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며느리 Woodlouse | |
학명 | Oniscidea (Latreille 1802) |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아문 | 갑각아문(Crustacea) |
강 | 연갑강(Malacostraca) |
목 | 등각목(Isopoda) |
아목 | 쥐며느리아목(Oniscidea) |
언어별 명칭 | |
미얀마어 | သစ်ပိုး |
영어 | Woodlouse, sow bug |
일본어 | ワラジムシ |
중국어 | 鼠妇 |
독일어 | Kellerassel |
프랑스어 | cloporte |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 Oniscidea |
벨라루스어 | Станожкі |
러시아어 | мокрица |
카자흐어 | Есекқұрттар |
스웨덴어 | gråsugga |
아랍어 | قمل الخشب (qamal alkhashb) |
히브리어 | וודלוז |
1. 개요
절지동물 연갑강 등각목 쥐며느리아목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좁은 의미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Koreoniscus racovitzai 한 종 만을 일컫는다. 육상에 서식하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갑각류로서 곤충보다는 게나 새우와 가까운 절지동물이다.
2. 상세
토양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청소동물이며 집 주변 쓰레기더미, 화단의 돌 밑, 낙엽이 쌓인 배수로 등 습한 곳에 무리 지어 산다. 특별히 사람에게 해가 되지는 않고, 땅을 파고들어 통기성을 좋게하고 죽은 식물과 낙엽 등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지만, 대량 발생하게 되면 작물의 새싹이나 뿌리 등을 갉아먹어 피해를 주기도 한다. 해로운 동물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서식환경이 인간의 기준에서 그다지 청결하지 않은 까닭에 집안에 들어와 이곳저곳을 기어다니며 병원균을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발견했다면 웬만하면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 동시에 실내가 습하고 유기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쥐며느리를 포함한 다른 벌레들을 마주치기 싫다면 실내 청소에 더 신경 써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쥐며느리'라는 이름은 쥐를 만나면 마치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만난 듯' 꼼짝 못 한다고 해서 붙었다고도 하고, 색깔이나 생김새가 회색빛의 시궁쥐를 닮아서 붙었다는 말도 있다. 동의보감에는 서부(鼠婦)
흔히 콩벌레이라고도 불리는 공벌레도 쥐며느리의 일종이다. 외관상 비슷하지만 구분할 확연한 차이가 있다. 손으로 잡거나 건드렸을 때,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마는 녀석은 공벌레, 몸을 완전히 둥글게 말지 못하면 일반 쥐며느리이다. 쥐며느리는 공벌레 같은 갑옷이 없어서 그런지 건드리면 제법 빠르게 도망친다. 갯강구는 과 자체는 다르지만 가까운 종인데, 쥐며느리 중에도 '멧강구'라고 해서 갯강구와 정말 비슷하게 생긴 종이 있다. 다른 쥐며느리에 비해 좀 더 습한 곳에서 산다는 듯.
몸은 납작하고 길쭉한 타원 모양인데, 가슴은 7마디로 몸의 대부분이고 배는 크기가 작으며 6마디이다. 몇몇 종들은 개미집에서 부스러기나 쓰레기 등을 먹어치우는 청소부 노릇도 한다.
주로 식물을 먹기에 화초를 기르거나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겐 해충이지만 농업에 종사하거나 화초를 키울 일이 없다면, 시각적으로는 혐오감을 줄지언정 사람에게 별다른 해는 끼치지 않는다. 사실 그리마도 서식환경이 습한 하수구 같은 곳이다보니 해충일 가능성 높은 벌레를 잡아먹어주는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다리에 병균을 묻혀 이곳저곳 가정 내 집기류 사이를 옮겨다닐 수 있어 잠재적 해충으로 분류되듯이, 쥐며느리도 비슷한 환경을 좋아하기에 집안에서 나타나면 비슷한 위생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다른 등각류와 마찬가지로 암컷은 배의 표피에 알주머니를 형성해 이 안에 알을 품는다. 부화한 유생은 한동안 어미의 배에 매달려 지낸다.
특이하게도 항문으로 수분을 흡수한다고 한다. 이를 이용해 어떤 책에서는 쥐며느리가 술집에 가서 술을 달라고 했는데 빨대를 꽂아서 항문으로 마시는 개드립을 선보였다.
3. 종 목록
쥐며느리 Koreoniscus racovitzai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 종이다. 제 1~4 흉절의 가장자리와 꼬리가 밝은 황색을 띈다. 1991년도에 작성된 논문[1]에서는 해당 종이 국내에서 가장 흔한 육서 등각류라고 서술하였다.
