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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줄거리 · 흥행 | 인사이드 아웃 2 줄거리 · 흥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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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의 첫 번째 데이트? | 인사이드 아웃: 기억의 구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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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2. 발단
2.1. 하키 시합, 라일리의 13살
라일리가 활동 중인 아이스하키 팀 '포그혼'의 선수권 하키 시합날, 그녀의 머릿속 감정 본부에서 기쁨이 시합을 생중계하는 장면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뒤이어 넥타이를 고쳐매는 버럭과 소심, 손톱을 다듬는 까칠, 안경을 닦는 슬픔도 하나둘씩 본부의 감정 제어판 앞으로 모여들고 각자 제어판을 다루며 라일리를 제어한다. 포그혼 팀은 3점을 따내며 앞서나가지만 경기 도중 라일리가 하키채로 상대 팀 선수를 넘어뜨리는 반칙을 범하면서[1] 2분 동안 페널티 박스로 퇴장당하는데, 이때를 틈타 기쁨은 그동안 라일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말해준다.[2]13살이 된 라일리는 표창장도 받을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에게 친절하며, 치아 교정기도 착용하고, 키도 순식간에 컸다. 그녀의 성격 섬들 또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3], 가족 섬은 다른 섬들에 비해 크기가 많이 작아졌고,[4] 우정 섬은 매우 커졌다.[5][6] 그리고 라일리의 기억들은 성격 섬뿐만 아니라 본부 지하 깊숙한 곳에서 '신념'을 만들고, 그렇게 13년 동안 모인 여러 신념들이 그녀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자아'를 형성하게 되었다. 라일리에겐 "숙제는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거나 "겟업 앤 글로우는 최고의 밴드다"와 같은 여러 신념들이 모여 "난 좋은 사람이야"라는 자아가 형성되었고, 그 덕분에 환경 보호 관련 발표 수업 도중 실수로 동전을 쏟아 웃음거리가 된 '그레이스'라는 친구를 먼저 나서서 도와주기도 했으며[7], 마찬가지로 그녀를 함께 도우러 온 '브리'라는 친구와 함께 셋은 끈끈한 절친이 된다.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때...
2분 간의 퇴장 페널티가 종료되고 경기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기까지 15초 남은 상황에서 라일리의 포그혼 팀과 상대 팀은 3:3 동점이었으며, 감정들은 어떻게든 역전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본다. 그때 라일리의 자아가 핵심 기억 저장소 앞에서 꽃처럼 솟아올라 빛을 내고, 이를 본 기쁨은 라일리를 믿어보자며 제어판에서 손을 떼고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이내 라일리는 '바늘구멍 뚫기'라는 작전으로 골키퍼인 브리가 퍽을 받아내 라일리에게 패스하여 그걸 가지고 상대팀의 방어망을 뚫으며 골대 쪽으로 전진하다가, 퍽을 뺏으려는 상대의 다리 사이로 뒤에서 따라온 그레이스에게 퍽을 패스하여 그녀가 힘껏 쳐내 골을 넣게 한다. 그렇게 경기 종료 1초 전에 1점을 더 따내면서 포그혼은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라일리와 친구들은 팀의 구호를 외치며 기뻐하고, 라일리의 감정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기뻐한다.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돌아가려던 라일리와 친구들 앞에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팀의 로버츠 코치가 다가온다. 로버츠 코치는 세 친구의 경기를 인상깊게 보았는지 활약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한 후, 바로 내일 시작하긴 하지만 매년 전국의 내로라하는 하키 유망주들이 3일 동안 모이는 하키 캠프를 소개하며 여기에 세 사람을 초대한다. 캠프에서 코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면 다음 해에 하키팀에, 그것도 최고의 하키 팀인 '파이어호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셋은 매우 기뻐한다.
그날 밤, 라일리의 방으로 부모인 빌과 질이 찾아와 오늘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라일리는 하키 캠프에서 뭔 일이 있겠냐고 말하지만, 이내 반칙으로 잠깐 퇴장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 그것 때문에 질 뻔했는데 캠프에 가서도 망치면 어쩌냐면서 걱정한다. 이에 빌과 질은 그런 말하지 말라며 라일리를 토닥여주고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해주면서 걱정을 덜어준 뒤 방을 나서고, 라일리는 불을 끈 후 잠이 든다.
라일리가 잠들자 머릿속도 어두워지면서 감정 본부의 불이 꺼지고, 슬픔이 라일리가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다며 안타까워한다. 이에 기쁨은 다 방법이 있다며 막대기로 천장에서 긴 튜브를 꺼내는데, 이름하여 '최첨단 라일리 보호 장치'. 살짝(?) 조잡하긴 하지만 튜브 입구에 나쁜 기억을 넣고, 아래에 달린 스프링을 잡아당겨 튕겨내서 아주 먼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감정들은 오늘 쌓인 기억들 중에서 라일리에게 나쁘다고 여겨지는 기억[8]들을 선별하여 전부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버린 후, 기쁨이 자아 형성에 쓸 '하키 경기 우승 후 친구들과 함께 기뻐하는' 기억 하나만 따로 골라낸 다음 나머지는 장기 기억 저장소로 보낸 뒤 감정들도 잠을 청하러 간다.
기쁨이가 다른 감정들과 함께 신념들을 모아 만들어둔 자아 "난 좋은 사람이야." |
기쁨은 따로 빼낸 기억을 가지고 신념 저장소로 향하려 하는데, 슬픔이 그거 내가 생각하는 곳으로 가져가는 거냐고 묻자 그녀에게 신념 저장소에 같이 가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슬픔은 새로 생겼기도 하고 중요한 곳인데 내가 갔다가 엉망으로 만들면 어떡하냐면서 망설이지만, 기쁨은 여기서 신념 저장소 안 가본 감정이 유일하게 너밖에 없다며 이번엔 나랑 같이 가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다독여준다[9]. 두 감정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머릿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신념 저장소로 내려간다. 물이 흐르는 동굴과 잔잔한 호수의 모습을 한 이곳은 여러 기억들이 물에 떠다니면서 감정 본부로 향하는 아주 긴 스트링 형태의 신념들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기쁨은 따로 빼내 가지고 온 기억 구슬을 물에 흘려보내어 '난 이길 수 있어'라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신념을 만들어낸다.
2.2. 사춘기 경보 발령, 하키 캠프장으로
라일리도 감정들도 모두 잠든 새벽[10], 제어판에서 경고음이 희미하게 울리고, 처음엔 이를 무시하려 했던 감정들은 결국 졸린 몸을 이끌고 제어판으로 향한다. 경고음의 출처는 제어판 맨 오른쪽의 '사춘기' 사이렌이었다. 이를 본 감정들은 사춘기 사이렌을 유심히 쳐다보는데, 갑자기 경고음이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리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어쩔 줄 몰라한다. 슬픔은 당황하여 울기 시작하고 소심은 겁에 질린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기쁨에게 부딪혀 넘어지며, 까칠은 소리를 끄기 위해 제어판을 만져보다가 버럭이 야구 방망이로 사춘기 경보를 때려부수려는 걸
직후 감정 본부 창문으로 레킹볼이 날아들어 창문을 깨부수고는 공사 인부들이 들이닥친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공사 인부들은 감정 본부를 때려부수고 제어판을 맘대로 개조하며, 이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감정들은 매우 당황한다[11]. 기쁨이 작업반장에게 그만하면 안 되냐고 묻지만, 이미 허가까지 받았고 새로운 식구들이 오니까 공간을 더 넓혀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게다가 본부를 잔뜩 난장판으로 만들어놓던 중 빌의 부름에 라일리가 잠에서 깨어 머릿속이 밝아지자, 인부들은 점심시간이라 이따 돌아오겠다며 현장을 그대로 두고 떠난다.[12]
동시에 라일리는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된 상태로 일어나고, 곧이어 질이 방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아직도 캠프 짐을 다 안 쌌냐고 묻는다. 감정들은 자기가 처리하겠다며 나서지만, 죄다 하나같이 버튼을 살짝 눌렀음에도 잔소리 좀 그만하라며 화를 내다가(버럭) 곧바로 엄마에게 화를 낸 자기가 최악이라면서 울더니(슬픔) 겨드랑이 냄새를 맡고는 너무 더럽고 역겨워서 캠프도 아무 데도 평생 못 가겠다고 절망하는 등(까칠) 라일리의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게 나타난다. 이런 라일리의 모습을 본 질의 감정들은 이제 때가 됐으니 전에 말했던 것처럼 대본대로 처리하도록 하고,[13] 이에 질은 라일리에게 넌 공원에서 본 나비처럼 변화를 겪고 있는 거라는, 감정 기복이 심한 사춘기 아이를 달래주는 전형적인 말을 해준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라일리는 제발 자기를 좀 내버려두라고 말하며 거칠게 방을 떠나버리고, 이에 질의 버럭은 다음 10년이 어떨지 정말 기대된다고 자조 섞인 한탄을 한다. 그래도 어찌어찌 준비를 다 마치고 집을 나선 라일리는 그레이스와 브리도 함께 차에 태우고 하키 캠프로 출발한다. 한편 기쁨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사 끝날 때까지 가급적이면 제어판을 만지지 말자고 감정들과 합의한다.
캠프로 가는 차 안에서 라일리는 그레이스와 브리에게 고등학교가 너무 기대된다며, 파이어호크 팀이 매년 대회에서 우승하는 팀인 데다 신입생 때 팀에 들어가서 자신이 존경하는 발렌티나 오티즈, 일명 '밸'이 주장을 맡고 있기에 우리도 캠프에서 실력 발휘만 제대로 한다면 내년에 파이어호크 팀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며 들뜬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브리의 미묘한 미간 변화를 감지한 라일리의 까칠이를 통해 기존 감정들은 '브리가 뭔가를 숨기고 있음'을 알게 되고, 브리의 까칠이 역시 라일리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알아채고 브리의 감정들도 '브리가 뭔가를 숨기고 있음을 들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친구 사이에 낀 그레이스는 안절부절못하다가 결국 '우리는 내년에 로버츠 코치님 팀에 못 간다.'라고 질러버린다. 직후 브리는 어리둥절해진 라일리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데, 둘은 라일리와 다른 고등학교에 배정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중에 자주 만나면 되고 이번 주말에도 마지막으로 한 팀에서 같이 뛸 수 있지 않냐고 말하는 두 친구에게, 라일리는 애써 태연한 척 맞장구치지만 두 친구 없이 홀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기에 마음속으로는 슬픈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14].
캠프 장소에 도착한 후 그레이스와 브리는 먼저 내려서 캠프 건물 로비에서 기다리고, 라일리는 부모님에게 챙길 건 다 챙겼냐는 질문 공세를 받지만 대충 대답하면서 서둘러 차를 빠져나온다[15]. 이후 차가 떠나자 일단 슬픔이가 제어판을 조종하여 라일리가 아까부터 꾹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슬픈 감정을 드러내게 해준다[16]. 그러나 그것도 잠시, 뒤를 돌아보자 고등학생들로 가득한 학교 건물이 있었기에 마냥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고, 애써 마음을 다잡은 라일리는 고등학생들 사이에 뒤섞인 자신의 두 친구에게로 향한다.
