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적인 첨가제의 정의
제품 생산 과정에서 추가하는 소량의 약품/물질의 총칭. 주 재료가 아닌 어디까지나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기에 첨가(添加)라는 단어를 쓴다.첨가제의 목적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주 재료의 품질 향상이나 안정성 유지 차원에서 쓰인다. 플라스틱의 소성을 높이는 가소제, 의약품의 성분 안정을 위한 여러 보조 약품, 심지어 식품에 쓰이는 방부제도 일종의 첨가제다. 물론 두 번째 의미의 자동차용 첨가제도 이 넓은 의미의 첨가제의 일종이다.
2. 식품첨가물
자세한 내용은 식품첨가물 문서 참고하십시오.3. 자동차용 첨가제
자동차에 사용되는 여러 케미컬류의 품질을 개선할 목적으로 첨가하는 약품 또는 오일의 총칭. 엔진 오일, 미션 오일, 연료에 들어가는 첨가제가 가장 유명하지만, 부동액 같은 곳에도 들어간다.3.1. 엔진오일 첨가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고 볼 수 있는 엔진오일 첨가제는 주로 엔진오일 점도를 높여 코팅막을 형성하여 마모를 막아 주고 엔진오일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소위 말하는 엔진 코팅제이다. 이러한 첨가제의 가격은 비싼 제품의 경우 일반적인 중저가 오일 교환 비용에도 맞먹는데, 그 돈으로 더 좋은 합성유를 넣거나 차라리 순정 엔진오일을 자주 갈아 주는 게 더 낫다는 사람도 많은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우선 대부분의 오일 제조사의 입장은 엔진오일 첨가제는 일절 쓰지 말라는 것에 가까운데, 오일 완제품은 성능규격에 맞춰 윤활기유와 첨가제를 제조사에서 적절히 혼합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엔진오일의 경우 가솔린 엔진의 삼원촉매장치나 디젤 엔진의 매연필터장치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황, 황산화물, 인의 함량이 제한되고 있는데, 첨가제를 넣어서 해당 성분의 함량이 늘어나면 삼원촉매장치나 매연필터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며, 자동변속기의 경우에는 변속기 제조사에서 정해놓은 물성치에서 벗어나 변속기 슬립이나 과열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민감한
이 때문에 로열 더치 쉘은 엔진오일에 따로 첨가제를 넣는 것을 사이다에 설탕을 섞는 것에 빗대기도 했으며,[1] 따라서 엔진오일 첨가제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첨가제에 포함된 성분이 엔진/변속기/냉각라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첨가제 회사가 제품의 주요성분을 공개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차덕후 덕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엔진이나 변속기에 따로 첨가제를 넣는 것에 보수적이 되는 경향이 존재한다.
이렇듯 엔진오일 첨가제는 사용하지 않아도 전혀 무방하지만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리스크는 굉장히 큰 제품이므로, 오일에 관련된 화학적 지식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정 써 보고 싶다면 첨가제를 섞은 엔진오일의 신유 분석과 사용유 분석 자료를 구해서 차량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사용하거나[4] 그것이 어렵다면 완성차 업체가 추천 또는 순정용품으로 도입해 판매하는 소수의 제품만 사용하면 된다. 다만, 이런 권장 제품 혹은 순정용품이더라도 이걸 넣으면 무조건 좋다는 뜻이 아니고, 굳이 넣겠다면 최소한 이 정도 수준의 제품을 사용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듣보잡은 쓰지 말라는 뜻으로, 실제로 많은 첨가제에 극압제로 염화 파라핀이 사용되는데 이는 단기적인 효과는 확실하나 염산과 같은 오염물질을 생성해 장기적으로는 엔진에 오히려 데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엔진오일 첨가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는 몇 안 되는 경우는 올드카(특히 OHV 차량)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다. 올드카에는 삼원촉매장치가 없거나 초기형이라서 오일에 삼원촉매에 손상을 주는 내마모 첨가제인 ZDDP 함량을 매우 높게 요구하는데, 현행 오일들은 그러한 ZDDP 함량을 만족하지 않으므로 이를 그대로 올드카에 넣으면 밸브 트레인 마모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것과 같은 순수한 ZDDP 부스터를 엔진오일에 적정량 첨가해 오일의 ZDDP 함량을 부스팅, 옛날 오일과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3.2. 연료 첨가제
연료 첨가제는 고성능 차량 소유자들이 하이옥탄 휘발유(고급 휘발유)를 구할 수 없을 때 임시변통으로 연료탱크에 투입하는 옥탄부스터 계열과 폴리 에테르 아민(PEA) 등의 성분으로 엔진에 퇴적된 오염 물질을 세정하는 엔진 세정제 계열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위 문단에서 서술한 엔진오일 첨가제와는 달리 안전성과 효과가 비교적 검증되어 있으며, 특히 엔진 세정제의 경우 노킹과 LSPI를 방지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명확히 입증되어 완성차 업체에서 주기적인 사용을 권장하기도 한다. 일례로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법인, 현대자동차 미국/유럽 법인은 매뉴얼에서 연료첨가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PEA 계열 연료첨가제인 셰브론 테크론 컨센트레이트 플러스를 OEM으로 순정용품으로 판매한다.[5] 현대자동차 국내 법인 또한 PEA 계열 연료 첨가제인 검아웃 올인원을 순정용품(가솔린), (디젤)으로 도입하여 서비스 센터에서 사용 중이다.
다만 너무 자주, 많이 사용할 경우 연료 인젝터에 부식이 발생하거나 실린더 내벽의 내마모필름이 함께 씻겨나가 내구성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우려도 있으니, 제조사에서 명시한 적정 사용량과 주기를 지키는 것이 좋다.
