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7-09-28 23:29:28

윤종신/좋니

절대 이 제목을 부사로 써서는 안 됩니다. 형용사적 물음이에요. 이 뒤에 다른 말이 붙어도 안 돼요. 연거푸 써도 안 됩니다. -흔한 국문과 출신 가수의 개드립 [1]

노래방이 만들어 낸 역주행, 그리고 데뷔 27년 만의 첫 음악방송 1위


어느새 660만 뷰.

2017년 6월 21일 미스틱의 음악 플랫폼 'Listen'의 10번째 싱어로 참여했다. 곡명은 좋니. 윤종신 작사에 포스티노 작곡, 편곡. 복고풍의 멜로디에 윤종신 특유의 애절한 가사, 절규하는 보컬이 일품이다. 사실 그가 이런 애절한 발라드를 만들어 부른 건 2012년 월간 윤종신 10월호 '나쁜' 이후 5년 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스케에 나와서 밝힌 바에 따르면 더 나이 들면 예전 스타일의 절규하는 발라드를 못 부를 것 같았다고... 그에 부응하듯 좋니는 2010년대 들어 윤종신이 보컬로 참여한 곡치고는 드물게 멜론 차트 100위권 내에 진입했지만, 무난히 차트아웃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1000만 뷰 돌파..

딩고 라이브 영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퍼지기 시작하더니,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출연하면서 "좋니"의 역주행이 시작되었다. 멜론 기준으로 90위였던 곡이 점점 차고 올라와서 8월 초 12위까지 기록했다. 드디어 8월 11일 8위를 기록했다. 결국은 8월 14일 7위를 기록하면서 역주행 드라이브 신화를 쓰고 있다. 8월 16일 새벽에는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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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8월 16일 오후 멜론 1위를 달성하면서 5개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는 역주행을 달성하였다.(멜론, 지니뮤직, 네이버, 벅스, 엠넷닷컴) 소리바다도 1위 1위 앞서 3월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의견을 냈기에 더욱 값진 역주행이라고 할 수 있다. 1996년 5집 앨범 '환생' 이후 무려 21년 만의 차트 1위라고 한다. 인터뷰 게다가 아이차트 8월 17일 00:30분 기준으로 PK를 달성하고야 말았다..!!!

멜론 기준으로 누적 지붕킥 횟수 현재 12회다. 큰 이변이 없지 않는 이상, 올초 음원차트를 강타했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가온 차트 스트리밍 결과는 7천 125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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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좋니의 역주행은 노래방 차트의 힘도 컸다. 작정하고 만든 노래답게 노래방 차트도 씹어먹고 있다. TJ미디어 기준으로 8월 16일자로 1위에 등극했고, 8월 23일 현재까지 1위이다. 5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하이라이트 구간만 3번이 반복되는 데다가, 2절 사비부터 끝까지는 쉴 틈이 거의 없이 2옥타브 미~라#로 꽉 차 있어 뭇 남성들의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3옥타브 레# 샤우팅까지... 여러모로 노래방에 특화된 곡. 정말이지 곡 마지막 부분에서는 침이 고이고 숨이 차서 의 얼굴이 아른거릴 지경이다. 2017년 9월 7일 해피투게더 전설의 조동아리 - 내 노래를 불러줘에서도 남자들은 좋니만 불러 댔다.[2]

