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5 18:30:07

유로페이

유로카드에서 넘어옴
1. 개요2. 역사 및 인수합병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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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때 유럽신용카드/직불카드 결제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지녔던 기업으로, 벨기에 워털루 지역에 본사가 위치해 있었다. 2002년 마스터카드에 완전히 인수 합병되어 사라졌다. 존재했을 당시에는 비자카드와 함께 유럽의 신용카드 결제 시장을 양분했던 것으로 평가 받으나, 실질적으로 당시 유럽은 신용카드 결제 시장보다 직불카드 결제 시장이 훨씬 컸고, 그때나 지금이나 비자카드는 직불카드 결제시장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므로, 유로페이가 유럽의 카드 결제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에 올라있던 기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국제 신용카드 결제 표준 규격인 EMV 규격의 설립에 참여한 회사이다. Europay, Mastercard, Visa의 제일 앞글자를 따와 EMV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EMVCo의 창립에도 참여하여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함께 원년 멤버를 이루었었다.

2. 역사 및 인수합병

최초에는 신용카드사인 유로카드사와 수표어음, 직불카드를 담당하는 유로체크카드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으로, 마스터카드와 파트너쉽을 맺은 회사였다. 이후 유럽 내에서 유럽 각국의 주요 금융 기관들과의 협업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크게 기세를 떨쳤는데, 1994년까지 유럽 전체 시장에서 1억장의 카드를 발행하며 발행된 카드 중 56%를 유로페이 카드가 차지했고, 1996년에는 유럽 내 전체 직불카드 발행량의 71%와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 총 발행량의 56%를 유로카드사가 차지했다. 다만 이렇게 카드 발행량이 많았음에도 달러 기준 유럽 내 결제 금액은 비자카드가 더 컸다고 한다.

UEFA 유로 2000의 메인 공식 스폰서로 활약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2001년 마스터카드와의 합병을 결정하였고, 2002년 마스터카드에 사실상 인수되어 마스터카드 월드와이드의 유럽 지부로 재편되었다. 이후 유로카드는 마스터카드로, 유로체크카드는 마에스트로 카드로 전환됐으며, 수표와 어음들 또한 마스터카드와 마에스트로 카드의 수표와 어음들로 전환됐다.

3. 기타

  • 유로페이의 결제망이 당시 서유럽과 남유럽에 제법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최근까지 구서독 지역과 네덜란드, 스위스 지역을 중심으로 비자카드는 안 받더라도 마스터카드는 받는 점포들이 로컬 점포들을 중심으로 종종 존재한다. 여기에 2010년대 이전까지 이어진 유럽 각국 정부의 직불 결제 장려 정책과 유럽인들의 소비습관 그리고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으로 말미암아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는 아예 안 받더라도 유로체크카드를 승계한 마에스트로 카드는 받는 점포들도 제법 존재한다. 현재에도 암스테르담 등 몇몇 지역들의 대중교통 이용시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결제에는 부가 수수료를 청구하나 마에스트로 카드 결제에는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만 유럽에서도 사회주의 정권이 몰락한지 얼마 안 됐던 구동독 지역과 비셰그라드 그룹 소속 국가들, 발트 3국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 상태에서 마스터카드에 인수됐고, 영미권 국가인 영국아일랜드는 미국계 기업들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에서는 유로페이가 미친 영향력이 적다. 오스트리아의 경우에는 유로페이의 영향력이 제법 있었지만, 비자카드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비중도 컸기 때문에[1] 위의 다른 유로페이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국가들과 달리 유로페이 및 그 후계인 마스터-마에스트로와 다른 미국계 글로벌 카드 브랜드들이 사용성 면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들 국가들의 경우 추가적으로 2010년대 들어 대대적인 인프라 도입 및 재정비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해당 국가들의 경우 웬만한 카드 결제 가능 점포에서 마에스트로 카드마스터카드는 물론이고 비자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도 수수료 차이 없이 모두 결제가 가능하다.[2]
  • 유로페이와의 인수합병으로 마스터카드는 기존의 지배적 지위에 올라있던 비자카드를 제치고 단숨에 세계 최고의 글로벌 카드 브랜드로 뛰어오르거나 최소한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통 시장인 USMCA 시장을 빼앗지도 못한 상태에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 비자카드에서 지배적 지위를 내주면서 1위 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비자카드에게 어느 정도 잠식을 허용하며 1위와 큰 차이가 나는 2위 자리를 굳혔다.[3] 이후 2010년대 후반부터 비셰그라드 그룹 국가들이나 일본, 대한민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구사회주의권 중부 유럽 국가들과 동아시아권 국가들에 대한 활발한 마케팅으로 어느 정도 인지도 등에서의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으나, 여전히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2배 가까운 격차가 존재하며, 비자카드가 과반을 차지한 시장 지배적 지위에 있다.



[1] 여기에는 오스트리아가 의도적으로 당시 유로페이를 비롯한 유럽형 금융의 중심국가 역할을 하던 독일과 경제/금융/산업/문화/정치/외교 등의 분야에서 거리두기를 해왔던 영향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2] JCB, 은련, 디스커버/다이너스 클럽은 주요 관광지와 호텔, 면세점, 백화점을 제외하면 사용처가 많지 않다.[3] 2013년 결제 금액 기준 비자카드가 60.5%, 마스터카드가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