3.3. 첨가제를 넣는 이유
- 성능 향상/회복: 연료 계통의 첨가제는 옥탄가 또는 세탄가를 높이는 등[6] 연료의 품질을 높여 성능 향상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연료에 첨가하는 불스원샷 같은 청정제 계통은 실린더에 퇴적된 카본 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하여 각 부품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을 하는데, 이런 연료첨가제는 폴리에테르아민 계열의 청정제가 포함되지 않은 이상 고급휘발유를 넣는 게 가격 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의견도 있다. 연료가 아닌 엔진오일에 섞거나 아예 엔진오일을 대신해 주입하여 엔진을 직접적으로 세정하는 형태의 첨가제(플러싱 오일)도 있다.
- 부품 보호: 엔진 오일과 미션 오일에 넣는 첨가제는 주로 엔진과 변속기의 마모를 줄여주는 부품 보호 성격이 강하다. 직접 이들 부품을 코팅하는 역할을 하는 첨가제도 있으며,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의 특성을 강화하여 마찰을 줄여 부품 마모를 줄이는 첨가제도 있다. 방청 기능 역시 중요한 이들 첨가제의 역할이다.
- 자기만족: 사실 가장 중요한 첨가제의 역할일 수도 있는 사항이다. 자동차의 상태, 쓰는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의 종류, 주행 습관은 제각각이기에 첨가제를 넣어 얻을 수 있는 효과도 제각각이다. 첨가제를 넣어 효과를 크게 봤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오히려 차가 엉망이 되었다는 불평, 그리고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는 의견까지 첨가제를 취급하는 쇼핑몰의 게시판에는 다양한 사용기가 넘쳐난다.
이처럼 모든 사람에게 분명한 효과를 내는 것이 불분명한 것이 현실임에도 첨가제가 꾸준히 팔리는 이유는 내 차를 소중히 한다는 생각 때문. 자동차는 이동 수단에 불과하지만, 제 2의 집이나 사무실이라는 거주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차량 소유주의 다수를 차지하는 성인 남성 입장에서는 자동차는 어른들의 장난감이라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들 입장에서는 제 2의 집이자 자신의 취미의 영역이 어느 정도 들어간 자동차를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는 데 들이는 노력이나 돈은 어느 정도는 아깝지 않다. 그래서 효과가 불분명한 면은 있을지언정 안 쓰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첨가제에 돈을 쓰는 것. 자동차 관련 용품은 할인점에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규모가 큰 시장이며, 첨가제 시장은 이러한 자동차 용품 소비의 일부에 불과하다. 한 달에 몇 번씩 세차장을 들락날락하고 마트의 자동차 용품 코너를 기웃거리는 사람의 심리의 연장선이 첨가제에 돈을 쓰는 사람의 심리다.
3.4. 자동차 첨가제의 종류
- 엔진 오일 첨가제: 점도지수 향상제, 마찰 저감제, 내마모 방지제, 청정분산제(플러싱 오일에 특히 많이 포함), 산화방지제, 유동점 강하제, 금속치료 복원제, 가스켓 복원제 등
[1] 그도 그럴것이 쉘의 고급 엔진오일은 GTL(Gas to Liquid) 기유로,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합성유 기유는 중질유를 여러번 정제한 뒤 수소분해(hydro-cracking) 공정을 거쳐 단일결합 비율을 높인 Group III VHVI 기유인 반면 GTL은 천연가스에서 특정 성분을 합성 및 액화하여 만드는 Group III Plus에 해당하는 초고순도 기유이다.(물론 VHVI 기유도 수소분해를 더 많이 할수록 GTL과 비등한 수준까지 다중결합을 제거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SK루브리컨츠의 고급제품에 들어가는 yubase plus 기유가 있다.) 여기에 국제규격(API SN+, ACEA A5 C2 C3 등)이나 제조사(VW, BMW, BENZ, GM등)별 각종 규격에 맞는 첨가제 패키지를 섞으면 엔진오일 완성품이 나오는 것이다. 기껏 고순도, 고점도지수 기유와 인증된 첨가제 패키지를 정확히 배합하여 고품질 엔진오일을 만들어 놨는데, 거기에 영업비밀을 핑계로 성분 공개도 제대로 안 하는 사제 첨가제를 섞어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2] 현대 슈퍼 프리미엄 플러스 0W-30, 토요타 순정 0W-20 품번 08880-12205 등의 점탄성 첨가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오일.[3] 첨가제에 포함된 불소 성분이나 염소 성분으로 인한 현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연히 보증 수리 대상이 아니며, 첨가제 판매 시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경우 첨가제 제조사나 유통사로 유책사유가 넘어간다. 이렇게 겔화된 경우 플러싱 오일을 사용해서 첨가제가 섞인 오일을 배출할 수 있다고 한다.[4] 대표적인 경우가 차세대 마찰저감제로 아직 일부 엔진 오일에밖에 사용되지 않은 Vanderbilt VANALUBE® W-324만 순수하게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신유 분석을 통해 첨가제에 포함된 원소량이 알려져 있고, 이를 혼합한 엔진오일의 사용유 분석자료도 보고되어 있다.[5] BASF KEROPUR의 OEM 제품도 벤츠, BMW 등의 순정 연료첨가제로 공급된다. 국내에서는 BMW 순정용품으로 제공되며, 국산 제품인 현대 엑스티어 알파도 BASF의 원료를 수입하여 만든 제품이다.[6] 흔히 여기에 낚이는데, 연료첨가제의 설명을 보면 항상 옥탄가 Points를 높여준다고 한다. 무슨 뜻이냐면 예를 들어 옥탄가 93인 휘발유에 7포인트를 높여주는 첨가제를 넣을 경우 옥탄가가 100이 되는것이 아니라 93.7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