3. 전개
3.1. 새로운 감정들, 하키 캠프 첫날
학교 건물 로비에서 이야기 중인 그레이스와 브리에게로 가던 라일리는 실수로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지고 그 누군가에게 부축을 받는데, 알고 보니 상대는 바로 자신이 존경하는 밸 오티즈였다. 잔뜩 긴장한 라일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밸에 대한 잡다한 사실을 전부 털어놓으며 엄청난 존경심을 표한다[17]. 밸은 코치에게서 라일리에 대한 얘기를 미리 들었는지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는데 이때 라일리의 고향을 미네소타가 아닌 미시간으로 잘못 말한다. 버럭이 이를 정정하려다가 까칠에게 밸의 말에 토달면 안 된다며 제지하는데 그 순간 감정 제어판이 주황색으로 변하고[18] 기쁨을 비롯한 기존 감정들은 누가 제어판에 손댄 거냐고 의아해하는데, 알고 보니 아까 새로 온다고 했던 식구 중 하나인 '불안'이 쥐도 새도 모르게 도착했던 것이었다. 불안은 기존 감정들에게 만나서 정말 반갑고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며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흐르다 못해 안절부절못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뒤이어 몸집은 제일 작지만 부러움과 동경심으로 가득한 '부럽', 키와 덩치는 제일 크지만 늘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을 정도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당황', 소파에 누워서 핸드폰만 보며 앱으로 제어판을 조종할 정도로 모든 게 무료하고 귀찮은 '따분'[19], 본부의 지하실 방에서 살며 과거를 회상하는 할머니인 '추억'까지 총 5명의 새로운 감정 식구가 본부에 도착한다. 본부가 너무 북적거리는 탓에 버럭은 잔뜩 화를 내지만, 기쁨이 그런 그를 진정시키면서 처음엔 새로운 감정들이 쓸모없다 생각되더라도 결국 나중엔 슬픔이처럼 모든 감정들은 라일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해준다.
한편 밸은 라일리에게 파이어호크 팀원들을 소개해줄 테니 같이 가자고 제안하며, 이에 불안은 라일리를 기다리던 두 친구를 무시하고 라일리가 밸을 따라서 먼저 캠프에 들어가도록 제어한다. 기쁨은 불안에게 왜 그런 거냐고 묻지만, 불안은 라일리가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역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라일리를 보호하기 위해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제어판에 달린 컵홀더처럼 생긴 모니터 장치를 꺼내어 자신이 예측한 여러 미래들 중 일부를 보여주는데, 라일리가 캠프 내내 연습은 뒷전인 채 친구들과 장난치다가 코치와 밸의 눈 밖에 나서 파이어호크 팀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고등학교에서 친구 없이 쓸쓸하게 홀로 지내는 등 하나같이 부정적인 미래뿐이었다. 이에 기쁨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라 일축하고는 억지로 힘주어 모니터를 집어넣으려고 하지만, 불안은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모니터를 집어넣으며 네가 대장이니까 맞을 것이라고 대충 맞장구친다[20].
라일리는 밸을 따라 캠프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자신보다 키도 크고 나이도 많은 고등학생들을 마주한다. 다시 잔뜩 긴장한 채 파이어호크 팀원들이자 밸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얘기를 나누던 중 밸이 우리랑 같이 앉겠냐고 제안하지만, 기쁨이 나서서 친구들 자리를 맡아줘야 한다며 거절하게 하고, 불안은 "이 결정을 후회할 일은 평생 없을 거다"라며 약간의 비꼼과 함께 조금 맘에 안 든다는 뉘앙스로 말한다. 잠시 후 그레이스와 브리도 라커룸으로 들어오고, 다시 모인 셋은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고 장난을 치면서 지금의 순간을 만끽한다.
그때 코치가 들어와서 모두들 자리에 앉으라고 하지만 라일리와 친구들은 셀카와 장난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듣지 못하고, 지목되어 지적당하고 나서야 겨우 얌전해진다. 라일리 일행의 행동 때문인지 코치는 이제 집중해야 하니까 전부 핸드폰을 제출하라며 수거함을 건네고, 밸의 친구들을 포함한 다른 고등학생들은 라일리 일행을 째려본다. 불안은 기쁨에게 내가 도울 게 없냐며 물어보지만, 기쁨은 그런 불안을 밀어내고 혼자서 제어판을 잡아 라일리가 친구들과 웃으며 떠들게 한다. 이 모습을 본 코치는 지금 이 상황이 재밌냐면서 더 재밌게 만들어줄 테니 바로 순발력 훈련을 실시하겠다며 캠프 참가 학생들에게 장비를 갖춘 후 집합하라고 외친다. 학생들은 또 다시 라일리 일행에게 정말 잘하는 짓이라며, 라일리의 감정 본부에선 따분이 이 상황을 만들어낸 기쁨에게 라일리가 적응 제대로 했다고 말하며 비꼰다.
순발력 훈련 도중 라일리는 코치에게 뒤처진다며 지적을 받는다. 훈련이 끝난 뒤 잠시 쉬는 시간, 라일리는 밸의 친구들이 미시간에서 온 녀석 시작이 안 좋다며 자신을 뒷담화하는 것을 듣게 되고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린다[21]. 밸은 팀원이자 친구인 대니에게 넌 신입생 때 안 저랬냐면서 라일리를 감싸주는 말을 하고, 감정 본부에선 불안이 제어판에 아이디어 전구를 꽂고 밸을 라일리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나선다. 라일리는 친구들이 떠난 뒤 혼자 앉아 있는 밸에게 다가가서 정말 미안하다며 일부러 그런 거 아닌데 마음이 불편하다, 선배를 너무 존경해서 이 기회를 날리기 싫다, 선배는 대단한 선수인 데다 훌륭한 주장이고 너무 멋지다는 등 다소 과하게 보일 수 있는 칭찬을 연이어 한다. 이에 밸은 오늘 코치님이 좀 심하긴 했지만 그게 나쁜 건 아니라며, 오히려 코치님이 널 주목한 거고 이따가 너랑 같은 팀하면 좋겠다면서 라일리를 독려해준다. 그렇게 불안의 작전이 성공하면서 다른 감정들은 불안의 능력에 박수를 쳐주고, 불안은 난 그냥 라일리를 돕고 싶었던 거라며 멋쩍어한다. 기쁨은 불안을 칭찬하면서도 자기 없이도 네가 정말 잘했으니 이제 자기가 다시 나설 차례라며 불안을 밀어내려 하나, 불안은 이건 내 계획의 일부였다면서 계획은 철저히 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3.2. 새로운 감정들의 반란
잠시 후 팀 나누기 시간이 되고, 코치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팀을 나눠서 지금 정한 팀으로 캠프 끝까지 간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그레이스와 브리는 왼쪽 팀에, 밸은 오른쪽 팀에 있는 상황이었고, 라일리는 우정을 생각하고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같은 팀에서 뛰느냐, 미래를 생각하고 밸과 파이어호크 팀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그들과 함께 뛰느냐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큰 고민에 빠진다. 이에 불안은 주저없이 밸이 있는 오른쪽 팀으로 가도록 라일리를 제어하지만 라일리의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라일리의 자아는 친구들을 생각하기 때문이었다.자아를 본 불안은 뒤로 향하더니 솟아오른 자아를 강제로 떼어낸다. 기쁨은 황급히 달려와 불안에게서 자아를 되찾아 다시 원래 자리에 돌려놓지만, 불안이 이를 다시 떼어낸 후 곧바로 튜브를 내려서 그 안에 자아를 넣고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버린다. 결국 자아가 사라진 라일리는 불안이 제어한 대로 친구들 대신 밸을 선택했으며, 이에 충격받은 기쁨은 저건 라일리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불안은 라일리가 더 멋있어졌다고 대답한다. 여기에 부럽도 가세하여 내년의 라일리는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불안은 아예 자신의 감정으로 만들어진 기억들을 모아 새로운 자아를 형성할 계획까지 있었다. 이를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 기존 감정들은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며 신념 저장소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막아보지만 몸집이 큰 당황이 이들을 한꺼번에 꽉 껴안아 못 움직이게 한다. 불안은 너희들과 같이 일할 날만 기다렸는데 정말 미안하다며, 라일리는 이제 커서 더욱 섬세한 감정이 필요하니 너희들은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는 당황에게 기존 감정들을 유리병에 가두게 한다.[22] 그러고는 나중에 라일리가 졸업하거나 하키 대표팀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훨씬 나중에 꺼내주겠다고 말한 뒤 공사 인부용 크레인을 이용해 본부 아래로 내려보낸다.
이후 불안, 당황, 부럽, 따분[23]은 엘리베이터[24]를 타고 신념 저장소로 내려온다. 부럽은 불안에게 그 자아는 13년이나 걸려서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며, 이에 그녀는 이번엔 그렇게 오래 안 걸릴 것이라고 말해준 뒤 기억 구슬을 물에 띄워 '파이어호크에 들어가면 난 혼자가 아닐 것이다'라는 신념을 심어준다. 불안의 신념은 기쁨이 심었던 신념과 달리 번개처럼 지직거리고 불안정했으며, 감정 본부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한 자아 역시 번개와 같은 형상을 띄고 있었다.
3.3. 비밀 금고 탈출
유리병에 갇힌 기존 감정들은 마음 경찰에 의해 라일리의 숨기고 싶은 비밀들을 보관하는 철통 보안 금고로 이송된다[25]. 소심은 경찰들에게 우린 라일리의 비밀이 아니라고 변명해보지만 그들은 다른 비밀들도 너희들과 똑같은 말을 했다며 코웃음치고는 그대로 금고에 가둬버린다. 다들 우린 끝났다며 절망하던 중[26] 기쁨은 라일리가 여전히 우릴 필요로 한다며 다른 감정들을 달래보는데,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지금 너희들의 그 마음은 '부정(Denial)'이다."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소심이 손전등으로 앞을 비추자 웬 2D 강아지 캐릭터가 나타나는데 알고 보니 라일리가 유치원 때 좋아하던 프로그램에 나오던 '블루피'라는 캐릭터였으며, 그는 라일리가 지금도 그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는 비밀을 말해준다. 블루피는 자기들을 꺼내달라는 기쁨의 부탁에 웬 벽에다 대고 너희들이 출구를 좀 찾아줘야겠다고 말하는 등 꽤나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27].뒤이어 능력치는 영 꽝이지만[28] 순전히 잘생겨서 라일리가 좋아하는 3D 폴리곤 덩어리의 게임 캐릭터 '랜스 슬래시블레이드'와, 덩치 크고 어두우면서 라일리가 말하기 싫어하는 '깊이 숨겨둔 비밀'도 등장한다. 블루피는 너희들이 우릴 여기서 꺼내주면 우리도 너흴 여기서 꺼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랜스가 이를 막으며 우린 모두 쓸모없어서 이곳으로 추방된 것이며 이 운명은 바꿀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한다.
그러나 어느새 랜스에게 반한 까칠은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으니 저주를 재능으로 승화시켜보라"고 그를 격려해준다. 이에 감명받은 랜스는 바로 자신의 필살기로 유리병을 깨뜨리려 하지만, 역시나 너무 느리고 공격력도 약해 깨지지 않는다. 결국 깊이 숨겨둔 비밀이 주먹으로 유리병을 한 방에 깨뜨려준다. 이제 유리병에서 나왔으니 금고 문을 열어야 하는데, 블루피는 자신의 친구이자 몸에 두르고 다니는 말하는 가방 '파우치'를 불러서 탈출에 필요한 도구를 찾게 한다. 파우치가 내놓은 도구는 토마토, 개구리, 그리고 뜬금없는 다이너마이트였는데 버럭은 말이 참 많다고 외치고는 다이너마이트를 낚아채 금고 문을 폭파시켜 열어버린다.
우선 블루피와 파우치가 먼저 도망치고[29], 깊이 숨겨둔 비밀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떨어져나간 문을 다시 닫아 금고 안에 남는다. 남은 건 기존 감정들과 랜스뿐이던 그때 마음 경찰들이 다시 금고 안으로 들어가라며 그들에게 쫓아오고, 랜스는 까칠에게 날 믿어줬으니 나도 널 믿어보겠다고 말한 뒤 자신의 필살기를 사용하여 경찰들에게 굴러간다. 경찰들은 랜스를 간단히 피하며 그를 비웃는데 이때 랜스가 벽에 기대어 있던 청소 도구를 건드린 것을 시작으로 연쇄 작용을 일으켜서 경찰들이 모두 금고 안에 갇히게 된다.
