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02 03:11:03

오프셋 인쇄

1. 개요2. 인쇄 과정
2.1. 급지2.2. 인쇄2.3. 접지2.4. 제본2.5. 절단2.6. 포장

1. 개요

Offset Printing. '옵셋 인쇄'라는 발음으로 더 널리 통한다. 문자 그대로는 '뗐다 붙였다 인쇄'라는 의미. 간접인쇄 방식으로 현대의 인쇄 방식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

인쇄소에서 사용하는 인쇄 방식 중 하나로 인쇄판과 인쇄대상이 접촉하여 직접인쇄하는 방법이 아닌 고무블랭킷을 중간에 두어 인쇄하는 방법을 말한다. 인쇄판 → 인쇄대상 (종이)의 방식에서 인쇄판 → 고무블랭킷 → 인쇄대상 (종이)의 순서로 중간에 있는 고무 블랭킷에 인쇄 모양을 옮기는 과정을 한번 더 거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직접인쇄보다 인쇄품질이 더 좋아지고 인쇄판의 손상도 적어지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인쇄판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지만 현재 평판인쇄에 주로 사용되기 대문에 대중적으로는 '평판인쇄'와 동일한 것으로 여겨져 있으나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인식이다.[1] 인쇄소 입장에서는 작업물이 달라질 때마다 롤러(종이와 직접 접촉하는 롤러)가 아닌 인쇄판만 교환하면 되기 때문에 현대 인쇄소의 절대 다수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

참고로 화폐를 인쇄할 때에는 오프셋 인쇄를 쓰지 않는다. 화폐가 요구하는 해상도는 오프셋 인쇄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화폐를 인쇄할 때에는 요판인쇄를 사용한다.[2] 우표는 보통 그라비아 인쇄로 찍지만 급할 때는 오프셋 인쇄기로 돌리기도 한다.[단]

2. 인쇄 과정

오프셋 인쇄는 종이를 밀어넣어주는 피더(공급기)와 CMYK의 각 색을 찍는 롤러(템플릿과 블랑켓)가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다. 얼마나 잉크를 빠르게 고루 묻혀줄 수 있는가, 얼마나 정교하게 고해상도로 인쇄할 수 있느냐가 인쇄기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오프셋 인쇄기는 바니쉬(광택제)나 별색을 추가할 수 있게 6개 이상의 블랑켓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잉크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2.1. 급지

종이를 인쇄기에 공급하는 과정이다. 일반 복사기에서 사용하는 A4따위가 아니라 국전지 등의 큰 종이를 사용한다. 윤전기같이 초고속으로 인쇄하는 기계는 아예 롤 페이퍼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째서 큰 종이를 사용하냐면, 인쇄는 어차피 대량으로 하는거니까 큰 종이에 여러장을 한꺼번에 찍어서 인쇄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또한 아래에서 설명할 제본 과정에서 종이의 손실을 줄일 목적도 있다.

2.2. 인쇄

연속적으로 4개의 롤러를 거치면서 CMYK의 4색을 찍는다. 보통 K를 먼저 찍고 나머지 색을 나중에 찍는데 K를 가장 먼저 찍는 이유는 딴 게 아니라 그 색을 가장 많이 쓰기 때문. 종이가 잉크를 먹으면 미세하게 종이가 구겨지는데 그상태로 다음 롤러로 들어가면 색이 프리즘으로 들여다보는 것 마냥 울어버린다. 물론 현대의 오프셋 인쇄기에서 눈으로 보일 정도로 종이가 운다면 정비불량이지만 어쨌든 4개의 롤러를 거치는 동안 종이가 우는 정도는 최소화되는 게 좋다. 별색을 다량으로(배경색 등) 사용할 경우에는 그 색을 앞에 찍는다. 단, 바니쉬 등 덧칠용 잉크는 당연히 맨 나중에 찍는다.

롤러는 잉크를 골고루 펴서 공급하기 위해 실제로는 아주 많다. 하지만 실제로 종이와 접촉하는 롤러는 블랑켓이라는 고무통과 블랑켓에 종이를 밀착시켜주는 압통 두 개뿐. 기계에 따라 가이드 롤러가 더 있을 수는 있다.

