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25 14:27:21

얼룩무늬물범

얼룩무늬바다표범에서 넘어옴
얼룩무늬물범(레오파드물범, 표범해표)
Leopard seal
파일:유빙 물범.jpg
학명 Hydrurga leptonyx
Blainville, 1820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물범과Phocidae
얼룩무늬물범속Hydrurga
얼룩무늬물범H. leptonyx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파일:ㄹㅇㅍㄷㅂㄷㅍㅂ.jpg

1. 개요2. 신체적 특징3. 생태와 특징
3.1. 먹이와 포식성
3.1.1. 이런 기각류가 얼룩무늬물범 뿐인가?
3.2. 천적
4. 인간과의 관계5. 동물원 보유 현황6. 대중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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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FB44C3E4-E3FB-424D-B446-A4AD8E3BA493.png
남극에서 서식하는 바다표범의 한 종류로, 남극의 최상위 포식자이다.

펭귄을 잡아먹는 바다표범 하면 이 종을 뜻한다.

2. 신체적 특징

몸길이는 암컷 3.2~3.5m, 수컷 약 3m 정도이며 때로 4m나 되는대형 암컷들도 발견된다고 한다. 몸무게는 암컷이 500~600kg, 수컷 약 350~400kg 정도로, 코끼리물범 2종 다음으로 큰 물범이다. 대부분 수컷이 더 큰 기각류 중에서 예외적으로 암컷이 더 크고 수컷이 더 작다.

생김새는 암수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머리는 크고 주둥이가 유독 툭 튀어와있다. 목은 길고 유연하여 사냥감을 공격하기 전에 마치 뱀처럼 목을 뒤로 당길 수 있다. 치아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상당히 크다. 몸빛은 은빛 회색에서 검은색이고 짙은 반점들이 있으며 배면은 밝은색이다. 새끼의 털은 더 두껍고 부드러우며, 등줄무늬가 있고 배면은 회색 바탕에 얼룩이 흩뿌려져 있다. 유선형의 몸을 가지고 있어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다.

3. 생태와 특징

남극해가 주 서식지이며 남극과 남극해의 일부 섬들에서 주로 번식하지만, 남반구의 겨울에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뉴질랜드 등에서도 종종 발견되며 뉴질랜드에서는 현재 정착하는 중으로 보인다. 그냥 나타나는 정도가 아니라 항구 바닥에 올라오기까지 하며 심지어는 항구 바닥에 올라와 일광욕을 즐기며 세상 평온한 표정으로 잠을 자기까지 한다.

교미할 때와 새끼를 기를 때를 제외하고 바다와 얼음 위에서 단독생활을 한다. 짝짓기는 남극의 여름에 이루어지고 새끼는 10~1월에 태어난다. 암컷은 한배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약 한 달 동안 젖을 먹으면서 크며 4~5살 때 성적으로 성숙한다. 수컷이 암컷보다 더 늦게 성숙한다. 수명은 야생에서 26년 이상이라고 한다.

개체 수 추정치는 약 35000마리이며 감소 추세의 징후는 없다.

3.1. 먹이와 포식성

파일:external/static1.squarespace.com/Paul-Nicklen-Leopard-Seal-007.jpg
젠투펭귄을 사냥하는 얼룩무늬물범 출처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바다표범들은 북극곰이나 범고래 같은 다른 바다의 포식자들보다 공격성이 덜 하다고 알려져 있다[1]. 하지만 이 녀석은 범고래와 더불어 남극에서 바닷속의 무법자로 군림하고 있는 남극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괜히 이름이 Leopard seal이 아니다. 일단 몸길이가 기본 3m가 넘는 바다표범 내에서도 상당히 큰 편이고 코끼리물범보다는 작지만 코끼리물범과 비교했을때 작은것이지 한 덩치 하는 수준이고 거기에 상당한 호전성까지 갖추고 있다.

경골어류나 퉁소상어[2] 등 어류도 먹지만, 식단의 대부분은 특이하게도 매우 작은 먹잇감인 크릴과, 큰 사냥감인 펭귄게잡이물범, 남극물개같은 다른 기각류들로 구성되어 있다.[3]

크릴을 사냥할 때는 밀집된 크릴 떼에 접근해 한번에 여러마리를 입 안으로 흡입하고, 게잡이물범과 마찬가지로 크릴을 입 안에 잡으면 어금니에 있는 작은 틈새들로 물을 다시 입에서 배출하고 크릴만 삼킨다. 식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대부분의 동물들이 떠난 남극해의 겨울에서는 가장 찾기 쉬운 먹잇감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주로 크릴을 먹는다.


