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시귀의 등장인물. 성우는 유우키 아오이 / 체라미 리.키리시키 가의 외동딸로, 어머니인 키리시키 치즈루와 함께 낮에는 외출이 불가능한 희귀병[1]을 앓고 있다. 무로이 세이신의 소설의 팬으로, 그의 에세이[2]를 계기로 소토바 마을로 이사를 왔다. 신체나이는 13세이며 왜소한 편이다. 고스로리 스타일의 복장을 하고 다닌다.
2. 작중 행적
사실은 시귀로, 시귀집단의 실질적인 수령이다. 세이시로와 치즈루는 형식만 양부와 양모 포지션으로 사실은 스나코의 조력자 내지는 수하에 불과했다. 시귀이기 때문에 햇빛을 볼 수 없다. 맥박, 심장박동 없음.
어려서는 서양 귀족풍의 저택을 가지고 여관업을 하던 유복한 집안의 딸이었다. 연미복을 입은 모양새나 생활상을 묘사하는 것으로 볼 때 메이지 유신 초기, 19세기 후반으로 보이고, 유럽에서 손님을 초대하여 연회를 여는 것으로 보아 돈만 많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연줄도 가졌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행복한 어린 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집에서 연 파티에 초대받은 유럽 귀족이 하필이면 시귀였고[3], 스나코는 그 귀족에게 친근하게 대하다가 기습을 당해 피를 빨리고 죽고 만다.
이후 장례가 치러지고 땅에 매장당했지만 시귀가 되어 관속에서 부활했고, 관 뚜껑을 잡아뜯으며 울부짖던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사람이 그녀를 발견해 구출했으나 스나코는 시귀로서의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그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만다. 이후 본가로 돌아갔으나[4] 가족들은 죽었다 살아난 그녀를 더이상 예전처럼 사랑해주지 않았고 도리어 창고에 격리시켜 버린 채로 하녀들을 보내 밥을 갖다주었다. 물론 밥을 갖다준다는 건 명목일 뿐이고 딸이 하녀들을 잡아먹고 연명하도록 한 것. 스나코는 창고에 갇힌 채 하녀들을 계속 잡아먹다 결국 탈출하게 된다.
여기저기를 전전하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저택은 다른 사람들에게 팔려 가족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스나코는 "찾다 보니 어머니가 살아 있을 리 없을 정도의 시간이 지났어요. 그래도 계속 찾고 찾고. 정신을 차려보니 여동생도 당연히 살아 있을 리 없을 만큼 시간이 지나버렸어요"라고 한다.[5] 도중에 타츠미와 만나 주종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다 세이신이 집필한 수필을 읽고, 소토바 마을이 외부에서 단절되어 있고 시체를 화장하지 않고 그냥 묻는 풍습이 있는 것을 알고 시귀들을 양산하여 동료들을 만들기 위해 잠입한다.[6] 그러나 친구가 필요하다던 그녀의 말과는 반대로 양산된 시귀들은 스나코와 그녀의 측근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는 입장. 계급제나 다름없으니 모순이 크다.
키리시키 치즈루를 자신의 딸처럼 생각하며 "무르게 대한다"고 하며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시귀인 자신을 인정한 세이시로 또한 각별하게 아끼고 있다. 그 외에도 인간을 죽이는 것에 계속해서 죄책감을 받는 토오루를 직접 초대하여 차를 대접하는 등[7] 간부로써의 취급을 고려하고 있었으나 후에 일어난 소동 때문에 무산.
무로이 세이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세이신이 시귀의 편을 들며 스스로 카네마사에 온 후에는 그를 의지하며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모습도 보인다. 외견상 나이는 어리지만 오래 살아서 그런지 마냥 어린애 취급받는 것은 싫어하는 듯. 세이신이 처음 만났을 때 스나코짱이라고 부르자 "짱 붙이지 마세요!! 나 그거 진짜 싫어요!!"하고 발끈한다. 하지만 점점 더 세이신에게 자신의 본심을 열어보이며 자신도 어린아이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최후반부에는 완전히 기대게 된 듯.