아무튼 그대로 데굴데굴 구르며 자신의 운명을 찾아 떠난 랜스를 뒤로 하고 기존 감정들은 서둘러 금고를 빠져나온다. 버럭과 다른 감정들은 라일리를 돕기 위해 바로 본부로 돌아가려 하나, 기쁨은 기억의 저편에 있는 라일리의 자아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감정 일행은 기쁨이 감정 리더이니 그녀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경찰이 쫓아오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무작정 달리며 장기 기억 저장소를 지나가는 동안 까칠은 기쁨에게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며 소심은 불안이었다면 이미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기쁨은 계획 없는 이들은 없다면서 잠시 생각하더니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운다.[30]
강물처럼 흐르는 '의식의 흐름'을 타고 기억의 저편을 향해 편안하고 쉽게 떠내려감 → 라일리의 자아를 되찾고 본부로 돌아와서 다시 제자리에 갖다놓음 → 기쁨이가 불안이에게 "걱정 좀 그만해"라고 말하면 불안이의 "생각 못 했는데 고마워"라는 대답이 돌아오며 둘은 서로 포옹하고 단짝친구가 됨 → 버럭이 불안이를 차서 본부 아래로 떨어뜨림[31]
하지만 라일리가 성장하며 그만큼 머릿속 구조도 바뀐 데다 장기 기억 저장소가 더욱 많은 기억 수용을 위한 공사 중이었기에, 잘 가다가 갑자기 길이 막히고 만다. 소심은 막다른 길이 최악이라며 절망하고 슬픔은 모든 게 너무 빨리 바뀐다며 울기 시작한다. 나머지 일행은 기쁨에게 불만을 터뜨리지만 그녀는 즐거우면 길을 잃은 게 아니라고 말하며 감정들을 진정시키면서 땅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는 슬픔의 입꼬리 양쪽을 위로 잡아당겨 억지로 웃는 표정을 만들어 "슬픔이도 지금 웃고 있잖아"라고 말한다.[32] 이때 라일리가 평소보다 훨씬 더 일찍 일어나면서 머릿속이 밝아지고, 기쁨은 라일리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건지 의아해하면서 감정들에게 다른 길로 가자고 말한 다음 기억의 저편을 향해 나아간다.
3.4. 하키 캠프 2일차, 친구와 선배 사이
한편 라일리는 불안의 감정 제어로 인해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경기장에서 하키 연습을 시작한다. 불안은 파이어호크 팀처럼 잘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라일리에게 퍽을 쳐서 골대 모서리 4곳에 있는 과녁을 맞추지 못할 때마다 경기장을 1바퀴씩 돌게 하는 가혹한 훈련을 진행한다. 약 한 시간 정도 지나 해가 뜨기 시작할 때쯤, 밸도 연습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선다. 그녀는 그곳에서 혼자 연습 중이던 라일리를 보고 넌 최고가 될 방법을 안다고 칭찬해주며, 부럽은 밸과 더 친해지기 위해 질문을 많이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낸다.이에 라일리가 밸에게 파이어호크 신입생 때 어땠는지 질문하는데, 밸은 정말 고생했지만 그러면서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33]. 이후 라일리는 밸에게 이따 저녁에 자기 친구들과 배달음식 먹으며 노는 자리에 오라는 제안을 받게 되고 부럽이 신나하며 제어판 버튼을 누른다. 곧이어 아침 연습 시간이 되면서 코치와 다른 학생들이 줄줄이 들어선다. 라일리는 그곳에서 다시 그레이스와 브리를 만나 인사를 하지만 예전처럼의 절친 같은 느낌은 없는 어색한 인사였고, 부럽은 쟤들이 밸과 친해지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후 라일리와 밸은 경기장을 돌면서 아침마다 너무 배고프다며 피자 한 조각 먹었으면 좋겠다는 잡담을 한다.
같은 시각, 기존 감정들은 마침내 의식의 흐름 강에 도착한다. 현재 라일리가 배고파하는 만큼 피자나 햄버거, 음료수와 같은 여러 맛있는 음식들이 물 위에 떠서 흘러가고 있었고, 감정들은 피자 한 조각을 뗏목 삼아서 타고 가려고 한다. 그러나 이때 슬픔이 기억의 저편에 도착하더라도 누군가가 본부에서 튜브로 우릴 소환해주지 않으면 본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자, 까칠은 슬픔의 말이 맞다고 하고 소심은 불안이라면 다 예상했을 거라며 정곡을 찌르며 피자에서 내린다. 이에 기쁨은 근처를 살펴보다가 기억 운반 튜브를 발견하고, 누군가가 저걸 타고 올라가서 본부로 돌아간 다음 알맞은 타이밍에 우릴 소환해주면 된다는 계획을 말해준다.
곧바로 기쁨은 누가 본부로 돌아가기에 적합한지 살펴보는데 버럭은 자원했지만 본부로 돌아가면 죄다 두드려팰 기세였기에 제외시켰고, 소심은 애초에 뽑을 생각조차 없었으며, 까칠은 이 옷차림으로 어떻게 저길 기어올라가냐며 본인 스스로 거절한다. 결국 유일하게 남은 감정인 슬픔으로 결정되고, 슬픔은 자긴 못한다면서 거절하지만 기쁨은 슬픔에게 넌 누구보다도 제어판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설명서도 전부 읽었으니 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마침 주변에서 작업자가 두고 간 무전기까지 발견한 기쁨은 이를 슬픔에게 건네주고 넌 누구보다 강하다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결국 용기를 낸 슬픔은 울먹거리면서도 튜브를 타고 본부를 향해 기어올라가기 시작한다.
같은 시각, 하키 연습 후 쉬는 시간에 밸은 라일리에게 에너지바를 권한다. 부럽은 에너지바에서 골판지맛이 난다며 싫어했지만, 밸에게 잘 보이려면 무엇이든 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먹기로 한다. 라일리는 에너지바를 먹으며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참으면서 정말 특이한 식감이 난다고 말하는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계속 생각한다. 한편 기존 감정들은 슬픔을 본부로 보내고 다시 의식의 흐름 강으로 향한다. 그러나 먹음직스런 음식들로 가득했던 아까와 달리 골판지 상자,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가 강에 떠다니고 있었으며 기쁨은 쟤네들이 라일리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냐면서 경악스러워한다. 버럭은 그나마 튼튼해 보이는 브로콜리를 타고 가자고 하지만 브로콜리를 가장 싫어하는 까칠이 필사적으로 반대한다. 하지만 이 외엔 딱히 방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모두 브로콜리를 타고 의식의 흐름 강을 따라 흘러가게 된다[34].
이와 동시에 불안은 자신이 만들어낸 불안한 기억들을 한가득 가지고 신념 저장소로 가서 '하키만 잘한다면 친구가 생길 것이다'와 같은 여러 신념들을 한꺼번에 심어주고, 그녀가 단기간에 만들어낸 불안정한 신념들은 본부에서 자아를 만들기 위해 쑥쑥 자라고 있었다.
3.5. 선배들 비위 맞추기
라일리는 훈련 중 좋은 실력을 보여주며 밸과 팀원들에게 칭찬을 받는다. 연습이 끝난 후 코치의 사무실 앞을 지나던 라일리는 밸, 팀원 두 명과 함께 멈춰서서 출입문의 창 너머로 빨간 노트가 책상 위에 놓여있는 것을 본다. 팀원들은 라일리에게 저 노트 안엔 너에 대한 코치의 평가가 적혀 있으며, 너의 장단점은 물론이고 널 팀에 넣을지 말지 여부까지도 적혀 있다고 알려준다. 밸은 팀원들에게 라일리를 겁주지 말라고 한 후 그들과 함께 자리를 뜨고, 라일리는 팀원들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불안과 부럽 또한 빨간 노트를 바라보며 코치가 라일리를 나쁘게 평가하지 않을까 혹은 라일리가 어느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하고 그대로 잊히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우선 지금은 파이어호크 팀원들, 특히 밸과 어울리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숙소로 향하며 불안은 라일리가 선배들과 어울리는 건 처음이니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다 갑자기 걸을 때 팔을 어떻게 하고 걷는지에 신경이 쓰여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본다. 부럽은 걸어갈 때 팔을 몸에 너무 딱 붙인다거나, 대니처럼 리듬감 있게 움직인답시고 춤추는 것마냥 팔을 나부끼게 하는 등 여러 이상한 동작들을 선보이다가 따분의 "주머니는 뒀다 뭐하냐"는 말을 듣고 라일리가 후드짚업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도록 제어한다. 그런데 팔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앞서가던 밸과 팀원들이 웃고 떠드는 이유를 몰라서 무작정 따라 웃는데, 오히려 밸과 팀원들이 '왜 저러지' 싶은 눈빛으로 라일리를 쳐다보면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게 된다[35].
한편 기존 감정들은 여전히 브로콜리를 타고 의식의 흐름 강을 따라 떠내려가는 중이었다. 소심은 기쁨에게 버럭이 자리를 다 차지한다고 말하고, 뭐가 문제냐고 되묻는 버럭에게 이 배가 맘에 안 든다고 답한다. 버럭은 기쁨에게 얼마나 더 가야 되냐고 묻고 이에 기쁨은 도착할 때까지 가야 한다고 답한다. 난리통인 와중에 까칠은 표정이 안 좋고 구역질을 하는 등 말할 힘도 없어 보인다. 이어 소심은 불안이라면 언제 도착하는지까지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불안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맘에 안 들지만 자기가 그녀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며 불안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뉘앙스의 말을 한다. 이에 기쁨은 너희들 바나나빵 좋아하냐고 물어보며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보려 한다.
저녁이 되어 라일리는 숙소에서 밸, 파이어호크 팀원들과 피자를 먹으며 어울리고 있었다. 이때 한 팀원이 오더니 라일리에게 좋아하는 밴드가 누구냐고 묻는다. 본부의 감정들은 이미 자아를 통해 라일리가 밴드 '겟업 앤 글로우'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대답하지만, 밸은 겟업 앤 글로우를 중학교 때 좋아했었다고 말하며 팀원들은 설마 아직도 걔들 노래 듣는 거냐며 별로 맘에 안 든다는 뉘앙스를 풍긴다[36]. 부럽과 불안은 상황을 곧바로 눈치채곤 우리가 진짜 좋아하는 밴드가 아니라 팀원들이 좋아하는 밴드 이름을 대야 한다며 음악과 관련된 기억들을 전부 불러모은다. 이 과정에서 본부로 향하는 튜브를 타고 올라가던 슬픔이 음악 관련 기억 구슬들과 함께 순식간에 본부로 소환되는데, 이때 전편에도 나왔던 트리플덴트 껌 CM송[37]이 저절로 활성화되어 흘러나온다. 다행히 슬픔은 수많은 기억 구슬들 속에 파묻혀 들어온 덕분에 다른 감정들에게 들키지 않았으며, 다른 감정들이 쓸 만한 기억을 찾느라 정신이 팔린 사이에 슬픔은 조용히 본부 뒷편 구석의 어둡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38]으로 기어가 몸을 숨긴다.[39] 그러나 라일리의 음악 관련 기억은 겟업 앤 글로우를 제외하면 CM송이거나 아버지인 빌이 듣던 옛날 록 음악밖에 없었기에 불안과 부럽은 안절부절못한다.
라일리가 팀원들의 질문에 말문이 막힌 채 당황하고 있던 그때, 지금까지 소파에 누워 핸드폰으로만 제어판을 조종하던 따분이 마침내 직접 나서기 위해 제어판 앞으로 온다. 따분은 라일리가 겟업 앤 글로우를 좋아한다고 대답하도록 제어판을 조종하긴 하지만, 팀원들에게 맞추기 위해 진심이 아닌 "완전 좋아 죽겠거든요~"와 같은 비아냥대는 말투로 대답하도록 제어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의식의 흐름 강을 따라 흘러가던 기존 감정들 앞의 강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무너져내려 '비아냥대협곡'[40]이라는 큰 낭떠러지가 생기고 만다. 기존 감정들은 협곡으로 떨어지기 전에 브로콜리를 버리고 겨우 착지하지만, 또 다시 기억의 저편으로 향하는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기쁨은 비아냥대협곡에 라일리의 비꼬는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을 듣고 라일리는 자기들 안무도 직접 짜는 밴드인 겟업 앤 글로우를 엄청 좋아한다며 의아해한다. 비아냥대협곡을 건너갈 방법을 생각하던 기쁨은 협곡 건너편의 크레인을 탄 인부들에게 도움을 청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지만, 문제는 이 협곡을 사이에 두고 말하면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비꼬는 말투로 전해지기 때문에[41] 맞은편의 크레인 인부들은 기존 감정들이 자기들에게 시비 거는 줄 알고 그냥 가버린다.