펭귄을 사냥할 때는 주로 펭귄 번식지 주면의 얼음 덩어리 밑이나 유빙 사이, 또는 얕은 해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펭귄 무리가 물 속으로 뛰어들거나 다시 육지나 얼음 위로 올라오려 하면 빠르게 돌진하며 추격전을 벌인다. 열린 공간에서는 펭귄의 유영 속도와 기동성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만약 펭귄들이 빠르게 위험구역을 빠져나가면 놓치는 경우도 있다.

다른 물범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식육목 포유류임에도 열육치가 없다. 그래서 이들은 먹이의 살점을 뜯어낼 때에는 악어처럼 물고 거칠게 좌우로 흔들어서, 펭귄의 가죽을 벗기고 살점을 떼어 낸 후 먹는다. 2006년 11월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얼룩무늬물범을 취재한 기사가 나온적이 있는데, 이런 습성 때문에 가히 역대 기사 중에서 가장 유혈낭자한 사진이 수록된 전적이 있다… 심지어 머리를 물린 펭귄의 목을 그대로 뜯어내는 장면까지 여과없이 나올 정도.

3.1.1. 이런 기각류가 얼룩무늬물범 뿐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큰 사냥감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기각류"는 얼룩무늬물범이 유일하지만, "큰 먹이를 사냥하는 유일한 기각류"는 절대로 아니다.

기각류는 모두 대형 육식동물이며 늑대, 과 같은 식육목 소속이다. 물개는 작고 순한 동물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대형 육식동물로 화가 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이 있으며 바다사자도 마찬가지라 방심해서는 안 된다. 남아메리카바다사자는 펭귄의 번식지까지 찾아와 바다에서 둥지로 돌아오는 펭귄을 사냥하고, 남극물개는 심지어 펭귄을 강간까지 하고 잡아먹는다. 큰바다사자 역시 청어와 같은 어류를 주식으로 하지만 어린 북방물개참물범, 해달도 간혹 잡아먹는다.

참물범은 주로 작은 물고기와 오징어를 먹지만 큰 물고기나 문어, 오리를 기습해 사냥한 사례도 존재한다.# 얼룩무늬물범의 먹잇감인 게잡이물범크릴만 먹고 살지만 역시 공격적인 면이 존재한다.

바다코끼리는 조개를 먹는데 특화되었지만 일부 개체들은 식성이 달라 다른 기각류들의 새끼를 잡아먹는다. 또한 일반적인 개체들도 북극곰조차 쉽게 못 건드린다. 덩치가 엄청나게 크고, 엄니에 잘못 찍히면 북극곰이라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은 기회주의적으로 큰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이지 이런 먹잇감에 의존하거나 주식으로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상위포식자로 특화된 기각류는 아직도 얼룩무늬물범이 유일하다.

3.2. 천적

얼룩무늬물범보다 큰 포식자인 범고래, 대형 상어가 천적이나, 워낙 재빨르고 사나운 데다가 남극이라는 고립된 서식지로 의해 먹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범고래가 얼룩무늬물범을 사냥한 기록은 총 3번밖에 없는데, 이중 2번은 영상으로 촬영되었으며 거의 웨델물범만을 사냥하는 범고래 개체군이[4] 사냥감 부족으로 다른 물범 종을 공격한 경우였다.

인간 역시 천적이다. 남극협약에 의해 사냥이 일체 금지되고 있기 때문에 사냥으로 인한 영향은 적지만,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는 얼룩무늬물범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

4. 인간과의 관계

주 서식지가 남극인 만큼 인간과의 접촉도 적은 편이라서 인간과 얽힌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습성이나 성격, 능력 등으로 봤을 때 충분히 인간을 해칠 만한 동물인건 사실이다. 범고래가 인간을 직접 작정하고 공격한 사례는 들리지 않지만 범고래가 대단히 위험한 동물인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한국의 극지연구소에서도 이 동물의 위험성을 지적하였고 #, 위키백과에서는 실제로 인간을 먹이로 간주하고 공격한 사례가 간혹 있다고 적혀 있다.[5]

남극에 관광산업이 발달하면서 관광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동물들 중 하나가 되었는데 대부분은 유빙에 올라와 쉬는 개체들을 보거나, 소형 보트로 이동해 유영하거나 사냥 중의 개체를 물 위에서 관찰한다. 인터넷 상에 수중에서 얼룩무늬물범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사실 이들도 아주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다. 얼룩무늬물범은 인간과의 접촉이 적은 데에다 최상위포식자인 만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에 이끌려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중에 가까이 다가오고 한다. 이 때 다른 기각류처럼 장난기 있는 모습을 흔히 보이지만 크기가 크기인만큼 심하게 노는 것만으로도 인간에게는 위험할 수 있으며, 기각류 중에서 가장 영역방어행동이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공간을 침범하면 경계 자세를 취하거나 물어뜯기도 한다.

