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24:55

파올로 말디니/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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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포지션3. 장점
3.1. 수비 능력3.2. 공격력3.3. 개인기3.4. 양발 사용3.5. 신사적인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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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올로 말디니의 플레이 스타일을 소개하는 문서.

2. 포지션

말디니는 남들이 다 전성기를 지나 은퇴 수순을 밟는 시점인 30대 중반까지도 레프트백으로 뛰면서 기나긴 전성기를 누렸다. 일단 기본적으로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측면 뒷공간을 완벽 그 이상으로 커버해냈고, 특히나 상대 측면 공격수 즉, 윙어가 박스 근처에 접근 못하도록 측면 터치라인 부근까지 몰아내는데 있어서는 이견이 없는 역대 최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는 레프트백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이후 큰 부상을 끊으면서 주력이 느려지자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이 또한 큰 성공을 이뤄낸 바 있다. [1]

3. 장점

3.1. 수비 능력

말디니의 수비 능력은 정말 뛰어났다. 한국에서는 아예 수비의 교과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태클, 인터셉트, 몸싸움, 제공권, 주력, 지구력, 침착성, 리더십 등 수비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충만하게 갖추고 있었다. 그야말로 약점이 없는 수비수였던 셈.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능력은 상대 선수의 공격 방향을 예측하여 페널티 박스로 치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구석으로 몰아 가게 하는 능력이었다. 그의 수비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유로 2000 4강, 네덜란드전을 보길 권한다. 경기 초반 잔루카 잠브로타가 퇴장당했고, 이탈리아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말디니는 이런 상황에서 당대 최고의 스피드스터인 오버르마르스를 완전히 꽁꽁 묶어버렸고 단 한 번의 돌파도 허용하지 않으며 이탈리아의 수비진을 지켜냈다.[2] 충격적인 것은, 저 당시 말디니의 나이가 32세였다는 것이다.[3] 저 나이에도 그런 미친 스피드를 탑재한 상태라는 것이다.

또한 자기관리에도 철저했다. 주력이 느려져서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는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레프트백으로서 주력이 느려졌을 뿐[4] 센터백으로서는 은퇴 시즌까지도 준수한 주력을 유지했다.[5] 또한 야프 스탐이 있을 때는 주로 스탐이 상대팀 스트라이커들을 피지컬로 찍어눌렀으나[6] 스탐 이적 이후 상대 팀 스트라이커들과 몸싸움으로 맞붙는 일을 도맡아서 한 것은 네스타보다는 말디니였으며 40세에 이른 시점에서도 20대였던 아드리아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의 괴물들과 맞붙어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3.2. 공격력

말디니의 플레이를 보지 못한 축구 팬들이 대다수이다 보니 "수비력은 굉장히 뛰어났지만 공격력은 약한 게 말디니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말디니는 준수한 공격력까지 탑재한 만능 풀백이었다.[7][8] 동료와의 연계는 물론이거니와 오버래핑과 언더래핑도 종종 보여주었고, 빠른 주력과 볼 컨트롤 능력을 이용해 탈압박+드리블하는 장면도 많다. 슈팅 테크닉 또한 아주 훌륭해서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슈팅 동작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으며, 중거리 슛도 잘 찼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보여주는 헤더 슈팅도 매우 위력적이었다.

3.3. 개인기

개인 기술도 매우 훌륭한 수준으로 갖추고 있었다. 공격수의 압박이 들어오면 스텝 오버, 마르세유 룰렛 등의 다양한 개인기로 공격수를 농락하고 과감하게 드리블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흔히 말디니의 플레이를 '우아하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런 개인 능력의 진수가 가장 잘 발휘된 장면은 이탈리아가 3백을 쓰고 윙백으로 말디니가 나선 유로 2000인데,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말디니가 측면을 완벽하게 지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4. 양발 사용

말디니는 오른발잡이였고, 그래서 유스 팀 때는 라이트백이었다. 하지만 밀란에는 이미 마우로 타소티라는 걸출한 라이트백이 있었기에 성인 무대에서는 레프트백으로 데뷔했다. 그 후로도 레프트백 포지션에 주로 기용될 것이 확실시되자, 웬만큼 다 큰 나이에 왼발을 오른발처럼 잘 쓰기 위해 죽도록 연습했다고 한다. 연습을 정말 많이 한 덕에 프리킥과 같은 데드볼 상황에서도 오른발 대신 왼발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공격 진영에 올라간 상태에서 어느 발로든 양질의 크로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의 양발잡이로 거듭났다. 유로 2000 4강 네덜란드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왼발로 킥을 하기도 했다. 비록 결과는 실축이었지만.

3.5. 신사적인 플레이

더 놀라운 사실은 그의 거친 플레이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20년이 넘는 커리어 중, 퇴장당한 건 단 두 번뿐이라는 것이다. 이 기록은 말디니가 파울을 얼마나 영악하고 얄밉게 했는지 잘 알려준다. 굉장히 적극적이면서 거친 태도로 공격수를 다루면서도 카드 받을 만한 반칙들은 하지 않으며 공격수를 끈질기게 괴롭혔다는 말이다. 이런 영악한 수비 능력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말디니와의 대결을 어려워했다. 호나우두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지네딘 지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호나우지뉴, 루이스 피구, 아드리아누 등 수많은 선수들은 자신의 선수 생활 동안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수비수로 말디니를 선정했다.

또한 멘탈적으로도 이미 완성형이어서 경기 중에 쉽게 흥분하지 않았다. 04-05시즌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로이 킨의 살인 태클에도 그냥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으며,[9] 흥분한 가투소말 몇 마디로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다.


[1] 다만 포지션 변경은 어디까지나 주로 뛰는 포지션을 바꿨다는 뜻이며 젊은 시절에 이미 센터백으로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예를 들면 1994년 월드컵 당시 결승전에서 바조의 실축과 더불어 프랑코 바레시의 활약이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가려지는 면이 있지만 바레시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의 부상으로 인해 4강까지 출장하지 못했으며 대화 내내 센터백을 맡아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은 선수는 말디니와 코스타쿠르타였다. 또한 센터백으로 메인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인 2008년 챔피언스리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는 40세인 시점임에도 레프트백을 보기도 했다.[2] 오버르마르스는 세계 축구 역사에서 손꼽히는 엄청난 준족이다. 100m 최고기록이 10초6이었다고 알려져 있다.[3] 참고로 당시 오버르마르스의 나이는 한창 팔팔한 27살.[4] 풀백들은 상대팀의 날고 기는 스피드 드리블러들을 상대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5] 때문에 메인 포지션을 센터백으로 변경한 이후에도 팀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종종 레프트백에서 뛰는 일이 있었다.[6] 애초에 스탐이 있을 때 말디니는 주로 레프트백에서 뛰었으며, 스탐이 오기 이전에는 코스타쿠르타가 주로 거친 몸싸움을 맡았다.[7] 말디니 문서의 언사 부분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호나우지뉴, 안드리 셰브첸코, 루드 굴리트 등 거물급 선수들이 말디니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했다.[8] 물론 호베르투 카를로스마르셀루, 다니 알베스와 같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슈팅 능력이나 플레이메이킹, 드리블 실력은 말디니가 아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들의 포지션은 어디까지나 수비수이다. 수비수라면 좋은 공격 능력보단 좋은 수비 능력이 더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인 것. 저 셋이 공격 쪽에 특화된 괴물들이어서 그렇지, 말디니의 공격력은 절대 무시받을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9] 말디니가 잘 피해서 망정이지 고의성이 다분한 태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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