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전
지난 시즌 후반기에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며 오랜만에 메이저리그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C.J. 크론의 DFA에 이어 제이크 바우어스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시즌 초반 주전 싸움에서는 일단 고지를 차지했지만 그것이 풀타임 주전 자리의 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에 있는 네이트 로우같은 유망주 1루수 외에도 바우어스의 반대급부로 합류한 3루수 얀디 디아스도 1루수를 볼 수 있는 만큼, 2019년 초반의 성적이 또 한번 커리어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아울러 2월 중순에 불러 주면 팀 설득해서라도 대표팀에 가겠다며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표 발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 대표 선발과 관련해 언론플레이를 크게 한 데다가 병역 문제가 미국 생활에 슬슬 걸림돌이 될 시점이 되자 간 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마침 2019 프리미어 12가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기에 궁극적으로는 올림픽에 참가해 병역 특례만 받고 쏙 빠지려는 게 아니냐는 것. 3월 초에 다시 한 번도 못한 국가대표,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번에도 전반적인 반응은 부정적이다.
2. 페넌트레이스
2.1. 3~4월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4월 20일 보스턴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된 뒤 두 경기 내리 결장했으며 23일 돌연 제한 명단(restricted list)에 들어갔다. 1~2일 안에 해결될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국내에서는 온갖 추측이 돌았으나[1] 24일, 하루 만에 복귀했다는 소식을 전한 MLB 공홈 기사에는 종아리 부상이 나아졌다는 케빈 캐시 감독의 언급만 있을 뿐 자세한 사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이후 가족 문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2]이후 부상으로 면제를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다. 포수를 포기하게 한 심각한 부상 이후 이어져온 고질적인 등 문제 때문인 듯.[3](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후술.) 4월 29일 다시 경기에 나오기 시작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2. 5월
5월 11일 시즌 2번째로 좌완 선발을 상대하게 되었다. (vs 사바시아) 이 날을 기점으로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즌 들어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는 한 번 6번 타순에 들어간 것을 빼고는 줄곧 3번에 배치되었는데 이 날 9번타자로 출장한 것이다. 다음 날 3번으로 복귀했지만 14일 마이애미와의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서는 8번타자로 나왔다.이후로는 다시 중심 타선에 배치되고 있으나(5월 31일 미네소타전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4번타자로 기용되었다.) 간간이 치는 장타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229에 OPS는 .658(4홈런 11타점)에 그쳤고 장점인 선구안조차 영 좋지 않아서 볼삼비가 1:3이 넘었다.(8:25) 탬파베이 사정상 잔류는 하고 있으나 다른 플레이오프 경쟁 팀이었다면 진작 방출 또는 DFA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다.
2.3. 6월
6월 이후 우완 상대 1루수 5번타자 플래툰으로 나서고 있다. (우완 상대 1루 최 / 3루 디아즈, 좌완 상대 1루 디아즈 / 3루 아로요) 성적은 꽤 호전되어, 6월 11일까지 29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 6득점 4볼넷 등을 기록하며 타율.280에 다시 복귀했다.6월 14일 LA 에인절스 전에서는 6회 대타로 들어서서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기록했고, 7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8호)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어느새 .287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그 뒤로 계속 부진을 보이면서 1주일 만에 타율이 .270 아래로 떨어졌다.
6월 22일 경기에서 시즌 9호 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하면서 간만에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 또 부진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6월 기록은 타율 .268 OPS .827 4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던 5월에 비해 볼삼비를 개선(11:15)하고 타율도 살리면서 성적 향상은 만들어냈지만, 장타력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타율 .261, OPS .770, 9홈런 31타점을 기록중인데, 키스톤 내야수라면 모를까 1루수로 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함이 느껴지는 성적.
2.4. 7월
7월 1일 볼티모어와의 홈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2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7월 3일 왼쪽 발목 부상으로 10일 IL(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전반기를 마감했다.전반기 성적은 70경기 279타석 타율 .266 9홈런 33타점 OPS.774 wRC+ 110 fWAR 0.5. 이는 대략 1루수 중 fWAR 24위, wRC+ 17위 수준으로 현재로서는 살아남냐 마냐의 경계선상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직전 시즌 탬파베이에서 뛰었던 C.J. 크론이 wRC+ 18위, fWAR 21위로 최지만과 유사한 정도로, 일단 최저 연봉 수준에서 최지만은 쓸만한 편이나 더 발전하지 못한 채 연봉조정 자격을 획득하면 재정 문제로 연봉을 많이 주기 꺼리는 탬파베이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건 물론이고, 백업 저니맨 정도로 커리어를 근근이 이어나가거나 해외 리그를 알아봐야 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wRC+ 기준으로 19~25위권(100~110)에서 규정타석을 채우는 1루수들은 대부분 조이 보토, 미겔 카브레라,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같이 연봉 아까워서 그냥 박고 쓰는 고액 연봉자들 뿐이며, 최지만은 지금 정도 성적으로는 플래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도다.