양쥐며느리 Porcellio laevis
한반도에 광범위하게 서식하지만 흔하지는 않다. 사는 곳에는 많이 산다. 다양한 색채변이가 있기 때문에 관상용, 비바리움 청소부, 먹이용 등으로 자주 사육된다. 래비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굴뚝양쥐며느리 Porcellionides pruinosus
마찬가지로 한반도 전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양쥐며느리보다 보기 쉬운 편이다. 몸집이 비교적 작고, 주택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역시나 관상용, 비바리움 청소부, 먹이용 등으로 자주 사육된다. 파우더블루라고 불리기도 한다.
거친양쥐며느리 Porcellio scaber[2]
양쥐며느리속(Porcellio)의 대표적인 종으로, 해외에서는 Common rough woodlouse라고 불리며 가장 일반적인 쥐며느리로 통한다. 이전부터 한국에서도 여러 블로그나 매체에 목격하거나 채집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와 국내에 서식함이 확실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생물종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가 2020년쯤 미기록종으로 발표되었다.
돌쥐며느리 Lucasioides gigliotosi
남방쥐며느리 Burmoniscus mauritiensis
얼룩쥐며느리 Agnara pannuosus
제주돌쥐며느리 Lucasioides sinuosus
울릉돌쥐며느리 Lucasioides taitii
고려쥐며느리 Mongoloniscus koreanus
꼬마쥐며느리 Mongoloniscus vannamei
모래무지쥐며느리 Alloniscus balsii
큰쥐며느리 Protracheoniscus major
멧강구 Ligidium koreanum Flasarova
한반도 전역에 걸쳐 서식하는데 주로 계곡 주위의 낙엽층 혹은 바위 아래에서 자주 보인다. 한 번 발견될 때 나오는 개체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몸 길이는 8mm 정도이고 진한 갈색을 띤다. 등갑은 타 쥐며느리종에 비해 특히 매끈거리고 머리 마디 위쪽이 노란색인 것이 특징이다. 여타 등각류에 비해 사육하기가 까다롭다고 한다. 습도가 낮으면 탈수로 정말 빨리 죽는다.
4. 기타
여름에 그늘지고 축축한 땅 위의 커다란 돌 아래에 흔히 수십 마리가 무리 짓는다. 그 모습이 상당히 꺼림직해서 재미로 돌을 들췄다가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랜덤으로 같이 딸려나오는 지네, 노래기, 집게벌레는 덤.불에 익혀먹으면 새우맛이 난다 카더라.[3] 사실 곤충이나 다지류가 아니라 정말로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라서 그럴 만도 하다. 실제 아프리카에선 이 녀석들을 잡아다가 소금을 쳐서 말려 먹는데 바삭하고 고소하다고 한다. 아예 농장까지 만들어 식용으로 키워서 통조림이나 감자칩처럼 과자 봉지에 넣어 팔기도 한다. 현지에 사는 교포들도 처음에는 혐오감이 들고 익숙지 않지만 먹다보면 정말 말린 새우 같은 맛이라 익숙해지면 백인이나 현지 거주민들도 종종 먹는다고. 남아공에 사는 한 교포는 이웃 백인이 이걸 잘 먹으면서 "쥐며느리? 그거 땅새우잖아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공벌레와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지만 구별 방법은 간단하다. 공벌레는 툭 건드리면 몸을 둥글게 마는 반면에 쥐며느리는 아무리 건드려도 몸을 말지 못한다. 대신 쥐며느리는 죽은 척 한다. 일본 만화 토리팡 작가는 쥐며느리를 보고 말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잡아서 억지로 둥글게 말아보다가 터져버려서 쥐며느리를 죽게 했다고.
홍콩의 SLG 게임인 디 앤츠: 언더그라운드 킹덤에서는 쥐며느리가 등장...하는가 싶다가 어머님 집에 전을 부치러 사라지며 수비를 안 한다.
외국에 서식하는 공벌레나 쥐며느리들은 애완동물로도 키워진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종류들이 판매되어 키워지고 있다.
[1] 한국산 육서 등각류(절지동물문 갑각상강)의 분류에 관한 연구 A taxonomic study on the terrestrial isopods (Arthropoda, Crustacea) in Korea -인제대학교 권도헌[2] 국명이 정해지기 전엔 주로 '스카버'라고만 불렀었다.[3] 베어 그릴스의 유령 도시 에피소드에서 나온 일화이다. 쥐를 잡으려고 덫을 설치해놨는데 잠깐 캠프를 만들러 간 사이 다른 동물이 덫에 걸린 쥐를 잡아 먹은 것으로 보여서 아쉬워하던 차에 쥐며느리 무리를 잡아 끼니를 때운다는 이야기이다. 불에 살짝 익혔는데 자연산 팝콘이라고 말하는 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