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3 04:02:51

요원화

燎原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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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인물?
1. 개요2. 작중 행적
2.1. 예정된 비극?2.2. 소맹과의 관계

1. 개요

화봉요원의 두 주인공 중 한 사람. 이름의 뜻은 '들판을 태우는 불꽃'이다.[1]

타고나기를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특이체질이다.[2] 통각으로 대변되는 촉각 외에도 미각과 후각 또한 굉장히 둔하다. 내장까지 쏟아낼 정도의 라유를 병째로 원샷할 정도. 사실상 오감 중 살아있는 것은 시각과 청각뿐인데, 시각은 준수하며 청각은 비정상적으로 뛰어나다. 그야말로 살수로서는 안성맞춤인 인물. 어린 시절에는 이 재능으로 소매치기를 하며 연명했으나, 그의 능력을 눈여겨본 유대에게 거두어져 사마 가문의 암살집단 잔병의 일원이 되며, 유대가 떠나고 몇 년 뒤에는 두령 자리에 오른다.

2. 작중 행적

정확한 출생년도는 밝혀지지 않으나 일단 179년생인 사마의나 방통보다는 나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3] 사마의와는 단순한 군신관계를 넘어선 우정과 신뢰를 나누는 친구, 혹은 가족과도 같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 친밀한 두 사람이지만 가치관만은 사뭇 달랐는데, 사마의는 자택에 머무르며 천하 대세를 관망하면서도 사마 가문의 일신과 이익만을 추구했다. 요원화 역시 처음에는 사마 가문의 이익만을 위해 싸웠으나, 명령을 수행하고자 움직이면서 유비, 제갈량 등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길에 의문을 품는다. 비록 암살자라는 어둠 속의 삶은 그대로였으나, 진정 천하를 위한 길은 무엇이고 자신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 사고관의 차이는 차후 사마의와 요원화, 두 사람의 길을 갈라놓게 된다.

결국 소맹의 실종이 계기가 되어 한동안 잔병과 사마 가문을 떠나 독자적으로 활동했으나, 방통의 연환계에 말려들어 조조를 암살하려 했다가 일이 꼬이고, 조조에 의해 사마 가문이 몰살당한 날 돌아와 사마랑 등을 구조했다. 이때 사마의와 재회하지만, 둘은 더 이상 자신들이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음을 깨닫고 헤어진다.[4] 마지막으로 사마의가 내린 명령은 사방으로 흩어진 사마 가문의 자산을 이용해 새로운 주군을 찾아내어 그가 조조와 맞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자신이 조조의 왕좌를 탈취할 기회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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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요원화는 유비를 찾아가 그를 위해 음지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요원화로서의 과거를 버리고 조운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본래 초반부 조화(趙火)라는 가명을 썼는데, 유비가 이름을 물을 때 그냥 말하면 될 것을 폼잡느라 등을 돌린 채 뒤에서 타오르는 낙양의 불길을 가리키며 삿대질을 했다. 이를 본 유비는 구름을 가리키는 줄 알고 이름을 조운(趙雲)으로 오인하였고 죽 그렇게 불렀다. 요원화 본인도 마음에 들었는지, 결국 이것이 그의 새로운 이름이 된다.

그의 자인 자룡 역시 이런 사소한 오해로 인해 생겼다. 원소군과 공손찬군의 전투가 벌어지던 중 요원화가 원소군의 자왕이라는 장수를 죽이고 그로 위장해 난입했는데, 자왕이 아닌 것을 눈치챈 안량이 "혹시 자왕의 동생 자룡이냐?" 라고 물었고, "그래 내가 자룡이다" 라고 대답하는 것을 유비가 들었다.[5]

주인공일 뿐더러 캐릭터 특성상 다양한 곳에서 출현해 많은 이들과 만나는데, 여포, 장료, 안량, 문추, 전위, 허저 등 유명한 장수들과 대결을 벌이기도 하며[6] 심지어는 능조와 함께 손책을 호위하며 기령, 감녕과 교전하는 장면도 있다. 만약 그를 요원화가 아닌 조운으로 놓고 보면 상당히 묘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여포 토벌전이 진행되는 동안 유비를 위해 유표와 접선하고 제갈량의 소재를 파악했다. 이후 여포 사망까지 소식이 없었으나, 어떤 경로를 통해 소맹이 죽었고 그 과정에 사마의가 개입했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만난 사마의는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요원화는 자신의 분노 역시 어쩔 수 없다고 차갑게 답하고는, 그래도 그가 내린 임무는 끝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힌다. 마지막으로 작별하기에 앞서, 그는 앞으로 단 한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고 유비를 권좌에 올릴 것이라 맹세하고는,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린다.

