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성어 | |||
| 牛 | 刀 | 割 | 鷄 |
| 소 우 | 칼 도 | 벨 할 | 닭 계 |
1. 개요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일에 필요 이상의 큰 힘을 사용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이다. 할계우도라고도 한다.[1]2. 유래
子之武城,聞弦歌之聲。夫子莞爾而笑,曰:「割雞焉用牛刀?」子游對曰:「昔者偃也聞諸夫子曰:『君子學道則愛人,小人學道則易使也。』」子曰:「二三子!偃之言是也。前言戲之耳。」
공자가 무성(武城)에 가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 선생님(공자)은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시길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라고 하니, 자유가 대답했다. "예전에 저는 선생님에게서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얘들아, 자유의 말이 옳다. 앞선 말은 농담일 뿐이다."
『논어 論語』 「양화 陽貨」
『논어』의 양화편에서 나오는 말로, 자유가 노나라에서 읍재라는 벼슬에 올라 작은 읍인 무성을 다스릴 때의 일이다. 하루는 공자가 무성에 들렀는데 마을 곳곳에서 거문고 소리에 맞춰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자유가 공자에게서 배운 예악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있었기에 공자가 흐뭇하게 웃으며 자유에게 물었다. “닭 잡는데 어찌하여 소 잡는 칼을 쓰는가? (割雞焉用牛刀)” 그러자 자유가 “전에 제가 선생님에게 듣기에 군자는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고, 소인은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고 하셨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이에 공자는 옆에 있는 제자들에게 말하길 “얘들아, 자유의 말이 맞다. 방금 한 말은 농담이었다.”라고 했다.공자가 무성(武城)에 가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 선생님(공자)은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시길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라고 하니, 자유가 대답했다. "예전에 저는 선생님에게서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얘들아, 자유의 말이 옳다. 앞선 말은 농담일 뿐이다."
『논어 論語』 「양화 陽貨」
똑같은 일화가 『사기』 「중니제자열전」에도 나오는데, 논어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3. 유사한 표현
- 견문발검(見蚊拔劍): 모기를 보고 칼을 빼든다는 뜻으로, 우도할계처럼 작은 일에 큰 힘을 쏟는다는 뜻이다.
- 노승발검(怒蠅拔劍): 파리를 보고 칼을 빼든다는 뜻으로, 우도할계 및 위의 견문발검과도 의미가 비슷하다.
- 기복염거(驥服鹽車): 천리마를 소금 수레 끄는데 쓴다는 뜻으로, 역시 우도할계와 의미가 동일하다.
- 대기소용(大器小用): 큰 그릇을 작게 쓴다는 뜻으로, 큰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걸맞지 않은 누구나 할 법한 작은 일을 맡긴다는 뜻. 대재소용(大材小用)과 동일하다.
- 우정팽계(牛鼎烹鷄): 소를 삶을 수 있는 큰 가마솥에 닭을 삶는다는 뜻으로, 큰 재목을 알맞은 곳에 쓰지 못하고 소소한 일을 맡기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 후한서 변양전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2]
- 영미권에서 'using a sledgehammer to crack a nut'이라는 말이 있는데 말 그대로 호두 깨는데 커다란 망치를 쓸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우도할계와 같은 의미이다.
4. 용례
삼국지연의에서 화웅이 했던 말로 유명하다. 반동탁 연합군이 동탁을 향하여 쳐들어오자 이들을 격퇴하기 위해서 여포가 나서려고 하지만 화웅이 우도할계를 언급하며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하면서 쓰인다. 작중 배경인 한나라 시대에도 이미 필독서가 된 논어에서 나온 구절이기에 우도할계는 원말명초 시대의 사람인 나관중이 연의를 쓸 적엔 관용어로 굳어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정사에서는 화웅이 손견전에서 딱 한번 등장하여 손견에게 참수당하는 단역인 만큼 우도할계는 당연히 나오지도 않는다.장자는 “명마는 하루 천 리 길을 달리지만 쥐를 잡는 데는 고양이만 못하다”고 했다. 만물은 저마다 적합한 쓰임이 있다는 의미이며, 우도할계와 일맥상통한다.
‘닭 잡아 겪을 나그네 소 잡아 겪는다’란 말이 있는 것처럼 작은 일이라도 처음에 소홀히 하다가 나중에 큰 손해를 입지 않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사문부산(使蚊負山)은 우도할계와 정반대의 뜻을 가진 사자성어이다. 모기에게 산을 지운다는 뜻으로 능력이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크나큰 임무를 맡긴다는 의미이다.
'참새를 잡기 위해 대포를 쏘아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있다. 이 표현은 법률쪽에서 많이 사용하며 비례의 원칙과 관계가 있다.
골드버그 장치는 작동원리는 아주 복잡한데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한 것을 풍자한 장치다.
2022년에 방영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6회에서 순양그룹의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이 사위 최창제(김도현 분)의 떼쓰기에 못 이겨 결국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되게끔 뒤에서 힘을 보탰는데, 진양철은 '작은 일에 너무 큰 노력을 들인 게 아닌가' 싶어서 그리고 '그릇이 작은 사위에게 너무 애쓰는 게 아닌가' 싶어서 의구심이 든 나머지 계속 이 표현을 입에 담는다. 서예 도중에도 '할계언용우도(割雞焉用牛刀)'라는 글귀를 쓴다.
이른바 팡션 쓰지 마세요[3]로 유명한 꼰대유머에서도 우도할계가 언급된다. 요약하자면 데이터를 취합하고 계산하는 일(닭 잡는 일)에 엑셀 함수(소 잡는 칼)을 사용하지 말라는 훈계인데, 전형적인 꼰대성 발언인 데다 애초에 엑셀의 함수 기능 자체가 데이터를 취합하고 계산하는 일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작은 일에 지나치게 힘을 쓰는 것'을 뜻하는 우도할계의 논지와도 어긋난다. 해당 발언을 한 상사는 닭을 잡아야 하는데 닭 잡는 칼도 쓸 줄 모르는 것이다.[4]
[1] 사전에 등록된 쪽은 대부분 '우도할계'이다. 할계우도는 '할계언용우도'를 무식하게 줄인 표현으로 한문 문법을 무시한 표현이다. 물론 우도할계도 '소 잡는 칼이 닭을 잡는다'가 되어, 한문 문법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나마 '할계우도'보다는 의미가 통하므로 '할계언용우도'를 굳이 사자성어로 만든다면 '우도할계'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2] 동한 말기, 진류(陳留)지방에 재능과 학문을 겸비한 변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조정의 의랑인 채옹은 하진의 수하에 있던 변양에게 더 높은 관직을 맡기고자 하여, 하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변양은 뛰어난 인물로서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고, 법도(法度)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않습니다. 옛말에 소 삶는 큰 솥에 닭 한 마리를 삶게 되면 물이 너무 많아 맛이 없어서 먹지 못하게 되고(函牛之鼎以烹鷄 多汗則淡而不可食), 물을 너무 조금 부으면 익지 않아 먹을 수 없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큰 인재를 하찮은 일에 쓴다는 뜻이니, 장군께서는 그로 하여금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진은 채옹의 말을 듣고, 변양을 더 높은 관직에 천거하였다. 여기서 우정팽계라는 말이 나왔다.[3] 구글 검색 결과 2017년에 등장한 짤로 추정된다.[4] 한편 엑셀 함수를 써서 남은 시간에 또 다른 일을 떠넘김받는 일이 없도록 일부러 오래 걸리는 방법을 써서 일의 밀도를 낮게 하라는 인생조언일 수도 있다는 농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