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웜보 콤보 정보영미권의 게이머 밈 중 하나로,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합을 맞춰 한번에 급속도로 적의 체력을 빼버리는 콤보를 일컫는다. 원래는 유래에서 쓰인 것처럼 '대전 격투 게임'에서 주로 쓰이던 용어였으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AOS 장르가 유행하고 난 이후부터는 AOS 게임에서도 자주 쓰이는 용례가 되었다. 현재에는 HP 시스템을 가지고 어떤 형태로든 플레이어 간 대전을 하는 게임에서 흔히 시행하기 어려운 화려한 연속기 등으로 인해 상대 캐릭터의 HP가 급속도로 저하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에 널리 쓰인다.[1]
2. 유래
전설이 된 오리지널 영상 | 해당 콤보가 나온 경기의 풀 버전[2] |
웜보 콤보(Wombo Combo)의 기원은 2008년 12월 6일,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DX의 지역 토너먼트인 SCSA West Coast Circuit의 패자조 준결승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경기는 전장에서 진행된 팀전으로, Zhu와 Lucky가 블루팀, SilentSpectre와 Tang이 그린팀이었다. 경기 중반쯤에 그린팀이 블루팀의 Lucky를 완전히 끝내버리고 Zhu는 스톡이 하나밖에 남지 않으며 판은 그린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때 해설자인 HomeMadeWaffles가 Zhu를 향해 '해피 피트다! 웜보 콤보다!'[3]라고 외친다. 이 때 같이 경기를 지켜보던 Phil과 Mang0도 이에 덩달아 같이 해피 피트를 외쳤다. 해석하자면 그 영상에서처럼 멋진 콤보로 역전해보라는 뜻이지만, Zhu의 주캐이자 Zhu 영상에 사용된 캐릭터는 팔코인데 해당 경기에는 팔코가 아니라 폭스를 선택했어서 별 도움이 되는 말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놀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4]
그런데 이 발언이 나온 직후 그린팀의 Tang이 공중 뒤 공격을 잘못 사용해 딜레이를 노출한 Zhu를 붙잡더니 초고난이도 팀 콤보인 '팀 와블링'을 시전한다.[5] 한번 콤보가 제대로 들어가자 고작 7초만에 누적 대미지 77%로 Zhu는 날아가서 장외되고 만다. 그 결과로 블루팀인 Zhu와 Lucky는 패배하고 탈락한다.
팀 와블링은 간단히 말해서 두 명이서 한 명에게 연속 잡기 콤보를 넣는 것으로, 움직임이 자유롭고 광범위한 대난투에서는 그리 만들기 쉽지는 않는 상황이다. 거기다 대부분의 2대2 대난투 대회 내에서는 같은 팀을 때릴 수 있는 패널티 요소도 있어서 항상 수가 많다고 유리한 건 아니었다. 특히 DX는 아군 사이에 적을 끼워 다굴 시키는 건 커녕 혼자서 캐릭터 조작을 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을 정도로 전 시리즈를 통틀어서 가장 템포가 빠른 게임인데, 이런 흔치 않은 대박 콤보를 선보이며 이 경기는 영원한 명경기로 남았다. 다만 여기까지만 하면 그냥 명경기인데, 여기서 중요한건 관객의 반응. 그리고 진행자가 무슨 기술명이라도 부르듯이 외친 '해피 피트다! 웜보콤보다!'[6]라는 소리 이후에 그 즉시 상대를 사로잡아 팀 콤보를 제대로 발휘해 피지컬이 터진 희귀한 상황이기 때문인 것도 그 이유.
경기가 끝나고 HomeMadeWaffles는 Zhu가 꼴랑 7초만에 장외된 것에 "엌ㅋㅋㅋㅋ 어디갔엌ㅋㅋㅋ님 어디감ㅋㅋㅋㅋㅋ" 이라면서 경악하는 동시에 흥분해서 마구 소리를 질렀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와유와!'[7] 라는 함성 소리가 발탁된 것이다. 그 외에도 '오! 오! 어어오!' 소리 역시 이 부분에서 뽑아낸 것.-
'웜보 콤보'라는 단어는 미국의 피자 프랜차이즈였던 'Round Table Pizza'의 세트 메뉴 이름 중 하나이기도 했다. 독특한 토핑 세트와 더불어 피자 사이즈가 엄청 컸던 걸로 미국 서부 지역에서 유명했다고. '웜보 콤보'라는 단어 자체는 별 뜻 없이 라임을 살리기 위한 붙인 단어다. 이를 피자 프랜차이즈에서도 사용했고 이 유행어가 쓰일 때도 그렇게 운율에 맞춰 아무 뜻 없이 부른게 유행한 것이다.
