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5 22:53:52

울트라벌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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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문제점
2.1. 스토리2.2. 약한 플레이어2.3. 불공평한 위험 요소2.4. 레벨 디자인과 그래픽2.5. 사운드2.6. 그 외

1. 개요

선아전자에서 만든 버블보블 짝퉁. 배급은 유니코 전자에서 이뤄졌다. 유니아나의 흑역사.
발매는 1996년 7월 중순으로 추정.[1]

2. 문제점

1996년에 나왔는데 1995년에 나온 버블 메모리즈과 비교해도,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도, 모든 면에서 수준 미달이다.

2.1. 스토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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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이 시작되면 어느 숲속의 가정집이 나오고 이런 시나리오가 따라 나온다.
One summer night, as a cloud of mystery hung low over the Robinson household, unique things were happening in baby's room. The usually peaceful realm of the toy world was about to be shattered.
어느 여름 밤, 신비의 구름이 로빈슨네 집에 내려깔고 있었고, 아기의 방에서 독특한 일이 벌어집니다. 장난감 세계의 평화로운 날이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시나리오를 보면 작중 배경은 로빈슨이라는 사람의 집안에 아기의 방에서 장난감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추측된다. 다만 신비의 구름의 정체가 뭔지(악당 거대 괴물로 추정) 왜 굳이 글에 로빈슨네 집이라고 썼는지 알 수 없다. 작중에 구름도 아예 안 나오고 로빈슨이라는 언급마저도 일절 없으니...

오프닝이나 시나리오를 보면 플레이어블이 아기 혹은 어린 애[2]로 추측되나 정작 본게임의 플레이어블은 펭귄(...)이다. 어떻게 된 건지는 설명이 없다. 맥거핀?

이윽고 갑자기 배경이 우주로 바뀌더니[3] 장난감 나라의 왕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그의 공주가 등장. 그러나 갑자기 왕이 온데간데 없고 웬 거대한 괴물이 등장한다.(신비의 구름으로 추정) 버블 메모리즈처럼 1스테이지에서 최종보스인 듯한 거대한 괴물이 공주를 납치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여성이 납치 당하는 건 버블보블, 거대한 괴물이 등장하는 건 버블 메모리즈를 표절했다.

월드는 스토리라는 단어로 표기했으며 총 8개가 있다. 참혹한 게임성을 견디며 스토리 8까지 통과해 끝까지 올라오면 엔딩이다. 그리고 괴물은 도망칠 곳이 없어져 당황하다 스스로 폭발한다. 이런 플롯을 가진 게임은 대개 인질을 납치한 괴물이 강력한 보스로 나올 테지만 해당 괴물과 보스전조차 없이 엔딩이 시작된다.

2.2. 약한 플레이어

플레이어는 몰개성하게 생긴 펭귄인데, 이 때문에 방울을 터뜨리는 방법이 너무 제한되어 있다. 버블보블 시리즈는 적을 방울 속에 가둬놓고 등의 뿔로 찌르거나 벽으로 밀거나 밟아서 터뜨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 중 밟기만 통한다.

쓸데없는 모션도 있다. 레버를 아래로 내리면 자세를 낮추는데, 이 상태에서 하향 점프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A로 방귀(…)를 뀌는 게 전부다. 그나마도 이걸로 적을 간접적으로도 죽이는 건 불가능하고 일부 적에게 약간의 경직을 주는 게 전부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게임 상식과 최소한의 게임 진행에 반할 정도로 무적 판정이 없다는 것이다. 리젠되자 마자 무적이 끝나 마침 리젠 구역에 기다리던 적에게 맞고 죽는 건 예사 일이고, 버블보블의 물과 같은 성질을 가지는 톱니바퀴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에도 무방비 상태다. 심지어 적을 무력화하는 십자가를 얻었는데도 무력화된 적을 밟지 않고 접촉하면 죽는(…) 사태도 터질 수 있다.

2.3. 불공평한 위험 요소

반면에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것은 너무 많다. 버블보블과 다르게 플레이어의 잔기에 직접적인 해를 주는 아이템도 있으며, 졸개들의 공격 패턴과 무적 판정은 너무 지나치게 강력하다.

졸개들이 특수 패턴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X축으로 무언가를 던지기도 하고, 불 쏘는 꽃, 원시인 등 아예 추적형 발사체를 쏘기도 하고, 알 낳는 까마귀에 그 알에서도 적이 나오는 증식 패턴도 있고, 지면으로 숨어버리는 적도 있다. 예고도 없이 주변에 배리어를 치고 근처에 접근한 플레이어를 간단히 처단하는 시계 적도 있다.

가장 고통스러운 건 몬스터 하우스 계열 스테이지인데, 나오는 대로 잡는 건 약 3초 되는 무적 판정 때문에 불가능하다. 물론 적이 무적 시간 동안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니, 맵 전체에 퍼지게 된다. 이 패턴에서 상술한 패턴이 많이 겹칠 수도 있다.

