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놀이
면적이 동일한 쪽지 여러 장 내지는 크기가 똑같은 구슬 다발 등 한데 뭉쳐있는 여러 개체에 숫자 혹은 특정 표식 등의 무언가를 표기하고, 그 가운데 낱개 일부를 뽑아서 벌칙이나 차례를 정하는 놀이를 이른다. 한자어로는 추첨(抽籤), 영어로는 'casting lots'이라고 한다. 제비뽑기에 쓰이는 물건을 '제비'라고 하며 '제비' 자체로도 '제비뽑기'의 뜻이 된다. 주로 운에 맡기는 놀이이자 승부를 쉽게 내고 싶을 때 쓰는 놀이다. 모든 놀이가 다 그렇다시피 이것도 스마트폰이 나온 후에는 어플로도 나와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방식으로 구약과 신약에 자주 언급된다.#우리말 어원상 조류 제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1] 제비뽑기에서 '제비'는 중세 한국어에서 '져비'로 나타난다. 종이에 내용을 적어 놓은 뒤 접어 놓고 섞어서 뽑은 것에서 따와, 접다의 옛말 '졉다'에 접미사 '-이'를 붙인 '져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2] 또 하나는, 예전에는 운을 바라고 뭔가 뽑는 행위는 우리말로 '잡다'가 주로 통용됐는데, 뽑는 사람을 명사형으로 '잡이'라서 불렀고 호남 지방 등 다수의 지역에서 방언인 '잽이'가 널리 쓰였다. 이것이 ㅣ 역행 동화로 인해 '졔비'가 되고 17세기 이후부터 ㅈ, ㅉ, ㅊ가 구개음화를 일으켜 다음의 /j/는 탈락하였고 지금의 '제비'로 나타난다.
1.1. 당첨과 낙첨
낙첨(落籤)은 추첨에서 뽑히지 않은 것을 말하며 반대말은 당첨[3]이다. 보통 추첨을 할 때는 당연히 당첨자보다 낙첨자가 많다. 낙첨되면 경품을 받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참가상이나 아차상 같은 명목으로 낙첨자들 중 일부에게도 상품이 가는 경우가 있다.낙첨된 용지라고 실망하여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로또에서 낙첨용지로 낙첨복권 문화나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낙첨복권 문화나눔 이벤트는 복권건전문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복권 과몰입을 예방하고 건전한 구매를 유도하고자 복권 미당첨 고객을 대상으로 뮤지컬, 영화, 여행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잘 알아보는 것이 좋다.
임대주택에서 낙첨되었다고 해도 다른 임대주택 낙첨자와 나머지 청약자들을 대상이 우선적으로 다시 해택을 받으니 낙첨되었다고 실망하지는 말자.
1.2. 스포츠 경기에서
UEFA 유로 2024 조 추첨 中 |
스포츠 경기에서는 주로 대진표를 짤 때 제비뽑기를 한다. 보통 기존 성적에 따라 팀을 나눠 뽑는 시드 방식을 사용하며, 이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은 '톱시드'라고 한다. 그러나 뽑기운의 문제(?)로 일부 대진표가 헬게이트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죽음의 조라고 한다.
1.3. 기타
표시한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게 해야 한다는 규칙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경우는 '모든 제비에 표시를 한 뒤 먼저 뽑으라고 하는 경우'인데 이렇게 하면 제비를 뽑게 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술래를 정할 수가 있고 참여자들은 거기에 놀아나게 되지만 유대인들의 이야기 중엔 이런 경우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로마 제국이 유대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을 때, 한 유대인이 누명을 쓰고 사형 판결을 받게 되었다. 그의 형 집행일이 되자, 로마 병사가 그에게 다가와서는 제비를 내밀고 이렇게 말했다.
"여기 제비 2개 중에 하나를 뽑아라. 이 두 제비 중 하나엔 붉은 표시가 있는데, 네가 뽑은 제비에 붉은 표시가 되어 있으면 넌 죽을 것이지만 표시가 없으면 넌 풀려난다."
하지만 사실 그 제비들은 모두 붉은 표시를 한 것들이었고, 유대인 또한 그걸 예상하고 있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농락당하게 된 그는 고민 끝에 제비 하나를 뽑고는 확인도 하지 않고 그것을 곧바로 입 안에 넣고 삼켜버렸다. 당황한 병사는 눈을 부라리며,
"이게 무슨 짓인가! 제비를 삼켜버리면 네가 죽을지 살지 알 수 없게 되지 않나!"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유대인이 말했다.
"병사님의 손 안에 있는 남은 제비를 보십시오. 둘 중 하나에만 표시가 되어 있다고 병사님이 말하셨으니, 그 남은 제비에 표시가 있으면 제가 뽑은 것은 표시가 되지 않은 것일 테고 표시가 없으면 그 반대겠지요."
당연히 병사의 손 안에는 표시된 것이 있었고, 유대인은 풀려났다.
[4]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부채를 탕감해 주겠다고 하며 같은 내기를 제안하는 버전도 있다."여기 제비 2개 중에 하나를 뽑아라. 이 두 제비 중 하나엔 붉은 표시가 있는데, 네가 뽑은 제비에 붉은 표시가 되어 있으면 넌 죽을 것이지만 표시가 없으면 넌 풀려난다."
하지만 사실 그 제비들은 모두 붉은 표시를 한 것들이었고, 유대인 또한 그걸 예상하고 있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농락당하게 된 그는 고민 끝에 제비 하나를 뽑고는 확인도 하지 않고 그것을 곧바로 입 안에 넣고 삼켜버렸다. 당황한 병사는 눈을 부라리며,
"이게 무슨 짓인가! 제비를 삼켜버리면 네가 죽을지 살지 알 수 없게 되지 않나!"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유대인이 말했다.
