아가 퇴원했을 때, 다시말해 아이작이 장성해서 니콜과 사귀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즉 4살일 때 헤어진 아들이 무려 40대 중년이 되고 나서야 재회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