7월 13일 IL에서 복귀해 볼티모어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삼진 2개를 당한 뒤 아비사일 가르시아로 교체되었으며 더블헤더 2차전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어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고 14일 경기에서는 1루수로 복귀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7월 15일과 1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좌완 선발이어서 출전하지 못했고 18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2차전에서는 상대가 불펜 데이를 했음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9회초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치지 못했다. 타율은 1주일 만에 .257로 떨어졌다.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다시 3번 지명타자로 기용되어 첫 타석에서 후반기 첫 타점을 올렸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이후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20일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리드오프로 나섰으나 5타수 1안타에 그쳤고 역시 리드오프로 나선 21일 경기에서는 첫 타석에 볼넷을 골랐을 뿐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며 타율이 .254로 떨어졌다.
7월 22일부터 시작한 보스턴과의 홈 3연전에서는 상대 선발이 모두 좌완투수[4]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22일 경기는 결장했고 23일 경기에서 7회말 마이크 주니노 대신 대타로 나와 범타로 물러났고 1루 수비로 들어간 다음 9회말 3-5에서 4-5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24일 경기에서는 역시 7회말 주니노 타석에 대타로 나와 볼 카운트 0-1 상황에서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고 8회초에 1루수로 들어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투수 애덤 콜라렉을 1루로 돌리고 채즈 로를 마운드에 올리는 변칙 라인업을 쓰면서 교체 아웃되었다.[5]
페이스 저하가 이어지며 탬파베이 현지 매체에서 방출 이야기가 서서히 나오는 가운데 맞이한 토론토 원정 3연전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25일 경기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서 5타수 1안타에 머물렀고 26일 경기에서는 좌완 선발이어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연장 12회에 대타로 나와 범타로 물러났다. 27일 경기에서는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날리며 7월 들어 첫 장타를 기록했다.
7월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탬파베이가 투수 제이크 파리아를 밀워키에 내주고 헤수스 아귈라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귈라가 지난 시즌에 비하면 활약이 떨어지지만, 불과 1시즌 전 35홈런을 친 1루수 우타 빅뱃이라는 점에서 최지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레이드. 물론 아귈라는 우타자인 만큼 탬파베이 구단의 성향이나 현 상황상 얀디 디아스의 이탈로 인해 공석이 된 플래툰 우타자 역할로 데려왔을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당면한 포지션 경쟁자인데다 디아스가 복귀하게 되면 그대로 경쟁자만 한 명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되었건 최지만에게 영향이 안 갈 수는 없다. 현지 전망은 엇갈리는데, 긍정적으로는 아귈라가 우타자이므로 최지만에게 크게 영향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비교적 중립적으로는 최지만이 팀에 남아 힘겨운 경쟁을 뚫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 부정적으로는 최지만과 탬파베이와의 인연이 사실상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31일 보스턴전에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기록했다.
2.5. 8월
8월 1일 경기에서는 역시 1번타자로 나서 2루타 하나 3볼넷을 기록했으나 엉성한 주루 플레이로 상대 수비에 잡히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한편 포지션 경쟁자 네이트 로우가 트리플A로 내려갔는데, 이는 최지만이 마이너 옵션이 없는 반면 로우는 아직 옵션이 남은 상태인 점도 감안해야한다. 둘의 계약 상태가 동등한 입장이었다면 최지만이 밀려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8월 3일 마이애미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나 4일 경기는 좌완 선발이어서 결장했고 5일 토론토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6일 경기에서는 팀이 0-6에서 7-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혼자만 안타를 치지 못했고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토미 팸으로 교체되었다. 7일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며 MLB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삼진을 당했고 타율은 .256으로 떨어졌다.
8월 9일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 선발이 좌완이어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9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밀어내기 결승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10일 경기에서는 상대가 불펜 데이를 하면서 두 번째 투수로 좌완 토미 마일론이 나올 것임을 예고하자 라인업에서 제외되었고 9회초 헤수스 아귈라 타석에 대타로 나왔으나 범타로 물러났다. 11일 경기 역시 불펜 데이로 좌완 웨이드 르블랑이 두 번째 투수로 예고되면서 역시 라인업에서 빠졌고 결장했다.
