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1 18:18:37

앨리게이터(영화)

1. 개요2. 1편3. 2편4. 고어성5. 기타

1. 개요

루이스 티그 감독, 존 세일즈 각본[1], 로버트 포스터 주연의 1980년작 할리우드 B급 공포영화.

2.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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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도시전설 중 하나인 하수구의 악어를 바탕으로, 미국 대도시 한복판에 거대한 식인악어가 나타나 사람들을 마구 살육한다는 이야기이다. 비록 B급으로 치부되곤 있지만, 악어를 소재로 만든 영화들 중에선 가장 유명하고 그만큼 잘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175만 달러로 제작하여 북미에서만 6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가 특히 크리쳐 장르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럴만한 완성도를 가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동물공포영화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상어는, 죠스 시리즈 이후 《딥 블루 씨》(1999)라는 수작이 한번 등장해 흥행과 평가를 모두 만족시켰고, 이후 또 《언더 워터》(2016)가 등장해, 《죠스》 다음 자리를 놓고 《딥 블루 씨》와 경합을 벌이기도 했지만, 악어는 이 영화 이후 오래도록 흥행과 평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 한동안 없었다.

기껏해야 토브 후퍼 감독의 《크로커다일》이나 스티브 마이너 감독의 《레이크 플래시드》 정도인데, 1999년 작품인 《플래시드》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완성도면에선 혹평을 들었고,[2] 같은 해 개봉해 할리우드 재난영화 클리셰를 죄 깨부순[3]딥 블루 씨》와 비교되었다. 2000년작 《크로커다일》은 80년대부터 무수히 재탕된, 철없는 10대들을 주인공으로 한 슬래셔 무비에서 살인마를 악어로 바꾼, 《13일의 금요일》 악어 버전이다.[4] 또 그 시절 기준으로도 악어가 CG티가 너무 난다. 2007년에 개봉한 《로그》와 《블랙 워터》는 영화 자체는 수작이지만, 흥행에는 실패하여 인지도가 매우 낮다. 역시 비슷한 시기 개봉한 《프라이미벌》은 앞의 두 작품에 비해 돈은 좀 들인 편이나, 흥행과 비평을 모두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그 외에는 따로 언급할 가치도 없는 괴작들 뿐이다.[5]그러다가 드디어 2019년 7월에 개봉한 영화 크롤(영화)이 평가도 좋고 저예산 영화치고는 상당한 수익 역시 벌어들이고 있다.

《앨리게이터》에는 이런 류의 애니멀 패닉 영화의 흔한 단골메뉴 클리셰로서 '어느 연구소에서 버려진 위험한 유산'이란 요소가 붙어있다. 설명하자면 한 여자아이가 동물원에서 새끼 악어를 사서 길렀는데, 아이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악어만 붙들고 있다며 화가 난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가 등교한 사이 악어를 화장실 변기에 내려 보내 버린다.[6] 하수도까지 흘러간 새끼 악어는 마침 근처의 제약회사 산하 연구소에서 급성장 실험을 하고 내다버린 들의 사체를 먹게 되면서[7] 그 부작용으로 거대화&흉폭화하여, 12년 뒤 하수도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습격하는 식인 괴물이 되고, 이윽고 도시 전체를 휘저으며 날뛰게 된다는 설정.

일단 이 악어는 덩치가 11m[8]에 무게도 900kg[9]에 육박해서, 어린애 정도는 한입에 꿀꺽 삼켜버릴 정도로 거대하고, 머리가 대단히 좋아서 호수에 숨었을 때 사람들이 폭탄을 던지자, 깊숙이 숨어 있다가 폭탄이 다 떨어졌을 즈음을 간파해서 보트를 들이받아 부숴버리거나, 쓰레기 속에 완전히 파묻혀 있다가 가까이 온 사냥꾼[10]을 덮치는 두뇌플레이를 구사한다. 거기다 서식지인 하수도에서도 계속 주거지를 바꾸는 치밀함을 선보였다.