라일리가 겟업 앤 글로우를 열심히 비꼬면서 까내리던 자리에 우연히 그레이스와 브리가 오게 되고, 부럽은 왜 쟤네들은 항상 우리랑 어울리고 싶어하는 거냐며 불만을 터뜨린다. 둘은 라일리에게 겟업 앤 글로우를 좋아해서 얼마 전에 콘서트도 다녀왔으면서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냐고 묻지만, 따분이 제어판 버튼을 눌러 라일리가 "정말 어어엄~청~났었지~ 내 인생 최에에~고의 순간이어써~"라며 비꼬는 식으로 말하도록 제어한다.[42] 이로 인해 이미 무너졌던 비아냥대협곡은 또 다시 무너지게 되고, 기쁨은 본부의 감정들에게 제발 라일리 좀 냅두라고 불평하는 한편 기존 감정들에겐 다리도 풀 겸 크게 돌아서 가자고 한다. 라일리의 이러한 모습을 본 두 친구는 실망하여 마찬가지로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서 미치겠다고 비꼰 뒤에 자리를 뜨며, 이미 마음이 딴 곳으로 가 있던 라일리는 건성으로 잘 가라고 인사하면서 친구들을 떠나보낸다. 그러다 라일리는 어떤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이 밴드 노래가 최고라고 적절히 맞장구치며 팀원들에게 더욱 잘 보이려 노력한다.
시간이 늦어 다들 파하는 분위기가 되고, 밸은 라일리에게 캠프 마지막날에 항상 하는 연습 경기가 있으니 좀 자두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연습 경기에 대해 묻는 라일리에게 대니는 밸이 연습 경기에서 신입생 최초로 두 골을 넣고 팀에 뽑혔다고 말해주며, 팀원 한 명은 연습 경기가 정식 입단 테스트는 아니지만 그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해준다. 이 말을 들은 불안은 라일리가 당장 내일 파이어호크 팀에 뽑힐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아직 자아가 다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할 거냐는 부럽의 질문에 기억 구슬들을 한가득 담은 수레를 끌고 와서 이걸 전부 밑으로 가져갈 거라고 답한다. 엘리베이터가 거의 꽉 차서 자신이 묻혀버릴 정도로 많은 기억 구슬을 싣고 내려온 불안은 그것들을 신념 저장소에 심으려 하는데, 저장소의 먼 곳에 웬 브로콜리가 떠다니는 것을 보고 의아해한다[43].
4. 위기
4.1. 기쁨, 대폭발
한편 기존 감정들은 거기서 거기라 다 똑같아 보이는 장기 기억 저장소를 헤매며 기억의 저편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었다. 기쁨을 제외한 다른 감정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서 포기하고 돌아가려 하지만[44], 기쁨은 좀 더 높은 곳에서 보면 된다며 마침 근처에서 기억 처리반이 작업용으로 놓아둔 리프트를 찾아내 작동시킨다. 그러나 리프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45], 다른 감정들은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리프트 작동 방법을 찾아내려는 기쁨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지금까지 쌓여왔던 불평불만을 남김없이 모두 뱉어낸다.기쁨
Okay, well, this isn't working! And that's fine! Everything's fine.
그래 뭐, 작동이 안 되네! 괜찮아, 걱정하지 마.
까칠
This is hopeless. I say we cut our losses and walk back.
가망이 없어.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자.
소심
This whole trip is just a series of deader and deader ends!
가면 갈수록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잖아!
버럭
Ever since that puberty alarm went off, nothing around here works the way it supposed to.
그 사춘기 경보가 울린 이후부터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다고!
까칠
I don't even recognize this place anymore. It's light out, and 1:00 in the morning!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어. 새벽 1시인데도 아직까지 불이 켜져있잖아!
소심
And I have never been inside so many jars in my life!
내 인생에서 가는 곳마다 이렇게 답답한 적은 처음이야!
까칠
And the Riley we knew, is gone!
게다가 우리가 알던 라일리는 사라졌지!
버럭
And if Joy can't see that... Well then, she's delusional!
그래도 기쁨이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면, 뭐, 그냥 제정신이 아닌 거겠지!
(버럭의 마지막 말에 결국 트리거가 눌린 기쁨은 리프트 조작을 멈춘 다음 뒤돌아보며 말한다.)
기쁨
Delusional? Of course I'm delusional!
제정신?[46] (갑자기 고함을 치며) 그래, 나 제정신 아니야!
(다른 감정들은 기쁨의 고함에 깜짝 놀란다.)
기쁨
Do you know how hard it is to stay positive all the time? When all you folks do is complain, complain, complain! Jiminy, mother-loving, toaster strudel!
항상 긍정적으로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 와중에도 너네들은 항상 한다는 게 불평, 불평, 불평이잖아! (리프트 레버를 쾅 내리치며) 이런 토스트에 쨈이나 발라 먹을![47][48]
(기쁨의 과격한 행동에 소심은 충격받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기쁨
Do you think I have all the answers? Of course I don't! We can't even find the back of our own mind.
나라고 항상 답을 다 안다고 생각해? 당연히 아니지! (한숨을 쉬고, 슬픈 표정으로) 기억의 저편도 못 찾고 헤매고 있는데...
(기쁨은 울먹거리며 리프트 제어판 앞에 웅크려 앉는다.)
기쁨
Anxiety is right. Riley doesn't need us as much as she needs them. And that hurts. It really hurts...
불안이 말이 맞아. 라일리는 이제 우리보단 걔네가 더 필요한 거야. (눈물을 흘리며) 난 그게 속상해. 정말로...
하지만 지난 13년 동안 쌓여온, 감정 리더로서의 중압감과 자신은 항상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압박감, 그로 인해 계속 누적된 스트레스와 그걸 참을 수 있게 해준 인내심이 한계치에 도달하고, 여기에 새 감정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는 속상함까지 겹치면서 기쁨은 분노를 마구 쏟아내고는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다른 감정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버럭이 나서서 기쁨에게 말을 건넨다.Okay, well, this isn't working! And that's fine! Everything's fine.
그래 뭐, 작동이 안 되네! 괜찮아, 걱정하지 마.
까칠
This is hopeless. I say we cut our losses and walk back.
가망이 없어.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자.
소심
This whole trip is just a series of deader and deader ends!
가면 갈수록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잖아!
버럭
Ever since that puberty alarm went off, nothing around here works the way it supposed to.
그 사춘기 경보가 울린 이후부터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다고!
까칠
I don't even recognize this place anymore. It's light out, and 1:00 in the morning!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어. 새벽 1시인데도 아직까지 불이 켜져있잖아!
소심
And I have never been inside so many jars in my life!
내 인생에서 가는 곳마다 이렇게 답답한 적은 처음이야!
까칠
And the Riley we knew, is gone!
게다가 우리가 알던 라일리는 사라졌지!
버럭
And if Joy can't see that... Well then, she's delusional!
그래도 기쁨이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면, 뭐, 그냥 제정신이 아닌 거겠지!
(버럭의 마지막 말에 결국 트리거가 눌린 기쁨은 리프트 조작을 멈춘 다음 뒤돌아보며 말한다.)
기쁨
Delusional? Of course I'm delusional!
제정신?[46] (갑자기 고함을 치며) 그래, 나 제정신 아니야!
(다른 감정들은 기쁨의 고함에 깜짝 놀란다.)
기쁨
Do you know how hard it is to stay positive all the time? When all you folks do is complain, complain, complain! Jiminy, mother-loving, toaster strudel!
항상 긍정적으로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 와중에도 너네들은 항상 한다는 게 불평, 불평, 불평이잖아! (리프트 레버를 쾅 내리치며) 이런 토스트에 쨈이나 발라 먹을![47][48]
(기쁨의 과격한 행동에 소심은 충격받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기쁨
Do you think I have all the answers? Of course I don't! We can't even find the back of our own mind.
나라고 항상 답을 다 안다고 생각해? 당연히 아니지! (한숨을 쉬고, 슬픈 표정으로) 기억의 저편도 못 찾고 헤매고 있는데...
(기쁨은 울먹거리며 리프트 제어판 앞에 웅크려 앉는다.)
기쁨
Anxiety is right. Riley doesn't need us as much as she needs them. And that hurts. It really hurts...
불안이 말이 맞아. 라일리는 이제 우리보단 걔네가 더 필요한 거야. (눈물을 흘리며) 난 그게 속상해. 정말로...
"Joy, you made a lot of mistakes. A lot. And you'll make a whole lot more in the future. But if you let that stop you, we might as well lie down and give up now."
"기쁨아, 넌 많은 실수를 했어. 아주 많이. 앞으로도 많이 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너가 여기서 멈춘다면 결국 우리들도 주저앉아 포기할지도 몰라."[49]
그러고는 기쁨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준 뒤, 근처에서 기억 처리반이 쓸모없는 기억들을 빨아들일 때 사용하는 청소기를 빼앗아 가져온다. 이후 스위치를 조작하여 바람이 나오는 방향을 반대로 설정하고, 다 같이 청소기를 잡은 다음 청소기가 쓸모없는 기억들을 뱉어내는 추진력을 이용하여 기억 저장소 위로 올라간다.[50] 그렇게 위로 올라오자, 마침내 한층 더 가까워진 기억의 저편이 보인다. 버럭은 우린 너만 믿는다며 기쁨을 격려해주고, 기쁨 일행은 기억의 저편을 향해 나아가면서 원래의 라일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한다."기쁨아, 넌 많은 실수를 했어. 아주 많이. 앞으로도 많이 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너가 여기서 멈춘다면 결국 우리들도 주저앉아 포기할지도 몰라."[49]
같은 시각, 라일리는 자려고 침대에 눕지만 머릿속 감정 본부는 여전히 분주하다. 불안과 부럽은 거의 완성된 새로운 자아를 보면서[51], 파이어호크 팀원들이 우릴 받아줬지만 코치가 안 받아주면 전부 물거품이 된다며 다른 감정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다. 하지만 따분은 만사가 귀찮아서인지 불안이 묻자마자 바로 거절하고, 당황은 안 좋은 표정으로 아까 라일리가 친구들에게 건성으로 인사했던 기억을 계속 되돌려 보느라 불안이 부르는 것을 듣지 못한다.
그때 본부 뒷편의 어두운 곳에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가까이 있던 당황만 이 소리를 듣고 장소로 다가가보는데, 슬픔이 책장에서 설명서를 잔뜩 꺼내 박스 위에 쌓아두어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이내 당황과 눈이 마주친 슬픔은 깜짝 놀라면서 아무 말 없이 입술에 손가락을 올리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제발 다른 감정들에게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나, 당황은 후드 끈을 조여 얼굴을 가리면서 잠시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어디론가 향한다. 슬픔이 본부에 잠입했음을 일러바치러 가는가 싶었지만... 당황은 설명서를 더 꺼내 높게 쌓아 슬픔이를 숨겨주는 것을 도와준다. 조용히 불안에게 반기를 든 그를 보며 슬픔은 웃음을 짓고, 그녀를 본 당황은 부끄러운 듯 후드를 푹 눌러쓰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제어판으로 돌아간다. 불안은 오늘 잠잘 생각 말라며 에너지 드링크 다섯 캔의 뚜껑을 따고 한꺼번에 마신 후[52], 모니터 장치를 꺼내 또 다른 계획을 실행한다.