샌디에이고와의 인터리그 원정 3연전 첫날인 8월 12일 경기 역시 좌완 선발이어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고 대타로도 나오지 못했다. 13일 경기는 역시 좌완 선발임에도 선발 라인업에 5번타자로 이름을 올렸고 앞 두 타석에서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네 번째 타석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날렸다. 14일에는 다시 3번으로 배치되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채 6회말 헤수스 아귈라로 교체되었다. 아귈라가 이적후 8월 타율 .394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최지만은 .207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는 상황. 이로 인해 원래는 최지만이 우완 상대로 고정 선발 + 가끔 좌완 상대로 출전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반대로 아귈라가 좌완 상대로 고정 선발 + 가끔 우완 상대로 출전하는 정도로 입지가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귈라도 아직 홈런을 한개밖에 때려내지 못하며 기대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지라[6] 최지만이 장타력을 끌어올린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도 있으나, 구단 공홈의 차후 전망에서도 확장 엔트리 적용 및 부상자 복귀시에 정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올 정도로 현 시점 전망은 그닥 좋지 않다.
디트로이트와의 홈 3연전 첫날인 16일은 좌완 선발이어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9회말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랐고 17일 경기에서는 5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5타수 1안타 1삼진에 그쳤다. 18일 경기 역시 좌완 선발이어서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가 9회 대수비로 들어간 뒤 9회말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시애틀과의 홈 3연전 첫날인 19일에는 상대가 좌완 선발이 나왔음에도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 1사구에 그쳤다. 20일 경기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기용되었으나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고 21일 경기에서는 상대가 오프너 전략에 따라 두 번째 투수로 좌완 웨이드 르블랑을 예고함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가 9회에 대타로 나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다.
볼티모어와의 원정 4연전 첫날인 22일에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에 그쳤고 좌완 선발이 나오면서 이틀 연속 결장, 25일에는 3타수 2안타 1타점(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26일에는 저스틴 벌랜더와 맞대결을 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세 번의 득점권 기회를 모두 날렸다. 27일에는 우완 선발인 게릿 콜이 나오면서 이틀연속 선발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4회 시즌 12호 투런 홈런, 6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잭 그레인키 등판 경기였던 28일에는 4타수 2안타(2루타 1) 2타점을 기록했다.
클리블랜드와의 홈 3연전 첫날인 30일에는 4타수 1안타 3삼진에 그쳤고 31일에는 시즌 13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 1일 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5회말 좌완투수가 올라오면서 대타 트래비스 다노로 교체되었다.
8월 한 달 동안의 기록은 타율 .269, 출루율 390, 장타율 .478 OPS .868 3홈런 12타점 13사사구 16삼진. 중반까지 한동안 부진하다가 월말에 연속해서 만난 우완 투수들 상대로 성적을 끌어올린 점이 컸다. 여러모로 최지만이라는 타자의 강점과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준 한 달.
2.6. 9월
9월 1일 확장 로스터가 적용되면서 네이트 로우가 돌아왔고, 그 날 로우가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하면서 3타수 2안타 2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최지만의 최대 경쟁자는 아귈라나 디아스보다는 똑같은 좌타 1루수인 로우인 만큼, 로우의 활약은 최지만의 입지에 있어서 잠재적 악재다.9월 2일 볼티모어와의 3연전 첫날 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 3일 더블헤더 1차전은 좌완 선발 등판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가 6회말 대타로 나섰지만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고 2차전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7회말 3루타를 친 뒤 대주자로 교체) 5일 토론토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6일에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7일에는 상대 투수가 좌완이어서 아귈라가 선발 출장했으며, 7회말 맷 더피 타석에 대타로 나와서 볼넷 하나를 얻은 뒤 대주자로 교체, 8일에는 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9월 들어 탬파베이가 5연승 포함 7승 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최지만을 비롯한 1루수들의 동반 부진은 팀의 고민거리로 남은 상황이다. 최지만은 9월 들어 타율 .105에 단 2안타만을 기록했고 타점도 고작 희생플라이로 기록한 타점 1개 뿐이며 득점권에서는 여전히 부진하다. 팀이 탬파베이니까 이 정도라도 기회를 받는 것이지 다른 팀이었다면 진작 정리되고도 남을 상황이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9월 3일 발표한 프리미어 12 2차 예비 엔트리에서는 제외되었다. 40인 로스터에 등재된 선수의 참가를 불허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방침 때문.