그리고 33주차 가온 주간 차트에서 역대 주간 스트리밍 횟수 5위를 기록했다. 방송 음원인 무도가요제를 제외하면 무려 역대 1위로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작곡자이자 편곡을 담당했던 포스티노의 말에 따르면, 곡 제목은 원래 "길"이었고, 멜로디를 써 둔 상태에서 최대한 어쿠스틱한 면과 올드 발라드스러운 느낌을 살려서 편곡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2004년경 다시 쓴 길 로 저장해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 무렵, 윤종신은 이 곡을 듣고 참 좋다고 말했고 이에 포스티노는 냅다 윤종신에게 가사를 써 줄 것을 부탁했고(사실 그 전까지 가사가 써지질 않아서 곡만 만들어 둔 상태였다고 한다.) 올 1월경 윤종신은 포스티노를 작업실로 불러 1절 가사를 다 썼다며 2절 가사를 쓰고 있을 테니 음절 조절을 하자고 부른다. 그리고 윤종신과 함께 데모 녹음을 하였고, 미스틱의 후배 가수들 중에서 이 곡을 부를 사람을 찾았으나(그 후배 가수들 중에 박재정이 있었던 것.) 다들 원 느낌을 살려내지를 못했고, 마침 미스틱의 LISTEN(리슨) 프로젝트 10번째 곡과 가창자가 필요한 상황이 되어 10번째를 기념하는 곡으로 윤종신이 가창자로 참여하기로 하였고 그러면서 제목도 바뀌어서 "좋니"가 된 것. 자세한 내용은 포스티노가 자기 블로그에 포스팅 해 두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다 좋니, 그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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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17년 9월 1일 뮤직뱅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다. 게다가 그 상대가 음악방송 1위를 쓸어담고 있던 워너원의 에너제틱이었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는지 본인은 그 시간에 월간 윤종신의 곡을 작업 중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번 1위로 데뷔부터 음악방송 1위까지 9,925일로 기존 기록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갱신했다.[3]

그리고 9월 8일 뮤직뱅크에서도 선미의 가시나를 누르고 2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주에는 엑소에 밀려 2주 연속에서 기록을 마감했다.

9월 중순 현재는 많은 음원 사이트에서 약 한 달 간의 1위 독주를 멈추고, 우원재의 시차와 1~2위를 경합했다. 그 뒤 9월 18일 음원 강자 아이유의 선공개 음원 등장으로 둘 다 1위 자리를 뺏겼다.

곡 분석
키: Eb(내림마장조)
작사: 윤종신
작곡, 편곡: 포스티노(Postino)

* 쉬워 보이지만, 막상 부르면 호흡할 부분이 없어서 죽어나는 노래
* 윤종신의 엄청난 폐활량에 감탄하면서 2절 가다가 나도 모르게 취소버튼에 손이 가는 노래
* 2옥타브 솔~라#의 향연, 그리고 마지막 3옥타브 레#

곡 자체는 1절까지는 그럭저럭 부를 만한 곡이나 2절, 특히 후렴부터 엄청난 2옥타브 미~라#의 음역대를 가진 중고음들이 호흡을 할 부분을 주지도 않은채로 쏟아져 나온다. 게다가 마지막 애드리브에서는 가성으로 3옥타브 레#을 내야 하는데, 감정을 살려서 이 음을 내기엔 상당히 버거운 것이 뭔가 울부짓는 듯한 느낌으로 3옥 레#이 나와야 하는데 부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깨끗한 가성으로 낼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그리고 호흡. 무엇보다도 호흡이 이 노래의 난이도를 올리는 주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가사
이제 괜찮니
너무 힘들었잖아
우리, 그 마무리가
고작 이별 뿐인건데
우린 참 어려웠어..
잘 지낸다고 전해 들었어 가끔
벌써 참 좋은 사람 만나 잘 지내고 있어
굳이 내게 전하더라
잘했어 넌 못참았을 거야
그 허전함을 견뎌내기엔
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할 땐
네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지
그 모습을 아직도 못 잊어 헤어나오지 못해
네 소식 들린 날은 더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네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
(간주)
억울한가봐, 나만 힘든 것 같아
나만 무너진 건가
고작 사랑 한번 따위
나만 유난 떠는 건지
복잡해.. 분명 행복 바랬어
이렇게 빨리 보고 싶을 줄..
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할 땐
네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지
그 모습을 아직도 못 잊어 헤어나오지 못해
네 소식 들린 날은 더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네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4]
혹시 잠시라도 내가 떠오르면,
걘 잘 지내 물어[5]봐줘..
잘 지내라고 답할 걸
모두 다 내가 잘 사는 줄 아니까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너무 잘사는 척 후[6]련한 척 살아가
좋아 정말 좋으니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니
난 딱 알맞게 사랑하지 못한...
뒤끝 있는 너의 예전 남자친구[7] 일 뿐
스쳤던.... 그[8]저 그런 사랑
(애드리브)[9]