4.2. 상상의 나라 속 나쁜 상상
계속해서 기억의 저편으로 향하던 기존 감정들은 전편에서도 나왔던, 라일리의 상상이 구체화된 장소인 '상상의 나라'를 발견하고 이곳을 거쳐가게 된다. 물론 라일리가 성장한 만큼 예전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었는데, 전편의 엔딩 크레딧과 후속 단편에서 나왔던 남사친인 조던은 물론 자신의 마음속 비밀인 랜스를 포함하여 라일리가 좋아하는 남자들의 얼굴이 조각된 '최애모아 산'[53], 학교에서 떠도는 여러 루머들이 신문 형태로 출간되는 '루머 제작소'[54]가 새로 생겼다. 하지만 감자튀김 숲이나 구름 마을과 같은 장소는 여전히 그대로였고 특히 베개 성은 오히려 전보다 더 커졌는데, 기쁨 일행은 베개 성 입구가 주황색으로 빛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가 본다.베개 성에 들어가보니 본부에서 지시를 내리는 불안의 모습이 큼지막한 화면을 통해 나오고 있었으며, 트럼프 카드로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서 열심히 무언가에 집중하는 베개 성 직원들이 있었다. 기존 감정들은 몰래 숨어들어가 지켜보며 그 진상을 파악하게 되는데, 직원들이 라일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55]을 상상하고 이를 그림으로 그려서 보내면 불안이 이를 받아서 라일리의 머릿속에 틀어놓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로 인해 라일리는 이러한 부정적인 상상들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면서 편히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며 불안해한다. 불안은 팀원들이 아직까진 라일리에게 잘해주긴 하지만 과연 라일리가 팀에 못 들어가도 잘해주겠냐며 직원들을 계속 압박한다.
기존 감정들은 이를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한 직원이 잠깐 쉬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몰래 그곳으로 향해 긍정적인 상상을 담은 그림을 그려 보낸다. 기쁨은 라일리가 골을 넣자 모두가 안아주는 모습[56]을 그려 보내고, 이어서 까칠은 라일리의 매니큐어 색과 유니폼 색을 똑같이 맞추고 모두가 이를 따라하여 인기가 많아지는 것을, 소심은 라일리가 무릎 보호대를 착용한 모습을, 버럭은 라일리가 진 팀에게 꽃을 선물하는 그림을 그린다.[57] 불안은 계속해서 긍정적인 내용의 그림이 올라오자 어쩔 줄 몰라하고, 당황은 에너지 음료 캔을 뒤로 던져 불안의 시선을 끈 다음 버럭이 그린 그림을 골라서 라일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불안은 누가 이런 긍정적인 그림을 보냈는지 알아내려다가, '긍정적인'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마자 단박에 기쁨이 한 일임을 간파한다.[58] 불안은 곧바로 베개 성에 마음 경찰을 부르고 기쁨 일행의 자리를 강제로 셧다운시키지만, 기쁨은 이에 굴하지 않고 책상에 올라서서 직원들에게 불안의 말을 듣지 말라고 말하며 불안은 이런 나쁜 상상들로 라일리를 바꾸려 한다고 소리친다. 그러자 불안은 기쁨에게 이건 널 위해서 그런 거라며 이래야 라일리가 행복해진다고 말하지만, 기쁨은 이에 맞서서 그렇게 하려면 라일리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고 답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기쁨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듯하다가, 직원 한 명이 긍정적인 그림을 그려 보내자 다른 직원들도 하나둘씩 긍정적인 그림을 그려 보내기 시작한다.[59] 여기에 버럭까지 가세해서 불안이 너희들을 강제로 가두고 악몽을 그리게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 없다고 외치고, 기쁨의 "연필 내려놓고 나쁜 상상도 그만하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직원들은 불안이 지시했던 일을 전부 때려치우며 연필을 부수고 책상을 뒤엎고는 원래 하던 베개싸움을 다시 시작하면서 베개 성은 아수라장이 된다. 화룡점정으로 한 직원이 의자를 던져서 불안이 나오는 화면을 깨뜨려버리고, 그렇게 베개 성과 본부의 연결이 끊어지고 난 후 라일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든다.
그때 마침 불안이 부른 마음 경찰이 베개 성에 도착하고, 기쁨 일행은 현장에서 잽싸게 도망쳐 '장래 희망 퍼레이드'로 향한다. 그곳에선 제빵사, 미술가, 민족 음악학자와 같은 여러 직업들의 커다란 풍선을 띄우며 퍼레이드를 진행 중이었는데 기쁨 일행은 어떤 풍선을 잡을지 생각하다가[60] 판사 풍선을 골라 풍선 아래에 있는 줄을 잡고 하늘로 떠올라 마음 경찰에게서 벗어나며 기억의 저편을 향해 날아간다.
4.3. 평가의 두려움, 아이디어 폭풍 발발
불안은 기쁨이 이해가 안 된다며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면서 코치의 생각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이때 부럽이 저녁에 팀원들이 말해준 '코치의 빨간 노트'를 떠올리고, 해당 기억을 재생시켜 라일리를 다시 깨운다. 하지만 라일리가 움직이지 않자 불안은 우리가 너무 몰아붙이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지만라일리는 노트를 들어 펼쳐보려다가 갑자기 훌쩍이며 다시 노트를 내려놓는다. 불안은 그런 라일리를 보며 의아해하다가 제어판이 파란색으로 변한 것을 보고 슬픔의 소행임을 알게 된다. 곧바로 불안은 따분에게 핸드폰이 어딨는지 물어보며, 잠에서 깬 따분은 자신의 핸드폰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62] 슬픔이 감정 본부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불안, 부럽, 따분은 본부 이곳저곳을 뒤져 슬픔을 찾아보지만[63] 그녀는 보이지 않는데[64], 불안은 다급하게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침실에서 웬 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본다. 안으로 들어가니 침실 왼쪽 위에 이불을 뒤집어쓴 누군가가 있었고 그 안에서 파란 빛이 새어나오는 중이었다. 불안이 침실로 올라가 이불을 벗기자 슬픔이 따분의 핸드폰으로 제어판을 조종하고 있었다.[65] 슬픔은 라일리는 이런 애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불안은 따분의 핸드폰을 가져가 조종하면서 그것보다는 라일리가 어떤 애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해준다. 불안의 제어로 인해 결국 라일리는 노트를 열어보게 되고, 불안은 슬픔을 양동이에 얼굴만 나오도록 욱여넣은 뒤 천장에 매달아 못 움직이게 한다.[66] 라일리는 노트를 여러 장 넘기다가 자신에 대한 코치의 평가를 보게 되는데...
Andersen: NOT READY YET
앤더슨: 미숙함[67]
냉혹하기 짝이 없는 평가였다. 캠프는 하루밖에 남지 않았기에 그 안에 코치의 마음을 돌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불안은 이를 위해 엄청나게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풍선을 타고 기억의 저편을 향해 날아가던 기쁨 일행의 앞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형형색색의 작은 전구들[68]이 떨어지고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아이디어 폭풍[69]이 시작된 것이었다. 게다가 폭풍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퍽 독차지하기, 상대 팀 욕하기[70] 등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했다. 기쁨은 라일리가 이런 생각들을 못하게 해야 한다며 아이디어 전구를 막대기로 깨뜨리지만, 여기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71] 바로 앞의 커다란 폭풍을 발견하지 못하고 풍선과 함께 휩쓸리고 만다.앤더슨: 미숙함[67]
그렇게 불안과 부럽은 라일리가 밤을 새게 하며 아침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아이디어 전구를 가득 모으지만, 불안은 지금까지 모은 아이디어 전구들이 너무 작다며 더욱 큰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토네이도에 휩쓸린 기쁨 일행은 탈출로를 찾던 중이었는데 이때 소심이 튜브로 아이디어 전구들이 들어가는 것을 발견한다. 아무 아이디어 전구를 잡아보려 하지만 너무 작아서[72] 더욱 큰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때 마침 불안이 생각해낸 엄청나게 큰 아이디어 전구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버럭, 소심, 까칠은 이를 잡고 튜브로 올라가려 한다. 그러나 기쁨은 끝까지 풍선을 놓지 않으면서 라일리가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면 큰일날 거라고 말하지만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결국 풍선을 놓고 불안의 아이디어 전구에 탑승한다. 마침내 아이디어 전구를 잡고 튜브를 통해 본부로 돌아가는가 싶었으나, 아이디어 전구만 튜브로 들어가서 본부에 도착하고[73] 기쁨 일행은 나팔처럼 생긴 튜브 입구에 막혀 끝없이 아래로 추락하는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다행히 소심이 항상 낙하산을 가지고 다닌 덕분에 모두 소심을 붙잡고 안전하게 착지한다. 게다가 기억의 저편도 거의 코앞에 있었기에 기쁨 일행은 어두운 언덕을 달려나가며 라일리의 자아를 찾기 위해 기억의 저편으로 향한다.
4.4. 라일리의 새로운 자아, 그러나...
불안은 막 도착한 큰 아이디어 전구를 제어판에 꽂고, 라일리가 파이어호크 팀원이 되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그렇게 큰 다짐을 한 라일리는 일찍 라커룸에 들어서고, 화장실에서 물통에 물을 받은 다음 체리 음료수 가루와 헤어 컨디셔너를 섞어서 다른 파이어호크 팀원들처럼 길게 나온 앞머리만 빨간색으로 염색한다. 다시 라커룸으로 돌아온 라일리는 그곳에서 그레이스와 브리를 마주치는데, 지난 이틀 간 라일리의 태도를 본 두 친구는 그녀를 무시하고 등을 돌려 둘이서만 대화를 나눈다. 물론 코치에게 인정받는 데 정신이 팔린 부럽과 따분은 쟤네들이 우릴 질투한다고 생각하며, 눈앞에 멋진 걸 놔두고도 못 볼 녀석들이라고 자찬한다.직후 밸과 파이어호크 팀원들이 들어오고, 밸은 라일리의 빨갛게 물들인 앞머리를 보면서 멋지다고 칭찬해준다. 그런데 이상하게 평소보다 더 들떠 있는 라일리의 모습에 밤에 잠은 잘 잤는지 물어보는 밸에게 큰 경기인데 어떻게 잤겠냐는 라일리의 대답이 돌아온다. 이에 밸은 어제 숙소에서 라일리에게 연습 경기가 곧 입단 테스트라고 말해준 자신의 친구들에게 겁주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며 다그치는 한편 라일리에겐 이따 골 좀 넣어보자며 격려해준다.
불안은 밸이 신입생 시절 연습 경기에서 두 골을 넣고 파이어호크 팀에 뽑혔으니, 우린 라일리가 세 골을 넣는 것을 목표로 세우자고 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위한 새로운 자아가 거의 완성되었다며 신념 저장소로 가서 기억 하나를 마지막으로 물에 띄운다. 그리하여 완성된, 불안이 만들어낸 새로운 자아는...
불안이 신념을 모아 만든 라일리의 새로운 자아 "난 아직 부족해" |
"I'm not good enough."
"난 부족해."[74]
오히려 자신의 실력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자아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불안을 비롯한 다른 감정들은 크게 당황한다[75][76]. 자아를 만들어낸 불안은 이내 그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것일 거라며 불안해하면서도 우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77]"난 부족해."[74]
5. 절정
5.1. 기억의 저편
한편 기존 감정들은 험한 언덕과 절벽을 올라 마침내 기억의 저편에 도착한다. 그런데 그곳엔 예전에 자신들이 본부에서 날려버렸던, 예를 들어 파티에서 유리문에 부딪혔던 기억이나 할머니가 아끼는 접시를 깨뜨린 기억과 같은 이른바 '나쁜 기억'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다시 기억 구슬 산을 오르며 꼭대기까지 도착하자, 빛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기존의 자아와 함께 본부로 향하는 튜브를 찾게 된다. 그때 불안이 만들어낸 라일리의 새로운 자아의 목소리가 온 머릿속에 울려퍼지고,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기쁨은 무전기로 슬픔에게 우릴 본부로 소환해달라고 부탁한다.하지만 슬픔은 양동이에 갇힌 채 천장에 매달려 있었기에 기쁨의 무전에 응답할 수 없었고, 당황은 그런 슬픔의 모습과 라일리의 새로운 자아의 상태를 보고서 이렇게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다는 듯, 푹 눌러썼던 후드를 벗고 행동하기로 결심한다. 당황은 다른 감정들 몰래 슬픔을 양동이에서 꺼내준 후, 기억의 저편과 본부로 연결된 튜브도 내려준다. 슬픔은 불안이 제어판을 다루느라 정신없는 사이 몰래 그 옆쪽으로 향하지만, 하필 이때 기쁨이 큰 소리로 지금이라고 무전을 보내는 바람에 불안에게 들키고 만다. 슬픔이 다급히 소환 버튼을 누르지만, 이를 본 불안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바로 막대기를 잡고 튜브를 당겨 무너뜨리는데, 그 여파로 인해 기존 감정들이 있는 기억의 저편 튜브까지 함께 무너지게 된다.