후반부 전개에서는 시귀사냥에 들어간 마을 사람들을 피해 저택에 숨어있으면서 세이신에게 독백 아닌 독백을 한다.
| "무서워요. 웃기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데. 어떤 잔인한 살인자라도 나만큼 많이 죽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죽는 건 그 대가예요. 그런데 무서워." (이때 시계가 울린다) "좀 있으면 날이 밝아. 밖에는 사냥꾼이 있어서 당장이라도 쳐들어올지 모르는데, 나는 잠들어버려요. 어째서? 어째서예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라면 누군가 구해주러 와요. 기적도 일어날지 몰라. 그런데 나를 구해줄 사람은 없어. 어떤 신도 나를 위해 기적을 베풀어주지 않아. 왜냐하면 난 살인자니까. 하지만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요. 식사를 했을 뿐. 안 먹으면 죽어버리는걸. 그렇게 안해서 잘못이에요? 굶어죽지 않아서 내가 나쁜 사람이에요? |
어려서부터 독실한 기독교도였던 것으로 보이며, 후반부에서 불타는 교회당에서 신에게 절규하는 장면이 있다.
세이신 왈 신에게 버림받고서도 그동안 계속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최후반부에 그녀는 결국 교회당에서 오카와 토미오에게 붙잡혀 신에게 버림받은 처지를 절감하고 지금까지는 자신의 삶을 연명하기 위한다는 변명으로 인간을 잡아먹었지만 이제는 자기 자신을 버릴 용기가 생겼다고 하며 그에게 죽으려 한다. 그러나
| "여기 있을래요." "스나코?" "무로이 아저씨도 여기 있어요. 겨우 자신을 버릴 각오가 섰어요. 신에게 버림받은 자는 살아 있어선 안 돼요." "스나코. 나는 이렇게 되고부터 알게 됐어. 신은 언제나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거야. 그리고 신의 침묵과 죽고 사는 건 관계가 없어. 너는 세상에서 고립된 순간부터 신의 범주에서 벗어나버렸어. 죄를 고백하고 단죄받을 자격조차 없어." "너무하네." "하지만 넌 그렇게 신에게 버림받았음에도 끝까지 신앙을 버리지 않은 거네?" "너무 슬퍼요." |
다만 이 장면에서 그냥저냥 잘 살고 있던 마을을 순전히 자기 욕심으로 멸망으로 이끈 원흉인 스나코가 아무런 단죄 없이 살아남아 버리는 결말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다.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악행에 대한 반성없이 피해자 행세하는 태도로 무로이 세이신과 함께 팬들에게 가장 욕먹는 캐릭터 중 하나다.
사족이지만, 그 탈출 장면에서 스나코는 가방에 담겨 탈출하는데[8] 그게 심히 로젠메이든을 연상시킨다.[9]
[1]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Systemic Lupus Erythematosus)[2] 시귀 소설판의 프롤로그다.[3] 정확히 말하면 낮에도 돌아다닐 수 있는 '늑대인간'이었다.[4] 스나코의 말로는 세월이 지나며 기억이 마모되어 자기 발로 돌아갔는지 가족들이 데려갔는지도 기억에 없다고 한다.[5] 애니에서는 초반에는 증기기관차 20세기 초반 같은 모습에서 70년대 오사카 엑스포때 세워진 태양의 탑 90년대에 완공된 도쿄도청등이 나온다.[6] 먼저 카네마사 집을 매입하여 자신들이 살 수 있도록 지하실을 만드는 등 개조한 후, 원작 소설에서는 소토바로의 진입을 처음 시도할 때, '초대'받지 못했고, 무시오쿠리라는 종교적 의식이 치러지는 날이어서 실패하고 되돌아갔지만, 다음 날 전령을 보내 야마이리에 사는 오카와 기고로를 불러내어 '초대'를 받아 카네마사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7] 자기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한다.[8] 시귀는 낮에는 잠들게 되는데, 스나코가 잠든 동안 세이신이 가방에 넣어서 이동시킨다.[9] 원작에서는 그냥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