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12:06:31

추청벼

아끼바리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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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정도 백미현미
품종 범주 자포니카인디카
세부 찹쌀흑미통일미새누리
추청벼고시히카리그 외
가공품 찐쌀 튀밥 쌀가루 쌀겨
관련 요리 : 밥 요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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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보급
3.1. 한국3.2. 일본
4. 여담

1. 개요

일본에서 유래한 의 품종. 일본어로는 '아키바레(秋晴)'. 한국에서는 '아끼바리', '아끼바레'라는 변형된 발음으로도 알려져 있다.

2. 설명

1954년 일본 아이치현 농업시험장에서 만다이니시끼를 모본으로 약엽과 긴마제의 인공교배품을 부본으로 하여 개발하였다. 일본에서 일반재배 되기 시작한 건 1962년도이며, 대한민국에서는 1969년 처음으로 도입하여 이듬해 장려품종으로 지정되었다.

일반벼와는 달리 누른 빛이 아닌 푸른 빛을 띠고 있으며 너비가 좁고 이삭수가 많고 벼알 수가 적은 편이다. 이 벼로 재배한 쌀을 추청미라고 부르는데 이 추청미는 투명도가 높고 빛깔이 일반 쌀과는 달리 푸른 빛을 띠고 있고 겉표면은 맑고 고와보인다. 이런 심미적인 이유 때문에 많은 농가들이 추청미로 도정하게 된다.

식감은 덜 찰지지만 씹는 맛이 있고 무게감이 있다. 따라서 일반 백미로 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조금 더 넣어야 한다. 떡처럼 달라붙거나 덩어리지기 십상인 한국밥에 비해 전형적인 고슬고슬한 일본의 가정식 쌀밥 느낌이 난다. 그렇기에 특히 무언가 함께 말아먹으면 맛이 좋다.

3. 보급

3.1. 한국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중부평야와 남부 중산지대 등에서 재배한다. 대표적인 곳이 이천시.

50년대 농학기술로 육성된 품종이라, 반 세기 이상 지난 현재는 국내에도 해들이나 삼광 등 우수한 품종이 많이 나왔다. 추청을 아직도 재배하는 이유는 여러 말이 나오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소위 "프리미엄 브랜드 쌀 로 취급되는 품종 중 가장 도정수율이 좋기 때문이다. 실 수율이 타 프리미엄 품종대비 약 15%가량 많으므로 농가 입장에서 가장 이익 면에서 좋다.[1] 고시히카리를 모본으로 한 여러 품종 역시 추청과는 품종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보니 인기가 있는 편이다.

고시히카리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품종은 이미 흔하지만, 추정을 대체한다고 내놓는 품종들은 대체로 찰기 또는 풍미를 중시한 품종들이다. 추정은 원래 찰기나 풍미 때문이 아니라, 초밥용으로 최적화된 꼬들꼬들한 특성 때문에 인기가 있다. 꼬들꼬들한 밥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추정을 대체할 만한 국산 품종을 아직도 찾을 수가 없다시피 하다. 이는 추정이 병충해로 더 이상 재배되지 않는 일본에서 수십 년이 지나도록 추정을 아직도 초밥용 쌀로 한국에서 수입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실 꼬들꼬들함이 돋보이는 추정의 독특한 특성보다 찰기와 풍미를 더 중시하는 입맛인 사람 입장에서는 추정을 결코 높게 평할 수 없다.

산미증산 계획이 활발했던 당시는 정부가 쌀을 나눠주었는데, 대표적으로 통일미로 만든 정부미[2]가 그것이다. 통일벼는 좁은 농토에서 쌀을 많이 수확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었지만 그만큼 품질은 조악했다. 반면 또 다른 선택지였던 추청은 통일벼를 모든 면에서 압도했고, 그만큼 가격이 월등하게 비쌌다. 가격경쟁력 때문에 찾는 이가 많이 없고, 통일벼에 비해 생산량도 적어 한때 국가 차원에서 추청벼 재배를 금지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노인들이나 베이비부머 세대 이후 장년층 이상들이 각별히 많이 찾는 품종이 되어버렸다. 당시에는 거의 대부분이 궁핍하여 어린 시절을 정부미로 생활했고, 추청벼는 우러러볼 뿐 차마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어린 시절 가난의 한을 푸는 것이다. 1980년대 당시에도 일부 특전사 대원들[3]의 수기에서 "아끼바레 아껴 놨다가 중요한 날 밥 해먹었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20세기부터 한국 정부는 벼의 독자 품종을 개발해 왔지만 2020년이 되어도 정부에서는 새 품종을 추청에 빗대어 홍보하는 반면# 농가나 지자체는 여전히 품질 좋은 추청쌀 운운하기가 되풀이된다. 단, 저 부분은 지자체간 상황이 다름도 생각해야 한다. 기후 특성상 품종에 따라 차이가 꽤 나기 때문인데, 링크가 걸린 내용 중 전자는 경기도고, 후자는 경상도이다. 한반도가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도 이 정도면 꽤 차이가 나는 지역이다.

