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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시네마스코프(CinemaScope)는 20세기 폭스가 1953년에 개발한 와이드스크린 상영 방식이다. 아나모픽 렌즈와 특수한 35mm 필름을 이용해 상의 좌우를 2배로 압축시켜 촬영하고, 상영할 때는 그것을 다시 펼쳐 2.39:1 화면비율의 웅장한 화면을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밀집된 상태의 이미지를 찍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넓고 디테일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는 1953년에 개봉한 <성의>이다.2. 비율 변화의 역사
시네마스코프는 유독 여러가지 종류의 비율이 난립하는 포맷이다. 2.35:1, 2.39:1, 그리고 2.55:1까지 다양한 화면비가 존재하는데 아래 역사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1953년,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위협을 느낀 영화계는 화면의 너비를 넓혀 TV보다 웅장한 영상을 보여주자는 목표를 가지게 된다. 여기서 폭스 사가 처음 시도한 것이 무성 35mm 필름에 압축 촬영하고 사운드는 별도의 35mm 마그네틱 필름을 통해 재생하여 최종적으로 2.66:1의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화면과 음향의 별도 재생은 둘 사이의 싱크 문제를 일으켰고, 이에 따라 이미지 프레임 옆에 마그네틱 사운드 트랙을 넣어 화면비를 2.55:1로 조정하였으며 '시네마스코프'라는 명칭이 붙었다. 영화 라라랜드가 2016년 개봉작이지만 이 2.55:1 화면비로 제작된 특이한 케이스이다.[1]
이후, 1955년부터는 좀 더 입체적인 음향 재생을 위하여 네 개의 마그네틱 사운드 트랙과 한 개의 옵티컬 사운드 트랙을 통합시킨 매그옵티컬(Magoptical) 사운드 트랙을 필름에 삽입했다. 그 결과 이미지 프레임의 종횡비는 1.17:1, 상을 펼쳤을 시의 비율은 2.35:1이 되는 지금의 시네마스코프 35mm 필름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 필름은 이미지 프레임들이 빈 공간 없이 연달아 붙어있기 때문에 편집을 위해 자르고 이어붙인 부분, 일명 스플라이스(Splice)가 스크린 위아래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 스플라이스를 가리기 위해 극장에서는 스크린 혹은 영사기의 렌즈를 상하 마스킹하여 2.39:1의 화면비로 상영했는데, 1970년에 SMPTE(Society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Engineers)가 이 비율을 공식 표준으로 지정하게 된다. 단, 촬영 시에는 2.35:1 비율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화면 내의 구성을 2.39:1에 맞췄다.
그런데, 2.39:1이라는 애매한(?) 숫자가 와닿지 않는 일부 사람들은 비교적 깔끔한 비율의 2.4:1로 시네마스코프를 지칭하기 시작했다. 간혹 블루레이 화면비 정보에도 2.35:1, 혹은 2.39:1 비율의 영화인데 2.4:1로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시네마스코프 55라는 포맷도 잠시 존재했다. 기존 시네마스코프의 성공에 힘입어 폭스 사는 1955년에 가로 길이가 55.625mm에 달하는 필름을 개발했는데, 퍼포레이션 홀이 좌우 8개가 되어 굉장히 큰 판형의 필름이 되었다.[2] 여기에 아나모픽 렌즈로 압축 촬영을 하여 2.55:1의 화면비를 만든다. 1956년작 <회전목마>와 <왕과 나>가 시네마스코프 55 포맷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그러나 55.625mm 필름의 막대한 비용과 그 크기로 인한 영사 문제 때문에 시네마스코프 55 포맷은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현재 주류 영화 상영 포맷인 DCP는 2.39:1 화면비를 스코프 컨테이너의 표준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요즘 스코프라고 하면 보통 2.35:1이 아닌 2.39:1을 지칭하며 대다수의 스코프 영화들도 이 표준에 맞추어 제작된다.
