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시력교정술
1. 개요
정식 명칭은 릴렉스 스마일라식(ReLEx® SMILE: Refractive Lenticule Extraction,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으로 근시, 난시와 같은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시력교정술의 한 종류다. 이때, 스마일(S.M.I.L.E.)은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의 약어로 ‘각막 최소 절개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각막을 최소한만 잘라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라는 뜻이다.2. 수술법
펨토초 레이저로 각막 상피와 보우만막을 투과하여 각막 내부에 있는 실질 조각(Lenticule)을 교정 양만큼 조사한 후, 1~2mm 이하의 최소 절개 창을 통해 의사가 직접 스패출러(핀셋)로 교정한 각막 실질을 빼내는 수술이다.
스마일라식 수술 과정 | ||
1단계 | 수술 준비 | 안구 마취 후 개안기 착용, 이후 수술 베드 고정 및 레이저 이동 |
2단계 | 안구 고정 | 조이스틱을 이용해 안구 고정 장치로 안전하게 안구를 고정 |
3단계 | 각막 실질 조사 | 각막의 교정량만큼 펨토초 레이저로 각막 실질을 조사 |
4단계 | 2mm 각막 상피 절개 | 각막 상피를 길이 2mm, 깊이 100~120um로 절개 |
5단계 | 렌티큘 분리 | 2mm 절개 창으로 스패출러를 넣어 윗면-아랫면 순서대로 분리 |
6단계 | 렌티큘 제거 | 분리한 각막 실질 조각(렌티큘)을 2mm의 절개 창으로 빼냄 |
7단계 | 수술 마무리 | 세척 및 부유물 정리 |
3. 역사
3.1. 탄생
스마일라식은 기존 라식, 라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2년에 개발된 시력교정술이다. 독일 자이스 그룹 산하의 의료 기기 사업 자회사인 칼 자이스 메디텍이 관련 수술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칼 자이스 메디텍의 R&D 디렉터인 마크 비숍(Mark Bischoff)의 연구 팀과 권위 의사 발터 세쿤도(Walter Sekundo) 교수의 협업으로 비쥬맥스 프로젝트 2002(VisuMax Project 2002)를 시작하면서 개발했다.라섹(PRK)과 라식(LASIK)은 표면을 투과하지 않는 엑시머 레이저 기술의 수술이었기 때문에 각막 상피를 손상시키는 한계[1]가 있었지만, 스마일라식은 최초로 펨토세컨 레이저 기술력을 사용해 각막 상피의 손상 없이 레이저를 투과시켜 각막 실질을 교정한 수술이다.
3.2. 도입 초기 논란
스마일라식은 발터 세쿤도 교수와 마크 비숍 개발자 팀의 협업으로 2002년 최초로 개발되었고, 발터 세쿤도 의사에 의해 최초로 시연되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동시 론칭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11년 삼성서울병원에 최초로 도입되었다.지금은 전 세계 100여 개국, 350만 안이 넘게 시행되며 기존 라식, 라섹을 뛰어넘는 데이터가 쌓이고 있지만 등장 당시에는 기대와 달리 확산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시에는 지금처럼 스마일라식을 잘하는 스마일라식 권위자 의사, 레퍼런스 병원이 따로 지정되지 않아 정확한 ‘렌티큘 분리법'을 구현해내는 의사가 적었고, FDA, 식약처의 수술 범위 제한[2] 때문에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적었다. 또한 1일이면 회복되는 지금과 달리, 에너지 세기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수술 회복 기간이 한 달이 걸렸다.
3.3. 논란 극복
한국이 이런 극적인 시력 회복 효과와 성공적인 스마일라식 케이스를 쌓으면서 해외에서도 스마일라식을 주목하게 되었으며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스마일라식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게 되었다.또한, 한국 의료 팀은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토대로 전 세계에 통용된 수술 세팅 값의 교과서, ‘스마일라식 노모그램’[3]을 만들어내는 업적을 세웠다. 당시 스마일라식이 초기 도입되었을 때, 의사들이 비쥬맥스 장비를 다루는 게 난도가 높아 세팅 값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한국 의료 팀이 압도적으로 성공적인 수술 결과로 노모그램 값을 학회에 발표하자, 전 세계에서 이 장비 세팅 값을 기준으로 삼고 모방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환자의 근시 -5 디옵터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도수 그대로 장비에 -5 디옵터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4.5나 -5.5처럼 미세한 세팅 값을 입력해야 하는데, 국내 의료진이 성공적인 수술 결과로 각 도수마다 장비에 몇 정도의 값을 입력할지를 정의했다는 것이다.