용인통합브랜드인 ‘플러스 용인백옥쌀’은 추청미 품종으로 계약재배를 한다.

22년부터 이천 지역에서 추청 대신 알찬미 계약재배를 한다고 한다. 진천군도 22년을 목표로 알찬미로 대체를 준비중이고, 2022년 10월 중순부터 알찬미로 출하되기 시작했다.

3.2. 일본

추청벼의 본고장인 일본은 정작 추청벼가 오래 가지 못했다. 이는 추청의 거의 완벽한 상위호환에 가까운 개량종인 사사나시키가 1963년도에 개발되어 1969년도부터 일반재배에 투입되었으며, 딱 이 시점 즈음에 추청 현미의 흑반점병으로 인해 추청벼의 일반재배 자체가 일본에서는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사사니시키조차 잊혀 가는 현재에는 사실상 일본에서는 정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잊힌 품종일수 밖에 없다.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찰기가 조금은 있는 편을 선호하다보니 추청벼에서 찰기를 보완한 사사니시키, 아키타 코마치, 히토메보레까지 개발된 후에는 추청벼를 거기선 재배할 이유가 사라졌다. 또한 추청벼를 완벽하게 밀어낸 사사니시키 조차도 냉해 때문에 1993년 쌀 파동이후에 히토메보레로 전환하여 재배 면적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현재 일본의 젊은층에서는 사사니시키 쌀이 있었는지조차 모를 정도인데 추청은 더더욱 모른다.[4]

품종개량이 잦은 일본[5]에서는 나온 지 60년에 가까워 품종 정보조차 찾기 힘든 잊혀진 품종이다. 나가노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소량 재배될 뿐이고,[6] 정확히는 잘해야 세 번째까지를 제외한다면 소위 연구용이나 시범도입용으로 테스트재배하거나, 사케 주조용으로 제조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한국의 농업 지도가 안정된 작황 확보를 위해 지역별로 복수의 품종을 장려하는 방식인 데 비해 일본에서는 지역별로 대대적으로 미는 품종이 각각 있다 보니 품종에 대한 홍보가 상당히 이루어진다. 가령 코시히카리=니가타현, 아키타코마치=아키타현 같은 식으로, 같은 코시히카리도 니가타현 남부에서 나온 쌀은 타 지역 생산품에 비해 배 가까이 비싸기도 하다. 또한 초밥에 목숨을 거는 나라답게 일반적인 밥쌀과는 다른 척도로 초밥을 타깃으로 한 개량도 이루어지는 점도 있다.[7]

그래도 추청이 고슬고슬하면서도 쌀알의 튼실함에서는 여전히 최상급이라 소수지만 일본에서는 재배되지 않아 한국에서 수입해서 추청벼만 찾아먹는 일본인도 있다. 그리고 이런 특성 때문에 초밥용 쌀로도 여전히 우수한 편이다. 일본에서 저 사사니시키 쌀을 아직도 많진 않아도 재배하는 이유가 초밥집들이 비싼 돈 주고서라도 저걸 사서 쓰기 때문이다.

4. 여담

  • 무한도전 벼농사 특집에서 노홍철이 시골 출신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벼농사에 대해서 모른 척 한 채 무심결에 마을 이장님한테 품종이 추청인지 확인 후 제대로 농촌 출신임을 인증했다. 다른 무한도전 멤버들은 추청이 뭔지도 몰랐다.[8]
  • 코시히카리와 이를 모본으로 삼는 해당 계열 품종인 츠키히메, 히노히카리 등지는 아예 찰기와 단맛 위주로 추청벼와는 품종 특성 자체가 다른편이다.


[1] 참고로 2000년대부터 프리미엄 품종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코시히카리는 수율이 가장 낮은 쌀 중 하나로, 강풍에 약하며 도열병에 역시 약하다. 코시히카리는 국내에 2000년대에 들어와서 인기를 끈 것과는 다르게 추청보다 8년이나 먼저 일반 재배되었다.[2] 지금은 나라미로 이름을 바꿨다.[3] 11여단. 당시 잇빨부대라고 불렸다.[4] 맛의 달인 49권에서 언급되었던 그 쌀파동이 바로 30년 가깝게 지난 1993년 냉해로 이 이후부터 사사니시키를 심던 농가들 역시 히토메보레나 아키타코마치로 전환했다.[5] 아키바레가 나온 아이치현 농업시험장만도 새로 국가 등록하는 신품종이 매년 나온다.[6] 농림수산성 자료에는 2017년 기준 나가노현에서 5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라고 하는데 (#), 정작 나가노현 자료에는 언급되지 않는다.[7] 한국 거주 일본인들이 장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한국 쌀이 싸고 좋다(...) 라는것이다. 이는 일본의 최고급 품종과 맞먹는 한국 고급 품종 역시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산지 선호도가 낮아 일본 대비 저런 고급쌀이 반값(...)도 안하기 때문이다.[8] 노홍철의 충남의 아들 캐릭터는 그저 어릴 적 서천군의 할아버지댁에서 몇 년 자라서 자리잡은 설정일 뿐 실제로는 서울 토박이이다. 그 시절 어깨너머로 본 게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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