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우 | 나한일 |
등장 에피소드 | 1~26화 |
1. 개요
무풍지대의 등장인물이자 주인공. 무풍지대 자체가 유지광의 자서전 '대명'을 원작으로 하는만큼 실존인물 유지광을 모티브로 하였다. 배역은 나한일. 민희라, 이영숙과의 쌍방 러브라인을 제외하면 훗날 본작의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 야인시대의 유지광과 설정과 캐릭터성이 똑같다.2. 작중 행적
노년에 접어든 유지광이 후배의 결혼식 주례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1]하고 장례식을 치르며 장면으로 극이 시작된다.때는 6.25 전쟁 이후 3년이 지난 시점. 유지광은 군을 제대하기 직전 휴가에서 사돈인 이정재[2]와 만남을 갖게 된다.
당시 주먹계 3대 거두에 속할 정도로 거대한 조직인 동대문의 수장이었던 이정재는 자유당과 결탁하며 정계진출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대학 시절 반공주먹으로서 대학 주먹계를 평정했던 유지광을 매우 눈여겨 보았으나 막 제대를 앞둔 유지광은 일단은 군생활로 지쳤으니 조금 쉬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고 당장은 일손이 부족하지 않았던 이정재는 그러라며 언젠가 부르겠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이정재 딸들[3]의 피아노 강사로 고용된 '민희라'와 면식이 생기게 되고 서로는 강한 호감을 가지게 된다.
제대 후, 어느 산의 암자에 머무르며 수행[4]을 하던 그에게 마침내 이정재의 호출이 당도하게 된다. 동대문 소속의 '박석진'[5]이 이정재에게 받은 정치인 대량 암살지령을 폭로하며 반기를 들자 별동대에 큰 공백이 생겼고 이를 메꿀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 필요하게 된 것. 박석진은 배신의 조짐이 있으면서도 이정재가 모르는 척 덮어둘 정도로 신뢰하는 부하였는데 결국 배신했으니 이정재 입장에선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 결국 사돈인 유지광을 택한 것이었다. 하산하기 전 유지광은 절에서 사부로 모시던 스님에게 하산을 고하며 정치를 해보겠다는 자신의 포부를 밝히지만 사부는 훗날을 암시하듯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래도 네가 가겠다고 하니 어쩌겠냐며 정치는 가장 피비린내 나는 곳이라는 마지막 충고와 함께 보내준다.
속세로 나온 유지광은 이정재와 독대하게 되고 마침내 정식으로 동대문에 입단하게 된다. 이정재는 본래 자신의 비서였던 유능한 부하 '이성철'[6]을 붙여주며 '사돈은 사단 내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아도 된다'는 파격적인 특권을 주었고, 동시에 사돈만의 조직을 만들어 보라는 당부와 함께 부하로 영입할 가치가 있는 주먹들을 뽑은 목록을 김사범을 통해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이정재가 가진 꿈이 '젊은 주먹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사회의 악을 청산한다.'[7]는 자신의 꿈과 닮았음을 본 유지광은 비로소 야망을 실천할 때가 왔음에 전율하며 이정재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민희라와 계속 만나며 서로 간의 애정을 싹틔우게 된다.
우선 유지광은 자신의 대학시절 함께 싸웠던 친구들이나 동료를 물색하여 '도꾸야마 박'[8] 등을 받아들이고, 눈여겨 본 '낙화유수'[9]를 유지광 자신이 몸소 결투까지 하면서 포섭하는가하면 유도환, 황소, 망치[10]와 같은 학생주먹들에겐 도전장을 던지고 제압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부하로 들이며 유능한 부하들을 하나둘씩 모은다.
그렇게 '화랑영화사'[11]라는 꽤 그럴듯한 자신만의 조직이 결성되자 유지광은 본격적으로 동대문의 별동대로서 이정재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첫 임무는 선임 박석진의 반란 제압이었고 이 과정에서 '이영숙'[12]에게 총격을 허용해 팔을 다치기도 하지만 그는 결국 반란 조직들을 전부 제압하여 항복을 하나씩 받아냈고 마지막으로 이석재에게 총격을 당해 병원에 간 박석진과도 협상[13]하여 그의 항복도 정식으로 받아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박석진의 부하였던 '독사'[14]마저 영입하는데 성공한다.
박석진과의 관련된 일을 깔끔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화려한 데뷔를 통해 동대문 조직원들에게 첫인상을 강하게 각인시켰으며 이정재의 큰 신임을 얻게 된다. 이후로도 이정재가 주는 임무를 받는 족족 성공시키고, 조직의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적절한 간언을 하는 등 그의 입지가 날로 두터워졌고 다른 조직을 끌어모으는 일이었던 삼우회 결성 시점에선 조직 내 2인자인 임화수나 명동의 이화룡마저 유지광에게 위협을 느낄 정도로 단기간에 주먹계 거물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날도 잠시, 이정재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하는 여인인 민희라의 아버지를 정치테러하여 한쪽 눈을 실명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뒤늦게 일을 안 유지광은 잘못을 빌며 민희라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민희라는 그의 뺨을 치면서까지 그를 거부했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유지광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 끊임없는 내적갈등에 시달린 끝에 결국 수녀가 되어 억지로 그와 결별하는 길을 선택하고 만다.