3.4. 한국의 스마일라식 기술력
스마일라식 국가 Top 5 | |||||||||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스마일라식은 100여 개국에서 350만 안 정도가 시행되었다. 국가 순위로 보면, 중국, 한국, 미국, 러시아, 독일 순으로 Top 5를 차지하고 있다. 4-5년 전만 해도 한국이 독보적인 1위였으나 현재는 인구수가 많은 중국에 1위를 빼앗겼다. 그러나 스마일라식 장비 수 500대 보급에 250만 안을 시행한 중국과, 장비 수 75대 보급에 50만 안을 시행한 한국을 비교했을 때, 의사당 환자 수를 본다면 중국에 비해 한국 의사들의 수술 스킬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한다.
4. 장점
- 짧은 시력 회복 기간, 적은 통증
스마일라식이 시력 회복 기간이 짧고 통증이 적은 이유는 각막 상피의 손상이 적기 때문이다. 각막 상피에는 통각을 느끼는 신경이 촘촘하게 밀집되어 있는데, 스마일라식은 이 각막 상피 부분을 손상시키지 않고 레이저를 투과시켜 각막 실질에 바로 도달하기 때문에 통증이 평균 2~3시간 정도로 짧고[4] 시력도 빠르게 회복된다. 라식 또한 각막 상피를 24m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통증 기간이 약 3일 정도로 짧으며[5] 시력도 빠르게 회복된다. 반면, 라섹은 아예 각막 상피를 절삭하기 때문에 평균 3~4일 정도의 통증[6]이 있으며 예민한 사람은 7일까지도 아프다고 한다.
- 수술 후 강한 각막 강성도
각막은 여러 개의 콜라겐 층이 겹겹이 쌓여 있는 형태라고 보면 되는데, 조직학적으로 상층부의 각막이 더 치밀하다. 이 때문에 각막 상층부를 손상시키는 것이 각막 전체의 강성도를 약하게 만든다. 스마일라식은 펨토초 레이저로 각막을 투과해[7] 실질에 직접 레이저를 조사하는 수술이다 보니, 치밀한 조직의 각막 윗부분을 건드리지 않는 수술이다. 반면, 라식은 각막 실질에 도달하기 위해 조직학적으로 더 치밀한 각막 상피를 절개해 원추각막 부작용을 유발하기 쉽다. 쉽게 말하면, 콜라겐을 여러 개 층의 고무줄이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형태라고 보면 되는데, 이때 라식은 치밀한 위쪽 고무줄을 전부 끊어내는 것이고 스마일라식은 안전하게 중간 고무줄 몇 개를 걷어내는 원리인 것이다.
- 적은 근시 퇴행 확률
근시 퇴행은 수술 후 시력이 다시 처음처럼 근시화되며 나빠지는 것을 말하는데, 각막 모양이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거나 과재생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각막 상피를 벗겨내 시력을 교정하는 라섹에서 확률적으로 더 많이 일어난다. 각막 상피는 상처가 회복되듯이 다시 재생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각막이 과재생되거나 비증식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라섹은 항생제를 일정 기간 주입하면서 이 재생 현상을 늦춘다. 반면, 스마일라식은 각막 상피를 투과해 바로 각막 실질을 교정한다. 각막 실질은 각막 상피와는 달리 회복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희박한 확률로 각막 실질이 재생되지 않는 이상, 근시 퇴행이 일어날 확률이 적다.
5. 단점
- 의사 실력에 따라 시력의 질이 결정
스마일라식 수술의 핵심 파트는 레이저로 진행되지만, 기기 중심을 안구 중심에 맞추는 과정과 마지막 각막 실질 분리, 제거 단계는 의사가 직접 하기 때문에 의사가 처음에 얼마나 중심을 잘 맞추느냐, 그리고 분리 시 각막 실질을 얼마나 깔끔하게 수술하느냐에 따라서 시력의 질이 좌우된다. 이때, 숙련되지 못한 의사가 수술을 하면 초기 고정 과정에서 중심 이탈이 발생하거나, 각막 실질을 깔끔하게 제거하지 못하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의사들의 수술 실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로는 수술 시간이 있다. 무조건 수술을 빨리 끝내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숙련된 의사가 수술을 빠르게 끝낸다고 한다. 바로 각막 실질 분리, 제거 과정을 빠르게 끝내기 때문. 가끔 양안 5분 내 끝낸다는 마케팅을 하는 병원도 있지만, 각 눈마다 5분 이내, 양안 10분 이내가 적정한 시간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스마일라식은 상대적으로 수술 건수가 많은 스마일라식 전문 안과를 찾아가는 것이 낫다고 한다.
