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30 10:33:25

슝펑

1. 개요2. 종류
2.1. 슝펑 12.2. 슝펑 22.3. 슝펑 2E/슝성2.4. 슝펑 3

1. 개요

雄風[1] 영문명은 Brave Wind 혹은 Hsiung Feng이다.

대만군이 개발, 운용하는 순항 미사일 시리즈로 모두 중산 과학 연구원에서 개발하였다. 대함 미사일 형태로 시작하여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로 파생, 개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해성과 비슷하다.

사거리가 싼샤 댐 및 중국 남부의 원전 등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을 만큼 길다는 점 때문에 양에서 압도당하고, 질에서도 점차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역전되고 있는 대만이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전마다 다 특징이 다르다.

2. 종류

2.1. 슝펑 1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00px-Hsiung_Feng_I_Anti-Ship_Missile_Display_in_Chengkungling_20111009.jpg
대만군이 운용한 대함 미사일로 이스라엘가브리엘 미사일의 국산화 버전이다.

1967년 이스라엘군의 에일라트함이 이집트군스틱스 미사일에 격침되어 발생한 에일라트 쇼크는 대만군에도 영향을 주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이 시점에서 이미 스틱스 미사일을 탑재한 고속정을 대량으로 건조 중에 있었고 에일라트함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대만 해군은 현 대공 능력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대만은 중국 해군의 대함 미사일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대만도 대함 미사일의 보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대만의 기술력으로는 독자 개발이 불가능하였으며 주요 무기 공급국인 미국 역시 대만에 공급해 줄 미사일을 아직 보유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대만은 미사일의 조달을 위해 여러 국가들과 접촉을 시도하였으며 스위스의 콘드라 베이스사의 Mk.I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였으나 10km 정도의 짧은 사거리와 탄두 중량이 32kg에 불과하여 충분한 대응 전력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고 포기하기도 하였다.

이후 대만이 접근한 국가는 이스라엘로, 이스라엘은 LUZ 계획으로 대함 미사일을 1960년 초부터 진행하고 있던 중 에일라트 쇼크로 개발 속도가 빨라져 1968년 가브리엘 Mk.I 미사일의 실용화에 성공하였다. 가브리엘 미사일은 사거리 20km에 탄두 중량 100kg으로 무선 지령 유도 방식으로 유도되며 종말 유도는 세미 액티브 레이더를 사용하는 우수한 미사일이었고 제4차 중동전쟁에서 시리아 해군이집트 해군을 상대로 큰 활약을 펼치기도 하였다. 대만은 1968년 이스라엘과 가브리엘 Mk.I의 기술 공여에 대해 합의하였고 1968년 12월에 국산 미사일 개발 계획인 슝펑 계획을 시작하였다. 중산 과학 연구원이 주도한 슝펑 계획은 크게 3단계로 구성되었는데 1.가브리엘 미사일의 수입 2. 가브리엘 미사일의 국산화 3.가브리엘 미사일의 국내 개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971년 이스라엘로부터 50발의 미사일과 18개의 발사관을 도입하여 알렌 M. 섬너급호위함 3척에 장착하였고 1977년 시험 발사를 통해 완벽하게 가브리엘 미사일 운영에 성공했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대만에서는 가브리엘 미사일을 천사라고 불렀다. 가브리엘 미사일의 국산화를 진행하면서 부각된 문제는 가브리엘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짧다는 것으로, 그 당시 중국 해군이 보유한 실크웜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40km였기에 원거리 공격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가브리엘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을 위해 로켓 모터와 유도장치 개량에 집중하였으나 성과를 얻는데 실패함에 따라 1977년 가브리엘 Mk.2 미사일의 데이터를 추가로 받게 되었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개량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Mk.2 미사일의 자료를 공급할 때 몇가지 기술의 이전을 거부하면서 개량된 미사일은 대기와의 마찰과 열문제로 명중률이 크게 떨어지거나 공중에서 폭발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중산 과학 연구원은 독자적으로 문제 해결에 집중하였으며 1984년 모두 해결하는데 성공하였다. 실전배치는 1981년부터이며 초기에는 슝펑A로 호칭되었으나 곧 슝펑 1으로 개칭하였다. 슝펑 1은 사거리 40km, 비행 속도 마하 0.6, 탄두 중량 75kg, 명중률 95%의 성능을 가졌으며 알렌 M. 섬너급 14척과 플레처급 2척, 50척의 미사일 고속정에 탑재되어 강력한 대함 미사일 전력 구축에 기여하였다. 슝펑 1은 슝펑 2가 개발됨에 따라 개량형이 개발되지는 않았으며 해안 방어를 위해 지상 발사형 미사일이 개발되어 가우슝 등지에 배치되었고 총 438발이 생산되었다. 2012년 마지막 탑재함인 해구급(海鴎型) 미사일 고속정이 퇴역함에 따라 슝펑 1 미사일은 현재는 운용을 종료하였으며 미사일의 폐기는 중산 과학 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2.2. 슝펑 2

