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들이 사는 세계 신계(神界)
神界. 말 그대로 신들이 사는 세계이다.1.1. 축구계에서 사용되는 은어
2000년대 후반 이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묶어서 메날두라 칭하는데, 이 두 사람이 지나칠 정도로 일반인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활약과 스탯을 보여주기에 '신계'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게 되었다. 다른 선수들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벌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날두에게는 안되기에 해당 선수에게는 '인간계 최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바로 라다멜 팔카오. 스탯은 득점왕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고 퍼포먼스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으며 결승전 등 빅게임에서의 클러치도 좋은 명실공히 월드 클래스 공격수였고 메날두가 없었으면 라리가의 왕이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으나 메날두 때문에 인간계 최강이라는 소리나 들어야 했다.[1] 게임의 천상계, 무협지에서 나오는 천외천(天外天)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테면 (두 선수의 전성기 기준) '누가 라리가에서 득점랭킹 1위다!' 하면 메날두 빼고 1위라는 소리. 요약하자면 근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계축구를 지배해야 신계의 이름에 걸맞다고 할 수 있다.다만 신계라는 용어 자체는 10년 롱런과 아무 상관이 없다. 신계라는 용어는 상술되었듯 2010~2011년쯤에 완전히 정착한 용어다. 이때는 메날두가 세계 축구를 지배한지 2~3년 정도밖에 안됐을 때였다. 즉, 신계는 롱런이 아니라 그냥 어지간한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비교해도 수준 자체가 다른 초월적인 활약상과 임팩트 때문에 생긴 것이다. 메시가 멀티골 넣고 다음날 호날두가 해트트릭 하고 모레에는 메시가 포트트릭 하는 정신나간 라이벌리에 다른 선수들은 아예 끼어들지도 못했기 때문에 생긴 용어가 신들의 싸움, 신계다.
그러나 신계가 있다면 신계에 도전하는 인간도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메날두가 신계로서 축구계의 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와 박수갈채를 독점 했다지만, 세상을 넓은지라 메날두 말고도 여러 뛰어난 선수들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었고 또 아무리 메날두가 대단하다고 해도 참가하는 모든 대회를 우승하고 모든 경기를 다 승리할 수는 없는지라 때때로 중요경기에서 메날두를 꺾어 세상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주는 팀과 선수들이 당연히 존재했다. 또 그 중에서는 아예 메날두와 같은 '신계 입성 가능성'까지 논의되는 선수들도 있었다.
2000년대 말 ~ 2010년대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FC 바르셀로나 황금기의 주역이었던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메시의 조력자라는 한계가 있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메시, 호날두와 라리가 득점왕 경쟁을 펼친 라다멜 팔카오는 '인간계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지만, 신계 영역에는 결국 미치지 못했다. 2012-13 시즌 프랑크 리베리가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소속팀 FC 바이에른 뮌헨이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고, 이로 인해 메시와 호날두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 유력했었으나 석연찮은 투표 연장 논란으로 인해 불발되었고, 이후로는 해당 시즌만큼의 퍼포먼스에 미치지 못하며 결국 신계 입성은 불발되었다. 이후 뛰어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함과 동시에 메날두의 전성기에 발롱도르 포디움에 두 번이나 올랐던 네이마르 주니오르, 2013-14 시즌 리버풀에서 EPL 역사에 남을 단일 시즌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바르셀로나 이적 이후 피치치를 차지하며 메날두의 득점왕 독식을 끝낸 루이스 수아레스, 역시 EPL에서 수준급 퍼포먼스를 선보임과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라데시마와 챔스 3연패 기간에 활약한 가레스 베일 등이 신계에 입성할 다음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이들은 메날두만큼 오래 활약상을 지속하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사비, 이니에스타와 마찬가지로 메날두의 조력자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2] 이후 2019-20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소속팀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이끔과 동시에 요한 크루이프 이후 처음으로 득점왕 트레블을 차지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 20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역대급 활약상을 선보이며 발롱도르를 수상한 카림 벤제마 등이 후발주자가 되긴 했지만 이들 또한 신계에 입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4]
보면 알겠지만 신계 입성 후보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완전히 신계 소속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절정기의 폼에 버금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꾸준히 보여줄 필요가 있으나 저들은 메날두 수준으로 꾸준하지 못했다.[5] 상술되었듯 신계라는 용어 자체는 롱런 때문에 생긴게 아니긴 하다만, 결과적으로 메날두가 신계라는 호칭을 얻은 뒤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게 10년 장기집권까지 하면서 신계의 기준이 우선 어지간한 월클들도 감히 쳐다보지 못하는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주고,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 해야한다라고 더욱 허들이 높아진 것이다.[6]
위에서 보듯 호날두와 메시는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14번의 발롱도르 중 12번을 둘 중 한 명이 차지하며 발롱도르를 독점하다시피했다.[7] 신계 입성 후보로 언급된 선수들은 특정 기간만 놓고 봤을 때에는 메시와 호날두에 비견되거나, 그에 다음갈 만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나 이를 두 선수만큼 오랜 기간 유지하는 데에는 전원 실패하였다. 때문에 메시, 호날두와 더불어 진정한 신계라고 불릴만한 선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이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몇 단계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준 두 선수가 비정상인 탓도 크다. 이후 메날두는 2022년을 기점으로 유럽에서 드디어 물러나며 신계의 종말을 고했다.