유일하게 사육되었던 개체는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의 캐시(Casey)다. 원래 야생 개체였으나 어린 나이에 검목상어에 의해 복부에 상처를 입고 해변에 있던 것이 발견되었다. 캐시의 상처가 심하게 감염되어서 다른 얼룩무늬물범들에게 질병을 옮길 지도 모르기에 급히 치료되었지만 야생으로 돌려보내기에는 힘들다는 판단 하에 한동안 타롱가 동물원에 격리되었다가 안타깝게도 병이 너무 심해져 2014년 2월에 안락사되었다. 생전에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하며, 얼룩무늬물범의 소리에 관한 연구를 위해 학자들이 캐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1 #2

5. 동물원 보유 현황

2023년 현재 세계에서 얼룩무늬물범을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은 없다. 상술했듯, 과거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타롱가 동물원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했던 캐시 뿐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 남은 얼룩무늬물범이 중병에 걸려 먹이를 거부하는 지경까지 이르러 2014년에 눈물을 머금고 안락사시켰다고 한다. 동물원에서 살아있었을 때 모습들은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많이 있고, 구글에도 사진들이 많이 있다.

6. 대중 매체

상위포식자라는 특성 때문에 기각류 중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편이며, 각종 창작물에서 악역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 다만 실제처럼 눈자위가 검게 묘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극야(웹툰)에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펭귄 시체의 냄새를 맡고 뭍으로 기어가다가 처치당한다.
  • '남극의 눈물' 관련 스핀오프인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펭이와 솜이라는 2마리의 아기 황제펭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책이다.)'에 등장하는 얼룩이라는 메인 빌런이 얼룩무늬물범이다. 실제 얼룩무늬물범처럼 성격이 잔인하며 포악하다고 한다.
  • 해피 피트 1편에서는 멈블을 추격하다 멈블이 빙하로 착지하자 그 뒤를 집요히 기어 따라오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멈블과 아델리펭귄들을 잡아먹기 위해 얼음에 주둥이를 한 박자 늦게 여러번 처박는 굴욕씬을 찍다가 결국 너희들이 가까이 있는거 안다고 말한뒤에 기어가 물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그 와중에 아델리펭귄들이 놀리는 건 덤. 그리고 2편에서 2마리가 등장한다. 멈블이 빙하속에 같힌 코끼리물범을 구하기 위해, 얼룩무늬물범을 유인해 얼음을 들이받아 깨트리게한다. 얼룩무늬물범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코끼리물범을 보자 바로 도망친다.
  • 영화 에이트 빌로우에서는 범고래 시체를 안에서부터 파먹다 주인공(?)인 말라뮤트 무리 중 하나인 맥스가 범고래 시체를 뜯어먹으려하자 범고래 허리에 뚫린 구멍에서 튀어나와 쫓아내고 마저 먹는다. 동료들과 합류했다가 돌아온 맥스가 자신을 부르더니 눈앞에서 범고래 고기를 큼지막하게 뜯어물고 도망가자 얼음구멍을 통해 잠수해서 쫓아간다. 그러나 맥스가 미끼일 뿐인 걸 깨달았는지 처음부터 범고래 시체로부터 일정거리 이상 멀어지면 추격을 그만두고 돌아갈 생각이었는지 다시 범고래 시체 쪽으로 돌아가서 한창 고기를 뜯던 마야의 뒷다리를 물고 잠수하려 하지만, 마야의 지시대로 사방에서 달려든 말라뮤트 무리에게 역관광 당하고 도망친다.
  • 핑구에 등장한 물범의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1] 하지만 공격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거나 사람을 습격한 사례가 들리지 않는 해양 포유류라고 해도 절대로 안전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훨씬 크고 힘도 세기 때문에 이들을 자극했다가 공격받으면 치명적이다. 돌고래나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같은 동물도 얼마든지 사람을 공격할 수 있으며 특히나 바다코끼리의 엄니는 북극곰에게도 위협적이다. 대형 고래는 덩치가 어마어마한 만큼 힘이 무척 세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간다면 의도치 않게 이들의 지느러미에 맞아 죽을 수 있다.[2] 뉴질랜드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3] 후술하듯이 이런 큰 먹이를 간혹 사냥하는 다른 기각류들도 있으나, 큰 사냥감을 공격하는데 특화되었거나 주식으로 삼는 기각류는 얼룩무늬물범이 유일하다.[4] 파도를 일으켜 빙판 위의 물범을 떨어트리는 그 개체군이다. 이 범고래들만 이런 사냥이 가능하다.[5] 이 중 2003년에 일어난 공격은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6] 해당 영상은 드래곤즈 레어, 스페이스 에이스의 개발자이자 공룡시대의 감독을 맡은 돈 블루스 감독의 “페블과 펭귄”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