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2 13:54:35

키즈 리턴

기타노 다케시 장편 연출 작품
[ 펼치기 · 접기 ]

상세정보 링크 열기
キッズ・リターン。 / Kids Return (1996)
파일:external/moviefanjp.moo.jp/%E3%82%AD%E3%83%83%E3%82%BA%E3%83%BB%E3%83%AA%E3%82%BF%E3%83%BC%E3%83%B3.jpg
감독, 각본 기타노 다케시
출연 카네코 켄, 안도 마사노부
음악 히사이시 조
러닝 타임 108분
개봉 일시 1996년 7월 27일
2000년 9월 28일(대한민국)
한국 관객 수 5,261명(서울)
상영 등급 파일:영등위_15세이상_2021.svg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줄거리3. 기타

[clearfix]

1. 개요

기타노 다케시의 여섯 번째 감독 영화. 어른 사회에 발을 디디는 청춘군상들을 그렸으며,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되었다.

2. 줄거리

마사루와 신지는 수업은커녕 교실에도 안들어가는 문제아들. 운동장이나 옥상에서 땡땡이치거나 애들 뜯고 성인영화관을 기웃거리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에게 삥 뜯겼던 애가 데려온 프로복서에게 두들겨 맞은 마사루는 복수를 위해 권투를 시작하고 신지 또한 얼떨결에 권투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된다. 늘 자신의 부하 정도로만 생각하던 신지에게 스파링에서 KO 당한 마사루는 체육관을 그만두고 야쿠자세계로 발길을 옮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권투에 소질을 보인 신지는 프로복서가 되어 승승장구한다. 마사루도 야쿠자 세계에서 성공해 조직의 중간 위치에 오른다. 하지만 불량 선배와 어울리던 신지는 담배에 손을 대면서 점점 기량이 떨어져가고 시합에서 참패하고 은퇴한다. 마사루도 자신을 총애해 주던 두목이 마침 자전거를 탄 킬러에게 살해당해 조직이 주춤하고 평소 마사루의 건방짐을 못마땅해하던 부두목과 조직원들에게 구타당하고 불구가 되어 쫓겨난다.

그 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마사루와 신지는 예전처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을 돌며 이야기한다.
"마쨩, 우리들 이제 끝난 걸까?"
"바보! 아직 시작도 안 했어!"

3. 기타

1994년 오토바이 사고로 공백기 후 감독으로서의 복귀작. 사고 자체가 음주운전이었기도 하거니와 내연녀를 만나러 가던 중 터진 사고인지라 신체적으로도 물론 명예도 실추되었기에 복귀작으로 신중하게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청춘 영화다. 어떤 식으로든 죽음을 향해 돌진하던 이전의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본작의 주인공인 두 청년들은 살아남고자 한다.

마사루와 신지의 마지막 대화 때문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 영화라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가 묘사하는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퇴나 권하고 체육관 코치는 버팅이나 팔꿈치 치기를 가르친다. 망한 복서는 전도 유망한 후배를 끌고 다니며 도움 안 되는 것만 알려 주고, 회사에선 신입사원을 달달 볶으며 과도하게 업무를 떠넘긴다. 애들은 애들대로 멍청해서 뻔히 나쁜 건 줄 알면서도 요령만 피우다 망하고, 조금 컸다고 의기양양하게 조직 상사들한테 대들다가 피떡이 되도록 얻어맞고 파문당하거나. 한마디로 세상은 험하고, 어른은 더럽고, 애들은 어리석다.

물론 기타노 영화치고는 희망적이다. 일단 주인공들이 안 죽는 것만 해도 대단하고[1] 모든 등장인물들이 망한 것도 아니다. 개그맨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던 만자이 콤비는 성공했다.

사실 이런 점은 영화를 기획하던 당시 기타노의 심경이 그랬기 때문이고, 딱히 그의 죽음 만세 영화관이 바뀐 게 아니란 건 다음 영화만 봐도 나온다. 한 인터뷰에서 "마사루와 신지의 인생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70%는 끝난 거다."라고 말했다. 이는 본인이 사고로 병상에 누워있을 때 내 인생 70%는 끝난 거 아닐까 하는 경험에서 비롯된 거라고.

신지를 연기한 안도 마사노부는 이 영화로 데뷔해서 잘생긴 얼굴과 좋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좋은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칸 영화제 60주년 기념작인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서 키타노의 단편인 <어느 좋은 날>의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극중극으로 재등장한다. 마사루의 마지막 대사와 함께 감독으로서의 키타노, 배우로서의 비트의 생각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3년 10년 후를 다룬 이야기 <키즈리턴 재회의 시간>이 일본에서 개봉했다. 기타노는 원안으로만 참가했고 감독은 시미즈 히로시(清水浩). 소나티네부터 <BROTHER>까지 기타노 밑에서 여섯 작품의 조감독을 맡은 사람으로 데뷔작인 <生きない>는 '자살관광버스'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비디오로 출시된 바 있다.

가수 요네즈 켄시의 노래인 灰色と青이 이 영화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교도소 먹방으로 유명한 2002년 영화 형무소 안에서에서 재소자들이 알포트[2]와 콜라를 지급받아 먹으며 보던 영화가 바로 이 작품. 다만 작품 특성 상 먹방 위주라 영화에 대한 내용은 초중반을 합쳐도 몇 초밖에 안 나온다.

메인 Ost인 Kids return의 경우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이 원곡과는 상당히 다르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로 좋은 평을 받는다. 바이올린과 첼로, 더블 베이스가 이끌어나가는 분위기가 원곡과는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원곡
편곡
오케스트라 실황



[1] 물론 주연 2명이 살아있다는 얘기로, 조연들 중에는 죽은 사람들도 있다.[2] 우리나라의 빈츠와 비슷한 초콜릿 비스켓. 다만 이 쪽이 훨씬 오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