- 제한적인 수술 범위
스마일라식은 근시 -10D, 난시 -5D까지만 가능하고 원시는 교정이 불가하다.[8] 이는 스마일라식 수술적 한계가 아닌 한국 식약처와 미국 FDA의 규정인 ‘LOCK'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술 범위 제한이 더 유연한 국가인 이집트 같은 경우는 -10D 이상의 초고도근시를 수술해 성공적으로 교정한 사례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와 미국에서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 비싼 가격
스마일라식은 강남구 전문 병원 Top 5 기준, 가격이 200~300만 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지인 추천, 할인 가격이라는 다양한 마케팅 상술이 있지만 스마일라식 가격은 200만 원 중후반으로 고정된 가격으로 라식, 라섹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 해외 역시 공개된 스마일라식 수술 비용을 보면 미국은 $2000~$3500(230~390만 원), 영국은 £4,900~ £6,500(710만 원~940만 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비싸다.
6. 팁
스마일라식은 겨우 10분 내 수술이고 오픈된 공간에서 수면 마취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대리 수술이나, 수술 과정의 투명성 문제는 걱정이 안 되는 건 사실이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수술을 잘하는 전문 병원을 골라 내기 힘든 편인 게 사실이다.그러나 여타 다른 수술과 같이 스마일라식도 수술을 많이 한 의사가 수술을 잘한다. 스마일라식을 잘하는 병원을 찾고 싶다면, 최대한 스마일라식을 많이 한 ‘스마일라식’ 전문 병원으로 찾아가는 게 좋다.
네이버 카페, 디시인사이드 안구 갤러리 등을 이용하면 된다. 스마일라식 비용, 가격 문의 글을 남기면 알바들의 쪽지가 많이 오기 때문에 스마일라식 회복 기간, 라섹과 스마일라식 비교 등 다양한 글을 눈팅할 용도로만 참고하는 걸 추천한다.
7. 진실 혹은 거짓
- 라섹이 스마일라식보다 각막 절삭 양이 적다? → 진실
스마일라식과 라섹은 아예 다른 수술이기 때문에 절삭 양을 절댓값으로 비교할 순 없다. 게다가 각각의 라섹 장비마다 절삭 양 값이 다르기 때문에 장비 선택에 따라 절삭 양이 다르다. 그러나 기본적인 수술법의 차이로 스마일라식은 각막 실질 부위만 자르고 라섹은 각막 상피, 보우만층, 각막 실질까지 벗겨 내기 때문에 절대적인 절삭 양만 두고 봤을 때 각막 상피, 후부 각막량을 모두 남기는 스마일라식이 라섹보다 잔여 각막량이 많다. 그러나, 실질 윗부분까지 잔여 각막량으로 명명할 것인지에 대해 의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다.
- 스마일라식 장비는 안구 추적 장치가 없어 라섹 장비보다 좋지 않다? → 거짓
라섹 장비에 '안구 추적 장치'가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펨토초 레이저와 달리, 엑시머 레이저는 공중에서 떨어져 각막의 표면을 조사하는 레이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일라식 장비의 펨토초 레이저는 눈을 고정시키고 레이저를 각막 안쪽을 투과하는 레이저 장비이기 때문에 ‘안구 추적 장치’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즉, 스마일라식 장비에 안구 추적 장치가 없는 이유는 라섹 장비보다 안 좋아서가 아닌, 근본적인 수술법의 차이로 레이저 조사 방법이 달라서다. 단, 이 중심 고정 작업을 인공지능이 아닌 의사의 감각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 스마일라식은 석션 로스가 발생해, 다른 시력교정술보다 위험하다? → 거짓
석션 로스는 수술 중 환자가 힘을 줘 고개를 홱 돌려 스마일라식의 안구 고정 장치가 풀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행위는 비단 스마일라식뿐만 아니라, 라식, 라섹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행위다. 라섹의 안구 추적 장치 또한 환자가 눈을 과도하게 꺾었을 때, 기계가 멈추거나 레이저가 이상한 곳을 쏘기도 하기 때문에 스마일라식 수술의 한계로 제한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1] 각막 상피는 상처처럼 회복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각막 상피를 손상시키면 근시 퇴행 가능성이 높은 한계가 있다.[2] 현재는 근시 -10D까지 가능한 수술이지만, 당시엔 -0.5D까지만 가능한 수술이었다.[3] 노모그램이란, 각 시력마다 각막을 얼마나, 어떻게 다를 것인지 정하는 스마일라식 수술의 교과서처럼 쓰이는 데이터다.[4] 살짝 시린 정도의 이물감.[5] 눈이 시린 정도가 2~3일 지속.[6] 눈에 모래를 뿌리는 고통.[7] 레이저 광선이 각막 윗부분을 통과한다.[8] 실제로는 -8D만 되어도 각막이 엄청 두껍지 않은 이상 권하지 않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