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무소 안에서 刑務所の中 | |
장르 | 범죄, 에세이 |
작가 | 하나와 가즈이치 |
출판사 | 청림공예사, 코단샤 |
연재처 | 액스 |
레이블 | 코단샤 플래티넘 코믹스 |
연재 기간 | 1998년 2월 ~ 2000년 7월 |
단행본 권수 | 1권 (2000. 07. 01. 完)[1] |
[clearfix]
1. 개요
감옥 생활을 소재로 한 일본의 에세이 만화. 작가는 하나와 가즈이치.만화잡지 アックス(액스)에서 1998년 2월부터 2000년 2월까지 감옥 생활을 담은 '형무소 안에서'를 연재, 2000년 7월에 단행본을 발간했다. 그해 제5회 데즈카 오사무 상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었으나 작가 자신이 상을 고사했다고 한다.
2. 줄거리
주인공인 '나'는 총도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재판에서 징역 3년을 받고 감옥에 간다.[2]감옥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간다.[3][4] 단체로 이동할 때에는 오와 열을 맞춘 뒤 숫자로 구호를 붙이며 발맞춰 걸어야 하며, 실내외 불문하고 이동은 반드시 정해진 루트로만 해야한다.[5] 그나마 미결수일 적에 수감되는 구치소는 죄수 1인당 1개의 독방이 있어서 자기만의 공간이 생기지만, 교도소에선 5~6명씩 모여 수감된다. 그래도 개인공간은 어느 정도 보장되는 편. 하는 일은 재활 훈련 겸 노동으로 조각칼로 각종 세공을 한다. 독방 수감 시에는 봉투접기를 한다.[6] 얼핏 보기에는 교도소 치고는 꽤 널럴한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서 재소자들은 모든 행동을 할 때 간수의 허가를 받아야하며, 심지어는 잡지에 있는 낱말퍼즐도 마음대로 못 한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바꾸는 행위'가 금지되어있기 때문이라고.[7]
주인공인 나는 밥도 너무 잘나오고 빡세지도 않은 감옥을 보면서 나같은 범죄자가 이렇게 편하게 살아도 되나하고 생각한다.[8] 또한 감옥을 다룬 작품들은 보통 재소자들을 다소 미화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감옥에 갇혀서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인간 쓰레기들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약을 끊지 못해 감옥에 들어온 탓에 친딸이 고등학교도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일하는 데도 마약을 끊을 생각을 안 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죄수[9], 사람을 죽인 것을 마치 자랑인 양 썰을 풀어놓으며 껄껄거리는 죄수[10] 등등. 다른 감옥물들과 달리 현실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지점이다.
3. 특징
일본에서 감옥을 주제로 한 작품은 많지만 이 작품은 다소 결이 다른데, 이걸 그린 작가양반 본인이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갔다 온 전과자였기 때문이다. 1994년 12월, 모형총을 불법으로 개조했다가 걸렸는데, 체포와 함께 구속되는 과정에서 검찰에서 조사해 보니 집안에 진짜 소총과 실탄 116발까지 줄줄이 나왔다고 한다. 결국 총도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1995년 10월부터 1997년 9월까지 2년을 복역하다가 석방됐다.즉 취재나 사연을 듣고 만든 게 아니라 아예 작가 자신의 감옥 생활을 바탕으로 한 자서전 만화인 것이다. 아즈마 히데오도 자신의 노숙생활을 바탕으로 한 작품 실종일기를 냈지만 이건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내용이다. 사람의 치부 중에서 최악으로 꼽힐 수 있는 게 감옥 생활[11]인데, 그걸 직접 만화로 그려 발표해 커밍아웃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작중에서 자신의 체험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그 멘탈에 또 한 번 놀란다.
그래도 타인에게 해를 가한 흉악범은 아닌데다 일본은 전과를 까다롭게 따지는 몇몇 대기업이나 극악범죄자가 아니면 적당히 사회 복귀가 가능한 구조여서 지금도 만화가로 잘 살고 있다. 이후 다시는 불법총기 건으로 걸리지 않는 걸 보면 교도소 생활로 정신을 차린 듯하다.