하지만 9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 전에서는 2회초에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기록하더니, 9회초에 솔로홈런을 기록하면서 2홈런 5타점 경기를 펼쳤다. 12일 경기에서는 1타수 1안타 4볼넷을 기록하며 10타석 연속 출루[7]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뒤이은 에인절스 원정에서는 13일에는 결장, 14일에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고 15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가 8회초에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와의 인터리그 원정 첫 날인 17일 경기에서는 6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나머지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프리미어12 출전, 감독 허락 받았는데…"라며 또 다시 언론플레이를 시전했다. 18일 경기에는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앞선 네 번의 타석에서 볼넷 하나(5회 세 번째 타석)를 고른 외에 모조리 삼진으로 물러났던 최지만은 9회초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을 상대로 볼카운트(1-2)에 몰린 상황서 2루 주자 토미 팜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지만은 탬파베이가 7-6으로 전세를 뒤집은 11회초 1사 3루서 조쉬 스보츠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때려 1타점을 추가했다. 탬파베이는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 중인 탬파베이는 2위 자리를 지키며, 3위 클리블랜드와의 격차를 0.5게임차로 벌렸으나 19일 다시 클리블랜드와 동률이 되었다.
보스턴과의 홈 3연전 첫날인 20일에는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리며 한 시즌 첫 100안타를 기록했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날리며 타점을 올려 오랜만에 OPS .8을 넘겼다. 그러나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21일 경기에서는 팀이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는 와중에 4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머물렀고 22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쳤다.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앞 네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침묵하다 연장 12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25일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으며 이 날 타구에 발을 맞은 후유증으로 27, 28일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속 결장했다. 29일 토론토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장하면서 2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시즌 19호 솔로홈런을 치며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9월 한달간 .242/.373/.606 6홈런과 14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고 브랜든 라우, 얀디 디아스의 부상과 트래비스 다노의 페이스 저하로 약화된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다만 주로 우완투수 상대로 끌어올린 성적이라는 점에서 한계점은 여전했다.
3. 포스트시즌
10월 2일 열린 오클랜드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좌완 선발 등판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가 9회초 대타로 나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팀은 얀디 디아스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5-1로 승리하며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해 휴스턴과 대결하게 됐다. 한편 경기를 앞두고 케빈 캐시 감독이 최지만의 선발 제외는 힘든 결정이었다라고 말했지만 이는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 의해서 제외된 걸 애둘러 포장한 말이다.[8]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휴스턴의 선발이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 잭 그레인키가 내정돼있다. 세명이 모두 우완이라서 최지만에게 기회가 올것이다. 특히 콜과 그레인키 상대전적이 5할이 넘어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기도 한다.10월 4일에 시작한 AL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는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벌랜더를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을 뿐 첫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팀은 2-6으로 패했다. 5일 2차전에서는 4번타자로 출격했으나 게릿 콜에게 3연타석 삼진을 당했고 9회초에 로베르토 오수나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조이 웬들로 교체되었다. 팀은 1-3으로 패배. 7일 3차전에서는 3회말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솔로 홈런으로 기록했다. 팀도 10-3으로 승리. 8일 4차전에서는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3타석 모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는 놀라운 선구안을 보였고, 8회에는 안타도 기록하였다. 팀도 승리.
5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지만 팀은 1-6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포스트시즌 최종 성적은 16타수 3안타 타율 .188 1홈런 1타점 7볼넷 10삼진 출루율 .435 장타율 .375을 기록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팀내 가장 많은 출루를 하고 3차전에서 그레인키 상대로 솔로홈런(포스트시즌 친 유일한 장타)을 친 것은 인상적이었지만 중심타선에 위치했음에도 장타력이나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최지만 앞에 득점권 기회가 단 2차례였던 점은 감안해야하지만.
4. 시즌 총평
커리어 첫 메이저리그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마지막까지 접전이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WC 싸움에서 9월 월간 OPS .980 WAR 0.7[9]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WC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시즌 타격 성적은 .261 .363 .459 19홈런 OPS .822 WRC+ 121 WAR 1.9를 기록했는데 팀내 선수로는 오스틴 메도우스를 이은 OPS 2위[10]를 기록했고 MLB에서 400타석 이상 소화한 1B/DH 40명의 선수들 중에서 WRC+ 18위, WAR 19위를 기록했다. 1B/DH로서 홈런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20홈런은 기대할 수 있는 파괴력과 뛰어난 선구안[11]으로 시즌 전 기대받았던 플래툰 역할을 잘 소화하며 팀의 보탬이 되었다.