이후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라는 초신성이 나타나 축구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으나 이들조차 같이 나이 시절의 메날두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 되었다.[8] 이후 라민 야말이 등장, 17세에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을 먹어버리고 리그 베스트급이 되는 미친 성장세로, 17세 한정으로는 메날두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9]
여담으로 풋볼 매니저 시리즈 포텐,어빌 하향 평준화를 초래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메날두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게임에 반영해야 하는데 어빌 최대치는 200이라 메날두에게 200에 가까운 능력치를 주고 나면 다른 인간계 선수들의 능력치는 그만큼 낮출 수밖에 없었다는 것. #
2. 지명
[1] 그래도 인간계 최강이면 대단한거 아니냐 하겠지만 결국 그래봐야 신 앞에선 미천한 인간에 불과하단 뜻이기도 하다.[2] 네이마르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2017-18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 FC으로 이적했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파리로의 이적이 악수가 되었다는 평가만 받았다.[3] 이로 인해 해당 시즌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여겨졌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조기 종료된 리그들이 있다는 이유로 사상 처음으로 발롱도르 시상이 취소되며 결국 수상이 불발되었다.[4] 그나마도 벤제마는 1년 뒤 사우디 리그로 이적했다.[5] 신계 입성 후보로 언급된 선수들의 커리어 하이 시즌의 폼을 메날두는 꾸준히 보여줬다는 차별성이 존재한다.[6] 워낙 이들이 장기집권을 하다보니 메날두 시대의 3인자가 누구인지도 의견이 분분한 편이며, 아예 메날두 시대 3인자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눠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게 시기를 나눴을 때 보통 초기는 사비·이니에스타, 중기는 네이마르, 후기는 레반도프스키로 의견이 모아지는 편.[7] 2007년 카카, 2018년 루카 모드리치 빼면 둘 중 하나였고, 심지어 2023년에는 또 메시가 수상한다.[8] 다만 음바페는 월드컵에서의 페이스가 호날두는 물론이고 메시보다도 나은 수준이며, 홀란드는 메날두에 버금가는 득점 페이스를 보이는 중이다. 허나 메날두마냥 득점 기록, 팀 커리어, 경기장 내에서의 퍼포먼스 모두 빠지지 않고 최정상급이라 보긴 어려운데, 음바페는 프랑스 내에서는 정점을 찍었지만 챔피언스 리그 무관+유로 무관인 게 걸리고 홀란드는 큰 경기에서 약하며 노르웨이 국가대표팀이 유럽 내에선 비교적 약체라 트로피를 따기는 어려워 보이는 게 흠이다. 물론 저 둘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9] 메시는 17세 당시, 바르셀로나에 막 데뷔했을 때였지만, 주전은 당연히 아니었고 호나우지뉴에게 업혀 다니던 시절이었다. 호날두는 17세 당시 스포르팅 CP 소속 유망주였으며, 그의 은사 알렉스 퍼거슨도 만나기 전이었다. 그러나 야말은 경기장 내 퍼포먼스와 더불어 리그 내에서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더 이상 유망주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며 메날두보다 17살 기준으로는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