그림체는 사실적으로 그린 극화체다.
감옥에 갇히게 된 과정을 자신의 시대극 작품과 섞어서 그려낸 '형무소 앞에서'도 있다. 다만 이 쪽은 다소 난해하다는 평이 많다.
4. 미디어 믹스
4.1. 영화
2002년 최양일이 영화화했는데 반응이 뜨거워서 원작자는 속편도 냈다. 고독한 감옥을 황량하게 묘사한 게 특징이다.구치소부터 시작하는 원작 만화와는 달리, 사회에서 개조한 리볼버를 자랑하는 장면과 서바이벌 게임하는 모습을 잠깐 보여준 후[12] 바로 교도소 장면으로 전환된다. 또한, 출연하는 배우들이 의외로 유명한 배우들이 많다. 형무소 생활을 딱히 큰 갈등이나 사건 없이 잔잔하게 풀어나간다. 참고로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여성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회상씬이나 심지어 영화를 보는 장면에서조차 나오지 않는다. TV를 보는 씬에서 여성 앵커의 목소리와 CM송 아줌마의 목소리가 전부.[13]
기본적으로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수감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 각색할 내용이 없어서인지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주인공의 독백은 원작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 하나와 카즈이치
배우는 야마자키 츠토무.[14]수감 번호는 222번으로 본작의 주인공이다. 303호실에서 생활하며 총도법 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수감자 중에서 꽤 고령에 속하며 다른 사람들과도 아무 문제 없이 어울리지만 사실은 혼자 있을 때를 가장 좋아한다. - 이가사 요시미
배우는 카가와 테루유키. 수감 번호는 134번으로 외동아들이기에 같은 방 동료들에게는 '도련님 수감자'라고 불리며, 깔끔한 성격이다. 죄목은 부녀폭행 및 미성년자 매춘. 왜인지 항상 뚱한 표정을 하고 있으며 구두에 관심이 많고, 물건을 들 때 항상 새끼손가락을 치켜든다. 원작에서나 영화에서나 주인공의 방 동료 중에서 유일하게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며 원작에서는 슬하에 어린 딸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15] 주소지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오오모리. - 코야 마사요시
배우는 마츠시게 유타카[16]. 수감 번호는 128번으로 절도죄로 복역 중이다. 왼팔에 자기가 직접 '인의'라는 문신을 새겼는데, 잘못해서 仁義가 아니라 仁議라고 새기는 바람에 같은 방 동료들로부터 '인의의 코야'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밥을 굉장히 빨리 먹는데 본인에 의하면 1분 내로 식사를 마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소지는 미야기현 센다이시 이즈미구. - 타나베 요시유키
배우는 타구치 토모로오. 수감 번호는 124번으로 살인죄로 복역 중. 303호 수감자 중에서 유일하게 2급 수감자이며, 사투리를 구사한다. 주소지는 야마가타현 야마가타시. - 타케부시 나츠오
배우는 무라마츠 토시후미. 수감 번호는 62번으로 각성제 단속법 위반으로 복역 중. 항상 실없이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며 대화를 좋아한다. 고등학생 딸이 자퇴하고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아내와는 이혼하거나 사별한 듯. 주소지는 아오모리현 이사와시. - 타카하시
배우는 오오스기 렌. 수감 번호는 238번으로 다른 수감자들에게는 본인 모르게 '티슈맨'이라 불리고 있는데, 이유인즉슨 어느 목욕날에 요도 끝부분에 휴지가 붙어있는 모습을 들켰기 때문. 사회에서는 아파트를 3채나 가지고 있었다느니, 벤츠를 몰았다느니 떠벌리지만 정작 차종을 물어보면 '그냥 제일 수수한 종류'라고 얼버무리는 것을 보면 허세로 보이며 이 때문에 다른 수감자들도 무시한다.
한국인들, 특히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 남성들이 봤을 때 신병 훈련소를 떠올리는 부분이 많다. 아침저녁으로 점호를 하고, 모든 일을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이 나눠서 하며, 이동할 때 오와 열을 맞추고 숫자로 구호를 넣는 등.