이후 계속 유비 곁에 남아있었으나 동승 사건으로 인해 유비가 조조에게 털릴 때, 단신으로 호표기와 조조 대군을 막아선 장비를 구하기 위해 홀로 출격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7], 장장 1년하고도 1개월 동안 극 중에 등장하지 않았다.[8]

실로 간만에 등장한 326화에서는 주창 등을 새로운 동료로 맞아들이고, 유비를 위해 또다시 새로이 암약을 시작한다.

장판파 전투에서 유대가 패장을 이끌고 나타나 감부인과 미부인, 아두를 죽이려 하자 먼저 감부인을 구해낸다. 그 사이에 유대가 미부인과 아두를 인질로 삼아 협박하자, 미부인을 칼로 찔러서 아두를 안고 있는 유대의 팔을 꿰뚫어 아두를 구해낸다. 이후 죽어가는 미부인에게 죽을 때까지 유씨를 지키겠다고 맹세하고, 무쌍을 찍는다. 조조군의 팔진도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포위망을 뚫고 하후은에게서 청강검을 빼앗지만 장료의 추격을 받아 어려운 지경에 처한다. 장비의 도움으로 다리를 건너고 도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과거에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굶으며 먹을 것을 갖다주다가 병에 걸린 탓에, 만두를 구하려 도둑질을 하다 상인들에게 구타당한다. 아버지에게 훔친 만두를 전해주며 자신은 아프지 않다고 중얼거리는 와중 유비의 목소리를 듣고 깨어난다. 유비에게 아두를 건네지만, 유비는 아두를 땅에 내동댕이 치면서 이 아이 때문에 자신의 형제, 대장을 잃어버릴 뻔 했다고 말한다. 요원화는 눈물을 흘리고 유비는 조용히 포옹해준다.[9]

적벽대전에서는 조조군의 후방에 의무병인 척 잠입해 조조군의 의원의 수를 크게 줄어들게 하며, 독군인 하후금(夏侯金)의 병세를 보살피는 척하면서 조조군의 암구호와 영패를 손에 넣었다.

형남 정벌전에서 조범을 상대하는데, 조화의 이름을 쓰던 시절에 번씨와 정을 통했으며, 둘 사이에 아들이 있었고 그 이름이 조통임이 드러났다. 번씨를 인질로 삼은 수경의 8기와 대치하여 조범을 인질로 삼고, 기싸움을 벌인 끝에 승리하는데, 유비군이 계양에 입성한 것을 파악하자 조범을 죽인다. 이후 8기와 1대 1로 결투를 벌이는데, 서로 똑같은 방식으로 싸워 부상을 입는다. 이에 요원화는 8기의 이름을 묻는데, 8기는 하늘의 구름을 가리키며, 자신의 이름이 조운임을 암시한다!

2.1. 예정된 비극?

사마의는 오래 전부터 백여 차례 넘게 자신을 주공이라 부르는 괴물이 권좌에 앉은 미래의 자신을 살해하는 꿈을 꿔왔다. 처음에는 두려워하긴 커녕 흥미롭게까지 여겼던 꿈이었으나, 훗날 요원화 또한 그 자신이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사마의를 죽이는 꿈을 몇 번이나 꿨다는 사실을 그에게 고백하였고, 소맹이 죽은 후 자신에게 작별을 고하는 요원화의 모습과 꿈 속 괴물의 모습을 겹쳐 본 사마의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10]

허나 아직까지는 사마의를 향한 원망이 친구로서의 정을 완전히 덮은 것이 아니며 유비를 주군으로 모시면서도 사마의에 대한 충심 또한 잃지 않았다.

2.2. 소맹과의 관계

잔병의 두령답게 부하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소맹에 대해서는 더 각별한 태도를 보인다. 이는 소맹의 회상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데, 둘의 관계를 암시하는 복선이라고 볼 수 있다.[11]

소맹 역시 요원화를 의식하는 듯한 행동을 많이 보인다. 환관 출신이었던 소맹은 사마가의 아이들이나 곽앙이 자신을 '누나'라고 부를때면 다시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며 화를 내고, 남성성이 결여되어 '남자'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음이 작중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나 남성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던 소맹이 요원화 앞에서 만큼은 여성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려고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을 데리러 온 화를 보자마자 마비약을 먹어 몸이 안움직이니 안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데 평소의 소맹이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12]

이렇게 간접적으로만 묘사되던 둘의 관계는 환성군과의 전투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소맹이 감녕과 교전 중 붙잡히고 요원화가 격분하여 뛰어드는데, 소맹은 이를 막기 위해 감녕을 끌고 절벽으로 투신한다. 그러나 기어코 적진을 뚫고 온 요원화가 소맹을 붙잡고 "이 여편네야! 꽉잡고, 절대로 놓지마!"[13]라고 소리치며 숨겨왔던 자신의 진심을 토해낸다. 그러나 소맹은 자신이 줄곧 품어왔던 어떤 마음에 대해 보답 받았다며, "고마웠어..."라는 말과 함께 입을 맞추고 절벽 밑으로 떨어진다. 이후 소맹을 찾는데 실패한 요원화는 손씨에게 "요원화는 이미 사그라들었다"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한 뒤 잔병을 탈퇴한다.