이를 여자 버전으로 바꾼 다양하게 개사된 버전이 수록되었는데 여기서는 윤종신 본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트위터 사용자가 보내주었다며, 가창자는 헤이즈를 원했다면서 직접 올린 좋니 여자 버전 "좋아"를 소개한다.
이제 괜찮아
너무 힘들었잖아
우리 그 마무리가
고작 이별뿐인건데
우린 참 어려웠어
잘 지낸다고 전해 달랬어 내가
훨씬 좋은 사람
만나 잘 지내고 있다고
꼭 전해 달랬어
그래야 넌 단념할 거야
또 만나서 반복하기엔
좋으니 헤어져서?
사랑이 익숙할 때
네가 얼마나 변한지 모르지
그 기억을 지우고 싶어서
헤어 나오고 싶어서
네 소식 들린 날은 더
좋으니 이제는?
솔직히 견디기 버겁고
네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나 아팠던
열배 백배 많이 더
아프다... 불행해 줘
(간주)
많이 울었어
나만 힘든 것 같아
내가 부족한 건가
작은 네 거짓말 따위
내가 예민한 건지
복잡해 분명 행복 바랐어
이렇게 빨리 포기해 버릴 줄
좋으니 헤어져서?
사랑이 익숙할 때
네가 얼마나 변한지 모르지
그 기억을 지우고 싶어서
헤어 나오고 싶어서
네 소식 들린 날은 더
좋으니 이제는?
솔직히 견디기 버겁고
네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나 아팠던
열배 백배 더 많이
아프다.... 기억해 줘
혹시 잠시라도 내가 떠오르면
너없이도 잘지낸다고 생각해줘
잘 지낼거야
나만 생각하니 모두 다
분명 내가 원하는 대로 가는데
이상하게 행복하지 않아
너무 잘 사는 척 연기하는 것 같아
좋아 정말 좋은데
딱 잊지 좋은 추억 정돌까
난 딱 알맞게 사랑하지 못한
미련 있는 너의 예전 여자친구일 뿐
미쳤던... 그저.. 그런 사랑....
_윤종신, <좋니>의 답장, <좋아>

[1] 유스케 토크 중[2] 당시 녹화 장소가 성신여자대학교 근처였는데, 여자들은 Tears를 불러 대고 앉았으니.... 우연히 게스트로 나왔던 소찬휘는 일찌감치 1등으로 김수용과 함께 퇴근. 그래서 남자들에게 기대했건만 엄청난 세대차이를 보였다. 이로 인해 김경호는 첫 실패자로 기록되는 대 굴욕을 당했다.[3] 1996년에 엠넷의 가요베스트27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환생'으로 2주 연속 1위를 한 적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케이블 방송에다 마이너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영상은 구하기 힘들고. 엠넷차트 1위 기록[4] 1절과 다른 점은 '행'에서 2옥 라#을 찍는다는 점이다.[5] 정확히 걘 부터 시작해서 물어 까지 2옥타브 솔(G4)가 6번 등장한다. 남성들한테는 상당히 힘든 중음. 보통 남성들은 2옥 솔부터 힘들어하기 시작한다.[6] 여기서 음이 확 높아지면서 2옥 라#을 찍는다.[7] 여성이 커버할땐 이 부분을 여자친구라고 바꿔서 부르기도 한다.[8] '던'에서 2옥솔#을 내다가 쉬지않고 '그'에서 라#으로 넘어가는데 난이도가 높다.[9] 이 부분 마지막에서 3옥 도 가성을 한 뒤 샤우팅에 비슷한 가성으로 3옥 레#을 지르면서 윤종신은 거의 울부짓는다. 그야말로 찌질 가사의 끝판왕을 다 보여준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