3. 발전
대전 격투 게임 장르에서 유행했을 때에는 태그 매치에서 극적인 연계로 '콤보 플레이'를 성사시켜 상대의 HP를 순식간에 바닥내면 '웜보 콤보'라고 불렀다. 이후 AOS 장르가 유행하면서 이 용례가 비슷하게 수입되었다.AOS 장르 같은 다대다 게임에서는 주로 '궁대박' 등으로 다수의 아군 캐릭터들이 상대팀 전체 혹은 여러명의 HP가 순식간에 바닥냈을 때 이 용어가 쓰이곤 한다. 보통 웜보 콤보를 궁대박 내지는 예술 한타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의 99% 유사하긴 하지만 '웜보 콤보'의 정의 자체는 위에서 보듯이 여러명이 힘을 합쳐 적(들)의 HP가 순식간에 빠져야 성립하는 용어다. 따라서 예술같은 이니시에이팅과 한타 파괴 궁이 절묘하게 들어가서 '웜보 콤보' 각이 보이는듯 했으나 상대팀의 훌륭한 대처로 HP 손실 없이 빠져나간다면 웜보 콤보라고 부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타 결과 자체는 기적같은 승리였지만 순식간에 결판난게 아니라 길게 끌리는 한타였을 때도 웜보 콤보라고 부르진 않는다.
또한 '연계'라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혼자서 순간 폭딜 누킹을 했다고 해서 웜보 콤보가 아니다. 예를 들어 르블랑 같이 딜 메커니즘 자체가 폭딜에 최적화된 챔피언이 적 하나를 비명횡사시켰어도 혼자서 한 플레이기 때문에 웜보 콤보라고 부르진 않는다. 바꿔 말하자면 정식 한타가 아니더라도 2명 이상의 캐릭터가 합을 맞춰서 적을 꼼짝도 못하고 죽이는데 성공했다면 그게 바로 웜보 콤보다. 이를 알고나면 한타 영상도 아닌데 아래의 영상을 왜 웜보 콤보라고 부르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적절한 웜보 콤보의 예시. 시전자는 Siv HD. 이즈리얼과 애쉬의 궁극기가 글로벌인 것을 활용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에서의 웜보 콤보 베스트 10.
오버워치에서도 두명 이상의 영웅들끼리 궁극기 연계로 대박을 내는 경우 웜보 콤보라고 부른다. 검색하면 많은 예시들이 나온다. 궁극기 중력자탄으로 한타 기여도가 높은 자리야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기할 만한 점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경기에서 대표적인 웜보 콤보 사례로는 '페이커 쇼크웨이브'로 유명한 롤드컵 2017 SKT : EDG 경기가 있다.
4. 여담
Wombo Combo라는 이름을 붙여 영상을 업로드할 때에는, 자기가 촬영했던 영상의 오디오를 자르고 2008년 원본 영상의 소리를 입혀야 한다는 암묵의 룰이 있다. 웜보 콤보가 터졌을 때 채팅창에서도 '해피 피트(happy feet)'와 '와유와(where you at)'을 외쳐주는게 국룰.MLG(밈)에서는 원본 영상의 함성으로 큰 역할을 주고 있다. 말 그대로 한번 뭔 큰일을 했다고 스피커를 뚫어버릴 듯한 함성이 포인트. 그냥 내가 이렇게 잘했다를 과장해서 쓰기엔 너무나도 안성맞춤인지라 MLG 밈에서는 전혀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다만 경기가 아닌 관객의 함성에 한정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원본 영상을 자세히 들어보면 '나 섰어!'[8]라는 흥분한 발언을 들을 수 있다.
밈의 창조자인 SilentSpectre와 Tang은 해당 경기를 승리하고 패자조를 뛰어넘어 최종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최종 결승전에서 Mango와 PsychoMidget한테 패배하고 준우승을 한다.
DanceDanceRevolution에도 콤보가 쌓일 때 나오는 대사 중 "You're going combo wombo!" 라는 대사가 있었다.[9] 우연하게도 Happyf333tz라는 유명한 DDR 유저가 있기도 하다.[10]
5. 관련 문서
[1] 재밌는 것은 정작 이 말의 어원인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DX의 경기에서는 HP의 개념이 없는 대신 누적 피해 %가 올라가면 장외가 되기 쉬워진다. % 대신 HP를 사용하는 스테미너전이 존재하긴 하지만, 대다수의 대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2] 3분 15초부터가 웜보 콤보 구간이다.[3] 해피 피트(happy feet)는 Zhu의 개인 채널에 쓰인 콤보 영상의 이름이었다.#[4] 실제 영상에서도 저 발언 직후 "That ain't Falco(팔코가 아니잖아)"라는 목소리가 들린다.[5] 콤보 순서는 "Tang의 폭스의 잡기→SilentSpectre의 캡틴 팔콘의 공중 중립 공격 2타 히트→잡기가 풀린 직후 팔콘이 다시 잡아서 아래 던지기→폭스의 위 스매시→팔콘이 다시 잡아서 뒤 던지기→폭스의 리플렉터 히트 직후 캔슬 위 스매시→팔콘이 추적해서 공중 앞 공격 클린 히트→Game!"이다.[6] happy feet! wombo combo![7] Where you at![8] My fucking dick hurts! My dick hurts![9] 이 시스템 보이스가 처음 쓰인 DDR X는 이 영상이 나오기 3달 전인 2008년 9월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 영상에서 따온 것은 아니고, 아마 LA 출신인 성우들이 알고 있던 피자 메뉴 이름을 갖다 쓴 것으로 보인다.[10] 해피피츠라고 읽는다. 펌프 잇 업도 방송하다가 코로나19로 커뮤니티가 위축된 이후 리듬게임을 잠시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