이에 유지광은 크게 상심했고, 나중에 이 일을 알게 된 이정재의 위로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야망과 사랑을 동시에 갖고 싶다고 한탄하지만 이정재에게 결국 하나를 선택하는 길 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고 유지광은 더욱 자신의 야망에 매달리게 된다.
이것을 기점으로 본래 침착하고 사려 깊었던 유지광의 행동은 점점 과격하고 무모해지는데[15] '화랑동지회'를 결성하여 대놓고 주먹통일을 표방하면서 명동을 포함, 외부의 어그로를 제대로 끌거나 국회에 난입하여 김두한 외 야당인사들을 겁박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선거방해공작도 시도하고, 장충단 회의 습격을 주도하는 등 야망을 향해 거침없이 폭주하기 시작한다. 곁에서 보던 낙화유수 등이 이에 우려나 만류를 계속 표했지만 유지광은 이제 어쩔 수 없다며 지금 당장 더럽고 추악한 일을 하더라도 자신들의 세상이 오면 그때 협객의 길을 실천해 구악을 청산하겠다고 되뇌이며 계속 온갖 험한 일을 도맡는다.[16] 그러다 결국 장충단집회 방해 사건의 주동자로 여론에 찍히게 되었고 유지광은 조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징역을 살게 되지만 이 일을 거꾸로 이용하여 명동을 몰락시키는[17] 등 그래도 그는 사랑 대신에 자신의 야망이라도 쟁취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이기붕이 자신의 안정적인 당선을 위해 이정재가 몇 년을 닦은 표밭인 이천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하면서부터 그와 그가 몸담고 있는 동대문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정재는 이기붕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선거구를 이기붕에게 내줬고, 정치에 환멸을 느끼던 참에 자유당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또 하나의 주먹조직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이것이 전 주먹계의 위기라고 판단, 김사범과 논의한 끝에 유지광을 불러들여 차후의 계획을 설명해주게 된다.
바로 약점이 많은 이정재 자신은 은퇴하고, 대신 정치적 배경이 있는 임화수를 새 후계자로 잠시 앉혀 토사구팽 신세를 면했다가 상황이 진정되면 유지광이 진정한 후계자로서 동대문을 장악해 물려받는다는 계획이었다. 다른 길이 없었기에 유지광은 그것을 받아들였고 서열 2인자로서 임화수 밑에서 일하게 되지만, 이미 파국에 치달은 자유당의 행보에 더한 임화수의 난폭한 조직 운영 아래에서 더욱 상황은 수렁에 빠질 뿐 그의 야망은 더더욱 요원해진다.
결국 3.15 부정선거에도 손을 대다가 그 일로 인해 전국에 데모가 발생, 임화수의 명령에도 고작 우리 주먹 몇몇 가지고 저 많은 시위대와 학생을 어떻게 막냐고 중과부적이라며 부하들에게 관망을 지시하지만 휘하 부하들에 의해 고대생 습격 사건이 일어나 나라가 발칵 뒤집히게 된다. 이에 유지광은 경악하며 부하들에게 왜 지시도 하지 않은 일을 벌이냐고 그답지 않게 고함을 지르며 대노[18]하지만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4.19혁명까지 일어나 경검 또한 경쟁적으로 주먹을 잡아들이기 시작했고, 자신의 조직인 화랑동지회가 공중분해됨은 물론 이어서 동대문, 이기붕, 자유당, 이승만까지 줄줄이 몰락하여 유지광은 어디 갈 곳이 없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다.
야망도 사랑도 모두 잃게 된 유지광은 결국 자포자기 심정으로 자수하게 되고 형기를 살게 되지만, 박정희가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뒤 혁명재판을 지시하게 되자 그 역시 그에 말려들어 심판대에 오르게 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형태로 자신이 충성을 바친 이정재라도 어떻게든 구하려고 들었지만 임화수를 비롯한 다른 이들의 밀고 때문에 그는 결국 마지막으로 구하고자 한 사람마저 구하지 못하게 되어 절망에 빠진다.
그리고 그 역시 사형을 선고받고 형의 집행을 기다리는 신세[19]로 전락하고 형 집행 직전에서 한때 사랑했던 여인인 '민희라'와 면회를 가지며 지난 날을 후회하며 인생의 종말이 찾아왔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감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른 동료, 지인, 부하들이 사형당하는 와중에, 간수에게 유지광 자신만은 사형을 면제받고 무기로 감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허탈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출소한 유지광. 무풍지대 유지광의 마지막 장면이다. |
그리고 감형 끝에 5년 6개월 후 1965년 12월 31일, 39세의 나이로, 어느 눈발이 휘날리는 날에 그는 석방된다. 모든 꿈이 좌절된 지난 날의 과거를 쓸쓸히 회상하며 고향 이천으로 내려가 사업을 하며 칩거했다는 나레이션과 함께 유지광과 관계 있던 실존인물들과의 인터뷰가 나오며 극이 종결된다.