다만 위 성적은 주로 우완 투수를 상대해 기록한 성적이고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210 .309 .321의 낮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는데 최지만이 플래툰 1루수의 한계를 넘고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좌완 투수 상대 타격 성적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12] 여기에 절반 정도만 MLB에서 보낸 전 시즌에 비해 장타율이 5푼 가까이 떨어진 것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2019년 오프 시즌 C.J. 크론과 제이크 바우어스가 이적하고 경쟁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지만 트레이드를 활발하게 추진하는 팀 특성상 탬파베이를 떠나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 2019년 오프 시즌처럼 대격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적하지 않고 잔류하게 된다면 2020년에도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일단 헤수스 아귈라가 시즌 종료 후 DFA를 거쳐 방출되었지만, 여전히 얀디 디아스가 남아있고 네이트 로우 역시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 여기에 신시내티에서 좌타 1루수 브라이언 오그레이디를 영입했는데, 메이저에서는 성적이 그닥 좋지 않으나 트리플A 성적은 준수하다는 점에서 2018시즌 최지만처럼 복권 긁듯 데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2019시즌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경쟁자 성적>
최지만 .261 .363 .459 OPS .822
헤수스 아귈라 .236 .325 .389 OPS .714[13]
네이트 로우 .263 .325 .454 OPS .779
얀디 디아스 .267 .340 .476 OPS .816
아비사일 가르시아(FA) .282 .332 .464 OPS .796
5. 여담
성적과 별개로 현지에서는 이 시즌 최지만이 보여준 흥겨운 쇼맨십과 퍼포먼스로 탬파베이의 새로운 신스틸러로 떠오르며 꽤 인기를 얻었다. 시즌 중반까지는 지난시즌 카를로스 고메즈같은 컬트 히어로 느낌이었다면, 9월 한달간의 맹활약 이후로는 그냥 인기 자체가 늘어난 듯 하다.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탬파베이 공식 페이스북이나 MLB 소셜 미디어에서 운영하는 여러 매체에서 구단 대표 선수로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1] 시민권 취득설, 영주권 취득 관련 인터뷰 설, 세무조사 관련설 등등. 미국 시민권 취득이 쉽지 않다는 건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고, 영주권의 경우 아래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병역 문제가 슬슬 걸릴 시기가 되었기에 충분히 선택 가능하지 않나라는 반응이 있었다. 엠스플의 2019년 4월 24일자 엠엘비 한마당에서는 영주권 취득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참고로 최지만의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민해 정착했다는 얘기가 엠엘비파크 등에서 나오고 있으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같은 소문이 났던 이대은의 경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바 있다.)[2] 그러나 2020년 5월 15일 영주권 취득 소식이 나오면서 영주권 문제 때문에 잠시 빠진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나왔다.관련 기사)[3]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지만이 당했던 부상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위에서 설명했듯 최지만이 당한 큰 부상은 등 부상과 종아리 골절이다.[4]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 크리스 세일 - 데이비드 프라이스. 이는 보스턴의 후반기 첫 연전이었던 LA 다저스전의 선발진과 동일하다.[5] 콜라렉은 무키 베츠가 아웃된 직후 다시 투수로 올라왔고 네이트 로우가 1루수로 기용되었다.[6] 밀워키가 아귈라를 트레이드 시킨 이유는 지난 시즌만 못한 홈런 갯수와 펀치력에 실망한게 제일 크다. 트레이드 직전 7월 아귈라의 타율은 .298로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고있던 반면, 반면에 밀워키에서 포지션 경쟁자이자 아귈라와 마찬가지로 플래툰 멤버던 에릭 테임즈는 7월 한달간 부진한 시기였다. 그럼에도 밀워키는 펀치력에서 더 강점을 갖춘 테임즈를 끌어안고 아귈라를 포기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물론 테임즈에 비해 아귈라가 그냥 포기해버리기 더 좋은 계약 조건이었던 점도 있지만.[7] 이는 탬파베이 역사상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이다.[8] 그럼에도 국내 매체 거의 대부분과 MLB 팬덤 거의 대부분은 최지만이 마치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2020년 월드 시리즈를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캐시 감독은 플래툰이나 투수 교체 등에 관해서는 그 선수가 누구건간에 굉장히 엄격하게 적용하는 스타일이다.[9] 오스틴 메도우스, 찰리 모튼을 잇는 월간 WAR 3위다.[10] 400타석 이상 선수 기준[11] 400타석 이상 소화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중 BB% 20위. 같은 한국인 타자 추신수는 34위이다[12] 최지만의 16~18 트리플A 좌완 투수 상대 성적은 우완 투수 상대 성적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13] 탬파베이 이적 후 .261 .336 .424 OPS .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