[1] 이후 2007년 코단샤에서 재발매했다.[2] 주인공이 소속된 감옥은 일본 감옥 중에서 가장 악명높은 감옥인 홋카이도 아바시리 형무소이다. 의리없는 전쟁의 주인공, 히로노 쇼조가 7년 4개월 동안 야쿠자 말년을 보냈던 그 형무소이다. 그 곳에서 자신의 이십수 년의 야쿠자 인생을 수기로 적었다. 영화판에서는 홋카이도에 위치한 것은 같으나 '히다카 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어 나온다.[3] 행동을 하기 위해선 '원합니다(願います)' 라고 외쳐야 한다. 그러면 교도관이 손가락으로 지목을 하고 '좋아' '그래' 등 허락을 내린다. 만화에 관련 에피소드도 있다. 화장실은 물론이고 작업장에서 지우개를 주울 때도 '원합니다'를 외친다.[4] 단 화장실까지 통제받는 것은 일과 시간 한정으로, 저녁 식사를 마친 후의 자유 시간에는 마음대로 볼일을 볼 수 있다.[5] 작업 도중에 화장실이 아무리 급해도 반드시 허가를 받은 뒤 정해진 자세와 속도, 경로를 유지해야하는 장면이 있다.[6] 원래 규정상 수감생활은 혼자서, 작업 등 교화교육은 공동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고 교도소 측도 그걸 선호하지만 현실에서는 감방이 부족하다 보니 대부분 혼거생활을 하게 된다.[7] 그래서 '후지시마'라는 노인 재소자가 저녁 자유 시간에 간수들에게 끌려나가는데, 주인공의 감방 동료는 이를 보고는 '공책에 옮기고서 했어야지'라며 한탄한다.[8]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 탓에 먹는 게 유일한 낙이라서, 은근히 먹방을 자주 보여준다.[9] 본인은 끊어야지라고 말은 하지만 행동을 보면 마약을 맞을때 아주 좋았다는 제스처를 취한다. 주인공 나의 감방 동료 죄수이다.[10] 작중 묘사를 보면 피해자에게 돈 받으러 왔다가 도끼를 휘둘러 대길래 총으로 쏴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돈받으러 가는데 총을 들고 가거나 쏘고 난 뒤 집에서 자다가 잡혔다는 등 뭔가 나사가 풀린 모습을 보인다.[11] 즉 범죄 전과, 그것도 실형을 살 정도의 전과가 있다는 뜻이다.[12] 여기서 남들 몰래 실탄을 장전한 개조 리볼버로 물을 담은 PET병을 쏘며 희열을 느끼는 장면을 삽입하여 불법 총기 개조 뿐만이 아니라 실탄 소지도 하고 있었음을 드러낸다. 서바이벌 장면에서 엔도 켄이치가 카메오 출연한다.[13] 여자 목소리가 나와서 수감자들이 헉헉대지는 않을까 싶지만 당고 CM이라 '먹고싶다'가 끝. 이외에도 형무소 내에서는 먹을 수 없는 다양한 간식 광고를 즐겨 보기도 한다. 다만 역시 남정네들이라 자기들끼리 성적인 장난을 치다가 교도관에게 걸려 TV시청을 금지당하기도 한다.[14]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카게무샤에서 다케다 신겐의 동생 다케다 노부카도, 우주전함 야마토 실사판에서 오키타 쥬조, 일본 패망 하루전에서 스즈키 칸타로 총리를 맡은 원로 배우이다. 참고로 하나와 카즈이치 보다 11살 연상이다.[15] 딸에게는 먼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모양. 이에 수감 동료들이 편지라도 한 통 써주라고 제안하지만, 이가사는 자기도 무척이나 보내고 싶지만 왠지 모르게 안 써진다고 한다.[16]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로 유명해진 배우답게 이 영화에서도 상당한 먹방을 보여준다. 먹방 전문 배우가 될 운명이 여기서부터 보인다. 그리고, 장신이라 다른 이들은 그냥 지나가는 높이도 홀로 키를 낮추어 통과하는 장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