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21:58:13

일본식 제스처


1. 개요2. 설명3. 한국에서의 사용4. 사례5. 같이 보기

1. 개요

일본 문화권 안에서 사용되는 행동으로, 일본인들의 다양한 행동과 반응에서 읽어낼 수 있는 몸짓언어(Gesture)를 말한다.

2. 설명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를 바탕으로한 관습에 따른 몸짓언어가 존재한다. 각 나라가 밟아왔던 역사와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이러한 비언어적 행위는 저마다 다를 수 밖에 없고, 한국과 일본은 유사한 문화와 관습을 공유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부분도 존재하기에 한국의 제스처와 일본의 제스처는 유사한 제스처도 있는 반면 다른 제스처도 존재한다. 다만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거나, 일본에 거주중이거나, 직업적으로 일본계 바이어들을 상대해야하는 상황이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면 일본의 제스처를 굳이 별도로 학습하거나 의식할 필요는 없다. 한국 문화에서 일본식 제스처가 의식되거나 알려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서브컬처 영역이다. 주로 일본의 생활상과 문화가 녹아나오는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등장한다.

3. 한국에서의 사용

한국도 상황에 따른 적절한 몸짓언어, 즉 제스처가 존재하고 있어, 위의 일본식 제스처를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는 일본식 제스처를 몸소 사용할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의 서브컬처 영향을 강하게 받는 한국에서 이러한 일본식 제스처의 사용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보통 해당 작품의 국적성에 이질적인 느낌을 주므로 대개 부작용으로 꼽힌다. 작품이 오글거린다는 평가 절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일본어 번역체까지 나온다면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일본의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온 독자들은 크게 어색함을 못느낄 수도 있다.

4. 사례

  • 도게자: 한국 역시 머리를 조아리며 하는 사과의 방식이 있으나, 대개 일어서서 허리를 90도까지 굽히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90도 굽히기는 재벌총수들의 사과 기자회견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정좌의 무릎꿇기 후에 절을 하듯, 아니면 이마를 바닥에 닿게끔 엎드리는 사과는 일본에서 사용되는 높은 수준의 사과 표현. 애시당초 일본에서도 도게자라는 별도의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일본의 정서가 강하게 반영된 제스처다.
  • 무언가를 깨달았을 때, 한 손을 위로 펼친다음(보자기) 그 위에 다른 손 주먹을 수직으로 세워 한 번 두드리는 행위: 보통 '오~'하는 감탄사 등과 같이 등장하는 제스처인데 이 역시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제스처에 가까우며, 한국에서는 박수를 치거나 본인의 무릎이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친다. 여기에서 비롯된 관용어 '무릎을 탁 치게 하다.'라는 표현이 있으며 주로 어떤 탁월한 묘안을 떠올리거나 제안 받았을 때 쓰는 표현이다.
  • 다른 사람을 딴지걸 목적하에 손날로 머리를 가볍게 때리는 행위: 보통 한국에서 머리를 때린다는 것은 장난으로도 금기시 되는 영역이라 머리를 치지 않으며, 딴지를 걸 때는 손가락이나 팔꿈치로 상대방의 옆구리나 팔뚝을 살며시 찌르거나, 조금 더 친밀한 관계인 경우, 등짝을 손바닥으로 적당한 강도로 치는 것이 일반적.
  • 다른 사람을 딴지걸 목적하에 쥘부채 등의 가벼운 소도구로 머리를 가볍게 때리는 행위: 손보다도 과격할 수 있는 어떤 도구를 가지고 머리를 쳤다는 부분에 대해서 맞은 상대가 적대적으로 나올 위험이 높은 완전한 금기. 다만 예능 등에서 출연진들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퀴즈에서 내기를 걸고 뿅망치 등으로 타격하는 경우는 있으나, 이부분은 사전에 머리를 맞는 행위가 오답이나 실패에 따라 맞을 것으로 합의된 부분으로서 이와는 다르다. 본문에서 명하는 해당 사례는 츳코미를 말한다.
  • 양손을 기도하듯 합장하고 위로 치켜든 후, 머리를 해당 손에 붙이고 고개를 숙이는 행위: '고멘!' 또는 '오네가이!'라는 대사와 반드시 함께하는 사과 또는 부탁의 표현. 대개 동갑내기 혹은 연하자에게 가벼운 정도의 사과 또는 부탁을 할 때 등장하는 제스처다. 한국에서는 양손을 맞잡는 것은 유사하나 이를 위로 치켜들진 않고 고개도 수그리지 않는 편이며, 한국 문화에서는 상대방의 소통에 있어서 시선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기에 상대와 두 눈을 마주치는 것이 일반적.[1] 이 때문에 '눈빛 공격'이라는 관용어가 있다.
  • 히사시부리: 얼핏 경례와 유사해 보이는 그것. 다만 이것은 한국에서 프리드로우같은 인기웹툰에도 등장하여 오타쿠식 인사법의 상징과도 같이 알려져 있어서 어느순간부터 일부러 쓰는 밈적 성격이 강하다. 즉 진지하게 쓰고 있다면 갑분싸. 한국에서는 튈 욕심이 없는 일반인들이라면 손바닥을 가볍게 펴고 상대쪽으로 들어보이거나, 반가움의 정도에 따라 손을 조금 흔들기도 한다.
  • 손날을 앞으로 향한 뒤, 손목만 움직여서 양쪽으로 까딱까딱하는 손사레: '마- 마-'라는 대사와 결합. 한국 역시 손사레를 치는 문화가 있긴 하다. 그러나 일본과 달리 동작이 더 큰 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분명. 손바닥을 펼친 후에 그것을 상대방 쪽으로 절반쯤 적당히 보이고, 팔을 흔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거절의 강도에 따라 도리질과 함께 어깨까지 격렬하게 흔들기도 한다.
  •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하?': '하?' '하아?'가 일본에서 주로쓰는 감탄사이므로 한국에서는 저런 제스처 자체가 어색하게 여겨진다. 보통은 '뭐?' '뭐라고?' '응?' '어?'와 같이 단순 의성어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 되묻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감탄사이다. 때문에 똑같이 화자가 황당해하는 감정과 상대의 말을 확인하려하는 의도가 똑같더라도 한일간 뉘앙스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일본에서는 감탄사에서 어감 그대로 어이없다는 리액션의 의미가 강하게 느껴지며, 한국은 감탄사에서 일단은 다시 한번 되물어서 의사를 분명하게 확인하는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5. 같이 보기


[1] 이런 맥락으로 조금 다른 사례이나 손윗사람과 한 공간 안에서 가까이 있는 가운데에 선글라스를 쓰는 것은 일종의 소통을 거부하는 듯한 제스처로 읽히기 때문에 눈의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무조건 벗는 것이 예의. 설령 눈의 문제로 이를 가리려고 쓰는 경우라면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싸가지없다라는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만큼 한국 정서에서 눈맞춤은 꽤 중요한 교감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본인이 아쉬운 입장이든 아쉽지 않은 입장이든 상대의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전달을 하는 정석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