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
수출 사양인 크라이슬러 비전. 한국에서 판매된 차량도 이에 해당된다.
Eagle / Chrysler Vision
1. 개요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가 이글 브랜드를 통해 1993~1997년 사이 판매한 준대형차이다. 이글 프리미어의 후속으로서 여러 메커니즘을 도입했고, 1990년대 크라이슬러의 "캡 포워드" 디자인 1세대를 장식한 첫 차종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2. 역사
1986년 Carlsbad에 있는 퍼시피카 어드벤스 디자인 스튜디오에 있던 디자이너인 케빈 베르듀인(Kevin Verduyn)이 디자인한 나바호(Navajo) 컨셉트카가 모태가 되었다. 처음에는 축소 모형 단계에 머물러 있었지만, 1987년에 크라이슬러가 AMC와 람보르기니를 인수하면서 람보르기니 포르토피노(Portofino)로 개명한 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어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 컨셉트카는 당시 크라이슬러의 주요 경영진이었던 밥 루츠와 리 아이아코카 등도 만족해, 아이아코카가 직접 포르토피노의 디자인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이끌어내, 1989년 1월부터 새 대형차 프로젝트인 크라이슬러 LH 플랫폼의 개발이 시작되었다. 당시 크라이슬러 코퍼레이션의 수석디자이너 톰 게일(Thomas Gale)[1]에 따르면 1987년에 개발을 시작하였고, 1989년 초까지 기본적인 패키징 시안이 확정되지 못한다고 밝혔다.2022년 5월에 크라이슬러 코퍼레이션의 전 개발진이 AllPar에서 회고한 바에 따르면 리 아이아코카가 크라이슬러에 입사한 초창기 시절부터 근무했던 할 슈펠리히가 가로배치 전륜구동 플랫폼 K-바디에 기반한 패키징을 제안하였으나 1988년에 접어들면서 LH의 세로배치 전륜구동 플랫폼에 밀려 무산되었다고 회고하였다. 1987년부터 사전계획과 함께 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졌고, 1988년에 초기 디자인이 확정되었으며 [2] 1989년 초에 패키징 계획 미팅을 소집, 1992년 7월에 생산을 시작하여 1992년 11월 공개로 일정이 잡혔다.#
LH 플랫폼의 개발은 르노와 AMC 출신의 프랑수아 카스텡(François Castaing)이 이끄는 기술팀 700명이 참여해 '당대 최고' 수준인 39개월의 개발기간을 목표로 삼았으며, 공학적으로 탁월했던 프리미어를 벤치마킹해 세로배치 앞엔진 앞바퀴굴림 설계를 적용했으며, 앞바퀴굴림과 뒷바퀴굴림 모두를 수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설계했다.[3]. 뒷바퀴 서스펜션은 AMC의 소유주였던 르노가 개발한 세로배치 토션바의 대용으로, 기존에 크라이슬러가 개발한 가로배치 토션 바를 장착하되 훨씬 부피가 작게 개량해 훨씬 부드러워졌고 휨 강성이 개던되었다. 변속기로는 프리미어의 ZF 자동변속기의 영향을 받아, 크라이슬러의 울트라드라이브(Ultradrive) A604(41TE) 가로배치 4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개발한 A606(42LE) 4단 자동이 적용되었다.
플랫폼이 개발된 후에는 1989년의 크라이슬러 밀레니엄 컨셉트와 이글 옵티마 컨셉트를 통해 캡포워드 디자인을 다듬어나갔고, 이 플랫폼을 통해 크라이슬러에서는 낮은 후드 디자인, 낮은 공기저항, 훨씬 좁은 회전반경, 그리고 기존의 앞 엔진 후륜구동 레이아웃에 익숙한 사람들의 유지보수를 배려한 기초설계라는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디자인은 톰 게일이 주된 역할을 맡았는데, 톰 게일은 LH 대형차 3인방의 주요 차체 패널의 88%가 개성에 맞게 차별화되었으며. 이글 비전의 경우는 국제시장의 입맞에 맞춘 장식 없이 순수하고 깨끗한 수입차 스타일을 컨셉으로 잡고, 자신의 팀이 이글 브랜드의 로고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로고에 맞는 프론트 이미지를 시도했다고 한다.