하수도에 수색을 나갔다 악어에게 습격당해 후배 경찰을 눈앞에서 잃은 주인공 형사 데이비드파충류 전문 동물학자인 메리사의[11] 도움을 얻어 악어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하수도에서 자는 틈을 노려 강력한 마비가스를 살포한 뒤, 폭탄[12]을 설치해 처치할 계획을 세운다.

메리사의 예상이 적중하여 악어의 은신처를 찾아낸 데이비드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계획대로 가스를 뿌린 뒤 폭탄을 설치하고 있었으나, 순간 악어가 깨어나서 꼬리로 데이비드를 후려쳐 마스크가 벗겨지고 벽에 들이박히는 위기에 처한다. 가스로 정신이 흐릿해지는 와중에도 폭탄 설치를 완료한 데이비드는 머리 위의 맨홀로 긴급탈출하려고 하지만, 장소가 하필 도로 한복판이라 자동차가 그 위에 서는 바람에 또 죽을 고비에 처한다. 이때 메리사가 끼어들어 차를 빼고 무사히 탈출, 악어는 폭탄에 가루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에필로그에서 또 다른 새끼 악어가 하수구에 흘러들어온 모습을 보여주고 후속작을 암시하며 끝을 낸다.

3.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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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복선을 버리지 않고, 1편 이후 10년이 지난 1991년에 존 헤스[13] 감독의 《앨리게이터 2》가 개봉되었다.[14] 전작과 비슷하게 2편도 두 명의 형사가 주인공이며, 《죠스 1》을 연상시키는 상황과 연출도 종종 나온다. 그러나 이 2편은 흥행이나 평에서 실패했다. 막판에 악어를 간단하게 바주카로 날려버린다. 이 영화는 1993년 4월 10일, 《주말의 명화》로 더빙 방영된 바 있다.

4. 고어성

식인악어가 소재인 만큼 잔혹한 장면이 많고[15], 특히 악어가 대낮에 일가족 결혼식에 난입해서 수십 명을 살해하는 부분은 지금도 종종 관련영상이 올라올 정도이다. 거기다 다름 아닌 이 괴물악어를 만들어낸 원인제공자인 제약회사 회장, 그와 결탁해 부패를 묵인하고 제약회사를 조사하던 데이비드를 해고시킨 시장, 실제 연구를 실시한 연구원이 있는 자리였다. 셋 모두 악어에게 끔살당했으니 결국 대가를 치른 셈이다. 감독인 티그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악어가 혼자 움직이는 장면에는 사물을 축소한 모형세트를 만들어 놓고, 진짜 악어를 데려다 걸어 다니게 했다.

1편은 1991년 한가위 연휴인 9월 21일에 KBS 《토요명화》로 더빙, 방영되었는데, 놀랍게도 피가 마구 튀고 사람 다리가 뜯겨나가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주었다.[16] 같은 해 여름인 8월 31일에 방영된 《유령선》(《데드 쉽》 방영 제목)에서도 선장의 팔이 절단되는 장면을 삭제 없이 그대로 내보낸 적이 있었고, 이후 11월 30일에 방영된 《오멘 2》에서도 끔찍한 엘리베이터 사고사 장면[17]을 삭제 없이 그대로 내보냈다. 특히 《오멘 2》는 이로 인해 방송심의위원회에서 경고 조치를 받았다.

5. 기타

참고로 할리우드 영화의 고정 관념 중 하나를 완벽히 깨버린 작품들 중 하나인데, 죠스처럼 어린아이는 희생양이 되지 않는다는 법칙을 무시하고 애가 끔살당한다. 밤중에 정원에서 놀던 아이들이 친구 한 명을 벌칙으로 수영장 다이빙대 위에서 물속으로 빠뜨리는데, 하필이면 그 밑에서 악어가 입을 벌리고 있었기에 그 아이는 악어 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불을 꺼서 다른 아이들은 몰랐다가, 물에 빠진 뒤 불을 켜니 피바다가 된 풀장을 보고 기겁하고 달아난다. 요즘은 그 관념이 의미 없어진 작품도 많지만, 80년대에는 흔하지 않았다.