슝펑 2 제원
전장4.8m
직경0.4m
무게685kg
속도마하 0.85
사거리약 160km
탄두180kg 고폭탄두
유도RF IR 이중시커

파일:external/www.globalsecurity.org/pic_knife02.jpg
하푼과 더불어 대만군의 주력 아음속 대함 미사일으로 대만 중산 과학 연구원에서 개발되었다. 제식 명칭은 MGB-2B. 직경은 하푼보다 5cm 정도 크다. 하푼과 다른 특징으로 프랑스제 TRI 60 엔진을 사용하며 액티브 레이더 유도와 적외선 유도를 병행하여 사용한다. 개발은 1983년부터 시작하였으며 함대함 사양은 1992년, 지대함 사양은 1993년, 공대함 사양은 1993년부터 시작되었고 경국 전투기에 2발을 장착하고 작전이 가능하다.

파일:external/www.senwanture.com/54h7j.jpg
공대함 버전. 경국 전투기에만 탑재, 운용하고 있다.

원래 슝펑 2의 잠대함 사양은 개발 예정에 없었고 부시 정권 시기 UGM-84L Block2 32발을 2억달러에 대만 정부에 제안하였으나 예산부족으로 도입하지 못하였기에 개발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대함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한 잠수함의 성능개량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잠수함 발사형의 시험발사가 실패했다.#[링크 삭제됨]

2.3. 슝펑 2E/슝성

대만군이 운용중인 지대지 순항 미사일. 사거리는 약 800km~1000km, 탄두 중량은 400kg이다. 2000년대 중반에야 배치가 이루어진 비교적 신형 미사일로 2007년 3월6일에 시험 발사를 하였다. 대만은 약 500발을 양산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파일:external/4.bp.blogspot.com/bww281106391.jpg
2008년에 홍콩 명보행정원 국토안보판공실의 문건을 인용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이 군사 보복으로 광저우상하이, 그리고 중국 최대 댐인 싼샤 댐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댐은 크고 빈 공간도 없는 콘크리트 덩어리이고 샨샤댐은 무너지면 끝장인걸 잘 알기 때문에 방공망도 집중시켜 놓은 곳이라서 미사일의 강화 혹은 전술의 개발이 좀 더 필요할 것이다.

이에 대만군은 별도로 사거리가 더 연장된 슝펑 2E호의 개량형, 혹은 초음속 순항미사일인 '윈펑'의 개발 및 배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탄두 중량이 기존의 0.5톤 수준에서 머무는 이상, 사거리가 연장된다고 해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을 받는다.[2]

2020년대에 들어서는 '슝성'(雄昇)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2023년 8월 16일, 대만의 자체 미사일 훈련을 다룬 언론 보도에서 슝펑-2E호(혹은 슝성) 순항미사일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처음 등장했다.