3. 표준화
시네마스코프 이후 20세기 폭스에 대항하여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비스타비전, 테크니컬러의 테크니스코프 등 여러가지 와이드스크린 포맷이 난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시네마스코프와 비스타비전 화면비만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비스타비전은 플랫(Flat), 시네마스코프는 스코프(Scope)라는 이름으로 함께 DCP의 표준 화면비가 되었다.1980년대 중반에 슈퍼 35 필름이 등장한 이후, 아나모픽 시네마스코프 촬영은 점차 줄어들었다. 슈퍼 35 필름은 기존의 구면 렌즈(Spherical Lens)를 그대로 사용하고, 사운드 트랙을 제거하여 이미지 프레임의 영역을 넓혀 다양한 화면비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경우 슈퍼 35 필름으로 촬영과 편집 및 색 보정을 마친 후, 2.35:1 비율이 되는 부분만 트리밍[3]하여 시네마스코프 필름에 압축 인화하면 아나모픽 촬영을 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도 제작비는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화면의 일부가 트리밍된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플라이스 노출 문제가 없어 2.39:1이 아닌 2.35:1 비율로도 상영할 수 있었다.[4]
하지만 기존의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은 비교적 많은 예산을 요구했기 때문에 저렴하게 시네마스코프를 구현하는 방법들도 생겨났다. 일반 렌즈로 필름 전체 면적을 사용하여 촬영한 뒤, 후반작업에서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크롭하는 '오픈매트'(open-matte), 카메라 렌즈 앞에 마스킹을 하여 비율을 만드는 '하드매트'(hard-matte)가 그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주로 쓰는 요즘은 아나모픽 렌즈와 슈퍼 35 센서를 쓰는 카메라를 조합시켜 촬영한 뒤, 후반작업때 다시 펼쳐서 시네마스코프를 만드는 방법도 생겼다. 혹은 그냥 센서 크롭으로 스코프 화면비를 구현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울트라와이드 모니터(21:9)의 비율이 시네마스코프와 비슷해(21.15:9) 영화감상을 강점으로 광고를 하기도 한다.
4. 시네마스코프를 사용한 영화
4.1. 아나모픽
- 성의 -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 및 아나모픽 영화다.
- 데어 윌 비 블러드,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 등 폴 토마스 앤더슨의 초기작[5]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6]
- 솔라리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춘향전, 성춘향 (1961) - 한국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들이다. 왜 두 편이냐면 당시 춘향전 영화화 경쟁이 붙어서 거의 동시에 제작해 개봉했기 때문.
4.2. 수퍼 35mm 또는 크롭된 35mm
5. 시네마스코프를 사용한 TV 애니메이션
모든 장면을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연출하는 작품 목록이다. 일부 장면만 바뀌는 작품은 가변 화면비 문서를 참고.- 톰과 제리 에피소드 97~114 (1955~1958)
- 그리자이아의 과실 (2014)
- 그리자이아의 미궁 (2015)
- 그리자이아의 낙원(2015)
- 천관사복 1기, 2기 (2020~2021, 2023~)
- 시광대리인 -Link Click- (2021)
- 명일방주 [여명의 전주곡] (2022)
- 용족 (2022)
- 명일방주 [서리 속의 죽음] (2023)
- 시광대리인 -Link Click- 2기 (2023)
- 운명권대 (2023~)
- 소시민 시리즈(2024)
- 그리자이아: 팬텀 트리거 (2025)
- TO BE HERO X (2025)
- 명일방주 [잿더미 속 불빛] (미정)
[1] 특히 라라랜드는 오프닝 장면부터 "CINEMASCOPE"라고 커다랗게 써놓고 시작한다. 과거 필름영화 시절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일종의 오마주 역할도 겸한다.[2] 표준 35mm 필름은 퍼포레이션 홀이 양쪽에 4개씩 존재한다.[3] 이미지의 일부가 특정 비율에 들어맞게끔 상을 확대하는 작업. 이렇게 생긴 옵티컬 프린터를 통해 이루어진다. 사진 속의 제품은 ILM 사의 '워크호스'.[4] 단, 이런 식의 크롭 와이드스크린은 정통의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비교하면 화면의 깊이, 화각, 정밀도에서 부족함이 있으며, 트리밍 과정에서 필름 입자가 같이 커져 화면이 다소 거칠어진다.[5] 초기에는 아나모픽을 자주 사용했으나 마스터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고 아예 16:9 화면비를 사용중이다.[6] 수퍼35 및 디지털과 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