무너지는 튜브에 깔리지 않고 잘 피했지만 본부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 사라지면서 기쁨 일행은 고립되고 만다. 기쁨은 라일리의 기존 자아를 안고 다른 감정들의 부름에도 반응 없이 홀로 기억의 저편 뒷부분으로 향하여, 잔뜩 쌓인 기억 구슬들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절망하던 중 그곳에서 자신이 이틀 전에 버렸던 하키 반칙 기억 구슬을 우연히 발견하고, 뒤이어 시험에서 F를 받은 것과 같은 '나쁜 기억'들도 여럿 찾아낸다. 기쁨은 이를 계속 되돌려보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이 대체 뭘 놓친 건지를 생각하려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으며, 이에 기쁨은 슬퍼하며 더욱 더 절망하게 된다.[78] 잠시 후, 다른 감정들이 기쁨에게 다가온다. 까칠은 기쁨에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지만, 기쁨은 절망한 듯한 얼굴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I don't know. I don't know how to stop Anxiety. Maybe we can't. Maybe this is what happens when you grow up. You feel... less joy. But I do know this. Riley will never be herself if we don't get this back to headquarters. Fast."
"나도 모르겠어. 불안이를 멈출 방법을 모르겠어. 아마 방법이 없을지도 몰라. 어른이 될수록, 이렇게 기쁨을 덜 느끼게 되는 건가 봐...[79] 그래도 이건 확실해. 라일리를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려면 이 자아를 본부로 다시 가져가야 해. 서두르자."
그러나 유일한 탈출구마저 사라졌고, 매사에 긍정적인 기쁨마저도 크게 절망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기에 까칠은 어떻게 본부에 돌아갈 것인지 묻는다. 이때 버럭이 자신에게 좋은 생각이 있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생각이란 바로 금고에서 블루피와 탈출했던 파우치를 부르는 것이었다."나도 모르겠어. 불안이를 멈출 방법을 모르겠어. 아마 방법이 없을지도 몰라. 어른이 될수록, 이렇게 기쁨을 덜 느끼게 되는 건가 봐...[79] 그래도 이건 확실해. 라일리를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려면 이 자아를 본부로 다시 가져가야 해. 서두르자."
기쁨 일행이
5.2. 하키 캠프 3일차, 불안의 폭주
같은 시각, 라일리의 인생을 건 연습 경기가 시작된다.[80] 그러나 불안이 만든 자아로 인해 라일리는 자신의 실력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이로 인해 같은 팀원인 대니의 패스 요청을 무시하고 혼자서 골을 넣거나, 심지어 대니의 퍽을 강제로 뺏어서 자신이 골을 넣는 등 골을 독차지하기 위해 과격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81]한편 기억의 저편에서는 기쁨이 떠올린 방법을 실행하기 직전이었다. 기쁨이 떠올린 방법이란 버럭이 파우치에게서 얻은 다이너마이트를 기억의 저편 아래쪽 절벽에 설치하고, 이를 폭파시켜서 나쁜 기억들이 산사태를 일으키면 그것을 타고 본부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82] 까칠은 이 기억들이 나중에 나쁜 신념으로 자라면 어떡할 것인지 묻지만, 잘 모르겠다는 기쁨의 대답에 어떻게든 될 것이라며 대충 넘긴다. 기쁨 일행은 다이너마이트와 이어진 손잡이를 내려 절벽 아래쪽을 폭파시키고, 나쁜 기억들이 우수수 쏟아져 만들어진 산사태를 타고 본부로 돌아가게 된다.
라일리는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가지만 목표인 세 골까지 한 골만 남은 상황에서 브리에게 번번히 막히고, 그 와중에 그레이스를 못 보고 세게 부딪혀 경기장 반대편으로 나가떨어지게 하면서 2분 동안 페널티 박스로 퇴장 조치되고 만다. 다친 그레이스를 뒤로 하고 페널티 박스로 가서 앉은 라일리는 불안감을 느끼면서 심장이 점점 빨리 뛰기 시작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불안은 내가 무슨 짓을 한 거냐며 라일리의 정신을 차리게 해보려고 제어판을 조종하지만, 도리어 극심한 불안감에 점점 자신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라일리를 몰아붙이기 시작하면서, 제어판 주변으로 다른 감정들이 접근조차 못할 만큼 강력한 폭풍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라일리는 더욱 큰 혼란과 불안감을 느끼고, 가쁜 숨을 내쉬면서 땀을 흘리며 엄청난 속도로 뛰는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는다.[83] 불안을 막기 위해 슬픔, 부럽, 따분, 당황은 불안의 자아를 떼어내려고 하지만 제어판을 빠른 속도로 조종 중인 불안의 영향이 너무 컸기에 불가능했다.
한편 기쁨 일행은 나쁜 기억 산사태를 타고 무사히 신념 저장소에 도착한다. 나쁜 기억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수많은 신념들을 형성하긴 했지만, 일단은 라일리가 먼저였기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본부로 올라간다. 본부에 도착하여 현장을 파악한 뒤 기쁨 일행은 다른 감정들과 함께 불안의 자아를 떼어내려 하지만 불안이 제어판을 잡고 있어 여전히 무리였고, 기쁨은 슬픔에게 기존 자아를 맡긴 뒤 직접 폭풍을 뚫고 불안이 있는 제어판으로 향한다. 기쁨은 불안을 붙잡아 밖으로 꺼내려 하지만 너무 빨라서 잔상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그녀를 멈추게 하기 위해 말로 설득한다.
"You don't get to choose who Riley is. Anxiety... You need to let her go."
"라일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네가 정하는 게 아냐. 불안아... 이제 라일리를 놔줘."
기쁨의 말에 불안은 눈물을 흘리며 제어판 레버에서 손을 떼고, 기쁨은 곧바로 그녀를 덮쳐서 폭풍 밖으로 함께 나온다. 기쁨과 다른 감정들은 서둘러 불안의 자아를 떼어내고 기쁨은 라일리의 기존 자아를 다시 심는다."라일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네가 정하는 게 아냐. 불안아... 이제 라일리를 놔줘."
5.3. 진심과 변화, 그리고 관계 회복
그러나 라일리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84] 폭풍도 여전히 멎지 않았는데, 이를 보고 의아해하는 기쁨에게 불안은 난 그저 라일리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라고 사과하면서 네 말대로 라일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우리가 정할 수 없다고 말하며 후회한다. 그 순간 기쁨도 그간 자신이 선별하여 기억의 저편으로 날려보냈던 '나쁜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산더미를 이룬 것을 회상하며 무언가 깨닫는다.여러 가지 신념들이 만든 라일리의 새로운 자아 |
"Yeah. I mean... No. I was such a jerk to you guys. When you guys told me you're going to a different school, I-I freaked out, and... I'm so sorry. If you don't want to be friends anymore, I get it. But... I really hope that you can forgive me. Someday."
"괜찮아. 아니, 사실... 안 괜찮아. 내가 너네들한테 너무 못되게 굴었어. 다른 고등학교로 간다는 말 들으니까 진짜 정신이 나가서... 정말 미안해. 다시는 나랑 친구 하고 싶지 않아도 이해해. 그래도... 언젠간 나를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그러나 그레이스와 브리는 화를 내기는커녕 말없이 주먹을 맞대며[88] 라일리와 화해하고 서로 껴안은 후, 그레이스가 경기 아직 안 끝났으니 마저 하러 가자고 이끈다."괜찮아. 아니, 사실... 안 괜찮아. 내가 너네들한테 너무 못되게 굴었어. 다른 고등학교로 간다는 말 들으니까 진짜 정신이 나가서... 정말 미안해. 다시는 나랑 친구 하고 싶지 않아도 이해해. 그래도... 언젠간 나를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슬픔: 기쁨아, 라일리가 너를 부르고 있어.(Joy, Riley wants you.)
직후 창문을 통해 환한 햇빛이 비추며, 라일리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오랜만에 행복한 기분을 느껴본다. 이때 기쁨의 몸에서 노란색 광채가 나와 제어판으로 향하고, 곧 라일리가 기쁨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감정들은 그녀가 제어판을 조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89] 다시 제어판을 잡은 기쁨의 흐름에 감정을 맡기며 라일리는 오직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닌, 하키를 정말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90] 라일리의 모든 감정들은 하키를 즐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한다.6. 결말
6.1. 고등학교 입학 이후
그로부터 얼마 후, 라일리는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당장 같은 나잇대의 친구는 없지만 점심 시간마다 밸을 비롯한 파이어호크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더욱 가까워졌고[91], 그레이스와 브리는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긴 했지만 라일리의 하키 팀 입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응원하는 이메일을 보내주며 여전히 라일리와 절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라일리는 스페인어 시험 대비 공부를 하거나, 예비 대표팀을 위한 훈련 과정에도 참가하였으며, 이제 하키 팀 합격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설령 불합격이라도 내년이 있기에 괜찮다.라일리뿐만 아니라 감정들에게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불안이는 안 좋은 생각이 들 때면 본부에 마련된 전용 안마 의자에 앉아 차[92]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고[93], 버럭은 블루피의 파트너인 파우치를 새 친구로 사귀면서 허리에 두르고 다니며 마음에 들어한다. 따분은 소파에 누워 핸드폰만 보던 초중반부 모습과 달리 제어판 앞에 와 다른 감정들과 함께 있으며, 당황은 여전히 수줍음이 많긴 하지만 전에 비하면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변했다.[94]
라일리는 똑똑하고, 하키도 잘하고, 창의력이 넘치며, 심심해할 순 있지만 따분한 사람은 아니고, 가끔씩 부모님에게 대들거나 안 좋은 생각을 실행할 때도 있으며, 실수하거나 자책을 많이 할 때도 있지만 감정들은 라일리의 이러한 면들이 모여 그녀를 이루기에 라일리의 모든 면을 사랑한다.
이후 라일리는 학교 사물함을 열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가, 핸드폰을 꺼내어 무언가를 확인하며 기쁜 표정을 짓는다[95].
6.2. 후일담
첫 번째 쿠키 영상은 엔딩 크레딧이 시작되고 곧바로 나온다. 캠프에 다녀온 후 저녁을 먹는 라일리에게 질이 캠프는 어땠는지 물어본다. 어머니의 물음에 라일리의 감정 본부에선 감정들이 캠프에서 있었던 나쁜 일들까지 전부 말해야 하냐며 패닉에 빠지지만, 이때 따분이가 나서서 "좋았어요.(It was good)."[96] 한마디로 뭉뚱그려 말하도록 라일리를 제어한다. 이때 질과 빌의 감정 본부 반응이 서로 다른데, 질의 버럭이는 사흘 동안 다녀와놓고 한다는 말이 고작 "좋았어요"냐며 어이없어하던 와중에, 질의 불안이가 본부의 커튼 뒤에서 오랜만에 나와 라일리가 앞머리를 빨갛게 염색한 것을 보고는 나쁜 애들이랑 어울려 노는 거 아닌가 불안해하자 질의 슬픔이가 차를 타주며 진정시킨다. 반면 빌의 감정 본부에서는 불안이가 나타나 대답이 고작 "좋았어요"냐며 불안해하지만[97], 빌의 버럭이가 그냥 저 정도 대답이면 됐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라일리가 하키 경기 뛸 때의 기억 구슬을 꺼내어 다 같이 TV 보듯이 평화롭게 시청하는 것으로 달래준다.[98]두 번째 쿠키 영상은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에 나온다. 기쁨이 비밀 금고에 숨은 깊이 숨겨둔 비밀을 밖으로 나오도록 이끌고, 나오기를 주저하는 그에게 비밀이 뭐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깊이 숨겨둔 비밀은 러그[99]를 태워서 구멍 낸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기쁨은 웃으면서 난 또 수영장에서 쉬한 건 줄 알았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더욱 큰 비밀이 무심결에 드러나자 깊이 숨겨둔 비밀은 크게 당황하면서 다시 금고로 들어가버리고, 기쁨이 깊이 숨겨둔 비밀이 또 숨어버렸다고 혼잣말을 하며 영화가 끝난다.
