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神器秘訣. 조선 선조 36년인 1603년에 월탄(月灘) 한효순(韓孝純, 1543~1621)이 저술한 화약무기 전용 병서.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임진왜란 당시 병조참판을 지냈던 한효순이 전쟁이 끝난 후 왕인 선조의 명을 받아 자신의 풍부한 군 경력을 바탕으로 하여 당시 조선에 존재했던 각종 화약류 사격 무기들의 장전 방법과 구체적 사격법 등을 글과 도설을 통해 상세히 기록해 놓은 군사 교범이다.현재 우리나라에는 총통등록, 국조오례의서례 병기도설, 화기도감의궤, 융원필비, 화포식언해, 훈국신조군기도설, 훈국신조기계도설 등등 조선시대 화약무기들에 대해 다룬 군사교범들이 적지 않게 남아 전해내려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신기비결은 화약 병기들의 구체적 사용법이 가장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신기비결에는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 불랑기, 조총, 쌍안총, 백자총통, 대승총, 차승총, 소승총, 우자소포, 주자총통, 홍자총통, 황자총통, 일자총통, 영자소포, 측자총 등 18종에 이르는 총통들의 자세한 제원과 발사하는데 필요한 기구, 사용되는 화약의 용량, 화약선의 구분과 치수, 탄환의 종류와 용량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후 총가(銃歌) 항목에서는 각각의 총을 손질, 수입하는 방법인 세총이 기록되어 있고 이후 각 무기마다 약 10여 단계에 이르는 장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각 무기들의 사격 방법과 사격 자세, 각 화기들의 유래와 특징을 해설한다.
이전 조선에서 발명되어 전래되어온 여러 고유 총통들에 대한 전통적인 사용법 및 사격법, 그리고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 여러 신무기들에 대한 새로운 장전법 및 사용법이 글과 그림을 통해 자세히 수록되어 전하고 있는 책으로 사료적, 군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인 한효순은 이 외에도 군사의 병법과 진법의 내용을 담은 병서인 진설을 저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