사망유희》의 딘 재거가 비슷한 캐릭터인 악덕 사장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1] 로저 코먼 사단에서 활동했으며, 후에 《메이트원》, 《제명된 8인》, 《패션 피쉬》, 《론 스타》 등을 맡게되는 독립 영화계의 거장 감독이다. 데이비드 스트라탄과 자주 작업했다.[2] 중간부분에선 유치한 농담 따먹기와 말싸움만 보여주며 시트콤처럼 변하더니, 막판에는 생물학적 가치를 역설하며 식인악어를 살린다. 게다가 전혀 복선 없이 악어가 한 마리 더 등장했다가 10초도 안 돼 총에 맞고 퇴장한다. 한 마리 때문에 영화 내내 고생한 걸 생각하면 기가 찰 정도로 허망하게 잡는다.[3] 도입부에서 상어의 위협을 받은 민간인들이 살아남고, 전형적인 흑인 떠버리 캐릭터인 주방장이 누구보다 큰 활약을 하며 살아남고, 당당하게 연설을 하던 새뮤얼 L. 잭슨이나, 당연히 살 줄 알았던 여자 박사 등이 모두 처참하게 죽는다.[4] 감독인 토브 후퍼가 《텍사스 전기톱 학살》로 유명한 호러전문 감독이다. 작중 《13일의 금요일》, 《싸이코》,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등 여러 호러영화 오마주가 등장한다.[5] 평이 좋은 악어영화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하나같이 좁고 제한된 장소를 주 무대로 하고 있다. 《앨리게이터》는 하수도, 《로그》는 밤이 되면 면적의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작은 섬, 《블랙워터》는 호수 안의 나무 위, 《크롤》은 허리케인으로 고립된 집안이다. 《로그》와 《블랙워터》는 모두 바다악어의 인간습격 문제를 겪고 있는 호주에서 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프라이미벌》의 경우 실존하는 식인악어 "구스타프"가 나온다.[6] 하필이면 아이 아버지가 동물원에서 악어에게 사육사가 물리는 사고를 목격한 것도 한몫했다.[7] 개가 많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멀쩡히 주인 있는 개들을 납치해서 실험에 쓴 다음 시체를 하수도에 내다버렸다.[8] 이 정도면 백악기공룡도 잡아먹고 살았던 데이노수쿠스와 비슷한 크기다.[9] 비슷한 크기의 데이노수쿠스가 8t이 넘는다는걸 생각하면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운편이다.[10] 맡은 배우는 악역을 많이 연기했던 헨리 실바[11] 다름 아닌 이 악어의 옛 주인이다. 어려서 악어에게 관심을 갖다 자라서 파충류 학자가 된 것.[12] 지상에 피해는 안 주고 하수도 근방만 날려버릴 정도로 위력을 약화시킨 물건이었다.[13] 1956년생으로 원작자 딘 쿤츠를 분노하게 만든 와처스 대습격 1편 감독이다. 저예산 호러 및 액션물 감독으로 활동했으며 2023년에도 액션 영화 신작을 기획 중이다.[14] 하지만 배경은 1편과는 상관없는 소도시이다. 1편의 사건은 중간에 대사로 예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언급된다.[15] 심지어 어린이가 죽는 장면도 나온다.[16] 다만 완전 무삭제는 아니라 조금씩은 잘려나갔는데, 악어에게 물린 경찰관이 버티다가 다리가 잘려나가 피를 입으로 토하며 끔살당하는 부분이 잘렸다.[17] 엘리베이터가 두 동강 나면서 안에 탄 사람의 상하체가 절단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