잔병 탈퇴 후, 만두집에서 조조 암살의뢰를 받은 요원화는 조조의 진영에 잠입한다. 그런데 작전 중 마차에서 내리는 추씨(소맹이 분장)를 보자 이성을 잃고 달려가다가 전위에게 발각당해 한바탕 전투를 치른다. 조금만 신중했다면 만날 수 있었을지 모르기에 상당히 안타까운 장면. 이후, 조조 암살미수로 소맹이 사망하고 요원화는 사망한 소맹의 유체를 찾는데, 원소군의 원담부대와 시비가 붙어 이들을 개박살내고 그 와중에 발견한 소맹의 활과 유체를 수습한다.

요원화는 진심으로 소맹을 사랑했으며 이점은 작중에서 분명하게 묘사된다. 특히 장판파에서 수많은 창에 꿰뚫려 죽기 직전 소맹의 환상을 보고 돌파하는 장면은 소맹을 향한 요원화의 진심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상 진히로인의 환상을 보고 버프 받은 주인공...


[1] 유래는 마오쩌둥 어록 중, '한 점의 불꽃도 요원(燎原)의 불길로 타오른다'이다.[2] 다만 이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동양태가 보이는데, 창에 몸통이 꿰뚫리거나 화살이 고슴도치마냥 수십 발이 꽂혀도 그냥 쑥 뽑아내고 움직이는 데 지장도 없어보인다. 거의 좀비 수준. 아무리 고통을 못 느낀다 해도 주요 장기나 근육이 손상되면 움직이기 어려울 텐데...[3] 이 인물의 실제 모델의 생년은 미상이지만, 170~171년으로 추정하고 있다.[4] 소맹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사마의에게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5] 참고로 진짜 자룡은 이미 몇 년 전에 죽었고, 안량은 이를 이용해 한번 떠본 것. 한자도 자룡(紫龍)으로 조금 달랐는데 이걸 알 리가 없는 유비는 우리가 아는 그 자룡으로 알아들었다.[6] 여포의 경우 초반부에는 대립관계였으나 점점 서로 아웃 오브 안중. 장료는 같은 자객 출신인지라 초반부터 현재까지 죽 라이벌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위의 경우 마찬가지로 자객 출신 라이벌이며 그의 죽음도 요원화가 개입한 결과. 허저는 자신의 아버지가 요원화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에 철천지 원수.[7] 이때 날린 대사가 또 명대사, "제가 있는 한 셋째 아우님은 죽을 일이 없습니다."[8] 딱히 장기 휴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단행본 상으로 3권 가량 등장하지 않은 셈. 참고로 이 기간동안 또다른 주인공인 사마의도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9] 이때 조운이 우는 모습은 하비에서 유비가 장료를 설득해 울리는 장면의 오마쥬다.[10] 1권 프롤로그에서도 사마의 자신을 죽이러 오는 꿈 속의 괴물이 잔병의 깃발과 요원화의 해골 안대를 끼고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괴물이 훗날의 요원화라는 모습인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11] 과거 추격하는 적들에 의해 사지에 몰린 요원화는 소맹을 끈으로 묶어 폭포 쪽으로 내려놓은 체 적들과 싸운다. 요원화는 끈을 놓으라는 소맹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를 붙들고 망신창이가 되가면서까지 버티다 소맹이 땅에 닿을 쯤에 폭포 밑으로 떨어지는데, 간신히 살아남은 요원화는 끈을 놓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고 소맹은 그런 요원화를 끌어안고 오열한다.[12] 구판에서는 초선으로 변장했을 때 요원화를 "화 오빠"라고 불렀으나, 길찾기에서 출판한 전자책에서는 '화 형'으로 수정되었다. '화 오빠'라는 말은 전자책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13] 원문 표현대로는 '婆娘'인데, 한국어로 가장 가까운 뉘앙스의 단어를 찾는다면 마누라 혹은 여편네 정도다. 구판에서는 '부인'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길찾기에서 발매한 전자책에서 원문 표현대로 수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