[1] 여기서 라일리의 선수 번호가 28번으로 나오는데, 본편이 픽사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임을 나타낸 것이다.[2] 이때 기쁨이가 2분동안 설명해준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2분 13초이다.[3] 이때 까칠이가 성격 섬들을 살펴보면서, 전편의 결말부에 나왔던 '아이돌(Boy Band) 섬'이 사라져서 다행이라고 언급한다. 더빙판에선 전편이 해당 섬을 'K-팝 섬'이라고 번역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 "K-팝 섬이 해체됐다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한다.[4] 청소년기쯤 되면 대체로 가족보다 친구나 연예인, 롤 모델 등 가족 바깥의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라는 것을 반영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5] 이 장면에서 슬픔이가 가족 섬을 찾자 기쁨이가 망원경을 슬픔이에게 건네준다. 이 망원경 역할로 토이 스토리에 등장했던 캐릭터인 레니가 카메오 출연했다.[6] 이는 청소년기엔 우정에 대한 생각과 관심이 커지는 시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모습이다.[7] 이때 감정 본부에선 기쁨이가 그레이스를 도와주려 하지만 까칠이가 그레이스를 소셜 타이타닉(Social Titanic)이라고 칭하며 엮이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때 라일리의 "난 좋은 사람이야" 자아의 힘이 발현되어 라일리는 그레이스를 도와주러 나서게 된다.[8] 경기 중에 있었던 하키 반칙이나, 남자아이가 라일리 뒤의 여자아이에게 손 흔들었는데 자신에게 한 것인 줄 알고 같이 인사한 것, 친구 이름 까먹은 것 등[9] 전편에서는 슬픔이를 배척하고 소외시키던 기쁨이가 시간이 흘러 많이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때 슬픔이와 다정하게 손을 맞잡기도 한다.[10] 기존 감정들의 침실이 나오는데 이때 기쁨의 침실을 자세히 보면 종이로 접은 빙봉의 모형이 놓여 있다. # 라일리는 빙봉을 잊었지만 기쁨은 빙봉을 기억하고 그의 의지를 이어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11] 버럭이는 본부가 시끄러워지자 머리에서 불을 뿜으며 분노하고, 기쁨은 그런 버럭이를 끌고 가면서 버럭이의 머리에서 뿜은 불이 붙은 다이너마이트의 불꽃을 손으로 꺼트린다. 슬픔이는 놀라서 울기 시작하고 까칠이는 슬픔이를 달래준다. 소심이는 자신이 앉아 있던 소파가 전기톱으로 두 동강나는 것을 바라보다가 그 사이에 자신의 곰인형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인형을 구한 뒤 나동그라진다.[12] 사춘기 청소년들은 뇌내 미엘린이 급격히 증가하며 전두엽 부분이 급격하게 발달하게 되는데, 이때 전두엽의 기능인 충동 제어, 감정 조절 등이 매우 취약해진다. 이를 난입한 공사 인부들로 잘 표현한 것[13] 그 와중에 질의 까칠은 "냄새가 좀 나긴 해." 라고 말하고 다른 감정들도 이에 공감한다.[14] 이때 슬픔이가 너무 슬프다며 제어판 앞으로 가려는 것을 나머지 감정들이 전부 달라붙어 라일리가 차에서 내릴때까지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말리는데 모두 슬픔이의 힘 때문에 말리는 것을 버거워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만큼 라일리가 강한 슬픔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내는 듯 보인다.[15] 앞서 겨드랑이 냄새를 걱정하는 것 때문에 질이 라일리에게 데오드란트 꼭 챙기라고 말해주는 개그 포인트가 있다.[16] 1편에서 슬픔이가 제어판을 조종하지 못하게 했던 기쁨이가 시간이 지나 성장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17] 밸이 손을 내밀어 라일리를 일으켜줬는데 라일리가 밸의 손을 계속 잡은 채로 그녀의 특징을 줄줄 외자 보다못한 소심이 제어판을 조종해 라일리가 밸의 손을 놓게 한다.[18] 이로 인해 라일리는 자신의 고향이 미시간이라고 말하게 되어 정정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19] 고유 이름인 'Ennui(앙뉘)'를 발음하기가 힘든지, 기쁨이는 따분이의 이름을 잘못된 발음으로 두 번 정도 불러보다가 대충 발음이 비슷한 별명인 'Wee-Wee(한국어 자막 및 더빙판의 번역은 '따봉'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물론 따분이는 단칼에 싫다고 한다.[20] 이후 추억이 첫 등장한다. 방에서 나와 본부에 처음 온 날을 회상하지만 따분이가 (우리) 본부에 온 지 30초밖에 안 됐다고 말하고 불안이는 라일리가 10년 후에 졸업 두 번 정도 하고 절친 결혼식 지난 후에 나오라고 말하며 추억을 다시 방으로 돌려보낸다.[21] 이때 라일리의 감정 본부에선 부끄러움이 폭발한 당황이 제어판을 덮듯이 완전히 엎드리고, 손이 닿지 않는 가장자리의 버튼은 슬픔이 대신 눌러준 것으로 표현된다.[22] 유리병에 갇힌 소심이가 숨을 못 쉬겠다고 하자 곧바로 병뚜껑에 구멍 세 곳을 뚫어주고 간다.[23] 추억은 거의 항상 본부 지하실에서만 지내니 예외로 한다.[24] 출입문이 작아 당황이가 힘겹게 내린다. 이때 부럽이와 따분이가 보이지 않자 당황이가 두리번거리는데 알고 보니 자기 등에 납작하게 붙어 있었다.[25] 여기서 금고 문 위에 작게 ACXIII라고 적혀 있다.[26] 소심이 어두컴컴한 금고 속에서 손전등을 켜고는 "우린 억압된 감정들이야!"라고 소리지르자 기쁨을 제외한 다른 감정들은 유리병을 열심히 두드리다가 절망한다. 더빙판에서는 좀 밋밋하게 "어떡해... 이제 우린 진짜 갇힌 감정들이야!"로 번역되어서 원판의 절박함과 절망감이 약간 희석된 부분이 없지않다.[27] 병에 갇힌 기존 감정들의 시점에서 블루피를 비추는데 벽을 보고 혼자서 말하는 모습이라 다소 괴상하게 느껴진다.[28] 라일리가 그레이스와 대전격투게임하는 장면에서 라일리가 랜스의 필살기를 쓰는데 이게 멀쩡히 들고 있던 검을 놔두고 그냥 공 모양으로 몸을 접어 느리게 굴러가는 것이어서 상대 캐릭터에게 얻어맞고 한 방에 졌다(...).[29] 금고 탈출 성공에 감격한 블루피가 우리가 해냈다는 것을 다 같이 노래로 한 번 불러보자고 말하며 숨을 들이쉬다가, 기존 감정들이 그럴 시간 없다고 외치자 놀라서 바로 뻘쭘하게 어딘가로 사라진다(...).[30] 이때 계획을 설명하는 장면 한정으로 그림체가 드림웍스의 트롤 시리즈에 나오는 스크랩북 느낌의 단순하고 유치한 2D 형식의 그림체로 바뀐다.[31] 마지막에 버럭이 덧붙였으며, 기쁨은 당연히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한다. 이에 버럭은 그럼 안 하겠다고 대답한다.[32] 전편에서도 슬픔의 입꼬리를 잡아당겨서 웃는 표정을 억지로 만드는 비슷한 장면이 있었는데, 전편은 기쁨이 슬픔을 강제로 교화시키려는 목적이 있어서 부정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본편은 단순히 안 좋은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개그성 장면이다.[33] 불안이는 밸이 라일리에게 속마음을 얘기한다며 기뻐한다.[34] 다른 감정들은 괜찮아 보이지만 까칠은 브로콜리를 밟고 올라탈 때부터 반응이 안 좋았고 강을 따라 흘러갈 때 토할 것 같다며 가장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35] 이때 라일리의 감정 본부에서는 당황이가 머리를 감싸쥐고 제어판을 코로 누른다. 라일리 또한 당황이의 영향으로 얼굴이 붉어진다.[36] 라일리는 팀원들의 반응에 얼굴이 다시 붉어지며, 이때 감정 본부에서는 당황이가 제어판 버튼을 누른 다음 뒤로 넘어가 대자로 뻗는다.[37] 사춘기 경보 이후의 새로운 감정들은 감정 본부에 처음 들어와본 만큼 이 광고의 존재를 몰라서 그런 건지 전편의 기존 감정들처럼 광고가 나올 때마다 질색하는 반응 없이 다급하게 빨리 끄라고만 한다.[38] 전편에서 기쁨이 바닥에 '슬픔의 원'을 그려놓고 슬픔을 그 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었던, 마음 설명서들이 잔뜩 있는 책꽂이가 놓인 그곳이다.[39] 슬픔이 조용히 기어가는 장면에서 화면 오른쪽 아래의 노란 기억 구슬을 보면 어린아이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보이는데, 픽사의 바로 다음 작품인 <엘리오>의 이스터에그로 보인다.[40] 원문은 'Sar-Chasm'으로, 풍자/비아냥/비꼬기를 뜻하는 'Sarcasm'과 균열/틈을 뜻하는 'Chasm'을 합친 영어 버전 말장난이다. 한국어 번역도 비아냥대는 큰 협곡이라 '비아냥대'+'협곡'이나 '비아냥'+'대협곡'으로 읽을 수 있으니 나름대로 준수한 번역이라 볼 수 있다.[41] 그래서 기쁨이 "여기서 여러분을 만나다니 엄청난 행운이네요"라고 말한 것이 협곡을 거치면서 크레인 인부들에겐 "여기서 여러분을 만나다니 엄~처어엉~난 행운이네요~?"라는 식의 비꼬는 듯한 말투로 들렸으며, 마찬가지로 소심의 "두 분의 도움이 정말로 필요합니다"는 "두 분의 도움이 저어엉~말로 필요합니다~"로, 까칠의 "여러분처럼 공사 잘하는 인부는 못 봤어요"라는 아부는 "여러분처럼 공사 자~알하는 인부는 못~봤단 말이죠~?"로 들렸다.[42] 이를 들은 그레이스와 브리의 표정은 이전과 다르게 매우 불쾌해하는 표정으로 변한다.[43] 이는 의식의 흐름 강과 신념 저장소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복선이 된다. 기쁨이 절벽에 매달려 브로콜리가 협곡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잠깐 의아한 표정을 짓는데 이를 보면 기쁨은 협곡 아래가 어디로 연결되는지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직후 버럭과 까칠의 도움으로 절벽에서 땅으로 올라오며 흐지부지된 듯하지만...[44] 기쁨은 다른 감정들을 달래기 위해 노래 불러보기, 조용히 하기 게임 등을 제안해보지만 지쳐 있는 다른 감정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45] 조금 높게 올라가나 싶더니 다시 주저앉고, 기쁨이 버튼과 레버를 이리저리 조작하다가 후진하여 틀에 담겨 있던 기억 구슬들을 무너뜨렸다.[46] 이때 기쁨의 표정이 오묘하게 바뀌는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한번에 보여줘 상당히 소름끼친다는 평이 많다.[47] 한국의 욕설 밈으로 치면 '수박씨발라먹을' 같은 느낌의 말이다. 원래 대사를 보면 Mother로 시작하는 욕을 순화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더빙판에서는 어린이들도 본다는 것을 감안해서인지 욕설과 비슷하게 들리지 않도록 "그냥 평생 당근이랑 브로콜리만 먹어라!"로 더욱 순화되었다.[48] 이때 기쁨이 이 말을 하자마자 버럭의 놀란 표정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약간의 웃음으로 바뀐다. 분노하는 기쁨이, 기뻐하는 버럭이[49] 이때 마지막 문장을 들은 소심이 끼어들어서 솔직히 그거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가 옆에 있는 까칠에게 얼굴을 한 대 맞는다.