1992년 리 아이아코카의 크라이슬러 회장직 사임 직전 찍은 광고에서 '캡 포워드' 디자인에 대해 소개할 때 예시로 든 차량이기도 했다. 다만, 이 때는 이글 배지를 달지 않은 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크라이슬러 콩코드, 닷지 인트레피드가 공통적으로 등장하였다.
2.1. 출시 및 판매
사진은 1993년식 이글 비전 TSi |
고급차를 지향한 만큼 가죽으로 된 시트커버와 스티어링 휠, 도어 트림과 변속기 손잡이, 그리고 뒷좌석 에어벤트, 8방향 파워시트, 뒷좌석 중앙 암레스트, 독서등, 리모컨 키, CD와 카세트 플레이어, 이퀼라이져를 포함한 인피니티(Infinity) 8스피커 음향 시스템, 2방향 전동 썬루프 등이 옵션으로 제공되었는데, 전동 썬루프를 장착하면 지붕 쪽 비품함 대부분이 삭제되는 대신 OTIS(Overhead Travel Information System)나 맵라이트가 포함된 온보드 컴퓨터가 장착되었다. 듀얼 에어백과 파워 윈도우, 센트럴 도어 록 등의 안전 장비가 기본이었으며 최고급 라인인 TSi 트림에는 투톤 클래딩과 가죽시트가 제공되었다. 기본형인 ESi는 단색 컬러에 스틸휠과 휠 커버가 제공되기도 했다.
1994년식 비젼에는 기본형 ESi와 고급형 TSi 모두에 클레딩을 적용했으며, 가변식 파워스티어링과 출력이 161마력으로 개선된 3.3리터 엔진, 변속이 휠씬 부드러워진 변속기가 적용되었으며, 딜러 옵션으로 제공하던 파나소닉 휴대전화의 대안으로 크라이슬러가 자체제작한 카폰인 Visorphone이 등장했는데, 1994년까지도 파나소닉 휴대전화와 같이 선택 옵션으로 남아 있었다. 또한 같은 해에는 비전 기반의 에어리에 컨셉트도 제작되었다.
1995년식 비젼에서는 열선이 내장된 전동 아웃사이드 미러와 파워 윈도우, 카세트 플레이어가 포함된 AM/FM 스테레오 시스템이 새 기본사양으로 추가되었고, TSi에 3.5리터 엔진이 옵션으로 추가되었다. 또한 엔진 및 변속기와 리모컨 키의 개선이 있었고,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크루즈 컨트롤의 버튼 배치가 변경되었다. 1996년식 비전은 오토스틱(Autostick) 반자동 변속기 옵션을 장착할 수도 있었으며, 1997년에 소소한 변경이 이루어진 뒤 단종되었다.
약 10만 대 정도가 생산되었으며, AMC 계열의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 주 소재 브램턴 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북미 외 지역에서는 크라이슬러 브랜드로 수출이 이루어졌고, 비전의 후속 차종은 크라이슬러 브랜드로 넘어가 크라이슬러 300M으로 출시되었다.
2.2. 여담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등장인물인 이글 비전은 이 차에서 이름을 따왔다.3.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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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0년대에 나온 특이한 모양의 몇몇 크라이슬러 차량들을 디자인한 인물.크리스 뱅글 이전에 톰 게일이 있었다 닷지 바이퍼, 플리머스 프라울러, 닷지 스텔스, 1994년식 닷지 램 등의 디자인을 맡았다. LH 대형차 전반의 디자인을 지휘하던 시절에 대해서, 그는 이글 비전의 디자인이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2] 이후에도 밥 루츠가 디자인 시안을 1989년 5~6월 사이에 계속 검토했다.[3] 이를 기반으로 뒷바퀴굴림 설계를 적용한 게 LX 플랫폼이었지만, V8 엔진에 ZF제 AWD 트랜스액슬이 장착된 프리미어 기반의 주행용 프로토타입 3대만 만들어지고 끝났다. 여담으로 이들 프로토타입들은 모두 1995년에 제작된 연속극 'Viper'에서 촬영용 소품으로 쓰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