2.4. 레벨 디자인과 그래픽

대한민국이 베른 협약에 가입하기 이전에 개발된 게임이다 보니, 아이템은 다른 게임의 스프라이트를 도용한 게 많고, 배경도 아무거나 막 가져다 도용했다. 대표적으로 점수 아이템 중에 카오스 에메랄드가 있고, 7번째 보스 방 배경에서는 건담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씁쓸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도용 여부를 떠나도 그래픽이 이 게임을 할만한 어린 아이들에게 전혀 적절하지 않을 정도로 검은 닌텐도에서 볼법한 기괴한 요소들이 많이 나온다. 우선 적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조잡하고 괴악해 (의도했는지는 둘째 치고)[4] 그로테스크하다. 졸개부터 눈알, 버섯, 맥주 등으로 끔찍한 소재에 디자인마저 괴악하며, 보스 역시 덜 된 센스를 보여준다. 그나마 2번째, 3번째 보스는 큰 무리는 주지 않으나, 1번째 보스는 불쾌한 골짜기의 정확한 표본이고(혐오주의), 4번째 보스는 버섯 비슷하게 생긴 게 인간 남성의 생식기와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5번째 보스는 시조새를 닮았는데 상당히 괴악하게 생겼으며, 시조새 반달의 예언? 6번째 보스는 깜짝 상자인데 특히 색감이 엉망이라서 그로테스크의 최고조를 달린다. 그나마 정상적인 3번째 보스는 패미통 마스코트인 넷키의 얼굴만 그대로 빼다박았다.

심지어 마지막 7~8번째 보스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거대한 보스와는 달리 대포와 미사일을 발사하는 졸개로 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이 유도형이고, 스토리 8은 방울을 타고 올라가야 되므로 난이도는 어떠한 의미로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한 스토리를 깰 때 거대한 괴물을 쫓아가는 발판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연출은 버블 메모리즈를 표절했다. 더 큰 문제는 배경으로 수영복 차림의 여자가 있다는 것이다. 모종의 방법으로 수영복을 입지 않은(!) 여자도 볼 수 있다. 심지어 그 수위 역시 어린이들이 할 거 같은 게임에 나올 수준이 전혀 아니다. 이것 또한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그린 19금 일러스트를 도용한 것이다.

결국엔 결과적으로 보면 그래픽 요소들은 검은 닌텐도보다 더 심한 편이다.

2.5. 사운드

BGM은 클래식, 유명 뮤지션의 노래 등 유명한 음악을 갖다 붙여서 채웠다. 조악하게 어레인지했으며 재탕도 종종 보이며(☆), 5, 6, 7, 8번째 보스는 이전 보스 곡을 재탕했다(★). BGM 퀄리티는 1990년대 초반 PC통신에 돌아다니던 아마추어들이 만든 IMS 음악과 비슷하거나 못한 수준이었다. 원곡이 명곡들인 덕에 그나마 듣기 불편한 수준은 아니나, 원곡에 대한 존중심의 결여(…)는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저작권이 강화된 2010년대에도 원작자에 대한 배려가 꽝인 경우가 많은데 저작권 개념이 빈약하던 1990년대는 오죽하랴...
사운드는 여기 저기서 가져온,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사운드 투성이며, 이것 또한 재탕이 상당히 많다.

2.6. 그 외

아이템은 지나치게 많이 주는데, 다음 스테이지에 가면 능력치가 모두 리셋되어 버린다. 이와 비슷한 게임이 아이렘에서 낸 봄버맨 월드인데 봄버맨 월드는 보스 클리어 후에 리셋되며, 난이도도 쉬운 편이지만 이건 여러 결점으로 난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바로바로 초기화하니 더욱 납득하기 힘들다.

하드코어 101에서 리뷰한 기사도 읽어보자. 나라 망신급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5]
[1] 심의일자가 울트라바룬으로 7월 12일이다. 공교롭게도 이 게임이 나온지 딱 40일 후에 대한민국에도 베른 협약이 발효되었다.[2] 선아전자에서 제작한 게임인 하드헤드의 주인공인데, 본 게임과 상관도 없을 뿐더러 오프닝과 시나리오에서의 이미지조차 전혀 다르다.[3] 뭐, 시나리오에서 아기의 방에 장난감 나라라고 했으니 어쩌면 아기가 장난감에 대한 상상이라고 하면 납득이 갈 수도 있다.[4] 설령 의도했다 쳐도 게임성이 심각하게 좋지 못하면, 의도자체가 오히려 단점이자 문제점으로 작용된다.[5] 해당 사이트는 한국 게임의 역사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게임) 등의 리뷰도 다루고 있으니 게임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물론 외국인의 시선에서 리뷰한 거라 틀린 부분이 많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