종이에서는 미세하게 먼지가 일어나고 자체적으로 마찰력도 있기 때문에 블랑켓이라 불리는 고무통은 소모품이다.

2.3. 접지

일단 여기서부터는 '제본 과정'이다. 인쇄하다 말고 웬 종이접기 놀이냐고 할 지 모르겠는데, 제본 과정의 작업 효율, 제본의 견고함, 공정상의 필요성(사철 제본), 종이 절약 등 여러가지 이유에서 접지는 필수적이다. 접지 공정을 위해서는 출력 단계 부터 접지를 고려한 페이지 배열을 해야 하는 데 이를 판짜기(현장의 일본식 용어로는 '하리꼬미(貼り込み, 붙여넣기)')라고 한다. 가접지를 위해 수작업 판짜기를 하거나, 전지 인쇄물을 접어서 책처럼 만들어보는 작업(가편집본 제작) 등은 출판 편집자에게 요구되는 스킬 중 하나.

상기 항목에서 종이 절약이라 한 부분은 이렇다. 인쇄기에 들어가는 종이는 그 면적을 100% 다 쓰질 못하고 테두리에 여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여백은 제본시 잘라낸다. 그러니까 16장을 낱장으로 인쇄해서 제본할 경우 16장의 네 테두리를 절단하면서 상당량의 종이 쓰레기가 양산되지만 접어서 자를 경우 접히는 부분은 급지여백이 없어도 되므로 종이 낭비가 줄어든다.

2.4. 제본

이렇게 인쇄한 책의 한쪽 면에 풀을 발라 굳히는 과정이다. 제본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는 제본용 접착제의 품질이 매우 좋아져 그냥 네 테두리 전부를 싹 잘라내고 접착제를 발라 굳힌다. 이전에는 종이를 일정 단위로 묶어 실로 한 번 꿰맨 후 그것들을 모아서 접착제를 붙이는 등의 방법(양장, 반양장)을 사용했는데 아직도 하드커버나 두꺼운 책에는 쓰이고 있다. 많이 얇은 책은 스테이플러로 제본하기도 한다(중철). 물론 전단지 등을 인쇄할 때는 이 제본 과정 생략.

2.5. 절단

제본을 마친 책의 세 귀퉁이를 잘라 가지런하게 맞추는 과정이다. 제본기계가 특별히 정밀하다면 이 과정이 필요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인쇄소에서 나오는 책은 제본 직후에 책 테두리가 불규칙하므로 절단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인쇄시에 해당 페이지가 정확히 몇 mm 잘라질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의 페이지번호가 찍힌 위치가 매 페이지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절단 과정이 있기 때문에 테두리에 너무 바짝 붙여서 디자인하면 안된다. 특히 만화책의 경우 페이지를 너무 무리하게 사용하면 말풍선이 잘려있기도 한 것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배경색은 테두리가 남아 지저분하게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충분히 넓게 칠해줘야 한다.

2.6. 포장

엄연히 포장도 인쇄의 일부다. 오프셋 인쇄 자체하고는 관련이 없지만 인쇄기, 제본기, 포장기는 분명히 한 세트로 취급해야 한다. 소규모 인쇄업체는 포장을 손으로 하므로 이 과정이 생략된다. 포장을 잘못하면 배송중에 책이 휘거나 페이지 일부가 구겨지거나 심하면 책등(제본풀 부분)이 부러지기도 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


[1] 다른 인쇄판에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이점이 없기 때문이지 불가능해서가 아니다. '드라이 오프셋'이란 방식이 한때 볼록판 인쇄에 사용되었었다. 이런 특성 상 그라비아는 인쇄품질이 떨어지기에 사용되지 않으며 공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2] 지폐의 인쇄부분 중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볼록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요판인쇄의 특징 중에 하나이다.[단] 과거 우표 등을 발행할 때 요판인쇄 방식이 쓰였다. 그러나 이메일이 활성화 되고 보통우편 발송이 흔치 않게 된 이후(일반우표 2180원 단종 이후)로는 대한민국 우표 중 그라비아 인쇄 적용한 우표는 없으며, 현재는 그라비아(요판)가 아닌 평판으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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