2.4. 슝펑 3

슝펑 3 제원
전장6.096m
직경0.4572m
무게1.5톤
속도약 마하 2.5
탄두중량225kg
사거리약 400km
추진방식로켓추진과 램제트 병용

파일:external/www.mdc.idv.tw/hf3-2.jpg



대만군이 보유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로 대만 중산 과학 기술 연구소(CSIST)에서 개발하였다. 추진 시스템은 램제트 엔진에 2기의 고체연료 로켓 부스터가 외부에 부착되어 있는 구조다. 램제트는 일정한 속도에 도달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발사 초기에는 고체연료 부스터를 통해 가속시키며, 램제트 엔진이 작동하면 분리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슝펑 3는 다양한 유도시스템을 통해 대함, 대지, 대레이더 공격에 사용이 가능하다. 2006년 7월 성공급 호위함에 장착된 슝펑 2 4연장 2기가 슝펑 3 2연장 2기와 슝펑 2 연장 2기로 교체된 것이 확인되었으며 2013년 시점에서도 계속 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은 양산 및 시설 공사에 22억 6610만 위안을 배정하였으며 1발당 구매가는 345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향후 130발의 슝펑 3 미사일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2008년에 언급하였다. 2011년에는 지상 발사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대만 입법원 국방위원회 질의 중 공개하였으며 2012년 11월에는 슝평 3의 사거리 연장형의 시험 발사가 성공하였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대만 해군은 해상 타격 능력의 강화를 위해 성공급 호위함과, 금강급 미사일 고속정, 광화6호 미사일 고속정에 탑재 개량을 실시중에 있으며, 2013년 2월에는 제양급(녹스급), 캉딩급(라파예트급) 호위함에도 1~2년 안에 탑재할 예정에 있다는 대만 군관계자의 언급이 언론에 인용 보도되었다. 또한 현재 건조가 진행 중인 신형 초계함은 슝펑 3의 탑재를 전제로 건조되고 있다.

기술적이나 성능적으로 아주 특별한 미사일은 아니지만 꽤나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이 미사일이 바로 친서방 진영에서 최초로 배치된 초음속 대함미사일이라는 점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에 배치되었으니 미국, 유럽 등에 비해서 상당히 앞서간 셈이다.[3] 공대함 버전은 개발될 가능성이 적어보이는데 그 이유는 이 정도 크기의 미사일을 잘 운용할 수 있는 크기의 전술기는 적어도 F-15 계열 정도이지만 대만 공군이 가진 가장 큰 전술기는 고작 F-16 정도이기 때문이다. 잠대함 버전의 경우 개발되고 있지 않지만 만약 대만군이 잠수함 전력의 강화에 성공해 이 미사일을 다수 탑재하여 오스카급을 운용하는 요령으로 운용한다면 중국군은 엄청나게 골치가 아플 것이다. 다만 중국의 방해로 제대로된 잠수함을 보유할 수 없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적다.

2016년 7월 1일, 대만 해군의 초계정에 탑재되었던 슝펑 3호가 실수로 발사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40해리 떨어진 어선 한 척이 피격되었는데, 선장이 목숨을 잃고 선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7년 11월 말, 사거리를 최대 400km로 연장시킨 개량형의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정도면 대만 어느 지역에 배치되어도 안전하게 대만 주변을 위협하는 중국 군함, 혹은 중국 동남부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1] '용감한 바람'이란 뜻이다.[2] 대만은 중국에 의한 국제적 고립의 강요로 주요 국제기구 및 조약 가입이 차단된 상태이며, 이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MTCR에 따른 미사일 개발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일단 현재로서는 대만이 MTCR을 자발적으로 준수하는 중이지만, 군사적 필요에 따라서 탄두 중량 증대를 비롯해서 그 이상의 위력을 갖는 미사일을 개발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3] 그동안 초음속 대함미사일은 주로 러시아나 친러 국가들을 중심으로 개발, 배치되었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국가들은 스텔스 기술을 적용한 아음속 대함미사일(예: 미국의 LRASM, 노르웨이의 NSM)의 개발을 추구해 왔다.