"병사님의 손 안에 있는 남은 제비를 보십시오. 둘 중 하나에만 표시가 되어 있다고 병사님이 말하셨으니, 그 남은 제비에 표시가 있으면 제가 뽑은 것은 표시가 되지 않은 것일 테고 표시가 없으면 그 반대겠지요."
당연히 병사의 손 안에는 표시된 것이 있었고, 유대인은 풀려났다.
참고로 다수의 제비 중 당첨제비 1개를 다수의 인원이 순서대로 한 번씩 뽑는 게임에서 각 인원이 당첨제비를 뽑을 확률은 모두 같다[5]. 이것에 대한 증명은 다음과 같다.
- n개의 제비 중 1개가 당첨이고 n명이 순서대로 뽑을 때
- n개의 제비 중 m개가 당첨이고 n명이 순서대로 뽑을 때
멕시코와 태국은 징병제를 실시하지만 군대를 제비뽑기로 간다.
성경에서는 제비뽑기의 결과를 신의 뜻으로 여겨서 사울은 제비뽑기로 왕이 되었다.[6]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는 공직자를 제비뽑기로 뽑았는데 아테네인들은 선거가 민주주의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테네의 투표는 도편 추방이나 판결, 정책 등에서만 사용되었다. 지금도 제비뽑기 민주주의가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의견이 종종 보이는 편.
1.4. 관련 문서
2. 셜리 잭슨의 단편과 이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
원제는 'The Lottery'. 1948년 6월 26일에 '더 뉴요커(The New Yorker)'에서 발간되었다.고작 서너 페이지짜리 분량에도 불구 무척 충격적인 결말을 가진 단편소설로 그 내용인 즉, 매년마다 어느 마을에서 제비뽑기 행사를 벌이는데 마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참석하는 이 행사가 사실은 일종의 인신공양이었다. 당첨자가 되어 버린 허친슨 부인은 투표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항의하다가 결국 자기 자식들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에게 투석형을 당하는 것으로 끝난다.
덕분에 발표 직후 어마어마한 지탄을 받았지만 이후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단편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힌다. 당연히 영미권에선 교과서에 실리며 각종 단편집에 빠짐없이 들어가고 연극과 드라마로 각색되었으며 심지어 발레로도 만들어졌으며 심슨 가족이 시즌 3 에피소드 19에서 패러디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미국에서는 인지도 깡패인 명작 단편. 한국에서도 영미단편문학수업을 들으면 높은 확률로 접하게 된다.
1948년 문예주간지 뉴요커 매거진에 발표되었을 때 작가와 편집부의 예상과는 달리 독자들로 부터 엄청난 항의가 있었는데 정기구독자들이 이탈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뉴요커 매거진 창간 이래 가장 많은 항의편지를 부른 소설 작품이 되었다. 대체 어떻게 돼먹은 글이냐는 문의가 빗발쳐 한 달 후에 작가가 직접 신문에 해명 기사를 냈을 정도였다. 어마어마하게 쌓인 항의편지는 뉴요커 편집부가 작가에게 전달해 주었다고 한다. 작가는 이 편지들을 당연히 읽어 보았는데 작품내용에 대한 토론보다는 어디에 가야 작품에 나오는 제비뽑기를 실제로 구경할 수 있냐는 질문이 많았다고 후술했다. 다행히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에는 그런 편지는 끊어졌다고 한다.
2.1. 수록 작품 목록
- 취중 대화
- 유령 신랑
- 어머니가 만드셨던 것처럼
- 결투 재판
- 빌리지의 주민
- R.H. 메이시와 보낸 시간
- 마녀
- 이탈자
- 당신 먼저, 친애하는 알퐁스
- 찰스
- 리넨에 둘러싸여 보내는 오후
- 꽃으로 꾸며진 정원
- 도러시와 할머니와 해군들
- 담화
- 엘리자베스
- 오래된 좋은 회사
- 인형
- 모호함의 일곱 가지 유형
- 아일랜드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어요
- 당연하지요
- 소금 기둥
- 커다란 신발을 신은 남자들
- 치아
- 지미가 보낸 편지
- 제비뽑기
[1] 창작물 등에선 언어유희로, 정말로 제비를 뽑아버리는 익살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는 경우도 있다.[2] 이는 확실하지 않으며 졉다에서 파생되었다고 해도 졉다는 1632년의 가례언해에서 '뎝다'로 나타나므로 져비는 구개음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17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단어일 것이다.[3] 일본에서는 당첨이 아닌 당선(当選)을 쓴다.[4]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린 덕만의 총명함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이와 비슷한 내용이 쓰였다.[5] 예를 들어 5개의 제비가 있고 하나만 당첨이며 5명이 순서대로 뽑는다 치자. 첫 번째 타자가 뽑을 확률은 간단하게 1/5, 20%다. 두 번째 타자가 뽑을 확률은 1/4지만, 대신 거기에 첫 번째 타자가 당첨을 뽑지 않는 확률인 4/5를 곱해야 한다. 1/4 x 4/5는 1/5, 그러므로 확률은 같다.[6] 12지파 중 사울이 속한 벤야민 지파가 뽑혔으며 벤야민 지파에서는 사울이 속한 마드리의 씨족이 마드리의 씨족에서는 사울이 뽑히는 식으로 되었다.[7] 징병대상을 제비뽑기로 뽑는다. 빨간 제비가 입대.[8] 징병대상을 제비뽑기로 뽑는다. 흰 공이 입대.[9] 드래프트 1라운드를 추첨제로 진행하는데 중복 지명이 나올경우 제비뽑기를 실시한다. 여기서 당첨되면 해당 선수와 입단 협의를 할 수 있는 교섭권을 획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