[50] 이후 쓸모없는 기억들로 난장판이 된 현장을 본 기억 처리반들은 그냥 못 본 걸로 하자며 현장을 내버려두고 가버린다.[51] 이때 부럽이 새로운 자아를 만져보려다가 불안에게 제지당한다.[52] 이때 불안의 머리카락이 일자로 꼿꼿이 펴진다.[53] 원문은 Mount Crushmore로, 러시모어 산(Mount Rushmore)의 Rush에 짝사랑이라는 뜻의 Crush를 합쳐 패러디했다. 실제 러시모어 산에도 영화에 나온 것처럼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54] 교무실에 욕조가 있다, 루시는 초능력이 있다 등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55] 연습 중 다리가 부러져서 모두가 실망하거나, 골을 못 넣어서 밸과 팀원들이 쑥덕대거나, 라일리가 실수하자 코치가 노트에 적거나, 그레이스와 브리의 팀이 우승하여 망신당하거나, 밸이 퍽을 패스했지만 이를 놓치거나, 자책골을 넣는 등[56] 이때 버럭이 기쁨의 그림을 보고 '왜 하마(...)를 그리냐'고 묻는다. 이에 기쁨은 하마가 아니라 라일리라고 답하며 말을 더듬고, 그 와중에 꽁지머리를 빼먹을 뻔하지만 까칠이 알려주어 잊지 않고 온전히 그려서 띄울 수 있게 된다.[57] 이때 다른 감정도 아닌 버럭이 이러한 그림을 그린 것을 보고 모두가 놀라서 쳐다보자 버럭이 "나라고 항상 화만 낼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것이 개그 포인트이다.[58] 이때 불안이 모니터에 얼굴을 들이밀고 무서운 말투로 "기쁨아~? 거기 있는 거 다 알거든~?"이라고 말하며 기쁨을 찾는 장면이 굉장히 공포스럽다. 이후 베개 성 직원들은 본부에 있는 그 기쁨이가 온 거냐고 흥분하면서 들뜬 표정으로 기쁨 일행의 자리를 바라본다.[59] 좀 뜬금없긴 하지만 라일리가 고양이를 껴안고 있는 그림을 그려 보낸 것을 시작으로, 불안의 "라일리가 너무 잘해서 밸이 라일리를 미워하면 어떡할 거냐"는 말에 기쁨은 "반대로 그 덕분에 밸에게 인정받는다면 어떻겠냐"는 말로 응수하며, 곧바로 불안의 "라일리가 내일 하키를 너무 못해서 하키를 평생 그만둬야 한다면 어떡할 거냐"는 말에는 "라일리가 하키를 너무 잘해서 코치가 감동해서 울고 올림픽까지 출전해서 지친 국민들에게 영광을 안겨준다면 어떻겠냐"고 받아치면서 부정적인 상상들로 가득했던 모니터는 점점 긍정적인 상상들로 뒤덮여간다. 다소 너무 나간 기쁨의 대답에 현실감각도 좀 챙기라고 말해주는 까칠의 조언은 덤[60] 이때 기쁨은 제빵사는 월급이 적어서(Underpaid) 힘들고, 미술가는 무시당해서(Underappreciated) 힘들고, 민족 음악학자는 도대체 뭐 하는 직업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61] 화면에 제어판 어플이 켜져 있는 상태였다.[62] 이때 따분이 화들짝 놀라면서 주변을 확인하고 소파를 들어올리면서 핸드폰을 찾다가 이럴 순 없다고 날뛰는데, 영화 내내 항상 반쯤 감겨 있던 따분의 눈이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동그랗게 번쩍 떠진다.[63] 부럽과 따분은 높게 쌓인 설명서들을 밀어 무너뜨리지만 슬픔을 찾지 못했다.[64] 당황은 다른 감정들이 슬픔을 찾지 못하자 안심하는 표정을 짓는다.[65] 이때 불안이 침대로 올라가면서 슬픔이를 부르자, 슬픔이 당황하면서 "어... 아닌데...?"라고 대답하는 것이 소소한 웃음포인트이다.[66] 이 장면은 1편에서 기쁨이 본부 바닥에 '슬픔의 원'을 그린 다음 슬픔이 그 안에서 못 나오게 했던 장면에 대한 과격한 버전의 레퍼런스이다.[67] 더빙판에서는 '아직 멀었음'으로 나온다.[68] 이중 하나가 까칠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69] 원문은 브레인스톰(Brainstorm)[70] 이는 상대 팀에 있는 그레이스와 브리에게도 트래시 토크를 하겠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인 셈이다.[71] 까칠과 버럭이 부르는데도 듣지 못했다.[72] 까칠이 아이디어 전구를 잡았지만 너무 작아서 아래로 떨어질 뻔했다. 다행히 버럭과 소심이 까칠을 잡아주고, 버럭은 소심에게 아이디어 전구가 너무 작다고 말한다.[73] 아이디어 전구가 워낙 커서 본부로 도착하자마자 충격파로 인해 불안, 부럽, 당황까지 모두 나가떨어진다.[74] 더빙판에선 "난 왜 이 모양일까?"로 뉘앙스가 조금 다르게 번역되었다.[75] 불안에게 이게 맞는지 묻는다.[76] 매사에 심드렁하고 무표정이던 따분도 이 광경을 보고 놀란다.[77] 불안의 말에 부럽, 따분, 당황은 서로를 마주본다.[78] 전편에서 슬픔, 빙봉과 함께 기억 쓰레기장에 떨어져서 절망하던 중 라일리의 옛날 기억을 보는 장면과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전편에선 이를 통해 슬픔은 억압해야 하는 게 아닌, 자신처럼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희망을 얻게 되었지만 본편에선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더 크게 절망한다.[79] 이 말을 한 직후 다른 감정들을 비추는데 해당 장면을 자세히 보면 다른 감정들도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울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80] 코치가 퍽을 내려놓기 직전, 그레이스가 라일리에게 경기 잘 하라는 인사(Have a good game, Riley.)를 한다. 라일리가 캠프에서 자신과 브리를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우정을 생각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81] 파이어호크 팀원인 대니는 처음에 라일리가 자신의 패스 요청을 무시하긴 했어도 어쨌든 골을 넣었으니까 기뻐하며 '나한테도 기회 좀 주지 그래~'하고 넘어갔지만, 이후 라일리가 자신의 퍽을 강제로 뺏어서 골을 넣었을 땐 표정이 굳어 있었다. 라일리는 밸, 코치, 파이어호크 팀원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인정받기 위해서 한 행동으로 오히려 인심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안은 "라일리가 팀에 들어가기만 하면 팀원들이 다 용서해줄 거다"라며 합리화한다.[82] 영화 중반부에 비아냥대협곡 발생으로 인해 땅이 갈라지면서 기쁨 일행이 착지하기 위해 버렸던 브로콜리가 협곡 아래로 떨어져 신념 저장소까지 흘러들어와 떠다니는 것을 불안이 발견했던 장면이 복선이었다.[83] 이때 일어나서 복귀하던 그레이스는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라일리를 자리에 서서 걱정스럽게 바라본다.[84] 기쁨이 불안의 자아를 떼어내고 기존 자아를 다시 심은 직후 허리를 숙이며 괴로워한다. 아마 하키 연습할떄 친구와 부딪쳐 친구가 다쳤기에 자신이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그런것으로 추정한다.[85] 첫 자아인 '난 좋은 사람이야'뿐만 아니라 불안이에 의해 형성된 '난 부족해', 그리고 라일리가 초반부 포그혼 결승전에서 반칙을 저지른 기억으로부터 형성된 '난 이기적이야', 그 외 다른 기억들로부터 형성된 '난 친절해', '잘 적응하고 싶어', '나답고 싶어', '난 용감해', '난 겁이 나', '성공하지 못하면 소용없어', '난 착해', '난 못됐어', '난 좋은 친구야', '난 나쁜 친구야', '난 약해', '난 도움이 필요해'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86] 이때 진정된 라일리가 크게 심호흡하고, 눈 앞에 보이는 자신의 발과 하키 스틱을 바라보고, 하키 경기 소리에 집중하고, 벤치를 만지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불안감이나 스트레스, 트라우마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 감각에 집중하는 '그라운딩 기법'을 사용한 것이다.[87] 전술했듯 그레이스는 공황상태에 빠진 라일리를 보았었다. 브리도 함께 온 것을 보면 정황상 그레이스가 브리에게 라일리의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한 다음 같이 확인하러 온 것으로 보인다.[88] 주먹을 쌓는 것으로 라일리, 그레이스, 브리 세 친구의 영원한 우정을 상징했다. 그레이스와 브리는 진심으로 사과한 라일리에게 말없이 주먹을 쌓아올려 그녀를 용서했고 세 사람이 여전히 친구임을 전한 것이다.[89] 지금까지는 라일리가 감정들에 이끌려 행동했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라일리가 기쁨이를 불러 스스로 행동한다. 라일리가 예전처럼 감정들의 제어로만 행동하지 않고, 스스로 감정을 제어하며 행동할 수 있게 된 모습을 통해 그녀가 그만큼 성장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90] 기쁨이 물 흐르듯 아주 부드럽게 제어판을 다루면서 라일리를 제어하며, 이를 반영하듯 라일리 또한 굉장히 과격하고 딱딱하며 독단적이었던 이전의 플레이와 달리 이때는 팀원들과 협동하면서도 상대팀이지만 절친인 그레이스와 눈길을 주고 받으며 부드럽게 플레이한다.[91] 캠프에서 첫 만남 당시 밸이 라일리를 미시간 출신으로 잘못 알고 다른 팀원들과 함께 캠프 내내 라일리를 미시간이라고 불렀으나, 다행히 정정이 되었는지 이때부터는 라일리의 진짜 출신지인 미네소타라고 제대로 불러준다.[92] 이 차의 이름은 'Anxi-Tea'로, 불안을 뜻하는 'Anxiety'를 비튼 언어유희다.[93] 이때 영어 대사에서 기쁨이가 불안이를 진정시키며 하는 말을 들어보면 "자신이 조종할 수 없는 것보다 자신이 조종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한다. 이는 실제로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해주는 조언 중 하나이다. 이에 불안이는 그 조언을 받아들여 자신이 조종할 수 없는 '하키 팀 선발 여부'보다 자신이 조종할 수 있는 '스페인어 시험 공부'를 떠올려서 다음주에 스페인어 시험이 있다고 알려주고, 스페인어 시험 대비 공부 계획을 세운다. 기쁨이 불안이에게 사로잡히지 않으면서도 불안이의 계획성은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무작정 슬픔이를 배척하고 소외시키려 했던 전편에 비해 많이 성장하고 발전했음을 보여준다.[94] 예전엔 항상 뒤집어쓰고 있던 후드를 이때부터는 완전히 벗고 다닌다. 물론 모든 감정들의 관심이 집중됐을 때는 부끄러워서 다시 쓰긴 한다.[95] 정황상 하키 팀 선발 결과 메일로 보이며, 메일의 내용이 아닌 라일리의 반응만을 비추는 것으로 보아 라일리의 모든 감정들이 그녀의 모든 면을 사랑하듯이 결과가 어떻든 그대로 받아들이는 라일리의 성장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96] 전편에서도 비슷한 대사가 나온다.[97] 이때 소심이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98] 이는 전편에서 빌과 질의 감정 본부에 새로운 감정들이 나오지 않았던 설정오류를 보완함과 동시에, 어른이 되어가며 사춘기 시절의 감정들은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99] 바닥의 일부분에 까는 소형 직물 깔개로, 카펫과 비슷하지만 좀 더 작다. 더빙판에선 단순하게 카펫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