3. 전투력
전 주먹황제 김두한이나 최강자 시라소니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그 역시 대단한 주먹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데 설정상 이미 대학 시절에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하지만 주먹 하나로 대학가를 평정했고, 부하 영입 과정에서 근거리에서 총을 가진 사람도 제압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낙화유수를 결투로 굴복시키거나 망치 같은 나름 네임드 학생주먹도 단 2합만에 박살내고, 이후 박석진과 손 잡고 반란을 일으킨 조직들을 정면돌파로 박살내는 등 매우 강하게 묘사된다. 다만 박석진의 반란 진압 과정에서 이영숙에게 의해 왼팔에 총상을 입는데 이 때문인지 이 이후로는 주먹실력을 크게 발휘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게 된다.4. 기타
배역 나한일은 이 작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작중 러브라인이 있던 이영숙 역인 유혜영과 인연을 맺어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본작 무풍지대의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 야인시대에서도 금강 역할을 맡게 된다.[1] 참고로 본작 무풍지대는 실존인물 유지광이 사망한 지 1년도 지나기 전에 나온 작품이다.[2] 이정재와는 상호존대하며 이정재 쪽에선 유지광을 보고 '사돈', '사돈님'이라고 부른다. 지위는 물론이고 나이도 10살이나 연상이었지만, 그의 고모부가 유지광의 형이었다보니 항렬상으로는 유지광 쪽이 높았기 때문.[3] 딸이 둘 있다는 것은 본작의 설정일 뿐, 실존인물 이정재는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였다. 무풍지대 방영 당시 이정재의 아들 '이정수'는 생존한 상태였고 주먹계 사람도 아니었는지라 함부로 등장시킬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4] 머리에 머리띠를 메고 상의탈의한 채 촛불을 장풍으로 끈다던가 하는 무협스러운 장면은 훗날 야인시대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5] 훗날 야인시대에서의 김동진. 무풍지대 방영 당시 실존인물 김동진이 아직 살아있어서 가명으로 나왔다.[6] 이 캐릭터에 본작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김사범, 권상사, 김군 등을 죄다 섞어 하나의 캐릭터로 압축해 재탄생시킨 것이 야인시대의 이억일이다.[7] 야인시대에서는 이정재가 반민특위 때의 일로 흑화하며 가지게 된 꿈으로 묘사되었지만, 여기 무풍지대에서는 유지광의 충성다짐을 받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정말로 이정재 본인도 본래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는다.[8] 훗날 야인시대의 도꾸야마지만 야인시대와 달리 본작에선 거의 비중이 없다. 소설에선 본명인 홍진유로 나왔다.[9] 훗날 야인시대의 낙화유수. 본작의 낙화유수의 캐릭터성은 그대로 야인시대로 넘어간다.[10] 훗날 야인시대의 망치. 야인시대와 달리 여기선 호리호리한 몸을 가지고 있다.[11] 조직운영자금을 주로 영화사업을 통해 조달했기에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이름이었다.[12] 훗날 야인시대의 이영숙. 이 작품에선 유지광과 인연이 깊어 러브라인까지 생기지만 야인시대에서는 이러한 유지광과의 관계가 삭제되고 이영숙의 러브라인은 김두한으로 옮겨가려다가 만 흔적이 있다.[13] 총격 사건으로 언론과 야당의 큰 관심을 받고 있어 당장 박석진을 제거할 수는 없었지만, 언론의 관심이 식었을 때를 생각해보라는 식으로 그를 회유했다. 반대로 유지광 입장에선 자유당과 동대문에 더 이상 해가 되지 않게 서둘러 반란을 수습할 필요가 있었기에 박석진의 생존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정식 항복을 제안한 것.[14] 훗날 야인시대의 독사다.[15] 야인시대에선 유지광의 서사에서 이 실연의 부분이 빠져 유지광이 하달된 명령을 수행하다보니 어느샌가 자유당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계속 험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으로 나온다.[16] 이 시점에서 이미 유지광은 그 자신이 본인이 그토록 없애버리겠다고 거듭 다짐하던 사회의 악이 되어버린 상태였다.[17] 작중에선 이정재와 김사범이 함께 낸 작전이었고 유지광은 그저 이를 따르는 것으로 나왔지만 야인시대에선 유지광이 홀로 고안해 작전을 주도하는 것으로 바뀐다.[18] 아이러니하게도 주먹통일을 한답시고 화랑동지회를 결성하며 영입한 군소 조직들이 일으킨 사태였다. 즉, 본인의 야망을 위한 결정이 본인의 파멸을 부른 셈.[19] 여기서 간수에게 유지광은 자기가 수감된 방이 과거 사형당한 죽산 조봉암이 있던 방이라는 불길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야인시대에서는 이걸 이정재가 듣는 것으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